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면 명주실이 이런 소리를 낼까.
어떻게 이런 소리를 찾아냈을까.
강은일과 김애라의 해금을 처음 들었을때 쯤 숙명가야금 연주단도 듣고 감탄했었는데
왠일인지 까먹다가
이번에는 마음먹고 샀다.
2.
소리가 아름답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천년이 넘는 시간을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그 이유가 있는거다.
천년, 이 소리에 위로받고 이 소리로 흥을낸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같다.
가야금 소리는 예민하고 날카롭다.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느낌 보다는 도도하고 세련된 느낌
명주실 위에서 날개짓하는 손가락들이 보이는 듯
경쾌하고 자유롭게 새의날개짓처럼 연주하는것이 보이는 듯
가야금이 산조만을 고집하지 않을때 대중으로 부터 사랑을 받는다.
그것을 확인시킨것이 숙명가야금 연주단이 아닌가 싶다.
오래전에 황병기를 들어봤는데, 나는 어렵더라.
물론 국악에 대한 미천한 지식때문이기도 하고 원체 접해본적이 없으니 더했겠지만
대중들과 즐기려면 귀에 익숙해 편안한 음악도 들려줘야 한다.
그나마 타령이나 판소리라면 모를까
조선시대 궁중음악은 왕실의 격식과 위엄을 살리기 위한 음악이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야금은 오래되어 현대인에게는 고리타분하다는 느낌, 낡았다는 느낌이 내게는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소리가 아름다울 분더러 현대적으로 세련되었다.
귀에 익숙한 편안한 음악으로 연주해서 가야금 소리를 듣게해준 숙명가야금 연주단에게 고맙다.
잘알려진 러시아민요는 말할것도 없고 수록된 모든 곳이 예민하게 떨리면서도 도도하다.
뒷맛이 깔끔한 차로 입을 헹구듯이
무거운 머리를 흔들어 가볍게 헹궈주는 가야금 소리, 듣는 금요일 밤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