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다리쿠를 처음 만난건 추천글을 읽었던 작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일본소설 추천글에 노스탤지어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인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했던 것. 노스탤지어의 여왕이라는 말에는 묘한 향수가 있었고,상당히 서정적인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 접한 것이 바로 <밤의 피크닉>. 걷고 또 걷는 야간 보행제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살짝 학창시절의 추억이 살아나고,주인공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향수정도의 느낌이었고, 이런 사랑스런 향수의 느낌인가..하면서 함께 구입한 <굽이치는 강가에서>를 읽었을 때 내 생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굽이치는 강가에서>의 첫 느낌은 '오호~이거 이거 예사롭지 않아!!'였다.
그림을 위해 모인 세소녀. 여름 합숙..아..이 얼마나 설레는 단어들이란 말인가. 쓰키히코와 아키오미라는 소년들이 불쑥 합류하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나지않는 일들이 얽히면서 <약간은 어색한 그러나 재미있을법한 여름캠프>에서 살짝 빗겨나가기 시작한다.
발을 헛디뎌 잡아당긴 끈에는 아름답지 않은 기억이 있었고, 혼란스러워하는 마리코에게 가스미는 조용히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를 들려주겠다.
지금은 없는, 굽이쳐 흐르는 저 강가에서 보낸 소녀들의 나날.
아무도 모르는 그 이야기를, 지금 너한테만.』
비밀스럽고 보는 내내 아름답지 않았던 악몽같은 사건의 되짚음이 어쩐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보며 경악했던 기억마저 떠올리게 만들었던 책이었지만 비밀스럽고 잘짜여진구도가 멋졌다. 모든 비밀이 밝혀진 듯한 후반에 보여졌던 가스미의 독백들도 미묘하게 한축으로 형성되는 묘한 어우러짐이 있었달까. +_+
슬쩍 슬쩍 둘러보고오곤 하는 만두님 책방에서 별 다섯개를 보고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던 책.
(조용히 만두님~멋져!!를 혼자 외쳤다.하하하.)
<삼월의 붉은 구렁을> 그 책에서 파생되어온 <흑과 다의 환상>도, <보리의 우물에 가라앉는 열매>도, 가장 최근에 읽은 <황혼녘 백합의 뼈>도 모두 모두 좋지만 내겐 아직 이 책이 베스트다. ^^ <빛의 제국>도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민들레 공책>이 나오면 판도가 확~~뒤집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그 책이 나와봐야 확연해질 일. 어찌되었건 온다리쿠가 이야기꾼인 이상, 그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아마도 계속 열심히 그녀의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온다리쿠 화이팅!!(미미여사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