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연구원 원장 한복려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의 추천글입니다.

음식이라는 것은 먹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고, 어른이 된 뒤에도 '기억'으로 남는 이야깃거리입니다. 그중에서도 엄마아빠가 만들어 준 음식,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더욱 특별하지요. 아마 요즘 아이들은 외식이나 학교에서 먹는 음식, 친구들과 사 먹는 음식이 전부라고 생각할 거예요. 급식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어렸을 때 음식'이 되지 않나 싶거든요.

음식은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만드는 거예요. 부모님을 위하여, 언니오빠를 위하여, 그 누군가를 '위하여' 만드는 것,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서 보여 주는 표현이 바로 음식입니다. 만든 이의 마음을 전하려는 뜻이 담긴 음식, 제대로 만든 음식, 정성껏 만든 음식임을 알아챘을 때 느끼는 감정은, 파는 음식을 먹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감사히 먹을 수밖에 없거든요. 농부와 어부 같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한 단계 한 단계 거쳐서 완성된 것이 음식이에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물론, 생산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먹는 사람이 다 연결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음식이 무엇인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어디 가서 음식을 먹든지, '아 이 음식은 맛이 있다' '정성 들인 음식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눈을 가져야지요. 그런 미각을 길러야지요. 

그러니 어린이들이 식재료가 지니는 각자의 성질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해요. 호박이면 호박 맛, 죽순이면 죽순 맛이 있는 건데, 살면서 강하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음식도 점점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지요. 양념을 더 집어넣어야 맛있게 느껴지고, 미각에는 혼란이 와요. 그 맛이 기억이 되어 자꾸 강한 음식, 즉 맵고 질기고 한 음식을 자꾸 먹으려 하지요. 아이들한테 먹을거리 교육을 할 때는 이런 게 오이의 맛이야, 씹히는 건 이런 거야, 오이의 조직은 이렇게 생겼어, 그런 거부터 시작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이의 아삭거리는 질감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 오이의 이런 성질을 잘 살리기 위해 오이를 소금에 절이는 거다, 하는 기초적인 걸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해요.

학교에서도 그런 걸 좀 제대로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옛날 우리 때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할머니, 어머니한테 저절로 배웠죠. 요새는 집에서 그럴 새가 없으니까요. 김종덕 선생이 <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것들이에요. 어린아이들은 호기심이 아주 많지요. 이 호기심을 가장 잘 다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에요. 그러니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관점으로 엄마아빠가 봐야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본 아이들이 "엄마아빠, 뭐 좀 만들어 주세요." 하거나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기회를 자꾸 만들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이 부모한테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이 부모나 어른한테 가르치고 전해 주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나 같아요. 옛말에 "마음을 다루는 의사가 최고의 의사이고, 식의食醫, 즉 음식으로 병에 안 걸리게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그랬어요. 어린이 여러분들이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먹을거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 한복려(궁중음식 연구원 원장,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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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7-02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D 페이퍼는 알라디너의 선택으로 올라가지 않게 셋업되있을텐데 오류 났군요.

딸기꼬치 2011-07-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하이드님! 어린이 도서 담당자입니다. 먼저, 서재 제외 로직 적용되지 않은 사고에 사과 드립니다. 제가 미리 확인을 못하고 페이퍼 작성하는 바람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오늘 13시 이후 정상 업데이트 되어, 현재 알라디너의 선택에서 해당 페이퍼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책과함께어린이 편집팀 팀장 이은희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나는 일기 마법사>의 추천글입니다.

대청소를 하다 책장 깊숙이 묵혀 있던 노트 몇 권을 발견했다. 앗! 이것은 초등학교 때의 일기장.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여러 번의 이사도 있었건만 엄마는 딸의 어린 시절의 기록을 고이고이 보관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삐뚤빼뚤한 글씨 모양, 줄넘기하듯 오르락내리락하는 글줄,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오자... 하루하루 별 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분명 그 일기를 쓸 때는 고생하면서 썼을 텐데, 다 커서 읽으니 그 열매가 참 달구나 싶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일기'가 '숙제'가 돼 아이와 부모를 괴롭히는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개학을 코앞에 두고 밀린 일기 쓰느라 애 먹지 않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일기 쓸 때의 고민 또한 세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뭘 써야하지?'가 최대 고민인 것이다.

<나는 일기 마법사>는 '일기' 때문에 갖가지 고민을 가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일기'를 하루 일과의 기록으로만 생각했다면, 이 책에 담긴 동시일기, 편지일기, 독서일기, 관찰일기, 기행일기, 멘토일기 등 다양한 형식의 일기를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그 후 일기에 대한 개념과 형식의 다양성을 눈으로 목격하다 보면 '뭘 써야하지?'하는 고민에 대한 답은 자연스레 얻어진다.

또 필자가 아들의 일기에 대해 엄마의 소감과 감정을 담아 남긴 답 글을 읽다보면 일기가 부모(혹은 선생님)와 아이 사이에 소중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자신의 글에 누군가가 반응한다는 것은 어른도 설레게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어떨까? 물론 그 반응이 글에 대한 평가나 딱딱한 훈계가 아닐 것은 당연하다. 마주하고 대화할 시간이 부재한 요즘, 이 책의 필자와 아들처럼 일기가 서로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매개로 인식된다면 '일기'는 더 이상 하기 싫은 '숙제' 로 대우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일기 마법사>의 필자는 이처럼 좋은 '일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자신과 아들의 노하우를 모두 보여준다. 어린이 독자를 위해 아들이 어린 시절 기록한 일기를 그대로 담았고, 부모나 선생님들을 위해서는 일기를 지도할 때 궁금한 점과 해법들을 정리해〈엄마는 일기 해결사〉라는 아주 유용한 별책 부록까지 더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몇 십 년 후,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어린 시절 일기장에서<나는 일기 마법사>라는 책을 읽고 일기 쓰기가 재미있어졌고, 부모님과 더 가까워졌다는 글을 읽게 되지는 않을까? - 이은희(책과함께어린이 편집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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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노경실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7월의 좋은 어린이 책, <토비아스와 수호천사>의 추천글입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창세기는 인간의 불행의 원인을 들려준다. 절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육체의 욕망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끝없는 앎과 낯선 세계에 대한 갈망. 더 맛있는 그 무엇, 더 보기 좋은 그 무엇, 더 아름다운 그 무엇, 더 행복해지는 그 무엇을 위해 인간은 끝없이 투쟁한다. 자기 자신과 이웃과, 그리고 세상이 정해 놓은 행불행의 조건들과! 

그 투쟁의 승리자는 부자, 권력자, 리더, 일등, 롤 모델 등등의 이름으로 칭송받는다. 반면 다른 쪽은 가난한 사람, 루저, 꼴찌, 하층민, 생계형으로 불려진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물질의 크기로 사람의 마음과 가치와 관계를 저울질하고, 갈라 놓으며, 상처를 주고받는다.

겨우 열 살짜리 여자아이, 마르티나도 풍족한 생활을 꿈꾸는 부모의 기대감 속에서 태어났다. 마르티나는 서로 다정한 말만 나누어도 행복한 아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안락한 삶의 보장 없이는 그런 말 따위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고단한 삶에 지쳐서?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처럼 소박한 생활은 유치하다고 여겨서? 아니다.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판단해서이다. ‘우리는 불행한 사람들이야!’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말’로 그들의 불행과 불평, 불만과 절망, 미움과 저주를 토해낸다. 

마르티나는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아 간다.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아... 마르티나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다행이다! 마르티나에게는 많은 수호천사들이 있다. 만능 요술봉을 휘두르거나, 흰 날개를 퍼들거리며 날아다니거나, 너무 아름다워 두 눈을 제대로 뜨고 볼 수 없는 그런 천사들이 아니다. 마르티나와 마음의 말을 나누는 할아버지, 밤나무, 마음의 상처를 안고 거리를 헤매는 노부인, 강아지들, 작은 토끼들. 이들이 마르티나의 외롭고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주는 수호천사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 눈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것에만 모두 마음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마르티나는 우리에게 간절히 호소한다. '서로의 마음의 신음 소리, 서로의 마음의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들으려 애써 보았는가?' - 노경실(작가, 번역가, 국립중앙도서관 소리책 나눔터 부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책사회의 책날개 작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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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상반기 국내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인사하는 다섯 동화작가를 소개합니다.

10문 10답으로 만나는 한국 아동문학의 기대주 5인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저학년) 수상작가 김미애 님의 10문 10답

수상작 :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자세히 보러 가기 >>

(1) 첫 책을 세상에 내놓은 소감
드디어 보물섬으로 가는 보물 지도를 찾았습니다!
신납니다!

(2) 나의 첫 책 소개
마음먹으면 못할 것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무지막지한 치우 공주의 모험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엉뚱하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치우 공주의 성장 모험 이야기.
‘풍덩’ 빠져 보면 재미와 감동까지 풀 세트로 따라갑니다.

(3) 수상 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
아싸뵤오!!!
주먹이 하늘을 찌를 뻔했습니다.

(4) 동화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내 나이 열 살쯤, 소공녀 세라를 만났습니다.
나는 그때 세라였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배고픈 세라, 동틀 녘까지 잠 안 자는 세라.
입이 찢어질 만큼 행복했습니다.

(5)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밥 < 돈 < 쉬는 시간 < 수다 떨 친구 < 사랑하는 내 아이, 영웅이랑 치우. 그리고 제 책을 읽는 여러분.

(6)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삼십 년 전, 심심하고 재미없고 슬픈 꼬마 소녀는 책을 보며 웃고 울고 꿈을 꾸었습니다. 이제, 또 다른 어린 나를 위해 고스란히 돌려놓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고 행복해야 합니다.

(7) 알라딘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내 인생 최고의 동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번에 삼키면 마음이 체합니다.

(8)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비결을 알고 있다면
저도 알려주세요.

(9) 함께 출발점에 선 새내기 동료 작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아자! 아자!"

(10) 어린 시절의 꿈과 앞으로의 꿈
여덟 살, 요술쟁이 지니가 되고 싶었습니다.
마흔 살, 꿈을 짓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많이 튼튼하게 지어서 몽땅 분양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 만세!!! 신나라! 웃어라! 행복해라!"

 

두 번째 이야기.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가 신수현 님의 10문 10답  

수상작 : <빨강 연필> 자세히 보러 가기 >>

(1) 첫 동화를 세상에 내놓는 소감
산을 오르다 보면 크고 작은 돌탑들을 보게 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누구랄 것 없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돌을 하나씩 얹어 쌓은 탑이지요. 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있다니, 나도 문학의 탑에 돌 하나 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나의 첫 작품 소개
민호라는 아이가 스스로 글을 쓰는 빨강 연필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빨강 연필로 인해 민호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인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점차 비밀과 거짓말이 늘어나면서 민호는 고민에 빠지고 고독해지죠. 평범한 한 아이가 빨강 연필로 상징되는 욕망, 유혹을 넘어서서 보다 이상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3) 수상 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
넘어야 할 관문을 하나 넘었구나 싶었습니다. 마침 김장을 하던 중이었는데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 배추를 헹구고 양념을 버무리면서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엄마가 ‘당선했다’를 ‘합격했다’로 말씀하셔서 모두 같이 웃었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는 그게 기뻤고 다행스러웠습니다.

(4) 동화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어린 조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해 주곤 했는데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여 듣더라고요.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이야기를 흡수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가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5)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일을 하다보면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데,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저와 제 작품을 믿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진심 어린 지지와 격려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6)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쓰든 인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라는 건 인물의 행동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건데, 행동은 곧 심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궁금한 건 결국 사람인 것 같습니다.

(7) 알라딘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내 인생 최고의 동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꼽고 싶습니다. 광장의 동상인 왕자가 제비에게 부탁하여 자신이 가진 보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야기입니다. 제비는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따듯한 나라로 가지 못해 죽고, 왕자는 아름다운 모습을 잃게 되어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지만, 후에 천사가 아름다운 그들의 영혼을 거두어갑니다. 나이 들면서 더 좋아하게 된 작품인데 저는 왕자보다 제비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정말 희생적인 행동을 한 건 제비인데, 왜 제목을 ‘행복한 제비’가 아닌 왕자로 지었을까요? 왕자의 선한 의지를 더 중요한 가치로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8)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비결을 알고 있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맘껏 경험해보세요. 얼굴이 까매지도록 밖에서 놀기도 하고 소나기도 맞아보세요. 한여름의 나뭇잎은 봄의 잎과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세요. 공기 맑은 산으로 가면 밤하늘 은하수를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고 나면 가을이 더 가을답게 느껴진답니다.

(9) 함께 출발점에 선 새내기 동료 작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창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지치지 말고 성급히 체념하지도 않으며 꾸준히 쓰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그러고 싶습니다.

(10) 어린 시절의 꿈과 앞으로의 꿈
꼭 무엇이 되고 싶거나 되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창작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늘 새로운 것, 보다 나은 것을 꿈꾸게 하니까요. 좋은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좋은 작품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2011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고학년) 수상작가 전성현 님의 10문 10답

수상작 : <잃어버린 일기장> 자세히 보러 가기 >>

(1) 첫 책을 세상에 내놓은 소감
독자들의 반응에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혼자만의 글쓰기 과정을 끝내고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첫 책을 출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 나의 첫 책 소개
<잃어버린 일기장>은 사춘기 몸의 변화에서 오는 갈등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상처를 극복하려는 다섯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공간인 비밀 일기장을 매개로 아이들이 각자의 생각을 펼쳐놓게 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3) 수상 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
권위 있는 출판사의 공모였던 데다 해마다 10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이 응모되었기 때문에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감격적이었습니다. 유능한 심사위원들의 손에 마지막까지 제 원고가 들려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4) 동화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어릴 적 책 읽기보다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를 읽고 또 다른 번역본을 찾아서 볼 정도로 재미를 느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동심으로 상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동화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5)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동화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제 삶에 큰 힘을 줍니다. 좋은 동화를 쓸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가족과 늦은 밤 친구가 되어주는 햄스터들, 그리고 애벌레에서 성충이 된 애사슴벌레들까지 모두 제게 크고 작은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책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저에게 가장 큰 힘입니다.

(6)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제 동화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기반이 된 가슴 따뜻한 동화들, 그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동화를 앞으로도 쓰고 싶습니다.

(7) 알라딘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내 인생 최고의 동화
돌아가신 권정생 작가의 작품 중 단편인 「무명저고리와 엄마」와 장편인 <몽실 언니>를 권하고 싶습니다. 일곱 아가를 둔 엄마와 절름발이 여자아이 몽실이의 삶을 통해 전쟁이란 시대의 아픔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잘 담아내었습니다.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작품들입니다.

(8)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비결을 알고 있다면
우선, 해야 할 공부나 숙제는 밀리지 않고 끝내서 마음의 부담감을 털어낼 것. 그다음, 마음 통하는 친구들과 배고플 때까지 놀기. 더워 지칠 땐 방바닥에 누워 동화책 읽기.

(9) 함께 출발점에 선 새내기 동료 작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더 좋은 동화로 서로에게 격려와 도전이 되면 좋겠습니다.

(10) 어린 시절의 꿈과 앞으로의 꿈
어린 시절에는 피아노도 잘 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 어떨까, 영어에 능통해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 다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지리학자를 꿈꾼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게 제 꿈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 웅진주니어 문학상 기성부문 수상작가 김리라 님의 10문 10답

수상작 :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자세히 보러 가기 >>

(1) 첫 동화를 세상에 내놓는 소감 
 남들이 싸주는 도시락을 가지고 소풍을 가다가 처음으로 내가 만든 주먹밥을 가지고 소풍을 가는 기분이에요. 재미있는 모양으로 만든 내 주먹밥을 보면 친구들이 뭐라고 말할까? 맛을 보면 어떤 얼굴일까? 첫 동화이기에 더 궁금하기도 하고 가슴이 떨려서 잠도 잘 오지 않아요.

(2) 나의 첫 작품 소개   
 "태꿍! 야이야~~"
 "태권도 말고 무에타이 플리즈요."
 주인공 관우가 사는 104동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궁금하면 관우네 집으로 놀러 오세요.

(3) 수상 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 
유치원에서 아이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에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너무 좋아서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힘껏 달렸는데 꼭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4) 동화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동화를 처음 쓴 날부터였어요. 동화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동화를 쓸 수 없거든요.
 
(5)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첫 번째는 가족이에요. 든든한 가족이 있기에 힘들고 어려운 일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말이에요. 살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 힘든 일을 만나요. 그럴 땐 피하고 싶고 어디론가 숨고 싶어져서 고민도 해요. 그러다가 결론은 정면승부에요. 당당하게 맞서다보면 금방 지나가요. ‘잘했구나! 넌 정말 대단해!’ 스스로 칭찬도 하게 되지요.
 
(6)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7) 알라딘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내 인생 최고의 동화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학교에 간 사자 / 필리파 피어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하엘 엔데
일기 감추는 날 / 황선미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 이상권
싸움괴물 뿔딱 / 임정자
토끼앞니 / 이주미

 

 

 

 

 

 

 

 

(8)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비결을 알고 있다면 
1. 온가족이 모여 앉아 선풍기를 튼다.
2.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낸다.
3. 공책과 연필을 준비한다.
4.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적는다.
5. 장소와 날짜를 정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말한다. 각자 준비물도 정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9) 함께 출발점에 선 새내기 동료 작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작가님들 축하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 나눠요.

(10) 어린 시절의 꿈과 앞으로의 꿈
 어린 시절 꿈은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글 쓰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땐 동화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앞으로의 꿈은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동화를 쓰고 싶고요. 제가 쓴 동화를 손자나 손녀한테 들려주고 싶어요.

 

다섯 번째 이야기.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부문 수상작가 임제다 님의 10문 10답

수상작 : <달팽이의 성> 자세히 보러 가기 >>

(1) 첫 동화를 세상에 내놓는 소감
떨리고 설렌다. 기대도 되고, 또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2) 나의 첫 작품 소개
프랑스 성에 사는 이상한 할머니와 개 두 마리, 그리고 정원에 숨어 사는 정체불명의 부랑자. 달팽이의 성에는 어떤 비밀이?

(3) 수상 결과를 전해들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
전화를 무척 덤덤하게 받아서 전화를 준 출판사 직원 분을 오히려 당황케 했다. 전화를 끊고 "야, 신 난다!" 소리치며 춤을 췄다.

(4) 동화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동화를 처음 쓴 그 순간, '이 아이가 내가 기다리던 그 아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

(6)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쓰면서도 즐거운 이야기, 그래서 읽는 사람에게도 그 즐거움이 그대로 전해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7) 알라딘 어린이 독자들에게 권하는 내 인생 최고의 동화
장-클로드 무를르바의 '바다 아이'

(8)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비결을 알고 있다면
역시 모험과 탐험!

(9) 함께 출발점에 선 새내기 동료 작가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뛰어나거나 멋지거나 탁월하리라!

(10) 어린 시절의 꿈과 앞으로의 꿈
어릴 땐 개그맨이 꿈이었다. 난 늘 사람들을 웃기는 게 좋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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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아 2011-07-1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내기작가님들 !!!
우리 생활에 가까운 글. 아이들 마음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글.
톡톡 튀는 생각이 담긴 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글 ..... 등등
작가가 꿈인 우리 큰 딸이 본 받을 수 있게 멋진 글 부탁드려요.
화이팅!!!!

pgomo 2011-07-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추카드립니다
정말 멋있는 인생승리가 아닐까 하네요!
저도 평소에 글을 쓰고픈 마음을 늘 품고 있는 두아이의 엄마로서 (작가님들 역시 그런분들도 아닌분도 있겠지만)
힘든 일을 이렇게 결실로-글로서 재탄생을 했다는데 대해 정말로 축하와 부러움을 함께 보냅니다
어린이 동화이지만 ,요즘엔 부모도 함께 읽게 되고, 또 읽고 나면 다시 어릴 적 그때로 다시 되돌아가서 다시 한번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글들을 함께 써나가고 함께 읽게 해 주시길 간절히 바람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한번 글을 써봐야겠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를 꼭 --------
그동안 이런 글을 쓰시기 위해서 많은 희생과 노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즐겁게 글을 쓰시고 , 즐겁게(저희들은) 읽겠습니다
새내기 작가님들 앞으로도 좋은 동화를 탄탄하게 만들어내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작가님들 화이팅!
 

아동문학가 김기정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연아처럼 당당하게 세계를 향해>의 추천글입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의 피겨스케이팅 환경에서 세계 최고가 된 김연아 선수.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피겨스케이팅 여왕이라고 부르는 그녀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이 커다란 화제가 되는 이곳 대한민국에서 그녀의 전기가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제가 <Yuna Kim:Ice Queen> (원서 보러 가기>>)인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동화 작가, 크리스틴 지드럼스(Christine Dzidrums)의 손에서 탄생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스타의 전기를 외국 사람이 쓴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주인공이 스무 살이 갓 넘은 현역 선수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작가는 출간 전 유니버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피겨 선수인 김연아의 전기를 쓰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 숱한 고난을 겪으며 꿈을 이룬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가 세계 어린이들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스케이터로서의 김연아가 아니라,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꿈을 이룬 롤모델로서의 김연아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가장 빛나는 별, 김연아를 만나보라"
출간 직후 아마존 스포츠위인전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이제 우리가 '세계인의 가슴에 가장 빛나는 별' 김연아를 만날 차례이다. - 아동문학가 김원석(평화방송.평화신문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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