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도 눈물도 없이는 '영화' 에 대한 감독의 애정표현이었다.

어딘가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다만

의도한듯한 거친느낌의 이유가 뭘까, 이유가 뭘까,

감독이 참 독특한 사람이구나, 누굴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감독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이 정재영의 독불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데 기억나지 않는 배우, 헌데

 

그만한 독기를 화면에 채울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매우 강렬한 날것의 이미지

화면밖으로 비린내가 날것같은

마치 비를 맞고 옷이 젖어 축축한 느낌으로 영화를 봤었다.

 

2.

주먹이 운다에서는 더이상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세련되고 야무지게

게다가 가족주의를 걸고

더이상 젊지 않다는 말이지. 감독이  

 

3.


 

짝패는 재밌다

정두홍에 대한 예의로 이만하면 훌륭하다.

이땅의 영화바닥에서 오로지 스턴트로 15년을 버틴

알아주는 사람없이 영화에 미쳐 온몸에 상처를 내며

정직하게 몸뚱이 하나로 승부한 그의 젊음에 대해 예찬해도 된다.

류승완은 정두홍과 함께

두사람의 젊은시절에 대한

이유있는 회고록을 기획했다.   




킬빌의 한국버전

깔끔한 액션활극

 

더이상 비린내가 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이미 그렇게 젊음을 관통해서 경지에 오른것을 인정받은 자들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만 그랬으면 좋겠어.

인정한다구. 당신들 훌륭해.

 

삶을 관통하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도

더이상 젊지 않다해도 정직한 직관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06년 6읠 1일 쓴 글을 옮겨놓는다. 다찌마와 리를 쓰기전에 아무래도 짝패가 있어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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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민들에게 성공하는 복수는 꿈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말은  한화 김승연회장 같은 사람이나 쓸 수 있는 말이다.
금쪽 같은 아들놈이 맞고 왔다고 깡패풀어서 졸라 패버리는 힘을 갖고 있는
그래서 신고받은 경찰이 왔다가도 기양가고
비서실에 있는 과거 판검사 출신들은 연줄로 경찰서에 전화해서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하고
인터넷이 부글부글 끓어서 형을 받기는 했는데..... 조만간 대통령 특사로 사면될거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아들놈이 아니라 내가 맞아도 기양 참고 있어야지.
덤볐다가 나만 더 다칠까봐, 숨죽이고 있어야지. 둥들게 둥글게.


2.
눈눈이이가 재밌는 이유는 쿨하게 성공하는 범죄다.
차승원이 연기하는 안현민은 심지어 옷도 잘입는 세려된 범인이다. 멋져부러~~
한석규가 연기하는 백성찬은 성질드러운 형사다.

그렇다구!!!
한국사회에서 경찰은 성질드러운 깡패다.
공권력을 갖고서 높으신 양반들의 범죄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그저
약한 사람들에게만 잘난척하며 발톱을 세우는 빙신들이다.

은행을 털든 도박을 하든 인생뭐있나, 한탕해서 해외로 뜬다는 계획은 기분좋은 꿈이다.
그꿈을 실현시키는데,
온갖 부정부패 비리를 일삼는 나쁜 놈 걸 빼앗아서 달아나는거다.
성질드러운 경찰을 유유히 따돌리고, 휘파람을 불면서
그런 꿈이 영화에서라도 성공해서 시원하다.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백성찬에게 안현민이 잡히고 김현태 이 나쁜 사장이 잘살게 되는 스토리였다면
이영화는 너무 식상해진다.

현실에서 늘 소리죽여 없는 듯이 당하고 살아 답답한 서민들에게
공권력을 조롱하고 자본에게 복수하는 전복의 꿈조차 꿀수없다면 너무 잔인하다.

그래서 온갖 비열한 짓을 돈으로 다하던 김현태 사장은 인천부두에서 컨테이너에 깔려죽는데
컨테이너에 CAPITAL(자본) 이라고 씌여있다.
ㅍㅎㅎㅎㅎ
후련하더군.

3.
한석규와 차승원은 딱 적당하게 연기를 잘한다.
한석규의 카리스마는 여전하고 차승원은 무난하다.
이병준의 연기도 좋은데, 성소수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설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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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다.
조용한 가족의 엽기호러 코메디는 그당시 내 느낌으로 참 한국스럽지 않았다.
김치냄새, 마늘냄새 물씬 나는 아줌마, 아저씨 배우들의 쿨한 연기라니.
나는 그때부터 나이많은 어르신들의 연기내공을 유심히 본것 같다.

장화홍련과 반칙왕, 달콤한 인생까지 마치 작정하고 장르를 섭렵하는 듯한
그의 영화들은 장르를 넘어 김지운 스어룬 데가 있다.
스타일, 혹은 그림과 색을 다룰줄 아는 감독.

이번엔 웨스턴이다.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즐거웠다.



2.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이 세남자의 조합만으로도 즐겁다.

송강호는 연기를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고
정우성의 몸매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특히 말을 달리며 총을 겨누는 그 몸의 선은 예술이다.


3. 이병헌

이 영화에서 그는 섹시하다.

공동경비구역에서 배우로 그를 처음 봤었다.
어! 이사란이 연기를 잘하네, 했다. 그때도 송강호가 옆에 있었구나.

딱 하루밤이라도 이병헌 같은 남자와 보내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딱히 맘에 드는 출연작은 없던차에...

이영화에서 박창이는 독한 인물이다.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음--- 마치
캐리비안 해적의 조니뎁 처럼 연기한다.
비틀비틀 고민도 없고 미련도 없이 즐긴다기 보다는 취해서 산다.
어깨와 눈의 힘을 더 뺐으면 좋을걸 그랬다.
허무하고 외롭고 가난한 눈빛이 더 아무렇지 않게 비추어도 좋았을걸
화면이 너무 크게 잡힌것도 있다. 좀더 멀리 잡아도 되는데. 혹은 더 흐리게

박창이는 정말 나쁜 놈인데, 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어 위로해주고 싶게 연기했으니
그만하면 됐다. 만점은 아니지만 이정도도 좋다.

맞다. 나는 이병헌을 편애한다. ^^*


4. 이게 전부다.
이영화에서 다른 것을 평하는 것은 좀 웃기다.
그림과 색을 아는 감독이 그림좋은 세남자를 버무려서 좋은 볼거리를 만들었다.
세남자는 부족함없이 자기역할을 잘했다.
그럼 됐다. 두시간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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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용의부활  / 이인항 감독 / 유덕화, 매기큐, 홍금보

1.
유덕화가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였던가?
고등학교 때부터 봐온 유덕화를 다시 보았다.
잘생긴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로만 생각했는데
노련한 배우로서 여백과 표정으로 승부하네.
불패의 신화를 갖은 노장의 피곤함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아는

그가 연기한 조자룡은 최고다.


2.
고등학교때 삼국지를 친구들과 돌려읽으며 누가 가장 멋지냐 할때
조자룡이 가장 멋지다는 사람은 나 하나였다.
지금도 그가 가장 좋다.

싸움을 잘 하면서 지략도 뛰어나고 교만하지도 않다.
용감할 뿐 아니라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아는 현명함이 있었던 거다.
거기에 혼자다. 그에게는 여자도 아들도 없다.
가진것, 마음 두는 것 없는 맹장의 외로운 의연함이 좋았다.

삼국중 촉이 가장 볼것없는 집안의 무지렁이 출신들이다.
조조는 한나라 조정의 실세인 환관의 아들로
문, 무를 겸한 최고의 교육을 받은 귀공자이다.
또한 그러한 집안배경으로서의 인맥관계가 자연히 있었다.
손권 또한 대대로 권문세가 집안의 귀공자다.
그들에게는 기본 베이스가 있었다.

유비와 관우, 장비에게는 자기들의 몸 밖에 없었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배경이 되어줘야만 하는 절실함이 있었다. 
조자룡은 그래서 촉을 선택했을 것 같다.
자기랑 똑같으니까.
무지렁이로 태어나 한세상 호령하며 살기에 좋은 시대였던 거지.
세련된 교양이 아니라 의리와 깡다구로 끝까지 가본거다.

그래서 장판교 전투가 가능하다.
1만대군속으로 뛰어들어가 주군의 아들을 구해온다.
세상과의 기싸움.
그 긴장과 집중의 마무리로 유덕화가 웃는 장면은 최고다.
정말 그랬을 것 같다.

촉의 힘은 세상을 상대로 고함치며 덤비는 그들의 의리였고,
그들의 출신성분으로 인해 잘 아는 인민의 마음이었다.


3.
세월이 흐르고 영웅들이 떠난다.
조자룡은 홀로 남는다.
문제는 뛰어난 맹장들의 자식들이 하나같이 모자라다는 것.
혼자남은 조자룡의 마음이 쓸쓸했을 거다.

평생 온몸다해 전장터에서 목숨걸고 살아온 날들이
누굴위해서 였는지, 뭘 위해 그렇게 살았는지

대사나 영화의 흐름으로는 감성전달이 충분하지 않고
다만 유덕화의 연기가 빛난다. 그의 표정과 눈빛이 서늘하다. 
실제로 조자룡은 8척(180이상) 장신에  미남이었다니
술한잔 나누어 부족함이 없을 매력적인 사람이다.


4.
조영.
뭐, 허구의 인물을 그렇게 만든것 까지는 좋고 그럴수 있다고 보는데
전쟁터에서 하는 비파연주라니... 참.
심하게 부적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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