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년 봄, 외도의 시작은 에볼라 홈즈 때문이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만드는 것이 세상 귀찮아 안보던 넷플릭스를 에볼라가 궁금해 시작해 버렸다.
그녀와 라디야 포예트를 만나고 헌바이헌의 개미편을 눈물흘리며 보고 나서는 온갖 하드보일드, 범죄,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애니매이션을 보느라 정신차리고 보면 새벽3시인 날들이 6개월쯤 이어졌다. 이미 왓챠에도 아이디가 있었고 미스마플, 인데버, 피셔, 머독 시리즈에 나쓰메 우인장을 아끼며 야금야금 보고나니, 어느샌가 장송의 프리렌에 매혹되어 , 약사의 혼자말을 끊을 수는 없는 2025년 이다.
2.
넷플릭스 슬슬 물려서, 이거나 저거나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고.
2년만에 책으로 귀환 작품은 코드1030.
이 맛이다.
눈으로 활자를 읽고, 책장을 넘기고, 종이냄새에 익숙한... 이 맛을 내가 좋아한다구.
넷플릭스와 왓챠를 끊지는 못했으나, 첫사랑에게 돌아온 느낌
파친코에 이어 가녀장시대를 읽고 있다. 재밌고 흡족하다.
미처 몰랐는데 책이 그리웠나봐.
2년만에 나를 일상으로 옮겨준 리 차일드에게 고마워서 아끼며 남겨둔 잭 리처를 순서대로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넷플릭스, 왓챠로의 외도에도 책은 나를 버리지 않았으니, 고맙고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