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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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가여부와 무관하게 기왕에 태어났으면 한번쯤 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빔 벤더스 감독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같은 영화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말을 해봤자, 원작의 그 모든것을 그 영화를 통째로 보지 않는 한 말하기 어렵다.

그 만큼은 아니지만, 씬 시티도 그런 부류다. 일단 봐야 한다.


2.
다만  흑과백으로 표현되고 창조된 세상이 낯설지만 익숙하고 강렬하며 독하다.
슬프다. 스토리가 슬프다기 보다는 그림이 슬프다.

마브의 독백,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오로지 폭력이다. 그리고 독백.
누구와도 소통하려고 하지 않음. 그럴 이유없음의 눈빛과 표정과 비가 모두 흑백이다.


3.
씬시티, 이 도시는 육중하고 타락한 창녀, 다리를 벌리고 누운 창녀다.
비정하고 더러운 욕망은 늘 창녀다. 여자다.
남자들은 이런 느낌을 알까? 지네 욕망의 그림자를 늘 여자들에게 전가하는.
늘 더러운 여자의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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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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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유명한 해문 씨리즈.
중학교때 이 책 씨리즈를 다 갖고 있는 친구를 어찌나 부러워했던지. 말도 못하고. ^^*


2.
정말 그런것 같아.
살인사건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살인이란 오래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날때까지, 사건 자체의 디테일은 빼고
등장인물에 대해 모든것을 다 모여준다.
매우 꼼꼼하게 사람과 사람사이의 설명하기 어려운 감성들을 다 그대로
영국 여류작가들의 주특기.
사소한 일상의 거실에서 현실을 꿰뚫어보는 직관을 보여준다.

뚫어지게 사람을 보고, 행위와 눈빛을 보며 결국
일상의 편안함과 나른함을 낯설게 하고 긴장의 흐름을 읽게 한다. 그런 힘이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재밌다.


3.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아가사 크리스티판 로맨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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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낯선 희망들 - 끊이지 않는 분쟁, 그 현장을 가다
이유경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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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정문태의 후배로구나! 왜 내가 이렇게 반가울까? ㅎㅎㅎ

섬라나 남한땅에서 성장한 G형피의 이유경.
정문태의 외신기사를 보고 좁은 섬나라를 떠나 대륙의딸이 되는 것을 선택한.
일단, 용기가 좋다.

젊어 그런가 감각이 발랄하고 가볍다. 그것도 힘이겠지.
깊이가 적다는 것은 경험이 적다는 것일테고, 늘 그렇듯
연륜과 직관이란 젊은시절 푸른 패기로 막다른 길까지 가볼 용기가 있어야
그 후에 생기는 것이겠지.
오히려 이유경을 보니 정문태가 더욱 훌륭해보인다.


2.
그녀가 찾아갔을때 버마의 학생민주전선은
4,5개월 할줄알고 총들고 시작한 반독재 싸움을 16년을 하고 있었다.

4,5일 하면 끝날줄 알고 시작한 파업투쟁이 4,5 개월을 가도 피로가 쌓이고 지치며
투쟁의 평가, 성과와 한계를 정리한 행간에 눈물과 고통이 흐르는데....


3.
전선기자가 된다는 것은 분쟁지역, 학살에 희생된 도시와 사람들의 역사를 바로아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단지 총알이 날아다니는 지역을 용기를 갖고 들어가서 취재한다는 뜻이 아니다.
들어갈수 있는 자격 또한 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의미에서 이유경의 글들은 아직 전선기자라고 할 만한 어떠한 것도 없다.
아직까지는 분쟁지역 답사. 문제의식 있는 기행문 수준이다.

분쟁지역, 그 모순덩어리인 땅을 중심에 놓고 쓴것이 아니라
그곳을 보고다니는 나를 중심으로 썼다.
가끔이지만 그것은 마치 전쟁지역 구경하고 다니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기가 격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쓰니까, 그 지역의 역사나 분쟁의 맥락이 잘 읽히지 않는다.

전선기자는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전선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4.
이유경이 그것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생생한 현장에서 느낀것을 그대로 쓴 것은 이책의 장점이고
현실을 정확하게 보려는 노력은 약자, 소수자의 시점이어야 한다는 관점에 동의함.

지금처럼 씩씩하게, 발랄하고 진지하게, 옳바른 눈으로 오래오래 전선에서 살아
부디 소외되고 고립되어 힘들게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전선기자가 되어주라.
비록 지금 어설퍼도 당신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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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 - 패튼, 직선의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10
팀 리플리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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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한국국방안보포럼' 이라는 단체에서 감수를 했다고 씌어있다.
뭐, 이런 수준의 책이나 감수하며 자랑을 할까.


2.
패튼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둘째치고
전쟁에 대해, 파괴하고 죽이는 2차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고민없이
순전히 기술적으로 전술을 말하고 전쟁영웅을 말하는 것은 순수하지 않다.
그자체가 이미 의도와 철학이 있는거다.
전쟁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병사와 민간인과 부상당한 영혼들과 파괴된 삶에대한
존중과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단지 통계로 남는 사망자와 부상자와 실종자의 숫자라면 짐승과 뭐가 다른가.
아니 짐승도 그런방식으로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결국 성찰 없이 전쟁영웅이란 태연하게 사람을 죽일 줄 아는 악마에 다름 아니다.
더윽이 이런 방식으로 가볍게 패튼을 찬양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3.
패튼을 보자면 그는 전선의 가장 앞에서 병사들과 함께하는 지휘관이었고
최고의 선동가였다. 이미지를 만들줄 아는 사람.
그런데 그것은 그가 전쟁을 '즐겼기' 때문이라는 방식이로 쓰고 있다. 하!
뛰어난 전투 지휘관이란 그렇게 전쟁을 즐기려고 태어난다고?
동의할 수 없다.
그가 동남아의 식민지땅에 소작농으로 태어났으면 그는 전쟁을 즐기는 패튼이 될수없었다.
그는 최고의 자본주의 국가 미국의 아버지도 장인도 돈많은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
백인우월주의에 익숙하고 엘리트교육을 받은 그는 전쟁영웅이 되고 싶었겠지.
더욱이 그의 집안은 최고의 군사학교에 들어가서 교육받는 전통이 있던 집이다.
그런 집안이다. 그의 집안은.
지배하고 명령하려고 태어난거지.
그에게 뛰어난 능력이란 그런 부모밑에 태어난거지.

4.
이렇게 뛰어난 인간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지도하며 다스리고
'적'들에게 분노하며 '전쟁'을 해서 '전술'을 겨루고 무기를 퍼부어 병사들을 죽인다.
그리고 영웅이된다.
이런 시스템이 당연하다고 서술된, 의심한점 없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책의 서술 순서는 의미도 없고 두서도 없다.
패튼과 2차대전 당시 미군을 자랑스럽게 부여주기 위한 화보와 시원한 편집이 전부인

전쟁예찬. 전쟁홍보. 천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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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살인 방정식
기예르모 마르티네스 지음, 김주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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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가볍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만큼 책장도 빨리 넘어간다.
헐리우드 영화스타일의 전개.
매력적인 남자, 지적이고 소박하지만 완고한 스승, 아름다운 여성들
에피소드처럼 사건과 그다지 연관없이 살짝 비껴선곳에 사랑과 삶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의 배치

추리, 살인이 그다지 긴장시키지 않는다.

한가한 휴일 나른한 오후 일의 무게에서 벗어나 읽기에 좋다. 부담없고.
적당히 재밌다. 이런 소설이 좋을때도 있다.


2.
작자가 아르헨티나 사람이다.
미국이 세계경제를 쥐고 흔드는 것은 전세계의 문화를 판정리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페인어권의 작가인데, 미국 스럽고, 미국스럽게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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