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단편 하나 하나가 꽤 길고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직업이 낯설어서 따라가며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소설은 ...아름다운 건 왜일까. 읽으면서 '아, 이건 보르헤스 만큼 어려워' '이건 보네것 같은 설정아닐까' 했는데 맞았다. 뒤에 실린 작가노트와 작가 후기가 위로가 되었다. 연초에 시작한 책을 12월에 완독했는데, 글쎄, 완完, 에는 살짝 의문표를 찍어두겠다.

 

과학소설과 신학, 판타지와 연애소설 등을 한번에 읽느라 허덕거렸는데, 카페를 나서니 밤거리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멋진 테드 챙 소설읽기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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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7-12-02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인데 해설에는 ‘네 인생의 이야기‘로 나온다. 딸에게 하는 말이니 ‘네‘가 더 어울릴테지만 통일해두었으면 좋았을걸 ...

2017-12-0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2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2-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카페에서 책 읽고 나왔더니 눈!!! 밤,카페, 눈, 모두 부러운걸

유부만두 2017-12-04 08:40   좋아요 0 | URL
너무 추워서 눈길을 즐기지 못해서 아쉽죠... ㅜ ㅜ
 

너무 허무해, 아무것도 아무도 남지 않았어. 마음이 찢어지게 슬퍼.


그래. 책을 던져 버릴만했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https://youtu.be/oOBr8lOTZ6I)


초반엔 나쁜 남자 헨리 중위가 캐서린을 너무 막 대해서 화가 났고, 캐서린의 맹목적인 사랑공식에 화가 났고, (그저 헨리와 하나가 되기를, 옛사랑을 덮기를, 아이를 낳고 다시 날씬해지면 다시 헨리와 사랑에 또 빠지기를, 자기가 죽더라도 헨리가 다른 여자와 같은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던 그저 good girl 캐서린. 헤밍웨이는 여자 캐릭터를 참 단순하게 쓰는군.) 후반부엔 계속 조마조마 하며 읽었다. (둘이 다시 잘 만났는데 아직 꽤 남아있어서, 결론이 비극이라는데, 장면마다 고비가 언뜻 언뜻 비치면서 긴장이 풀리질 않아) 행군이나 탈주 장면에선 언뜻 전쟁과 평화도 떠올렸다.

그리고 죽음. 죽음과 이별.

그래도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희망이랄까, 속죄나 아니면 깨달음, 아니면 인간애 같은 것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없다. 그냥 끝. 인생이, 삶이 그런거래. 모닥불에 던져진 나무 토막에서 살던 개미들 같은 인간. 비가 오는 거리로 나온 탈영병, 차가운 봄비를 홀로 맞는 헨리 중위는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다소 투박하고 작위적으로도 보였지만 (역시 마스터피스는 ‘노인과 바다’임) 마지막 챕터를 읽고 몰려오는 쓸쓸함에 ....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나쁜 작가. 이토록 잘 써서 독자를 아프게 하다니. 헤밍웨이. 하아....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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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살살 천천히 나가다가 증권시장 난리 폭발에 인간막장 아침 드라마가 정신없이 휘몰아친다. 돈에 돈 사람들 이야기, 대박과 쪽박을 한번에 보여주는 소설. 돈이 돈을 벌고, 돈이 목숨을 먹는다. 다시 한 번 증권투자의 금과옥조를 떠올린다. 개미는 개미일 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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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1-25 0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졸라는 정말 충격적으로 글을 쓰죠? 아니 그의 글을 읽으면 충격을 받게 되죠!!! 강렬해요. 내용은 잊었지만 그때 받은 충격과 두려움은 잊혀지지 않는!

유부만두 2017-11-27 09:48   좋아요 0 | URL
그쵸 충격적이에요. 막장도 그런 막장, 추락도 그런 추락이 없죠! 헉 하고 놀라면서도 그 서사에 빨려들어가버려요.
 

'영수증'이 드디어 책 많이 사는 사람을 다루기에 기대했지만, 나만큼 스투삣하지 않았다. 나는 전쟁과 평화를 읽고 러시아어 수능 교재도 산 사람. 전쟁과 평화 4권도 곧 나온다니 친구들 선물용으로 더 사들일 계획. (네, 좋은 책은 '각자' 갖고 있어야합니다)  연재하던 소설 '전쟁과 평화'가 완간된 건 1869년 12월이라니 지금부터 거의 150년 전. 오늘 11월 20일은 톨스토이 님의 기일.

 

 

 

 

제삿상에 수능특강을 올릴 수도 없고, 난 읽을줄도 모르는 러시아어. 그저 '고맙습니다' 라는 말만 외웠다. 쓰파씨바.

 

어제 로쟈님 책소개를 읽고 산 책은 바로 읽었다. 사서 바로 읽었으니 (이런건 강조, 자랑하고 싶다. 사서 쌓아만 두는 게 버릇....) 그뤠잇,을 받을까? (읽고 판다면 슈퍼 그뤠잇이 되겠지) 작가 소개 책날개 부터 어째 유머코드가 과하다 싶었는데 앞부분의 실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들은 오락가락 하다 썰렁하다. 매 챕터 끝부분을 읽을 땐 예의로라도 웃기 힘들었다. 그래도 기자가 쓴 칼럼 모음집이라 실제의 숫자, 통계, 이름, 날짜를 언급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유머가 종교라더니 작가는 신앙심이 얕으신 분인가 보다. 앞에 많던 설명과 달리 마지막 페미니즘 부분은 급하게 정리가 덜되어 서둘러 끝나 아쉽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여성의 생활과 기자의 눈으로 보는 사회 정치가 겁먹었던 것보다는 덜 무섭고, 덜 과격하다. 그런데 남편도 '아들'로 쳐서 '2남 1녀'의 엄마라고 (물론 유머겠지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별로였다. 웃기지도 않고 많이 지겹다, 이런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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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1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1-2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특강 책 뒤에 아름답게 꽂혀있는 문학동네 책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 아 부러워!

유부만두 2017-11-21 07:09   좋아요 1 | URL
모아놓고 보면 애 키운 것 마냥 뿌듯하다니까요! (이건 틀린 비유법이죠?;;;;)
 

드라마말고 이현 작가의 장편 동화 연재를 정주행했다. 작년 12월부터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연재중.

늠름한 오드아이 검고 흰 얼굴 (오페라의 유령!) 의 길고양이 하루의 동물원 생활. 동물과 교감하는 과묵한 어린이 민호. 뭔가 도와줄것 같은 강미씨. 천방지축 탄탄이.

자유를 꿈꾸는 동물들과 동물원의 안과 밖을 가르는 ‘우리’. 제목의 우리가 여러 겹으로 읽혔다. 흥미진진한 전개로 다음호를 가다립니다.아... 탄탄이랑 랑식이 만나나요??!!! 산하 할머니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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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7-11-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든든한 독자님이라니요! 이현 작가님 팬 많으시겠지만 이 사실 아시면 엄청 좋아하실 거예요.

유부만두 2017-11-16 21:37   좋아요 0 | URL
그래주시면 좋겠어요! 너무 들이대는 아줌마 독자라고 꺼려하시진 않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