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을 2권까지 읽고 마지막 3권을 읽지 않았다. 줄거리도 가물가물한데... 영화가 나왔대서 대신 볼까도 싶지만 평점이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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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평점이 안좋은가봐요... 그래도 저는 영화로 ㅎㅎ 책 세권은 너무 길어요.... ㅋ
아! 영화도 두편으로 나눠 제작됐나보군요!
 

331/400. 먹는 존재 2 (들개이빨)
332/400. 먹는 존재 3 (들개이빨)


음식툰이나 먹툰이 아니라 인생툰으로 전개된다. 연애 결혼 이야기가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데도 만화스러운 퐌타지는 죽지않았다. 박정이 새끼가 불안하네...

그나저나 요즘 읽는 책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존재》. 어려워서 천천히 읽는데 .. 읽고 먹고 마시는 존재인 .. 아 하나 더 `꿈꾸는, 몽상하는` 존재인 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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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400. 마션 (앤디 위어)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하는 소설. 600쪽 짜리 소설에서 400쪽에 이르는 과학 설명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니까, 영화의 예고에서 받은 인상과는 매우 다르다. 소설 속 마크는 지구의 가족이나 친구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화성에 외따로 떨어진 그는 우주인이다. 뼈 속까지. 뼈주인. 아마 지구에서도 그는 우주인이었을거다. 마크는 화성에서 몇백일 이후의 탈출과 임무를 되새기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나간다. 인간의 고뇌, 좌절,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회한이나 그리움은 별로 느낄 틈이 없다. 그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아주 밝다. 적어도 여기 드러난 그의 '기록'에서. 그의 기록은 지구인이라기 보다 우주인의 기록.

하지만 그런 기록이, 우습게도 너무나 리얼하다고 말하는 광고처럼, 생생하게 재미있다. (과학 내용을 이해도 못하면서) 이 모든 미션이 실패하면 어쩌나? 산소가 너무 많거나 식량이 떨어지면 어쩌나? 혹여나 외계생명체 화성인이 나타나면 어쩌나? 독자인 나는 걱정이 드는데, 마크는 물건을 마구 부수거나 자폭하지 않고, 쿨하게 죽지, 머, 하고 말한다. 그리고 계속 나 똑똑함 그치? 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설물을 차곡차곡 모아서 물환원기에 넣는다. 소설의 초반에서 산소와 수소로 물을 만드느라 애쓰고 마지막 부분에선 다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얻어내는 과정이 나온다. 에이치 투 오. 내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화학 지식;;;

책을 읽는 동안은 화성에 아직 유인 탐사선이 간 적이 없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마크가 우주복을 입고 화성의 돌을 나르는 것을 그저 구경하면서 모래바람 속을 걸었다. (목도 마르고 숨도 막히는 기분도 들었...)  마크처럼 똑똑하지도 못하고 화초는 다 죽여버리는 나는 화성에서 단 사흘도 견디지 못하겠지, 하지만 나는 화성에 갈 일도 없으니, 뭐, .. 얼마나 다행인지. 감자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지금 나는 아주 긍정적이다. 이 행성에서 살아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날을 위해 선외 활동을 할 때마다 토양과 암석 표본을 채취한다.

  처음에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내가 구조된다면 지질학자들에게 사랑받을테니까. 하지만 그러다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지금은 로버를 몰 때마다 암석을 채취하는 단순한 활동이 몹시 기다려진다.

  다시 우주비행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바로 그거였다. 마지못해 농사를 짓는 농부도 아니고, 전기공학자도 아니고, 장거리 화물차 운전자도 아니다. 우주비행사. 나는 우주비행사들이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얼마나 그리웠던 일인가.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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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03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뼈주인^^ 정말 그런거 같네요. 지구인 답지 않은 그의 성격때문에 우주에서 버티기가 가능했겠죠. 저도 읽으면서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 순간 바로 죽고 싶었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심지어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극약도 갖고 있었잖아요. 어쩌면 극한 상황에서는 `감정`보다는 한단계 한단계 다음 상황을 돌파하는 `행동`이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했어요^^ 읽는 내내 화성산 유기농 감자가 먹고 싶더라고요^^

유부만두 2015-10-03 11:10   좋아요 1 | URL
그쵸 그쵸!! 처음엔 그의 긍정 마인드에 묘한 반감이 느껴졌지만 그의 일지를 따라가다보면 그 속도와 행동에 저절로 동행하게 되었어요. 실은 오로라님 리뷰 덕에 읽었어요. 대기권 너머의 독서경험을 가능케 해주신 추진발사대, 감사합니다!

psyche 2015-10-04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지금 막 읽고 왔는데 유뷰만두도 읽었네. 반가워라!
영화보기전에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 급하게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네.
처음에는 과학적인 설명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하다가 갈수록 멍해져서 그냥 대충 감으로만 상상하고 넘어갔지만 그래도 상관없더라구.
영화가 어떨지 기대되네. 멧 데이먼 좋아하는데

유부만두 2015-10-04 08:08   좋아요 0 | URL
언니도 읽으셨네요! 재밌더라구요! 씩씩한 마크 화성일지를 읽으며 일단 하나씩 행동해야겠다.. 이런 샹각도 했어요. ^^

라로 2015-10-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따 영화 보러 가요. 리뷰도 아주 잘 받았고, 맷 데이먼 경력중 가장 빛나는 연기라고 하니 기대됨요. 맷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유부만두 2015-10-04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보고 싶어요! 책과 차이가 좀 있다지만 (책에선 마크가 총각이네요) 멋진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화성 탈출기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598쪽 짜리 소설의 72쪽을 읽는중.

화성에 혼자, 다친 몸으로, 지구와 통신도 불가능한 상태로 남았는데 ... 계산상으론 300일 겨우 버틸 식량으로 4년을 살아야한다는데...

이 인간은 기계인가? 기술과 준비물이 있으니 목표를 잡아서 돌진한다. 외로움도 분노나 좌절도 없고 쿨시크하게 계산하고 행동한다.

나혼자 화성 살기 .. 작정한듯. 너무 밝은 톤의 기록에 내가 좀 벌쭘해지네. 정이 안가는 캐릭터일세.

그나저나 물만들기 화학식 설명 부분...
아, 난 문과였어요...

...추가...

거듭되는 과학 이야기엔 멍~ 하지만 따라가고 있다. 왜? 재미 있음. ^^;; 182쪽 읽는 중.
중간 중간 지구의 상황도 묘사 되는데
주인공 가족 얘긴 아직 없어서 의아..

화성 탐사 2020년 계획이라는 기사를 읽고
소설과 현실 차이를 다시 생각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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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400. 혀를 사왔지 (송미경)
동화 단편집.. 이라는데 기괴하고 섬찟하다. 우화라고 생각 했지만 현실 이야기고 결말은 허무하게 어린이 이야기 같다. 독특한 표지와 삽화 덕에 무섭게 느껴진다. 귀를 팔고, 눈이나 혀를 파는 시장. 동물의 신체 기관을 달면 더 잘 듣고 말하고 뛸 수 있을까, 라는 어린이 같은 상상대신 이 기관을 잃은 그 동물들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가 떠올랐다. 어른이라서 덜 순순한 독서를 한 건지도 모른다.

329/400. 여울물 소리 (황석영)

3년 전 사재기 논란으로 작가가 절판 시켰던 소설인데 출판사를 옮겨 개정판으로 나왔다. 여울물 소리, 세월과 역사가 흐르는 소리를 담았고 그 배경은 조선말기 갑오개혁, 동학혁명, 임오군란과 을미사변의 시대다. 엄청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며 천지가 요동치는 것을 이야기꾼과 소리꾼의 입을 통해 풀어놓았다. 하지만, 전해 듣고 읽는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도 여러 겹으로 건너 건너 오는데) 생기를 잃고 빛도 바랬다.  여울물이 큰 강물이 되어 격하게 흘러갔겠지만 저 멀리 산골에 묻혀 있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주인공 연옥이는 신통이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못 만나고 (스포일러!) 연옥이의 그 절절한 심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생생한 것은 이신이 경험한 과거시험장 묘사로 (역시 고3 엄마는 어쩔 수가 없음) 그 역시 한 입 두 입 건너 들려주는 것이라 그 소란스러움이 덜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 이야기가 그려내는 망국의 밑그림이 익숙하다. 지도층들의 부정부패와 백성들의 어려움과 가슴에 맺힌 억울함. 올해 2015년은 을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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