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로맨스에 필이 받을때가 있다. 주기적으로..
이럴 때 난.. 모든걸 작파하고 로맨스 읽기에 몰두한다..
최근 서재에 불성실했던 원인중의 하나가 로맨스 읽기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지금은 어디보자.... 샀던 책의 3/4은 읽은것 같으니.. 이제 얼마 안남았다..ㅎㅎ
재밌다고 한번씩 이야기가 나온 책들만 골라 샀는데, 뭐.. 괜찮은것도 있었고 또 내 취향과는 살짝 다른 것도 있었다.
지금부터 간략 코멘트만....
<은비현 상, 하> - 원주희
가상 역사 로맨스물이다.
난 역사 로맨스라고 하면 일단 점수를 후하게 주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노래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비현은 그 능력 때문에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가지만, 음모와 암투를 피해 결국 궁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적국의 왕 유인을 만나게 되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일단 상권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하는 그 두근거리고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제대로 표현된 권이었으니까..
근데, 하권은 조금 지루한 느낌. 비현이 너무 고생스럽기도 하고..ㅡ.ㅡ;
전체적으로는 꽤 잘된 책이라는 생각이다. 재밌었다.
<절정> - 원주희
위 <은비현>이 재밌길래 샀다. 같은 작가의 전작이다.
고급 콜걸이 여주인공인 이야기. 남주인공의 카리스마에 저도 모르게 혹하게 되는 책이다.
하지만, 이 둘이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건..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초기의 국내 로맨스물에서 흔히 보던 구성과 내용. 빠져서 읽기에 나쁘지 않다.
<어린 연인> - 김지안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의 작가 작품.
전작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가 컸던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한 만큼의 값어치는 있었다.
친구의 누나를 가슴에 담아버린 한 남자의 절절한 심정이 보인다.
나이차이가 꽤 나는 (몇살 났었는지 까먹었다..ㅡ.ㅜ) 동생친구를 사랑하게 되버린 여자의 당황스러움도 보인다.
특별한 내용이 없음에도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달의 시 1, 2> - 이선미
<국향 가득한 집>, <석빙화>, <모던걸의 귀향>, <카타리나>, <아라사의 서우여> 등.. 국내로맨스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사람... 로맨스팬 중에는 이 분의 책이라면 어떤 책이 되건 무조건 산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듯. 물론 나도 그렇다..
로맨스 판타지를 표방했다. 근데, 이건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쪽에 더 중점을 둔 듯하다.
흡혈족 '라미아'의 절대 수장인 칸과 귀머거리 소녀 이수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수의 엄마가 임신 상태에서 흡혈족이 되어버리기에 이수 역시 온전한 인간은 아니다.
로맨스만을 바라고서 본다면 혹 실망할지도..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이야기.
<위험한 휴가> - 김경미
<청애>, <야래향>, <카사블랑카>, <그린핑거> 등.. 이선미와 더불어 로맨스계의 유명작가의 작품..
휴가를 즐기려다 살인사건에 휘말려든 비밀요원 진후와.. 민간군수기업 회장인 강철의 전사 카를로스 콘웰의 스펙타클 액션 로맨스....
마치 린다 하워드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성에 안차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여주인공의 성격이나 능력이 맘에 들고 진행이 시원스러워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
<눈노을 1, 2> - 김경미
위 작품과 같은 작가. 한데, 내용은 어찌 이리 상반될 수가....
위 책이 액션 영화같은 분위기였다면.. 이 책은 이미지 영화같은 느낌이다.
화면과 느낌을 중시하는 그런...
이미 옛날 옛적에 죽어서 설녀가 된 여자와의 사랑이야기다.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걱정을 했더니만.. 흐음.. 그렇게 살려내는구만..
솔직히 이 책은 내게는 좀 별로였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ㅡ.ㅡ
<소령아 1, 2> - 김인숙
베스트극장 <나비>의 원작자라는데.. 그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서 패스~
역사로맨스의 일종이다.
때는 고려가 원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절.. 후에 공민왕이 되는 강릉대군을 중심으로 고려의 독립과 개혁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그 선봉장격인 정희랑이 남주인공, 그의 정혼녀 장소령이 여주인공이다. 어려운 시대였던 만큼.. 그들은 힘든 시련을 겪는다. 가장 불쌍한 이는.. 소령을 사랑하여 그녀를 살리기 위해 동지를 배신하게 되는 정석이란 인물. 남주인공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행복해야하는 로맨스임에도 가슴이 아팠던 책.
<런 1, 2> - 이상원
<백로와 까마귀>, <하늘아래 천국>.. 등을 지은 작가의 작품.
재밌다는 의견이 많으나, 나는 이제 강압스런 남주인공은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거나.. 카리스마 남주를 보여주는 등.. 로맨스적인 역할에는 충실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 자체가 자꾸만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잘 읽고도 뭔가가 걸리던 작품..
<불타는 우리집> - 현고운
<1%의 어떤것>, <운명 사랑하기>, <인연찾기> 등 유명작품들의 작가..
눈과마음 에서 나오는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가라면 봐준다, 봐줘..
원수같이 으르렁거리는 사이인 싸가지 이도경과 재수탱이 박진걸..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집에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유쾌 발랄한 작품.
뭐.. 작가 글빨이 어디로 가겠어? 웃으며 읽기에 적합..
<스톡홀롬 신드롬에 관하여 1, 2> - 이미강
지난번에 이 작가의 <시비스킷에 관하여>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구입했다. 작가의 데뷰작이었던 작품..
혹시나 납치당한 여주인공이 납치 상태에서 범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일까봐 걱정했더니..(그런 설정은 싫다..ㅡ.ㅡ) 다행히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고, 오랜 관계였다. 그렇다고 남주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는 싫지만..ㅡ.ㅡ
여주인공이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는 방식의 이 책.. 신선한 느낌이 든다. 2권의 반 정도는 남주인공이 자신의 심정을 서술하는 식인데, 그것도 맘에 들고..
조금은 어설픈 감도 있지만, 괜찮았던 작품.
<그 남자 그 여자의 착각> - 이미강
위 작품과 같은 작가.. 기왕 읽으려면 다 읽어 줘야지.. 흠흠..^^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구성으로 지겹지 않게 하는 작가더라...
과외선생이었던 여주인공과 과외받는 학생이었던 남주인공의 재미있는 밀고 당기기..
톡톡 튀는 이야기 진행으로 눈길을 끈다.
실실 웃음을 달고 읽었던 작품..
<메디컬 센터 1, 2> - 이화현
병원을 소재로 레지던트 1년차인 여주인공과 전문의인 남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작품..
재밌다는 사람도 있었고, 별로라는 사람도 있었고...
여하튼 난 그저그랬다. 좀 지루하기도 하고...
두 권으로 내지말고, 좀 더 긴박한 얘기 중심으로 해서 한 권으로 압축해 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흠..
<인생미학> - 정이원
<금지애> 작가의 작품, <금지애>를 참 좋아했었다. 그 분위기를..
그리고, 이 책 <인생미학>도 맘에 든다.
<금지애>와 비슷한 잔잔한 분위기. 조근조근 얘기하는 듯한 느낌,
눈이 안보이는 소녀 영을 돌보게 된 남주인공 이교가 그녀의 맑고 따뜻한 분위기에 점점 빠져들어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물론 순탄할리 없는 사랑이다.
어렵고 힘든 사랑이었지만, 참 고운 느낌이 드는 이야기.
<통제불능> - 스테파니 본드
시크릿 로맨스. 할리퀸보다는 훨씬 크고, 일반 장편 소설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소설.
다시 만난 일 없으리라 생각하고, 난생 처음 시도한 원나잇스탠드..
그런데 우연히도 그 남자와 자꾸 부딪히게 되버리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의 갈팡질팡 마음과 행동이 너무 귀엽고 예뻐보인던 작품.
오랜만에 이런거 보니 재밌군..ㅎㅎ
<이브의 정원> - 김랑
꽤 많은 작품을 쓴 작가이다..
뭘 읽어봤더라? <클럽 맨하튼>, <지상에서 가장 황홀한 키스> 밖에 못읽었던거 같은데...
인기도는 높은거 같은데 내게는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했던 작가다.
형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되버린 남자와, 그에게 끌리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여자의 이야기..
둘을 이루어주려면 형을 죽일수 밖에 없다는건 당연지사. 형은 범인을 잡다가 칼에 찔려 죽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만,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던 작품,
하지만, 남주인공이 닿을 수 없는 여주인공을 가슴에 담고 절절히 아파하던 장면들은 정말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박밭에서 만나다> - 정경아
<장난처럼>의 작가인 정경하로 착각하고 책을 구입했다. 한데, 이 책 또한 재밌었다는...
아픔을 지닌 남주인공이.. 사랑을 담뿍받고 자라 티없는 여주인공에게서 웃음을 찾는 내용.
먹는거라면 사죽을 못쓰는 여주인공의 행동에 절로 웃음이 난다.
<얼굴이 못생겨서 미안해> - 진양
못난이 콤플렉스가 있는 여주인공과 찬바람 도는 남주인공..
그리고, 여주인공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쁜 여자에게 빠졌다가 다시 여주인공에게 돌아오려고 몸부림치는 남조연..
그들의 얼키고 설킨 이야기...
로맨스 제목답지 않다는 우리 언니의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괜찮으니 읽어보라고 방금 안겨주고 왔다..
앞으로 남은 로맨스 책은 7권.. 이제 금방이다!
(생각해보니 한꺼번에 징하게도 많이 샀구나...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