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쟈선생님과 함께하는 세계문학 그랜드 투어
이번엔 영국, 이틀전 워밍업
러시아에 간다면
레핀의 그림을 내 눈으로 보고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영국에 간다면
바람부는 폭풍의 언덕을 걷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히스꽃 피어 흔들리는 거칠고 황량한 언덕 위에 서면
에밀리든지 캐서린이든지 어쩌면 샬럿이거나 제인이거나
창백한 그녀의 얼굴이 또렷해질지도 모를일이다.
2.
제임스 조이스를 보러 더블린으로 들어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무덤, 오스카 와일드의 집을 들리고
리버풀로 이동해서 워즈워스 생가를 보고
하워스로 가면 브론테 자매의 도시
폭풍의 언덕을 트레킹 한다.
세익스피어를 보러 스트릿 퍼드 어폰 에이번으로 갔다가
바스로 가서 제인오스틴 센터를 지나
런던으로 이동해 댈러웨이 부인이 걸었던 거리를 산책하고
찰스 디킨스 뮤지엄을 관람하는
마지막날 자유시간에는 내셔널 갤러리를 빼먹지 말아야지
레미제라블 공연을 본토에서 보려고
예약 사이트 검색했더니 극장이 12월까지 공사중 ㅠㅜ
3.
지난 여름 배운 타로카드를 챙겼다.
어쩌면 거칠고 황량한 것은
폭풍의 언덕이 아니라 내 마음, 늘 그랬듯이
두고 떠나는 것들이 물론 열흘 후에 돌아와도
변함없이 내 어깨위에 있을테지만
내 마음 부디 한결 가볍기를
용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