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역사 세계의 도시 이야기 1
프랑수아 베유 지음, 문신원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1.
이름없는 땅에서 도시가 되어 이름을 받고 인구가 유입되고 산업이 발달해서 금융의 중심이되는
미국 경제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객관적인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보여준다.
그게 전부다.

2.
미국의 역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침략과 학살의 역사인데
그 침략의 입구가 된 거대한 항구.
이주민의 국가 미국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가 아마도 뉴욕인가보다.
그렇게 미루어 짐작한다.
가난해서 돈을 벌어보려고이든, 왕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든, 종교박해를 피해온 사람들이든
어쨌든 아메리카는 희망의 땅이었다.
그 사람들의 희망과 꿈이 한쪽에서는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한 핏자욱 위에 세워졌고
그것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적어도
뉴욕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수 있으면 좋을걸.
다양한 자료를 근면성실하게 엮어서 보여준다.
통계와 자료만 있고 사람이 없다.
건조함.

도시의 역사나 미국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인용을 위해 읽을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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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상고마
장용규 지음 / 한길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1.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나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보면 식민지, 침략자들에게 수탈당할 뿐 아니라 사람으로 동등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자들의 왜곡되는 정신을 말한다. 참 이상하게도 우리의 시선은 힘이약해 침략당해야 하고 폭력과 비인간적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사람들과의 연대가 아니라 제국주의자와 더 닮아 있었다.

약육강식의 논리로 우리보다 더 못살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개인을 비웃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대한 성찰의 부족이라는 점에서 더 부끄럽다.

2.
처음 읽는 아프리카 이후 두번째 아프리카를 우리 연구자의 것으로 읽었다.
잘나가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어디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는 아프리카를 연구하는 우리 연구자가 있어 다행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이국의 오지 마을에서 1년을 살며 그곳 사람들의 삶을 본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으~~ 너무 힘들것 같다.

현대 아프리카의 문명, 문화에 대한 해석은 날카롭고 정확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와 현제를 잘 알고 보면 더 좋을텐데, 그렇지 않아도 읽는데 무리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줄루족의 상고마들에 대한 연구.
상고마는 우리식 표현으로 하자면 신내림 받은 무당이다.
낯선 세계 사람들의 생각과 표현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무당과 많이 비슷하다.

3.
가장 좋은 점은 이른바 선진 이라고 하는 문명의 시각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줄루족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편견과 환상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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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전면개정판) -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옮김 / 시유시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맥도날드화
막스베버는 관료제를 합리성의 한패러다임으로 보았는데, 합리적 체계가 비인간적이며 인간성을 박탈한다고 그 위험을 경고했다. 조지 리처는 이러한 인식에 근거해서 근대성, 합리적인것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합리성의 근본 특징들인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은 사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동의하는 편안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효율성을 근거로 대량생산의 상품사회에서 사는 것이 매우 비인간적으로 인간을 통제한다는 것을 맥도날드화라는 현상으로 매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노동과정의 인간소외에 대한 그의 통찰에 동의한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효율을 이유로 사회 전체가 대량생산 시스템의 공장처럼 비인간회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관료제는 결국  사람은 없고 규칙과 규정과 그것에 따르는 기계화된, 개인의 판단이 제거된 비인간적인 인간이 있다. 그 극단의 예가 아우슈비츠, 즉 인간을 원자재로 체계적으로 대량살상을 감정없이 해치우는 공장이다. 

그런 극단적인 아우슈비츠로부터 우리의 일상은 자유로운가? 
이미 태아일때 성별을 판단하고 장애를 판단해 유산하는, 사회에 잘 적응해 살것이라고 판단되지 못하는 아이를 낳지 않는것은 효율적인가? 누구를 위한 효율인가?
최근의 장례산업은 죽음을 접근하는 우리의 문화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다.
합리적인 것이 절대선이라는 근대성, 관료화 사회, 대량생산 시스템에 대한 인간적 성찰.

2.
세계를 해석하는 그의 방식이 놀랍다.

맥도날드, 우리 모두가 아는 낯익은 햄버거가게의 시스템을 통해 '맥도날드화' 라는 말로 현실세계의 모든것을 해석하고 판단한다. 매우 독창적일 뿐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고, 매우 다양한 예들을 통해 매우 쉽게, 차근차근 우리 사회가 비인간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다.

이러한 방식, 세계를 해석하는 연구 방식과 쉬운 서술방식이 이미 그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철학은 결국 책의 말미에 맥도날드화에 저항하는 행위를 사람들이 하도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말에도 표현된다.

조지리처, 진지사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3.
근대이후 사회가 맥도날드화로 진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이 비인간적이고 다수의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데, 다수를 소외시키는데도 불구하고 급속히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전망된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화가 누구에게 이익이고 누구에게 고통인지 해석하면 답은 나온다.
조지 리처는 대공장 시스템이 그것을 고안한 자본가들에게 매우 큰 이익이었고 고용된 노동자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시스템이며, 그런데 자본가들은 심지어 그런 시스템을 노동자들이 좋아한다고 사기친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일상 출생과 먹는 것과 사는 집과 죽음까지 공장 시스템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비인간적인 사회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그것에 저항하라고 말한다.
주로 개인적인 저항으로 예를 들고 있다. 거기까지.

4.
나쁘지 않다. 굳이 맥도날드화의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넘어 인간적인 대안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다 말하지 않아도 좋다. 뛰어난 어떤 인간의 머릿속에서가 아니라, 다양한 저항의 실천 속에서 대안사회는 창조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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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순 교수와 함께 읽는 인도 현대사 - 동인도회사에서 IT까지
이옥순 지음 / 창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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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200년이나 수탈당했다는 것은 몰랐었다.
침략국가의 논리는 영국이나 일본이나 똑같구나.
후진국인 인도, 조선 같은 나라는 앞서가는 영국, 일본이 도와줘야 한다는 거지.
일본것들은 무식해도 영국것들은 신사니까
식민지도 인간적으로 지배했을 거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적 있는데,
그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침략국과 인간적이라는 말은 함께 씌일수 없는 말이었다.

영국이 신사의 나라라는 것도 참 웃기는 말이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라는 것 만큼이나.

단지 35년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도 아직 우리 내부의 식민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영국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기득권을 갖고 영국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고 도와주던
당시 인도의 지배층들은 반성하고 있을까?
반성은 커녕 지금도 그 기반으로 잘먹고 잘살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무럭무럭... 

셜록 홈즈가 탐정으로 나오는 책을 보면 더럽고 야만적인 무굴인, 인도인이 나온다.
침략국가 사람들은 식민지 사람들을 항상 그렇게 부른다.
200년 씩이나 그랬다는 말이다.


2.
마치 대원군의 쇄국정책 때문에,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후기 사회가 선진문물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식민지가 된 듯이 말하지만
인도는 일찍부터 항구마다 문이 열려있었는데도 진즉에 식민지가 되었구나.
'근대국가'의 개념. 국경을 넘어서는 이윤추구, 제국주의아래 식민지는 불가피하다.

약육강식의 인간문명에 동의할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국경'은 자본의 이해를 대변한다. 때론 장벽을 허물며, 때론 장벽을 높이며.


3.
그렇구나.
세포이 난은 영국군에 고용된 인도 용병들의 반란으로 시작해
인도 전역으로 번진 식민통치에 반대하는 인도인들의 민중봉기구나.
인도 최초의 독립전쟁이 강한자, 영국 역사가에 의해 군사폭동으로 규정지워졌구나.
내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세계사에서도 세포이의 난이었던 것 같아.
독립운동도 해방운동도 아니고 '난' 이라고.

역사적 사실에 이름을 붙이고 규정하고 해석하는 것은 이긴자가 한다.
정글의 법칙이 역사서술의 법칙이다.


4.
식민통치에 협력하고 엄청난 개인적 부를 축적한 봉건왕들은
독립후 의회가 만들어진 후에도 지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들은 의회정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트모던시대 판타지를 제공하며
왕궁과 왕의 소유품들은 상업적으로 성공한다.

우와. 정말 면면히 세습되는 핏줄의 권력이구나. 잘났다.


5.
인도에 대해 마치 정신적인 것이 지배하는 영혼에 더 가깝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듯이
말하는 것들을 들을때마다 설마 했었는데, 그럼 그렇지.

가장 지독한 것은 카스트제도이고, 아직도 핏줄에 의한 신분의 장벽이 있는나라.
여성에 대한 억압도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나라.
여러민족과 여러종교와 여러 언어가 서로 잘 어울려야 하는 엄청나게 큰 땅의 나라. 


6.
이옥순은 인도현대사를 시간순서대로 정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맥락을 짚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쓴다.
너무 어렵지 않고, 가볍지 않고 잘 써진 글인데
뒤로 갈수록 반복이 느껴져서 지루하다.

처음본 인도로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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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 30년 전쟁의 한 연대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연희 옮김 / 범우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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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브레히트를 읽었다.
한마당 출판사에서 나온 '살아남은 자의 슬픔' 과 '흔들리는 사람에게'를 읽으며
충격과 감동을 느꼈던 것이 10년도 더 전 일이다.
시가 어떤 것인지, 요즘은 까맣게 잊고 있지만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마야꼬프스키와 브레히트였다는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 

선동하며 사느라, 선동적인 시를 읽을 시간도 없었군. ㅎㅎㅎ 


2.
어지간해서 희곡은 잘 안본다.
읽히기 위한 글이 아니라 행위로 보아야 하는 글이다.
해석하고 연기하는 배우가 없다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대본일 뿐이라고,
왜냐하면 희곡을 읽는 것으로는 이야기에 잘 몰입이 안되니까.

그런데, 사실 연극을 볼 일이 전무하니

몇몇의 희곡은 보기로 했는데,
브레히트는 부러 찾아서 좀더 보려한다.


3.
브레히트 답다. 도전적이고 잘 비트는 풍자의 귀재.


4.
억척어멈은 전쟁터에서 낡은 포장마차를 끌고다니며 온갖것들을 판다.
그녀에게 마을은 전쟁터이고 포장마차는 집이다. 
아들둘은 징병되고 딸은 벙어리이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장소가 그녀의 거래장소, 삶의 장소이다.  
포장마차와 대포를 연결해 빨래줄을 만들고 대포위까지 빨래를 너는 그녀의 콧노래가 들린다.
씩씩하고 유쾌한 억척어멈.
먹고살려고 슬퍼할 시간도 없는 억척어멈.

브레히트는 억척어멈에게 관객이 분노를 일으키길 바랬다는데
운명에 끌려다니지 말고, 저항하길 바랬는지 모르지만

그러지 말아요. 브레히트.
그녀는 바보가 아닌걸요.
자꾸만 벼랑끝으로 밀리면서도 눈 질끈 감고 살아가는 끈질김이 그녀의 힘이라구요.
북치는 까트린이 바로 그녀의 딸이라구요. 

나는 그녀가 사랑스러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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