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평전
강대석 지음 / 한얼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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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가난다. 

도대체 왜 하필 김남주의 평전을 이렇게 썼을까.

전기문은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의 어린시절과 그가 시대의 고민을 어떻게 하고 그를 슬프게 한 것과 그의 노여움, 그가 노래한 것들, 그가 바라본것과 그를 비통하게 한 것들

 2. 김남주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었다. 매우 고지식하고 강한 사람이며 김옥살이와 그로인해 망가진 몸과 격리되어있다 돌아온 세상에서의 삶이 그에게 그렇게 호락호락 했을리 없다. 김남주의 어린시절과 예민했던 학창시절과 그 모든것을 부족하게 몇줄로 처리하고....

김남주는 외곬수인 사람, 의연하고 묵묵하게 인내하며 칼을 벼르며 살다간 사람. 그의 삶을 이렇게건조한 논문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그의 삶에 걸맞는 열정과 애정은 다 빼고...

3.  미제국주의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착취당하고 피폐해졌는지를 말하고 싶으면 현대사논문을 쓰지. 왜 김남주의 평전에 반이상이 논문으로 채워져야 하는가.  그리고 김남주 시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시평을 쓰지 왜 김남주의 평전의 다시 반이상을 시평으로 채우는가.

그의 시와 그의 역사의식과 그의 삶이 같다고? 그러면 그냥 시만 읽게 내버려두지, 감히 메마르고 건조한,일그러진 평전을 내어 놓는가. 그의 시를 읽으면 시대의 배경을 잘 모른다해도 뜨거운 것들과 분노가 덩어리채 솟구지는 것이 보이는데..도대체 왜 이따위 평전을 썼을까.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고 작정을 했다는 것만 알려줄뿐 교훈을 주지 못하는..

4. 부디, 그의 시를 읽기전에 먼저 이 평전을 읽는 불쌍한 사람들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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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삽질 2008-08-0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말씀하신 그 불쌍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네요..평전류의 서적을 즐겨읽는데요..전봉준,칼맑스,신채호,김구등..특히 김삼웅(독립기념관장)선생이 쓴 평전들을 좋아하는데요..(전기 아님)..곧 출간될 안중근평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평전을 읽었으니 이제 그의 시를 읽어볼까 합니다..

팥쥐만세 2008-08-0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
......

꼭 시를 읽어보세요.
꽃속에 피가 흐른다
나의칼 나의피
아침저녁으로 읽기위하여
은박지에 새긴사랑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집, 시선집, 번역시집들입니다.

비밀의정원 2008-08-2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인간 김남주에 대한 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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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말았었다. 

그런 느낌 '담배연기 자욱한 째즈카페'를 내가 가본적이 없으나,

약간은 퇴폐적이고, 매우 많이 권태롭고, 염세적인, 흐느적거리는, 병적인

이런 이미지로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덮었다.

젊었던 나는 세상을 나른한 눈빛으로 해석하며 사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런가봐.

미국을 말하는 하루키와 빠리를 말하는 홍세화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가? 한 도시를 말하는 것, 그 도시에서 사는 것에 대한 말을 하는 것, 가볍게 일상을 말한다는 것은 매우 큰 철학적 의미가 있다.

- 보스턴 마라톤에는 뭔가 특별한 멋이 있다

-음악이 넘쳐나는 도시 오스틴

- 천년만년 살고싶은 프린스턴

이런식이다. 중산층의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 동경하라는 거지.

가볍고, 여유있고, 세련된, 중상층이 기특하게도 일상에서 시시콜콜한 것에 의미를 두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을 자랑하는 책. 아무 생각없이, 고민없이 사는것을 이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심지어 책으로 만들어내는 자본주의가 섬뜩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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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 2008-06-1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싫어하시나보다... 저는 그런 소소한것에 대한 시선이 좋던데 ^^
 
저항 - 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
다니엘 벤사이드 지음, 김은주 옮김 / 이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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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

저항이라는 제목과 두더지그림의 표지가 은유하는 것이 재미있고 경쾌한 느낌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번역이 나쁘다기 보다는 프랑스 사회의 구체적인 인문학적 지식이 없으면 다니엘 벤사이드의 현란한 수사들을 알아들을 수 없다.  많은 비유와 인용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지적유희.

당장 눈앞의 생존에 목메는 나는 그래서 인내하고 읽으며, 프랑스 좌파들이 참 권태롭다고 느꼈다! 이럴수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해야 하는데

'저항'을 이해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육체노동과 지적인 유희가 분리되어 있어야 이런 수사학이 가능하지.

문체에는 이미 철학이 담겨있는것.

똑똑하고 한가한 사람들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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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먼 베쑨 역사 인물 찾기 1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 / 실천문학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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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신뢰할 만한 평전이 많지 않다.

어릴적에 학교에서 전기문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지겨워했던,  그때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박홍규의 전기문을 좋아하고, 실천문학의 역사인물들은 신뢰할 만 하다.

의사라면,  양신적인 의사라면 의술을 상업의 수단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이다.

우리는 잊고지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도 건강할 권리가 있는것이다.

의료행위가 돈을 버는 고급수단이 되어, 가난한 사람은 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에 아직도 우리는 살고있다. 불행하게도.

적어도 교육과 의료는 모든 국민에게 무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이러한 인식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 시대는 이런 의사를 매우 특별한 정신을 지닌 어떤 사람으로 보도록 만든다.  돈버는 것에만 몰두하는 의사를 우리는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인간적인 사회 상식이다.

베쑨 뿐 아니라 이 책에는 누구도 시비걸 수없는 인물들이 많다.

일제에 저항하는 중국공산당의 전투 속에서,

참혹한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적 낙관을 갖고 신념에 몰두했던 모든 인물들에게 존경을.....

특수한 상황에서 특별히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데,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은 것은, 그 사람들이 모두 실수하고 아파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때문이다.

테드 알렌과 시드니 고든이라는 두사람의 작자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책을 서술했는지 알 수없으나

소박하고 정직한 문체가 좋다.  세련된 글을 위해 굳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리석음이 없이 진솔하며 편안한 글로 서술되어 있다.

글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적인 소양이 깊은 사람들이다. 겸손하고.

베쑨의 전기를 쓰기에 적당한 사람들에었던 게지. 그래서 한번 더 감탄했다.

좋은 전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이 시대의 고민을 느끼고 공감하며 최선을 다할때 어떻게 뛰어난 삶을 사는지 보여준다.

베쑨의 철학을 가진 의사가 우리 시대에도 있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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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교육학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교육문화연구회 옮김 / 아침이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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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보고싶은 책도 많고, 그러면서 시간없다고 말하며 게으르기도 하고, 새책 평이 나오는 신문을 보고 메모하고 알라딘을 돌아다니니며 쇼핑을 하며,

그런데, 정말 이 많은 책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그런데, 때론 두번 세번 읽고 싶은 책이 있기도 하다.  아주 느리게.

"민중이 자신의 언어로 억압자의 세계와 다른 차원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하는것" 이 프레이리가 말하는 희망의 교육이다.

꼬장꼬장하고 깐깐한 노인네라는 생각이 드는데, 삶과 정의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하며 엄격하다. 탐욕적인 보수정치를 바꾸기 위해 대다수 헐벗은 민중을 '교육' 한다는 것에 참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한다. 그러나

'투쟁의 윤리와 저항의 미학'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프레이리를 보며, 우리는 모두 더 맣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반성을 했다.

무엇보다 좋은건 글이 쉽다는 거다. 평소 문체나 말투에는 이미 그 사람의 철학과 화제에 대한 판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려운 말로 해방과 혁명을 말하는 글에 대한 짜증 -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한 글들이 왜그렇게 민중과 멀게 있는지) 지식인만 알아볼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이미 다수를 소외시킨다. 이론의 엄밀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다수 민중의 논의수준이 상향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작자는 자기가 쓰는 글을 읽을 사람을 누구로 선정할지 쓰면서 이미 결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프레이리의 편안하고 적절한 문체가 감동적이다.

민중을 교육하고, 모순된 세상을 전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자기자신에게 엄밀함의 자를 들이대고 실천하는 사람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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