이 사람이 아니라면? (feat. 이성과 감성)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엘리너와 에드워드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녀가 다른 사람을 볼 만큼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사람이 아는 게 많으며 그의 관찰이 공정하고 정확하며 그의 취향이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녀가 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까?

오스틴의 대답은 잔인하리만치 분명했다. 엘리너가 당연히 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엘리너의 창조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오직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고! 오스틴에게는 운명이나 소울메이트, 두 번째 자아 따위가 필요치 않았다. 잃어버린 반쪽이나 길잡이 별, 그리스 신화 등, 우리가 사랑을 뭔가 대단하고 신성하고 어마어마한 것으로 포장하기 위해 갖다 붙이는 신비한 스토리가 전혀 필요치 않았다.

관계는 최소한 그 관계의 시작은 운명에 달린 게 아니라 정반대인 운에 달려 있다. - P236

오스틴에게 사랑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는 것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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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9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운에 달려있드는 말 공감 가는데요. ㅎㅎ

유부만두 2022-06-11 12:53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타이밍이 바로 그 자리에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있었기에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거잖아요. 운이죠. 운명 아니라 운.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다르다. 그런데 읽어야 할 책에서 읽고 싶은 다른 책들을 더 만나서 나는 오늘도 바쁘다. 마음이.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이 쓴 단편 Janeites는 '제인군단' 혹은 제인팬클럽 정도의 느낌인 단어인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아주 많이 극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키플링의 소설 속 인물들은 1차대전을 겪은 군인들이고 프리메이슨 단원들이다. 이들 남자들이 제인 오스틴의 열정적 독자들이고 그들은 .... 


번역본도 없고 읽기는 하는데 많이 어렵고, 그래도 짧으니 읽기는 하는데 제인 오스틴 책을 더 읽고 싶어지고 그런데 어제 빌레뜨를 시작했네? 자꾸 제인 에어 생각이 나고 겹치는 인물과 플롯을 상상하다가 지난 몇주 동안 본 완전 병맛 일본 드라마를 다시 생각했다. 그러니까 여자 쇼군을 위한 남자 후궁들 이야기. 정색하고 공들여 만든 이 드라마를 나는 징그러....라면서 다 봤다니까. 왜요. 요즘 바빴잖아요. 그러게요. 



월요일, 아니 목요일입니다. 

다들 독서에 정진하십쇼. 키플링 vs 브론테. 어느 것을 읽을까요... 알아맞춰 봅시다...딩동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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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6-02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마음은 이미 브론테로?? 마음 가는대로 가시죠 고고~~

유부만두 2022-06-02 16:38   좋아요 1 | URL
맞추셨습니다. 브론테 고고 입지요. 그런데 빌레뜨 읽다 말고 Shirley 주문했다니까요? 한번에 한권, 그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요.

라로 2022-06-02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플링!! 저도 따라 읽을게요. 그 다음에 브론테 읽을까요 우리?? ㅎㅎㅎ

유부만두 2022-06-02 16:40   좋아요 1 | URL
전 키플링 단편집 (현대문학에서 나온거) 모셔두고 아직 안 시작했어요. 제이나이트는 거기 없더라고요. 인터넷서 돌아다니는 거 프린트 해서 읽으려고요. 그런데 줄임말? 영국 사투리? 속어? 같은게 많아서 어렵네요. 대강만이라도 읽어보려고요.
제인 오스틴 팬들이 참전용사들에다가 프리메이슨 단원, 더해서 살인 사건도 나온대요.
브론테 ‘교수‘는 재미 드릅게 없었고요 완성도에 혹평을 받는다는, 그래서 번역서도 없는 Shirley 주문했어요. 노골적 페미니스트 소설이래요. 그 사이사이 빌레뜨 읽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2-06-02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브브브브브브브브…. 브론테?!?

유부만두 2022-06-02 16:40   좋아요 1 | URL
딩동댕. 브론테입니다. 샬럿 브론테, 역시 쎄게 쓰는 언니님.

바람돌이 2022-06-02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브론테 말고 오오쿠.
요시나가 후미 만화 정말 좋아하고 저 오오쿠도 좋아해서 예전에 열심히 봤는데 이게 드라마도 있군요. 처음 알았네요. 일본 드라마는 진짜 만화랑 똑같이 만들던데 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

유부만두 2022-06-02 23:21   좋아요 1 | URL
저도 요시나가 후미 만화 좋아해요. 어제 뭐먹었어 책으로 다 있어요;;; 그 드라마도 봤고요. 오오쿠는 너무 길어서 드라마로 봤는데 .. 재미는 있는데 ..음.. 좀 징그러요. ㅎㅎㅎ
 

샬롯 브론테의 첫 소설 <교수>는 한 남자가 교수가 되는 이야기, 가난하지만 자존심 센 청년이 진정한 가부장제의 우두머리로 성장하는 이야기쯤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인공 윌리엄은 이튼 졸업생으로 진로가 막막하다. 어머니는 귀족 출신이었으나 집안이 반대하는 빈한한 남자와 결혼하는 통에 윌리엄과 형 에드워드는 부모덕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형 에드워드는 거칠게 상업계에서 성공한다. 그에게서 '생활의 기술'을 배우려는 샌님 윌리엄. 하지만 온갖 구박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형과 절연한다. 그리고 갑툭튀 도움의 큰 손이 써준 소개장을 들고 유럽, 벨기에로 떠난다. 


인문학 소양을 갖고 있던 윌리엄은 벨기에에서 한 남학교에서 전임 교사(불어로 교사는 professeur 영어로 보면 교수), 바로 옆 여학교에선 겸임 강사가 되어 영어를 가르친다. 처음 여학교에 갔을 때는 은근 설레지만 이내 여학생들의 멍청함, 교태, 사악함에 질리고 만다. 그 정점엔 여학교 여교장이 있다. 남학교 남 교장과 여학교 여교장은 연인 사이인데 (둘다 삼십대) 젊은 이십대의 윌리엄은 그 가식적인 삼각관계에서 금세 빠져나온다. 그리고 학생이지만, 동시에 여학교 레이스 바느질 강사를 겸하는 프랜시스 (19세)를 알게 되고 측은지심 + 호기심에 가까워진다. 영어를 꽤 잘하는 프랜시스. 그녀의 어머니는 영국계였다. 가톨릭 나라에서 개신교(라지만 영국국교회)끼리 영국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질투의 화신, 노골적으로 고양이로 묘사되는 여교장이 훼방을 놓아 프랜시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이건 브론테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 이야기라고), 단한명의 친척 보호자도 병으로 잃고 만다 ...(나 왜 줄거리를 다 쓰고 있습니까?) 프랜시스를 찾아 거리를 헤메다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 (아 귀찮아서 그만 쓰겠습니다만) 


유력가의 장손을 구해준 댓가로 윌리엄은 진짜 대학 교수가 되고 프랜시스도 다시 취직하고, 둘은 결혼하고 학교도 세우고 아들도 낳고 투자도 잘해서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하고 행복하고 교활한 여교장은 70킬로가 넘는 거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으잉? 그게 뭐) 늘그막엔 멋진 나라 잉글랜드로 돌아온다. 끝까지 부인은 남편을 센세, 아니 선생님, 매스터, 즉 주인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실의 작가 샬럿 브론테는 삼십대 초반에 산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마음 속 매스터는 그 첫사랑의 남자였겠고 그는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로 돌아온다. 


여학교에서 이뤄지는 여학생과 남교사의 사랑 이야기라서 ... 


<여학교의 별>이라는 만화책을 봤고요. 여기선 남선생이 학생들에게 질척대거나, 어리석다고 비하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학생들을 직장에서 대하는 '다른 사람' 쯤으로 설정해서 차라리 신선했다. 1,2권 표지가 한 사람이 변한 모습이 아니라 두 사람의 남교사다. (뺨에 점이 있지만 두 사람이다) 


여기 학교 여학생들도 남선생들에게 (그만하면)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며 조언을 듣고 관심을 주기도 한다. 여학생들 특유의 폭발적 에너지 (혹은 광끼)는 보이지만 제목에서 풍기던 그 불길한 느낌, 그러니까 남교사가 여학생을 아껴주고 이끌어준다,는 공식은 없어서 아주 안심했다. 남선생들이 여학생 머리를 토닥거리면서 웃지 않는다. 여학생들의 치마가 너무 짧아 속옷이 노출되지 않는다. 여학생들의 교복 상의가 너무 꽉 조여 가슴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런 보통의 하지만 꽤 섬세한 감정 표현을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다. 3권도 나온다던데 나머지 남선생, 그 개를 좋아하는 선생님 차례려니 한다. 피식 ㅎ 쉭 훗 푸스 허 .... 내 웃음소리다. 재미있게 봤다. 이 학교에서 애들이 공부는 제대로 하려나 조금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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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6-01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게 올려주신 리뷰 보고는 에잉~~ 했어요. 샬롯님, 이 무슨 일이십니까. 이래서는 안 됩니다. <빌레뜨>는 좋았잖아요. 막 이러면서 혼잣말 했었는데요. 이 리뷰 읽고나니 헤헤헤. 저 <교수> 읽을 거에요!!

유부만두 2022-06-01 21:59   좋아요 1 | URL
전 빌레뜨 막 시작했어요. 근데 교수는 … 재미 읍써요. (단호) 여학교의 별, 만화는 웃기고요.

라로 2022-06-02 0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0kg가 무슨 거구라고요. 저는 그거 고 피식. ㅎㅎㅎ 제가 상대하는 인물들은 100키로가 기본. 암튼 여학교의 별은 제목이 참 별로지만 재밌다니 전자책으로 사봅지요.

유부만두 2022-06-02 07: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라로님껜 거구의 기준이 다르겠네요.
이 만화, 저는 재미있게 봤는데, 선뜻 추천하긴 조심스러워요. 유머라는 게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르니까요. 근데 전 계속 푸스스스 웃으면서 봤어요. 고등학생 때, 그때 저도 엄청 또라이였습니다.

수이 2022-06-0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는 제대로 하려나 ㅋㅋㅋㅋ 저는 조금 말고 많이 걱정이 됩니다. -_-

유부만두 2022-06-02 16:41   좋아요 2 | URL
이제 막 어머니의 맘으로 생각하셨나봐요. ㅎㅎㅎ
그런데 이 만화책 읽다보면 어느새 여고생 마음이 또 됩니다. 나도 막 그래뿌렀어요.
나 정말 미친 망둥이였다우.

수이 2022-06-02 16:57   좋아요 2 | URL
언니가? ㅋㅋㅋㅋㅋㅋ 저는 4차원에 사는 또라이라고 소문 났었는데 🤪
 

가지 못했던 길, 가지지 못했던 미래와 그 달콤한 상상들, 그 모든것을 넘치는 흥분 속에서 쓴 샬럿 브론테의 첫 소설이다. 챕터와 장면마다 이야기는 끊어지고 근엄한 설명과 분석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남자 화자/주인공의 우울증 묘사도 짧게 삽입되어 인물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걸 읽고나니 제인 에어가 얼마나 위대한 걸작인가 싶다. 그러니까, 브론테 월드 안에서. 별 셋도 문학사의 위치와 여성의 시선(이라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을 고려해서 달았다. 지루하고 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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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6-01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타고난 천재는 극히 드물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지루하고 투박하다 하시니 안 읽을 거 같지만 언젠가는 도전!

유부만두 2022-06-01 17:07   좋아요 1 | URL
전 ‘빌레뜨‘를 읽어보려고요. ‘교수‘는 샬럿 브론테의 첫 소설이면서 사후 출판작이라 아무래도 만족감이 덜하네요. 그만큼 열쩡이 넘치긴 합니다.

서곡 2022-06-01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읽을까말까 했었는데 리뷰 잘 봤습니다~

유부만두 2022-06-01 17:08   좋아요 1 | URL
브론테의 다른 소설들과의 연결점을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기대가 너무 컸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함께 읽는 우리 사이, 알죠?!
소설 잘 안 읽는 청년, 어떤 캐릭터인지 알죠?!

그런데 캐서린, 오늘 아침 내내 뭐 했어? 『우돌포』는 좀 읽었어?"
"응, 일어나서부터 계속 읽었어. 검은 베일까지 갔단다."
"정말? 멋져! 오! 검은 베일 뒤에 뭐가 있는지 세상없어도얘기하지 않을 거야! 너무너무 알고 싶지 않아?"
"아! 그럼, 당연하지. 어떻게 돼? 아니, 말하지 마. 절대 듣지않을래. 해골이 틀림없다고 생각해. 분명 로렌티나의 해골일거야. 아이! 이 책 너무 좋아! 이 책 읽으면서 평생을 보내고싶어. 너하고 만나는 일만 아니었다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손에서 놓지 않았을 거야, 정말이야."
"아이 참, 정말 고맙다, 얘. 그리고 『우돌포』를 끝내고 나면, 우리 『이탤리언』을 같이 읽자. 너 주려고 같은 종류의 소설 목록을 열두 개쯤 뽑아 놓았어."
"그랬어, 정말? 너무 좋아! 그게 뭔데?"
"제목을 바로 읽어 줄게. 여기 내 수첩에 목록이 있어. 『울펜바흐의 성』, 『클러몬트』, 『비밀의 경고』, 『검은 숲의 네크로맨서』, 『한밤의 종소리』, 『라인강의 고아』, 『끔찍한 미스터리』야. 이 정도면 꽤 버티겠지."
"응, 한참 버티겠는걸. 그런데 전부 다 무시무시해? 정말 무시무시한 거 맞아?" - P46

"P찰스 그랜디슨 경』이라고! 그건 놀랄 정도로 끔찍한 책이잖아, 안 그래? 내 기억으로는 앤드루스 양 같으면 첫 권도 못끝냈을 거야."
"『우돌포』하고야 전혀 다르지. 그렇지만 아주 재미있다고는 생각해."
"그게 정말이니? 놀랍다, 얘.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캐서린, 오늘 밤에 무슨 모자를 쓸 건지 정했니?
난 누가 뭐래도 너하고 똑같이 차려입기로 마음먹었어. 남자들이 그런 걸 눈치채기도 하더라."
"그렇지만 그런다고 의미가 있는 건 아니잖아." 캐서린이순진하게 말했다.
"의미라고! 오, 세상에! 난 남자들이 하는 소리는 신경 안쓰기로 했어. 당차게 상대해서 거리를 두게 만들지 않으면 남자들이란 넘보면서 기어오르려고 하거든."
(…) "그야! 남자들의 태도가 워낙 그래, 남자들이란 세상에서제일 자만심이 큰 종족이야. 자기들을 대단히 중요한 존재로여기지." - P49

. "『우돌포』를 읽어 보셨어요, 소프 씨?"
"『우돌포』라고요? 원, 세상에! 난 안 읽었어요. 소설은 전혀읽지 않습니다. 다른 할 일이 많거든요."
(…)
" 『우돌포』를 한번 읽어 보시면 마음에 드실 거예요. 아주 재미있거든요."
"맹세코 전 아닙니다. 아니, 뭔가를 읽는다면 그건 래드클리프 부인의 작품일 거예요. 부인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요. 읽을 만한 가치가 있지요. 재미도 있고 박진감도 있고."
" 『우돌포』는 래드클리프 부인이 썼어요." 캐서린이 망신스러워하면 어쩌나 좀 주저하면서 말했다.
"아니, 그럴 리가 그랬던가요? 아, 예, 기억나네요. 그렇군요. 사람들이 좋다고 난리를 치는 그 여자가 쓴 엉터리 책으로 착각했습니다. 프랑스 이민자하고 결혼한 여자 말입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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