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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herlock: The Abominable Bride (셜록: 유령신부) (한글무자막)(Blu-ray)
BBC Warner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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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오만한 자의식은

셰익스피러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했다지.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제3세계 인민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대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셰익스피어를 셜록과 바꾸는 것에는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셜록, 유령신부는 셜로키언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이 영화의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코난 도일이 창조한 오만한 제국주의자 부르주아 신사 셜록을 21세기 버전

예민한 수다쟁이 마약중독자로 바꿔 적폭적인 애정표현을 한 BBC 드라마 버전으로 바꾸는것에 성공한 영국인들이

그것으로 모자라 90분짜리 셜록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셜로키언드리 상상하며 좋아하는 셜록을 만들고 보면서 함께 즐긴다.

아, 모든 셜로키언들은 모리아티와 결투하는 폭포 장면을 눈으로 보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해.

폭포가 비처럼 쏟아지는 절벽의 한 모퉁이

이 장면을 보며 영국인들이 셜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고백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어쩌면 꼭 내 상상속의 장면과 똑같던지.

브라운 색상의 빅토리아 시대와 쿨하고 차가운 속도의 현대를 오가며 셜록을 즐긴다.

 

왓슨은 물론이고 원작에는 몇번 등장하지도 않는 허드슨부인과 그의 형까지 상상하며 즐기고

각본을 쓰는 사람과 감독과 구경꾼까지 모두 이 에피소드를 즐긴다.

 

세기를 뛰어넘는 소설과 그 속의 인물들을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과거의 소설속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즐기는 영국인들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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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베러 월드
수잔 비어 감독,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외 출연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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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헐리우드 보다 북유럽의 정서가 좋다.
조용하고 합리적이지만 삶에 대한 긴장이 있는

 

 


크리스티안과 엘리아스, 이 아이들 너무 예쁘다.
크리스티안의 저 또랑또랑한 분노의 눈빛
엘리아스의 말할수 없이 선량한 입술
북유럽의 선진국 덴마크에도 이혼, 왕따, 오해, 폭력 모두다 있는데
진지하다.

학교선생들의 능숙한 책임전가와 안하무인의 태도는 만국이 공통인가벼.
덴마크에서 크리스티안과 엘리아스가 폭력을 배울때
아프라카의 난민촌 아이들은 먼지나는 트럭 뒤를 쫓으며 "하우 아 유"를 외친다.

인간 사회에 어떤 다방한 방식의 폭력이 있는지
다른 모양의 폭력들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아이들의 폭력부터 어른들의 총질까지
폭력의 종류는 이렇게 많은데, 쉬운 폭력은 없구나.
섬세하지만 의연하게

저 많은 폭력이 어디에서 왔을까.



2.
"참 특이하세요!"
무장한 반군의 우두머리 빅맨.
부하들과 아기 성별 맞추기 내기를 하기위해 임신한 여자의 배를 칼로 가른다. 
그에게 칼맞은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며 그의 악명을 듣던차에
빅맨이 다리를 다쳐 고쳐달라고 찾아오고 안톤은 그를 치료해준다. 
내 아들을 죽인 악마를 치료해주지 말라고 난민촌 사람들은 분노의 눈빛으로 말하지만 땀 흘리며 치료하는 안톤에게
늘 옆에서 통역해주고 치료를 돕는 아프리카인 동표가 말한다.
"참 특이하세요!"
덜컹거리는 트럭 뒤로 파란 하늘 뭉개구름

폭력은 폭력을 부르기때문에 폭행을 당해도 참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계속 당하고 살라는 말이고
힘있는 놈의 손을 거만하게 들어주는거고
폭력을 방치하거나 용서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모든 폭력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다시는 폭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폭력을 쓰지말고 평화적으로 뭘 할수 있을까.

수잔 비에르 감독의 영화를 더 보고 싶다.
토욜, EBS의 토요명화는 세상을 조금 천천히 걷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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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 길예르모 프란셀라 외 출연 / 블루키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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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안 호세 캄파넬라. 이 감독을 기억하기로 한다.
잔인한 살인사건과 사랑이 아르헨티나 현대사의 질곡위에 펼쳐진다.

종신형 선고받은 강간살인범을 반정부 게릴라를 소탕하는데 협력하라고 풀어주다니
이따위 국가 정부는 정부도 아니야. 깡패와 다를게 뭐람. 법치의 근본을 지들이 흔들고
그러니 반정부 게릴라가 총들고 덤비지.
게릴라는 인민이 동의하며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거든.
대한민국의 현대사만 추접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여기저기 만만치 않은 국가들이 많아. 쯧.
어쩌면 이 영화는 그런 독재를 견디고 살아낸 아르헨티나 인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해.
감독이 뭘 의도했든지간에.


2.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감있다.
이렌느와 벤자민을 연기한 두배우는 튀지않고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다.
이루어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은 눈빛으로만 깊어 더욱 여운을 주지만, 해피엔딩이니까.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보다 스토리와 편집이 더 돋보인다.
아두아르도 산체리의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이야기가 멋지다.
A자가 쳐지지 않는 낡은 타자기, 살인사건을 둘러싼 열정과 사랑, 용서하지 못해 시간이 멈춘 세월 
마지막 반전은 번개처럼 뒤통수를 친다.
원작 소설이 번역되었으면 읽어보려고 검색했는데 없다. 안타깝네.

스페인말은 음표처럼 리듬감있게 쏟아진다. 정신없어.
골격이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긴 배우들이 쉴새없이 말하는데, 조용하고 느린 영화다.
깊은 화면에 조용한 스릴러라니.

후안 감독은 스토리를 살리며 깔끔하게 편집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인대 미국에서 성범죄전담반과 하우를 연출했다네.
할리우드식 스피드와 문법에 익숙한 양반이 느리게 스토리라인을 살리는 편집으로 
이렇게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네. 

소름이 오싹돋는 마지막 반전이 백미다. 그 반전을 위해 영화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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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선택 - [초특가판]
씨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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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에스에서 토욜마다 세계의 명화를 보여준다는 걸 알고있지만 잘 안보게 되는대

오래전에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보았고 

우연히 지난 주말에 소피의 선택을 보았다. 

아무리 잘 표현해도 남의 말을 들어서는 알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살아서 한번은 내 눈으로 봐야 하는것. 

그녀, 메릴 스트립의 눈빛


20년도 더 전에 크레이머대 크레이머를 보았고, 20년 쯤 전에 디어헌터를 봤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더스틴 호프만을 위한 영화이고 

디어헌터는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이긴 하지만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의도를 알기 어려운 영화였다. 

러시아 정교회의 그 지루한 결혼식이라니. 여러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중간에 자고 말았던 영화다. 


소피의선택은 오직 메릴 스트립을 위한 영화다. 

아직 어리고 젊은 그녀는 매혹적이다. 

중년의 그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젊음이 더욱 투명해 보인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듯이 뽀얗고 싱그런 피부, 

찬란한 것은 그녀의 눈빛이다. 꿈꾸는 듯, 치명적으로 흔들리는 눈빛

과거의 어느 시간을 보는 그녀의 눈빛은 위태로운 영혼의 상처를 흘린다.


오래간만에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 작품의 구성만으로 승부하는 영화를 보았네.

소피의 선택을 포만감 느끼며 보고나니 더욱 최근 영화들의 요란함이 가볍게 느껴지네.


알란 파커, 감독을 기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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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 Vol.1 + 2 (디지팩) - 무삭제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루시 리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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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봤는대, 또 좋다! 다시 또 봐도 또 좋을것 같어^^

저 노란색 옷과 우마서먼의 서늘하고 가느다란 눈빛이 여전히 좋다. 

중국 무협영화와 마카로니 서부영화에 대한 오마주, 비급영화 문법의 성찬. 

막히거나 걸림이 없다. 

타란티노 최고의 영화다. 


우마서먼 정도의 카리스마는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정도다. 

똑같은 여전사라도 안젤리나 졸리는 화려한 스펙타클의 공주다. 

졸리는 B급영화에는 안어울려.^^

우마서먼은 술집과 마약과 욕설과 배신이 난무하는 거리의 전사다. 

아름다운. 



오렌의 스토리와 캐릭터도 전형적이다. 

가족을 잃은 아이를 킬러로 기르는 스토리는 변주되어 많다. 

레옹이나 니키타도 그렇고.

오렌은 그림처럼 예쁜대 야쿠자 처형장면에서 쫌 더 날듯이 조용히 처리했어도 좋았을걸

서양사람들의 오리엔트에 대한 환상은 참, 



킬빌 1편은 더 브레이드와 오렌의 이야기다. 


킬빌 2편은 그녀가 핫토리 한조의 검을 들고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자들이다. 

타란티노는 여배우를 더 사랑한다. 

똑같이 복수를 당해도 오렌은 매력적인대 남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찌질하다. 

여배우를 사랑하는 타란티노의 눈의 시종일관 마초의 눈이라 거슬리기도 하지만 

사실 B급영화는 마초들의 세계다. 

임신사실을 알고 총질하는 대신 축하한다고 말하는 킬러라니, 참. 

마초들이 상상하는 킬러는 이런게야. 


그래도 재밌다. 

이번에 다시보면서 생각해보니, 3편이 나올때가 지난것 같은대. 

왜 안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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