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떠나며
마지막일정은 맑스가 신문 특파원의 신분으로
5년간 살았던 집앞
1848년 그와 엥겔스가 쓴 공산당선언은
정확하게 내 인생을 바꿨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근대라는 특이한 시대
역사유물론 흥미롭고 강력한 견해
그러나, 역사가 정말 발전하나?

히드로 공항가기전 마지막 자유시간
내셔널 갤러리 퀄리티 높은 작품들
방마다 어디에선가 본 작품이 있고
특히 인상파 방은 해바라기 부터 시작해
모네, 드가, 피카소까지
북적대는 사람들 속을 종종거리며 다녔다
여보 없으니까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잖아 ㅠㅜ

내 마음에 킵 한 것은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피카소, 고야
그리고 갤러리옆 직소매장에서
눈에 쏙 드는 코트를 질렀다.
나 런단 여자야
김기식씨에게 사진찍어 보냈더니
˝그건 롱다리가 입어야지.˝
숏다리 권수정 자루같다 한마디 하네
지금은 암스테르담, 여보 이제 금방 가요.
찐하게 술한잔 기대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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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의 산책길 따라 런던을 걸었네.

여성딱지 떼고 작가이고 싶었던
여성작가, 라는 카테고리를 싫어한
여자 꼬리표 달고 사는 느낌은
사막을 걸어가는 코끼리의 느낌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었다면
그녀가 셰익스피어가 될수 있었을까‘
당연히 될 수 없었다, 에 한표
영국최고 작가가 되고 싶은 열망이 차가웠던

댈러웨이 부인
인생에 대한 긍정과 예찬
감기와 함께 1차세계대전의 후유증과 사회적 트라우마가 회복되는
그녀의 파티, 삶을 구원하고 완성하는

산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용기는 어디서나 용기를 불러온다.˝
국회의사당 광장에 현수막 들고 선
여성참정권 운동이 치열하던 시절
경마장에 뛰어들어 숨진 에밀리 데이비슨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펭크허스트
여자도 사람이라고, 우리도 투표 좀 하자고 목숨을 걸었던 그녀들 덕에
내가 오늘 투표를 한다.

오후에는 찰스 디킨스 뮤지엄
저에게 스프를 조금 더 주세요.
말했다 조롱당하는 그 유명한
올리버 트위스트를 보았네

이 여행은 파티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탈출하는 비상구
잠시 쉬어가는 막간
내일은 다시 서울, 혼탁한 미세먼지 속,
사랑과 증오가 모두 있는 전선으로
그러나 아직은 런던
마지막 한방울의 시간까지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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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인간의 모든 것을 수집하고 싶어한
탐욕스런 계몽주의를 보았네.
모든 것이 교과서에 나오는 거더라.
실물을 보니 생생하고 하나하나 남달랐어
남의 땅에서 참 많이도 훔쳐왔구나.

현대미술관
테이튼 모던이 된 템즈강변의 화력발전소
피카소 쓰리댄서가 좋았고
마크 로드코의 작은 그림도 샀어.
하하하. 맞아. 그냥 빨강이야.
그의 연작이 전시된 어둡고 작은방에 홀로 앉았으면 눈물이 난다하네. 그럴것 같기도 해.
박지원이 생각났어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열하일기를 쓴
조선 정조때 선비인데 겨울 요동반도에서
소리내어 한바탕 울어 볼 만한 땅이라 했지
늘 웃고 다니고 아무곳에서나 웃지만
여보 나는 네거리에서 신호기다리다 주저 앉아 울어 버린 날이 있어
로드코의 그림을 거실에 걸어 두고 싶어
괜찮다 괜찮다 위로 받는 느낌이거든

오늘 본 것 중에 탑은
이집트 장군부부의 좌상
여보, 당신과 나의 모습이 저러하기를
단지 손잡고 앉아 있는것으로 어쩌면 저렇게
다정한지

기식씨 있었으면 호텔방에서 마주 앉아
컵라면에 팩소주 먹을 밤
홀로 앉아 컵라면에 물부어 연서를 쓰네
이틀있으면 가요.
반갑게 안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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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생 스물일곱살 제인오스틴
번민의 밤을 지나
어제 승락했던 청혼을 거절하고
평생 가난한 비혼의 여성으로 살기로 한
운명의 아침

사랑해야 결혼한다고
재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사랑이란 대화
평생 자기집은 커녕 자기 서재도 없이
눈 똑바로 뜨고 인간과 세상을 관찰하며
생각한대로 사는 것이 어느날 서럽지 않았을까
살아 ‘제인 오스틴‘ 이름 박힌 책한번 못보고
위트와 유머로 무장하여 꼿꼿이
절대 결혼식 장면 만은 쓰지 않으며
자긍심으로 살아낸
그녀로부터 시작된 근대의 상식
사랑의가치, 대화의 가치, 독서의 가치
책읽는 언니 오스틴을 안아주고 싶은 밤

일생을 걸어 그녀가 열어 놓은 길을 따라 가네
자긍심 높은 책읽는 여자들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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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셰익스피어 마을을 산책한 오후
음.... 이 마을은 산책이 길어질수록 셰익스피어를 쉬운 남자로 만드는 경향이

옥스포드로 오는 버스안
마음속에 꽃이 피게한 월하미인
우중미인이다가 월하미인이구나
몰트위스키와 막살라마리아파에 취한밤
음반 탄생을 축하합니다.
쑥쑥 잘 자라나 효도하는 음반되길 바래요.

호텔을 떠날때마다 남기는 은영쌤의 키싱쎄레머니를 소개합니다.
리버풀을 떠나며 2019. 9. 30
부디 키스가 안소니에게 닿기를
스스로 ‘아무도 못말리는 캐서린‘이라고 했는대
눈치 채셨셌지만 캐서린 보다는 캔디랍니다.
물론 저 거울의 맆스틱은 모두 지우고 나온답니다.

˝언니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다락방이 하나씩 있잖아요.˝
˝다락방만 있나? 나는 지하도 3층까지 있어.˝
캐서린의 발언을 캔디처럼 하고 귀엽게 웃는

언니의 순발력과 통찰을 감탄하고 응원해요.
이시간에도 옥스포드를 떠나는 쎄레머니를 하고 있을터.
언니, 이제 가요.
오늘의 키스를 지우고 내일의 키스를 위해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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