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못했던 길, 가지지 못했던 미래와 그 달콤한 상상들, 그 모든것을 넘치는 흥분 속에서 쓴 샬럿 브론테의 첫 소설이다. 챕터와 장면마다 이야기는 끊어지고 근엄한 설명과 분석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남자 화자/주인공의 우울증 묘사도 짧게 삽입되어 인물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걸 읽고나니 제인 에어가 얼마나 위대한 걸작인가 싶다. 그러니까, 브론테 월드 안에서. 별 셋도 문학사의 위치와 여성의 시선(이라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을 고려해서 달았다. 지루하고 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