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어른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짝꿍'을 만나는 꿈을 꾼다. 또한 그 상대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그 상처가 점점 치유되면서 단단해지기도 한다" -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일주일 짝꿍> 소개글 중에서

        
     

"셰익스피어, 베트남 전쟁, 그리고 성장"
2008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수요일의 전쟁>

"수요일의 오후를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건, 생각보다 멋진 일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셰익스피어와 사랑에 빠진 미국 소년 '홀링 후드후드'. <수요일의 전쟁>은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며, 그리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갈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며 자유를 외치는 누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같은 반 베트남 소녀,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낸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전쟁, 셰익스피어, 그리고 성장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주인공 덕분에 경쾌하게 읽힙니다. 전쟁은 뉴스 속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책임임을 보여주는 장면들 역시 자극적이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고 희망을 만드는 법에 대한 힌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신념을 갖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읽을 수 있는 이 작품은 2008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우수아동도서,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모범생? 문제아?"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수상작 <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클레멘타인은 늘 좋은 의도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결국 의자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클레멘타인을 어른들은 '골칫거리'로 여깁니다.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들을 구분하는 어른들에 일침을 가하는 유쾌한 동화입니다. 작가는 어른들이 흔히 '모범생', '착한 아이'라고 부르는 아이란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아이가 아닌지 반문하는 이 작품은 2007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수상하기도 햇습니다.

'뉴베리 상', '칼데콧 상'과 더불어 미국 3대 아동문학상으로 불리는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은 1967년 처음 제정되었습니다. 존 버닝햄, 피터 시스, 신시아 라일런트, 로이스 로리 등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최고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사전"

TV책 선정 '책 문화 대상' <보리 국어사전>

TV책을 말하다 2008년 11월 20일(목) 방송에서 TV책 선정 '책 문화 대상' 도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된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보리 국어사전>! 총 4만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꼭 맞춘 쉬운 낱말 풀이가 단어의 의미를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2400여점의 아름다운 세밀화는 설명을 보충하는 동시에 시각적 즐거움까지 안겨줍니다. 혼자서 읽어내기가 수월하지 않은 4~6세 자녀를 둔 부모님께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묻는 아이에게 부모님께서 대신 답을 찾아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사전을 읽어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던 알라딘 회원분들의 리뷰를 보신다면 확신이 드실 겁니다. 바로 가기

"일주일이 이렇게 짧을 수도 있군."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일주일 짝꿍 3-165>

<일주일 짝꿍 3-165>는 대여점의 장난감을 인격화하여 ‘대여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주목받지 못하고 낡아 가는 장난감들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그려 내고 있다. 장난감에게도 주어진 시간을 살 권리가 있고 자기만을 아껴 줄 짝을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신선하다.  - 웅진주니어 문학상 심사위원 이지호, 황선미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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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도 주시오."
공책도깨비가 아가씨에게 다른 쪽지를 내밀었어요.
"인불통고금이면 마우이금거니라?" 이건 책 제목 같지는 않은데,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가씨가 컴퓨터를 타타타 두드렸어요.
"손님, 이런 책은 없는데 혹시 제목을 모르세요?"
"제목? 그런 거 모르는데."
"책 제목을 알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고리짝도깨비가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탁탁 쳤어요.
"(중략) 뭐가 이리 복잡하고 어려우냐."
"그러니까 진작에 책을 읽었으면 이런 일이 없지요."
공책도깨비가 킥킥거리며 말했어요.
"그럼 읽으면 되잖아."
"글도 모르잖아요."
"배우면 되잖아."
고리짝도꺠비가 얼굴을 실룩거리며 큰 소리로 외쳤어요.
"좋아. 오늘부터 책을 읽자."
"책을 읽자."
두 아우 도깨비가 따라 소리쳤어요.
책방에 있던 사람들도 무엇에 홀린 듯이 따라 소리쳤어요.

"책을 읽자!"

큰 책방이 떠나갈 듯했어요. -
<책 읽는 도깨비> 본문 중에서

 

동화 <책 읽는 도깨비>에는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재미있고 엉뚱하고 유쾌한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고리짝 도깨비는 돈궤로 쓰는 고리짝이 영물이 되어 도깨비가 되었습니다. 돈 냄새가 좋아 돈을 모아 돈더미 위에서 먹고 자고, 땅을 많이 사서 부자가 되었구요. 그러자 빗자루도깨비와 공책도깨비가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되지요.

하지만 어느 날 세 도깨비는 돈 자루를 메고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도깨비들이 돈보다 귀한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말썽쟁이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독서가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싶어요!"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학기 초 어느 날, 난데없이 이제부터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올 수 없다는 '자전거 금지령'이 내립니다. 이유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학교 앞 상가에 아무렇게나 세워둬서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것과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술렁대지요.

<초딩, 자전거 길을 만들다>는 2006년 서울 당산초등학교 5학년 2반 아이들이 서울시장님께 건의해 학교 앞 통학로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기까지 실제로 있었던 일화를 동화로 엮었습니다.

'자신들이 사는 곳의 문제를 찾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 해나간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에서, 학급에서, 마을에서 꼭 필요한 건 무얼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 잊지 말아야 할 안전 상식, 환경 보호와 관련해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합니다.

<초딩, 자전거 길을 만들다>에 등장하는 책 속의 책,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역시 1950 베네수엘라의 달동네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씌어진 책입니다. 놀이터가 없는 산비탈에 사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천덕꾸러기처럼 놀곳을 찾아 이러저리 쫓겨 다니다, 시장님을 만나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아이들도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당당한 일원'임을 보여줍니다.

 

 

"어린이를 위한 클레지오"

2008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쓴 가장 아름다운 소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막>. 이 작품의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를 고르고, 거기에 그림을 입혀 펴냈습니다. 네,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책 날개에서는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게 그린 소설'이라고 <사막>을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대로, 클레지오의 언어는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숨을 죽이고 읽어야 할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본문의 한 대목을 읽어 보시면, 제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아시게 될 거예요.

공기는 맑고 잔잔합니다. 지평선이 끝없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습니다. 랄라는 마치 자기가 갈매기로 변하여 바다 위 높은 곳에서 곧장 앞으로 날고 있는 것처럼 먼 곳을 바라봅니다. (중략) 이따금 바다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처럼, 파도 소리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그러나 그건 단지 바람 부는 소리일 뿐이었습니다. 바람이 모래언덕 사이의 우묵한 데로 들어가 똬리를 틀 때면 그 바람에 모래 기둥이 치솟으면서 연기에 뒤섞이곤 합니다. - <발라아빌루> 본문 중에서

멋진 그림책들이 항상 그랬듯이 어른들이 먼저 반하고,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게 될 책 같아요.

초등학생이 접할 수 있는 클레지오의 또 다른 작품으로, <나무 나라 여행>이 있습니다. '나무들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 소년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역시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입니다.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화풍에, 자연의 순수함에 대한 메시지... 어라... 앞서 말씀드린 <발라아빌루>와 꽤 많은 공통점이 있네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발라아빌루>를 먼저 읽고, 그 책이 마음에 드셨다면 <나무 나라 여행>도 보시는 거예요. 물론 반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발라아빌루>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볼 생각이거든요.

나무들의 나라에서 나무를 길들이면, 나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무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길들이고 나면 나무처럼 수다스러운 것도 없다. 나무들은 곳곳에, 잎사귀 하나하나에 눈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나무들이 수줍어 눈을 감기 때문이다. - <나무 나라 여행>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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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매년 개최하는 어린이 교양 강좌 '어린이 대학'을 묶어 펴낸 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 저명한 학자인 대학 교수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결과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의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고고학과 천문학, 의학, 문화 인류학 등 권마다 각각 8개 주제를 다룹니다.

<어린이 대학 1>에 나오는, "사람은 왜 죽어야 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죽음의 좋은점이 뭐냐고요? 죽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구상에는우리가 살아갈 공간이 전혀 없었을 거예요. 옛날에 살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계속 살아있다면 말이에요. (중략) 사람들의 삶은 전혀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변화라는 게 있겠어요? 사람이 도대체 무서워하는 게 아무것도 없겠지요. 전쟁에 도처에 넘쳐날 것입니다. - <어린이 대학 1> 본문 중에서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라는 제목의 책 역시 어린이들이 묻고 어른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문제에 대해 연구해 온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저명한 학자들이 하나님과 삶에 대해 신학 과학 철학 사회적인 면 등 다양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합니다. 어떤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질문 거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정의'의에 대한 정의입니다.

"무엇이 정의로운 걸까요?"라는 질문에 깊이 생각하지 말고 곧바로 대답해 보라 한다면,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정의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에요. (중략) 그것은 단지 기본적인 수준의 정의일 뿐이에요. 이와 같은 정의는 삶의 기본 문제에 있어서는 맞지만, 사람마다 가진 차이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죠. ... 정의란 누구나 똑같은 것을 받아야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기도 해요. 더 높은 수준의 정의는 사람들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는 것이에요. - <폭력과 전쟁은 왜 일어나나요?> 본문 중에서

 

"엄마에 대해서 얼만큼 안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지나친 간섭 혹은 무관심에 대한 불만을 적은 십대들의 이야기에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대답을 합니다. 그녀는 아이들보다는 엄마 편을 들어줍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인 동시에, 엄마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힌트를 주는 책입니다.

어느 날 밤, 너는 화가 나 있고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기력이 하나도 없는 엄마를 봤어. "엄마, 무슨 일이에요?"라고 묻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재빨리 거칠게 대답해 버렸어. 하지만 너는 엄마한테 분명히 무슨 일이 있다는 걸 알았지. (중략)

엄마가 하는 거짓말은 네가 하는 거짓말과는 달라. 엄마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 혹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 진실은 이따금 잔인하거든. 너무 가혹해서 감당하기 힘들기도 해. 그래서 엄마는 네 대신 그 진실을 짊어지려고 해. 어떻게 보면 엄마는 너보다도 더 아이 같아. 동화를 믿으려고 하니까. 엄마는 너처럼 '순진한' 아이를 세상에 내놨기 때문에 네가 사는 이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은 거야. -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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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왜 이걸 못 해? 엄마 친구 아들은 얼마나 잘 하는데!'

"왜 우리 엄마 친구 아들들은 모두 착하고, 잘생기고,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태권도, 피아노, 바이올린 영어, 한자쓰기, 글짓기, 바둑, 운동까지 못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 <엄마 친구 아들> 본문 29쪽에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는 공부, 외모, 성격, 능력, 경제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단어 '엄친아'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입니다. 자식 잘 되라고-독려하기 위해 만든 존재가 오히려 자식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거죠. <상계동 아이들>, <아빠는 1등만 했다요>의 작가 노경실이 바로 이 '엄친아' 문제를 슬기롭고, 긍정적인 사고로 극복하기를 희망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만일 엄친아로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가 있다면, 자기가 가장 잘하는 장점을 깨닫고, 그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엄마들에게 조금만 '적당히' 사랑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때로 이혼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 사회>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가운데 하나는 가족'. 그러나 그 소중한 인연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부모님을 원망하겠죠. 자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에 많이 아파하기 전에 알았으면 해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야.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 우리 부모님만 나쁜 게 아니야.' 같은 상황을 겪은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보면서, 힘을 얻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가족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친구를 이해하는 배려심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루의 아빠와 엄마도 한때 서로 사랑했고, 함께 살고 싶어서 결혼을 했지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바뀌었어요. 결국 서로 미워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억지로 약속을 지켜 나가느니 따로 사는 편이 낫다고 마음을 정했지요. 가족의 소중한 인연을 끊는 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지만, 때로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것보다 이혼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답니다. 새로운 약속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본문 25쪽에서

 2008 미대선 앞둔 오바마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구요. 그의 삶 속에서 멋진 미래를 만들어갈 모범 답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케냐인 흑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난 소년. 이어지는 부모님의 이혼, 공부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청소년 시절의 방황. 자신을 둘러싼 불리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마음
- 긍정적인 생활 태도
-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성
- 본보기가 되어 줄 나만의 선생님을 갖는 것
-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 정신

오바마가 인종 차별의 벽을 넘고, 또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소개됩니다. 흔히 '어린이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책이네요. 아이들한테까지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세태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고, 그런 우려가 어쩌면 당연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부딪쳐서 얻어 낼 수 있는 인생살이의 교훈도 분명하지만, 스스로 터득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들은 책과 이야기라는 멋진 매개체를 통해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값지게 쓰일 수 있지요. 우리 아이들, 스스로 원칙을 정하고 중요한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보고 배울 것들이 많습니다. 멋진 역할 모델이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오바마에 관한 한 권의 또 다른 책. 저통적인 전기 형식에 충실하게 씌어진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입니다. 버락 오바마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담하게게 그려낸 책입니다. 오바마가 쌓아온 예사롭지 않은 이력은, 태생부터 부여된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학교에 가야 돼?"라고 묻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요?

 "어렸을 때는 세상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게 돼. 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 줄 거야. 학교에서는 네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 표현하는 법도 배운단다. 체육 시간은 참 재미있어. 운동을 통해 네 몸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함께 놀고, 함께 웃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알려주는 책입니다. 학교에 다녀서 좋은 점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법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려면 학교 식당에서 주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도요.

'나의 첫 건강 교실' 시리즈의 학교 생활편으로 나온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갖는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들과, 우리 몸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꼭 알고 있어야 할 일들을 한 권 한 권에 쏙쏙 담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를 일러 줍니다.

같은 시리즈의 운동편 / 성장편 / 감정편도 함께 출간됐네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후 1년

온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던 태인 기름 유출 사고도 1년 남짓 되어 갑니다. 날이면 날마다 뉴스를 장식했던 태안 기름 제거 자원 봉사 소식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요즘. 뉴스를 통해 전해졌던, 또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절망과 희망을 기억하게 하는 한편의 동화가 나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온통 검게 물들었던 바다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서, 기적은 마음만이 아닌 손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 <늘보 가족, 검은 바다로 가다!> 입니다. 올 초에 나왔던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을까요?>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봄직한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지구반 환경문집>은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지구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비밀>은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중점을 두고 씌어진 많은 책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과학 학습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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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채 한 해가 지나지 않은 일이다. 이게 무슨 고릿적 영어사전 씹어 먹는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의 가짓수는 언제나 일정하기 마련이고, 그나마도 환경 혹은 취향에 따라 내뱉는 말은 대부분 상위 몇 퍼센트의 단어들에 한정되어 있으니. 만날 같은 말만 하는 앵무새가 되어 가는 기분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탓이다.

처음에는 외국어를 배울까 생각했다.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도 한 번 불러보고,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시를 직접 그 나라의 언어로 읽는다면, 매일 바보 같은, 같은 단어들을 늘어놓기를 그만두고 나 역시 무언가 근사한 말을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보 같은, 그런 기대로.

그래서 집에 쌓여있는 스페인어 책이 몇 권, 기웃거린 프랑스어 책 또한 몇 권,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한, 족히 15년은 되었을 일본어 책이 또 한 권… 아, 그렇구나. 나란 사람은 참으로 오랜 시간 이 생활(生活: 1. 정해진 환경 안에서 살아가는 것)과 게으름(할 일을 제때에 안 하고 늑장을 부리거나 움직이기 싫어 미루는 짓) 속에서 살아왔구나, 라고 그제야 깨닫고. 그렇다고 ‘Que sera, sera’ 할 수는 또 없어서 나는 사전을 읽기로 했다는 지루한 이야기.

그래도 나름대로 대학생활을 ‘국어국문학’에 투신(?)한 사람으로, 조금 그럴듯한 사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아니 한 것도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나눠주는 그런 국어사전 말고, 폼 나는 <국어大사전> 같은 것을. 하지만 지갑이 너무 얇았다.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을 틈날 때마다 항목별로 읽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단어검색 외에 사전수록 단어들을 그냥 차례대로 보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고. 결국 다시, 전형적인 생활과 게으름의 압박에 국어 따위 잊어버릴까! 하는 순간 내 앞에 나타난 사전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보리 국어사전>.

처음 이 사전을 본 것은 1년 6개월 정도 어린이 책을 팔고, 인문 분야로 담당을 옮기려 하던 그즈음이었다. 처음에는 놀랐고(“앗 이런 사전이?”), 다음에는 안심하고(‘좋은 사전인 것 같긴 한데, 잘 팔릴까? 에이 새 어린이 담당자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마지막으로는 탐이 났다. 처음 보는 순간, 내가 읽어야 할 사전이구나 생각이 들었단 말이다.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이란 부제가 ‘너는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왕년에 초등학교(조금 에누리 써서 국민학교까지) 안 다녀 본 사람이 또 어디 있어? 하는 조금 뻔뻔한 마음으로.

하지만 이미 내 것이 아닌 분야. 결국 사전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새 어린이 담당자님이 이 사전을 아주 놀라울 정도로 잘 파시는 것을 손가락 빨며 지켜볼 수밖에. 그래서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진다. 어쨌든 이 사전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나름대로 합당한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듯한 이 시점에 결국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으니까.

이렇게 기나긴 서두를 쓰고 있는데, 사실 사전에 대해선 ‘반갑다’란 말밖에 할 말이 없어서 조금 미안하다.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사전’이 무에 그리 반갑냐고? 마침내 손에 쥐고 읽을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그동안 기다렸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반갑다. 그렇게, 반갑다.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국어대사전’이라고 해보았자 담배냄새 술냄새 찌든 학과방에서 언제 펴냈는지 모를 낡은 사전 껍데기만 보았던 게 전부인 나에게 ‘국어대사전’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대학시절 내내 선후배동기를 막론하고 그 사전을 펼치는 걸 본 기억도 없는데. 결국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 대부분은 숙달된 문학 독자이거나 인문 독자이거나 영어사전 독자일지는 몰라도, 국어사전 독자로 치면 초보일 뿐이 아닌가.   

그래도 굳이 따져보자면, 일단 글씨가 일반 단행본 정도로 크다. 굳이 눈을 쨍그리지 않아도 수월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다. 보리출판사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밀화가 적지 않게 있어 ‘돌단풍’이니 ‘세스랑게’니 이름만 들어서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예문으로 쓰인 글들이 하나같이 정겹다. ‘진작’의 예문은 “숙제부터 진작 해 놓을걸”이고, ‘이를테면’의 예문은 “들에 피는 꽃, 이를테면 코스모스 같은 것이 좋아요”이니까. 북녘 어린이들이 쓰는 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닿다’라는 말을 종종 쓰면서도 그것이 북한말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 사전이 아니었다면 어디서 ‘오똘대다’라는 말을 듣기나 했을까.

너무 칭찬일색인 걸까.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린이들도 알아야 할 것 같은 단어들 몇 개가 빠져있다. 이를테면, 누구나 처음 사전을 손에 쥐던 날 숨죽이며 찾아보았을 그 단어(영어사전으로 치면 sex, 국어사전으로 치면 ‘성교’ 정도?) 같은 것.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그 단어가 꼭 빠져야만 했을까. 아니면 역시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너무나 많이 쓰이는 ‘막장’같은 단어. 그러니까 그 본래의 뜻을 담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건 그냥 잡아보는 트집이지만.

누구나 일평생을 언어의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 누구도 그 감옥을 탈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감옥의 크기는 다 다르지 않을까. 어린시절부터 이런 사전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자신 안의 언어를, 다시 그 자신을 감싸고 있는 언어 자체를 감옥이라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부럽다. 하지만 또 마냥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나도 언젠가 꽤나 숙달된 국어사전 독자가 되기 위해, 좀 더 넓은 언어 속에서 자유롭게 말하기 위해, 일단은 <보리 국어사전>을 마저 읽어야겠다. - 금정연(알라딘 인문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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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에산다 2009-12-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교수님이 자신은 등단전에 대국어사전에 있는 모든 단어를 다섯번씩 필사하셧다고 하셔서 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어사전을 뒤적여본적은 있으나;; 아직도 국어에 약한(전공인데도 이런)것을 보면 헛으로 본 것 같습니다. 보리 국어사전은 탐나는 사전인데 워낙 비싸서;; 그래도 월급날 질러보고 싶은 위시리스트 중 하나네요~ 이십대 후반을 향한 달리는 이십대 중반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