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다리쿠를 처음 만난건 추천글을 읽었던 작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일본소설 추천글에 노스탤지어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인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했던 것. 노스탤지어의 여왕이라는 말에는 묘한 향수가 있었고,상당히 서정적인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67/31/coversum/8901058995_1.jpg)
처음 접한 것이 바로 <밤의 피크닉>. 걷고 또 걷는 야간 보행제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살짝 학창시절의 추억이 살아나고,주인공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향수정도의 느낌이었고, 이런 사랑스런 향수의 느낌인가..하면서 함께 구입한 <굽이치는 강가에서>를 읽었을 때 내 생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굽이치는 강가에서>의 첫 느낌은 '오호~이거 이거 예사롭지 않아!!'였다.
그림을 위해 모인 세소녀. 여름 합숙..아..이 얼마나 설레는 단어들이란 말인가. 쓰키히코와 아키오미라는 소년들이 불쑥 합류하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나지않는 일들이 얽히면서 <약간은 어색한 그러나 재미있을법한 여름캠프>에서 살짝 빗겨나가기 시작한다.
발을 헛디뎌 잡아당긴 끈에는 아름답지 않은 기억이 있었고, 혼란스러워하는 마리코에게 가스미는 조용히 자신의 비밀을 말한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를 들려주겠다.
지금은 없는, 굽이쳐 흐르는 저 강가에서 보낸 소녀들의 나날.
아무도 모르는 그 이야기를, 지금 너한테만.』
비밀스럽고 보는 내내 아름답지 않았던 악몽같은 사건의 되짚음이 어쩐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보며 경악했던 기억마저 떠올리게 만들었던 책이었지만 비밀스럽고 잘짜여진구도가 멋졌다. 모든 비밀이 밝혀진 듯한 후반에 보여졌던 가스미의 독백들도 미묘하게 한축으로 형성되는 묘한 어우러짐이 있었달까. +_+
슬쩍 슬쩍 둘러보고오곤 하는 만두님 책방에서 별 다섯개를 보고 고개를 크게 주억거렸던 책.
(조용히 만두님~멋져!!를 혼자 외쳤다.하하하.)
<삼월의 붉은 구렁을> 그 책에서 파생되어온 <흑과 다의 환상>도, <보리의 우물에 가라앉는 열매>도, 가장 최근에 읽은 <황혼녘 백합의 뼈>도 모두 모두 좋지만 내겐 아직 이 책이 베스트다. ^^ <빛의 제국>도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민들레 공책>이 나오면 판도가 확~~뒤집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그 책이 나와봐야 확연해질 일. 어찌되었건 온다리쿠가 이야기꾼인 이상, 그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아마도 계속 열심히 그녀의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온다리쿠 화이팅!!(미미여사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