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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를 읽은 후에 리뷰를 쓰지 않은 이유는 

  인간 백과사전이 되고 싶어하는 다치바나의 

  효율성을 중심에 둔, 논픽션을 중심으로 

  책을 읽을때 왼쪽 위부터 사선으로 오른쪽 아래까지 훑어보면서 눈에 걸리는 단어를 중심으로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는것은

  책 읽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책읽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방식의 책일기를 소개할 수도 있고 

  자기는 그런 방식의 책읽기를 선호한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다치바나의 말투는 백과사전의 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나에게도 강요하는듯이 느껴져서 

  불쾌했거든 

  다치바나의 책읽는 방식과 그가 읽은 책에 대한 자랑이 내게는 편협하게 느껴졌다. 


맞다. 책을 읽을때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대각선 방향으로 걸리는 단어를 중심으로 읽어도 된다. 

그런대 그렇게 포식하듯이 확장한 지식이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쓸모가 있다는 걸까.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을때 나는 천천히 읽는다. 

단어와 문장을 읽을 뿐 아니라 문장 사이의 행간에 어떤때는 안개가 차갑고 

어떤때는 햇살이 반짝인다. 

친구를 만날때 효용성을 중심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인연이 된다면 공감하고 지지하고, 끌리고, 코드가 맞고, 눈빛이 마음에 들어서 

친구를 만나듯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효율을 앞세운 독서론은 불쾌하다. 


물론 나도 모든 책을 느리게 읽지는 않는다. 

효율적으로 씌어진 문장이 매력적일 때도 많다. 



   심농의 문장은 헤밍웨이를 닮았다. 

   짧고 경제적인 기자들의 문장 

   그렇지만 건조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효율적인 문장에 감성은 오히려 뜨겁다. 

   최근의 작가들에게서는 볼수없는 적당한 중편이 

   더욱 천천히 

   단어를 입안에서 굴리면서 맛보게 한다.


 



 챈들러의 충실한 후계자 코넬리를 읽을때는 소름이 끼칠때가 있고

 마이클 코넬리를 모르고 죽었더라면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에드 맥베인의 문장과 캐릭터는 최고다. 

  다음 87분서가 언제 번역되어 출간될 것인지 

  목 빠지게 기다린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공감하는 재미를 뒤로하고 

  책을 읽으며 어떤 효율이 더 있어야 하는 걸까. 

  


 

  


                다치바나의 깔끔하게 경제적인 독서론을 읽은후 

                리뷰를 쓰지 않은채 

                                               언제든 한마디 해주어야겠다, 생각하다가 


                                        데빌스 스타를 너무너무 맛있게 

                                        넋이 나갈정도로 정신없이 후루룩 읽고 나니

                                        다치바나가 나의 벗들을 손가락질하며 흉본듯이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아마도 다치바나를 읽은지 10년은 된것같은대, 

   아직도 마음에 남아 

   마치 콘메어 벨트에서 상품을 생산하듯 

   벽돌을 찍어내는 것처럼 논픽션들을 읽는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천천히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사랑하는 책들이 있어

   삶이 풍요로워 지는것을 모르고 사는 것은 불쌍하다고 

   알려주고 싶은 책들이야 헤아릴수 없어도 

   페니를 빼먹을 수는 없고, 다른 작가의 작품이 생각나기 전에 마무리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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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것은 미친 짓이다.  
아침에 집으로 와서 한잠자고 일어나 도서관 산책을 했다.
도서관 갈때만 해도 시집 몇권만 들고 오든지, 소설이면 한두권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었다.
내일이면 도로 서울 여성가족부 앞 농성장으로 가야 하고 책읽을 시간이 없는 것을
'나는 안다!'



2.

 

 

 

 

 

 
나는 문이다 / 문정희/ 뿔 

현아언니가 농성장에 올때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를 주고가 오래간만에 시를 맛나게 읽었다.
문정희의 시를 더 찾아 볼생각이고, 도서관에 있길래 들고 왔다.
이런 선택이 내가 원하던 거였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게리 윌스 / 돋을새김


혁명기도원 동지들이 수요일마다 농성장으로 와서 함께 기도한것이 17회를 넘겼다.
사실 기도원 원장동지가 추천해 준 책은 '자비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다시찾다' 인대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없어서 신청을 해두고, 그전에 검색하다가 눈에 띄어 한번보자 했었다.
그러니까, 이정도 선택으로 끝냈어야 한다는 거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집 / 현대지성사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사실 플루타르크의 인물들을 꼭 봐야지 마음먹고 침흘린지는 오래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것이 아니라 소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지 않는것은
사놓으면 더 안읽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꼭 읽고 싶은 책은 차라리 안사지만, 그래도 절판되기 전에는 사야한다는, 참 ^^;
그럼에도 선뜻 빌리지 못한것은 저 튼튼한 두께와 무게의 중량감이 부담스러워서리,
그래놓고 하필 오늘 들고 올것이 뭐란 말인가. 그것도 포만감을 느끼며!


 

 

 

 

 

 
임프리마투르 / 리타 모날디, 프란체스코 소르티 / 문학동네 


이런 선택 말이다.
한번쯤 맛보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던 이런 묵직한 책을 선뜻 집어들고 휘파람 불며 와버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난것이 아니다.


 

 

 

 

 

 
백기도연대 풍 / 교고쿠 나쓰히코 / 솔


이런 선택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참
교고쿠 특유의 장광설과 에노키즈 일당의 소란함에 쫌 질려, 라고 중얼거리며 사실은 몰래 숨겨놓은 초콜릿 같은 것인데
언제든 꺼내 먼지를 털고 책장을 넘기면 절대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책으로,그러나 딱히 지금 읽을 이유는 없는 그랬는데
왜 하필 오늘 들고 왔을까.
미스터리다.



 

 

 

 

 

 
다른 남자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 에바 헬러 / 열린책들 

ㅎㅎㅎ 이미 읽은 책이다.
갸우뚱, 하며 빌렸는데, 아니나 달라.
의심스러워 집에와 책상위에 펼쳐놓고 책장을 넘겨보니, 10년전에 읽은 책이다.
그때는 아직 알라딘에 서재 시스템이 없었고, 아직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기 전이었지.
그래서 리뷰는 남아있지 않으나, 분명 읽은 책이라는 것, 을 책상앞에 앉아 알았다.
독일 여성의 시원한 감수성이 통쾌했던 것이 떠오르고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지 않음은 아니지만 
이 책을 또 읽을 생각이 정말 나에게 있는걸까?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 존 쿳시 / 책세상


언제든 꼭 한번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그것이 지금인지 몰랐을 뿐.  

  












블랙 아이스 / 마이클 코넬리 / 랜덤 하우스 코리아


링컨차 이후 코넬리에게 빠져있을 뿐 아니라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터커 이후
오래간만에 만난 딱 내 타입의 하드보일드 형사 해리 보슈에 반한 까닭에 
누군가 반납한 것을 보고 황급히 챙긴것을 이해할수 있다.
아마도 위의 모든 책들보다 먼저 손에들고 걸신들린듯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다 다음날 사고치기 딱 좋은
아마도 위의 모든 책들은 안읽고 해리 보슈만 읽은채 모두 반납해 버릴수도 있는  


3.
문정희와 코넬리만 빌려도 되었을 것을, 도서관을 산책하다 호르몬에 이상이 온지도 모르지.
이것은 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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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아파트가 좋은 점은 담을 사이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신축아파트 분양을 하는 팜플렛을 보면 '역세권'을 자랑하고 중심상권과의 거리, 앞으로의 개발가능성 등을 말하는데
도서관과 가까운것에 비하면 어림없는 자랑들이다.
도서관 옆에 안살아 본 사람들은 모르지롱!

한편 우리 아파트가 가끔 황당한 것은 부녀회때문인데, 사실 이건 아파트 자체의 문제라기는 쫌~~, 그래도
작년 여름에는 아파트값 떨어진다고 창문에 이불널어 말리지 말라는 것을 안건으로 올렸다는 말을 듣고
옴마, 입이 딱 벌어지게 놀랐다.
아니 뭐, 강남이나 서울의 아파트 부녀회들은 아파트 가격 담합도 하고 압력도 넣고 그런다지만
요런 시골의 마을에서 아파트 값이 오르면 얼마나 오르고 떨어지면 또 얼마나 떨어질거라고 이불을 널어말리지 말라니,
눈여겨 보았으나 여러집이 볕좋은날 이불말리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더군.

햇볕이 좋다. 오래간만에 도서관 산책하고 잔뜩 들고 왔다. 포만감 느껴지는 휴일 오후다.


2.
 

 

 

 

 

 샤바케 4 / 하타케나카 메구미 / 손안의책


신간 코너에 있는 것을 보고 넘 반가워 냉큼 집어들었다.
우리동네 도서관이 좋아지고 있다.
전에는 신간신청을 하면 최소 6개월이고 교육청 예산이 없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1년이 넘게 걸리기도 해서
포기하고 있을때쯤, 혹은 까맣게 잊고 있을때쯤 슬그머니 채워지고는 했었다.
이번에는 1월달에 신청한 책이 5월에 들어왔으니, 완전 만족이다.
그새 도련님의 병은 좀 어떤지, 많이 자랐는지, 행수를 비롯한 요괴들은 잘 있는지
오랜동안 기다리던 연인을 만나 데이트하는 기분이라오.
햇살도 좋고.





 

 

 

 

 윈터 앤 나이트 / S.J. 로잔 / 영림카디널 

 
블랙캣 시리즈의 좋은 점은 일본과 미국만으로 제한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작품의 완성도나 취향이 들쭉날쭉하다는 것.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보고 만세를 불렀던 나는 돌속의 거미를 보고, 앗! 뜨거, 질겁을 했었다.
윈터앤 나이트는 빌스미스와 리디아친 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적어도 일곱편이상 나온 씨리즈라는 것은 대중적으로 검증은 되었다는 말이니까 기대하며 입맛을 다신다.


 

  



 

 

 야성의 증명 / 모이무라 세이치 / 동서문화사



샤바케와 함께 내가 신청하고 신간으로 들어온 책이다.
모이무라 세이치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동네 도서관에 한권도 없었지.
음---, 고전의 명성이 있는 작품들은 세월이 흘러 스토리는 진부해지더라도 작품 특유의 아우라가 있기 마련이다.
표지도 예쁘고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 장일순, 이현주 / 삼인


신영복교수의 강의를 읽고 동양 고전들을 더 찾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살면서 치솟는 화와 결핍의 느낌들을 내려주고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만 한편
최근의 내 감성이 느리게 읽고싶은 노자를 소화할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번에 인연이 아니라면 다음에 읽지뭐. 안달하지 않기로 한다.



 

 

 

 

 

타인의 고통 / 수잔 손택 / 이후

진보적 철학이란 타인의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양심이다.
유마경의 문장처럼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픈 수행자의 감성으로 살아야 겠다고 
그렇지 않으면 패배하는 투쟁과 투쟁사이의 행간의 고통에 내영혼이 말라 비틀어져 더이상 힘을 내기 어려워서  
그것이 사회주의자의 감성이어야 한다고
타인의 고통이라는 제목에서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읽으려 의도하지 않았으나, 생각들이 가지를 친다.
철학을 전공한 수잔이 사진이론으로도 구분되는 타인의 고통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귀기울여 볼 생각이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 한겨레 출판


1984년을 고등학교때 읽으며 독재가 행해지는 사회에 대한 공포가 선명했다.
무엇보다 사람의 머리속 생각을 바꾸어 놓은 권력의 힘이 두려웠다. 
몇년전 대전교도소에서 징역살며 카탈로니아 찬가를 보았으나 출소한 후 때를 놓쳐 리뷰를 쓰지 못했다.
인민을 위한 공화국의 군대는 사병과 장교의 임금이 같고 전술을 민주적으로 논의한다. 신선했다.
100년전 평등한 세상을 위해 총들고 싸운 사람들의 열정이 뜨거웠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의 글은 성실하고 정직한것이 기본이더라.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 프랑크 슐츠 / 미술문화


반이정의 새빨간 미술의 고백을 감탄하면서 본 후에 현대미술을 더 읽어보기로 했는데
사실 나는 이주헌이 소개하는 러시아미술과 제미란의 여성미술 등을 보았지만
미술에 흥미를 느낄때 직접 그림을 보러갈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추리소설과 철학뿐 아니라 미술도 책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결핍을 느끼게해.
그렇다고 돈모아서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을 순회하겠다는 꿈은 극성스럽다는 느낌이고
돈도 없을 뿐 아니라 게을러서 책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반이정에 이은 현대미술이다.

 




 

 




몸, 예술로 말하다 / 쉬레이 / 시그마 북스



몸은 흥미로운 주제다.
관음증을 드러내는 시각은 보통 남성의 시각인대 예로부터 그림속 여성들은 그렇게 벗겨졌다.
쉬레이는 몸과 예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봐야지.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 제프리 포드 / 샘터




샘터의 외국소설 씨리즈는 그만그만 하다. 마음을 확 잡아 끌지는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노인의 전쟁도 그랬지. 책을 끝까지 볼때까지 지루하지는 않았어.
그런데도 그 후속작인 유령여단이 굳이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표지를 예쁘게 만든 샤르부크는 어떨지.

 

 

 





화성의 프린세스 /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 루비박스


에스에프의 고전은 가끔 실망스럽다.
타임머신이 시간이 흘렀는데도 흥미롭게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과학적인 지식이나 에스에프적 장치들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이었다.
클럽 오딧세이의 엔더는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지만
장황하고 폭력적이고 잘난척으로 헛배부르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소박한 표지를 보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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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풉..
 

유난히 바람불고 춥더니, 꽃샘추위마저 예사롭지 않더니
봄이다.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고, 우라늄이 포함된 비 맞은 땅도 촉촉한 흙내음은 상큼하다.

쌍차투쟁후 구속되어 실형살고 있는 김혁과 한상균 생각이 났다.
봄바람은 교도소 담장을 넘어가지 못한다.
습기찬 방은아직 싸늘할 것이다.
4월이라고, 이제는 날이 풀렸다고 난방을 안해줄테니 오히려 한겨울 보다 더 추울수도 있지.
이상하게 한여름에도 교도소안은 서늘하다고, 예전에 박훈이 말했었어. 정말 그래.
시간이 고이는 장소라 그래.
묶이고 감시당하는것이 은폐되어 더욱 그래. 인간에게 단절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거든.
갇혀 있는 동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잊기 전에 보내주려고. 목록을 써둔다. 잊기전에.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나카지마 아츠시 / 다섯수레 

모두다 영웅적이라고 말한 투쟁을 한상균 지부장은 진두지휘했던 사람이다.
김혁부장은 가장 가까이에서 의지가 되었을 동지이고

해외자본이 먹고 튀는 사이 수천명의 조합원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었으니
목숨을 걸고라고 싸워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그렇게 했다. 패했다.
그로부터 2년이 되어가는데 회사가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가운데 쌍용자동차 조합원들, 그가족들의 죽음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
모두 열넷이던가 열다섯이던가. 자살한 사람들이다.
시간이 바람처럼 흐른다해도 무엇하나 잊히기를 거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차가운 교도소 감방안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

이능과 사마천, 공자와 자로, 아츠시를 보낸다.


                                                      




 

 

 인간붓다 / 법륜 / 정토출판  

 예수전 / 김규항 /  돌베개



내가 그랬으니까.
가슴에서 찬바람이 불면 봄이와도 새롭지 않더라.
봄이 오는것도 새롭지 않으면 사는것이 지루하고 멍청해 지더라. 아무런 생각없이 잠들고 싶더라.
무엇보다 붓다와 예수는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라오.
내가 어디쯤에서 살고 있는지 붓다를 보고 예수를 보시라고, 김혁동지와 한상균동지에게 주고 싶다.


 

 

 

 

 브라보 내인생 / 손문상 / 산지니



그림은 그리움이란다.
한진중공업에 맞서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동지와 여전히 삼성에 맞서 싸우는 김성환위원장
그리고 아주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보낸다.

봄볕이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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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느긋하고 여유있게 도서관 산책을 했다.
금속노조 성폭력사건의 피해자로 시작한 한해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 대리인이 되어 저물어간다.
일년내내 폭력적인 남자들, 과 그들편인 세상과 싸웠는데, 참 징글징글하다.
무엇하나 풀리는 일 없이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여느때처럼 한 사흘 푹 잠만 자고 싶기도 하다.
시간에 쫓기며 허겁지겁 책을 선택하지 않고 느릿느릿 오래된 책냄새가 고여있는 서가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은 즐겁다.
살것같다.
언제든 한가하면 도서관 산책한 다음 알라딘 켜놓고 놀고 싶었는데
지금이다.


2.
 

 

 

 

 

 

아메리탄 버티고 / 베르나르 앙리 레비 / 황금부엉이

일년동안 미국을 여행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사실 미국보다는 소제목들이 흥미로워 집어왔는데
레비가 프랑스고등사범학교에서 자크 데리다와 루이 알튀세에게 철학을 배운 프랑스사람이라네.
...... 미리 알았으면 안빌려오기 쉬웠을 정보다.  
프랑스 철학 처럼 고난이도의 지적유희는 참 한가하다.
미국을 살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부디 아는말로 말해주길.




 

 

 

 

새빨간 미술의 고백 / 반이정 / (주)월간미술 


반이정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대 딱히 누군지 기억이 없네.
미술책들을 가끔 보는데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해석해주는 책은 아직 못봤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의 이야기가 아닐까.
도서관에 서서 휘리릭 책장을 넘기는데 시원한 편집과 도판의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대한다. 새빨간 미술.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생활 / 레이첼 커스크 / 민음사


민음사는 믿을수는 있는 출판사 중 하나다.
모던클래식 씨리즈의 기획 취지에도 동의한다.
시대를 초월하여 늘 현재와 소통하는 문학을 고전이라 이른다.
견뎌낸 시간의 양과 상관없이 고전은 언제나 이자리에 존재한다.
커크스는 21세기 제인오스틴이라 평가받는 다네.
영국 여성작가들은 집요하게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 힘인데 레이첼의 우아한 시골 생활도 그러려나.
그런 면에서 제목은 맘에 들어.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아주 우아아한' 시골생활일 것 같어. ㅎㅎ


 

 

 

 

 

 
자살가게 / 장 퇼레 / 열림원 

 
자살가게라는 설정이 독특하여 프랑스를 무릅쓰고 빌려왔다.
살기 싫거나, 살수 없거나, 그런 사란들이 스스로 죽이는 것인데
자살도구를 파는것이 상품도 되는구나, 이런 발상은 참신한걸까 무서운걸까.


 

 

 

 

 


이슬람 정육점 / 손홍규 / 문학과 지성사 


대한민국에서 이슬람은 낯설다. 이방인과 소외된 소수자의 느낌이 동시에 있다.
그런데 이슬람과 정육점이라니, 이슬람이 어떤 고기를 안먹었던 것 같은데... 모든 고기를 안먹지는 안았던것 같네.
그래도 쫌, 신비한 이슬람과 날고기를 파는 정육점은, 뭐, 안어울릴 이유도 없지만.

섬나라 남한은 낯선 문화, 낯선 피부를 받아들이는 것에 보수적이다.
집요하게 타자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볼 때도 되었다.


 

 

 

 

 

  

김지운의 숏컷 / 마음산책

나 이 감독 좋아해.
조용한 가족, 반칙왕, 달콤한 인생, 놈놈놈 까지 공포영화를 즐기지 못해 군침만 삼키다 끝내 장화홍련은 안봤다.
영화의 비주얼을 알고
톡톡튀는 개성으로 말을 다루고 거기에 배우를 선택하는 안목도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해.
특히 비주얼과 배우선택이 뛰어나다.
영화를 보며 도대체 이사람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는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냉큼 빌렸다.


 











 
엔더의 게임 / 올슨 스콧 카드 / 시공사


아직 SF는 씨리즈까지 즐기고 있지는 못하고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은 그럭저럭 봤지만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이후 전쟁 SF는 관심없었는데
워낙 영미권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길래  
먼지 묻은 책을 빌려왔다.









 

 

 밤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 시공사


아직 읽지 않은 세이시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리버리 긴다이치 쿄스케를 오래간만에 보면서 즐길거다.
정말 희안하지.
살인을 막지도 못하고, 줄줄이 피칠갑을 하며 살인이 벌어지고난뒤에 설명하며 잘난척하는 쿄스케가 밉지않은것은
서민적이고 어리숙해 보이고 말을 더듬고 머리에 비듬이 있기 때문일까. 
아끼면서 빨리 볼 생각이다.


 

 

 

 

 

 
 얼간이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세이시와 함께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를 빌려왔다. 대박이다. 
소외되고 아픈 자들에게 대한 밝은 눈을 가진 따듯한 미미여사의 에도시대가 놓인 내 책상위가 포근하다.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문학동네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네. 게다가 아주 많은 사람이 추천을 했군.
갑자기 왠지 지루할것같다는 생각을 ㅎㅎ, 설마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 미쓰다 신조 / 비채


비채의 블랙앤화이트 씨리즈는 내 취향에 딱 좋은 씨리즈는 아니지만
대체로 대중성이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들이라 무리없는 선택인 편이다.
섬뜩한 표지에다 제목도 ...  그런데 많이 불길하길 바라는 건지, 아닌지 잘 알수가 없네.
흥미진진 재밌길 바래.



3.
이번에는 소설이 많다.
이럴때가 있다.

서해안에 폭설이 온다더니, 그치지 않고 눈이 온다. 
엄마가 해주신 김치 부침게를 먹고 책장을 넘길 생각이다. 
세상이 고요하다. 
아주 독한 스카치 위스키 꿀떡 마시고 싶다. 갑자기,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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