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꼭 머리 위로 천장이라도 무너져 내린 사람 같다.
버뜨, 이 페이퍼의 본질은 별다방 페이퍼가 늘 그렇듯 자랑질이자 염장질이다~
오늘 하루, 알라딘에서만 너무 좋은 일이 많았기에 도저히 입 꾹 다물고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다른 데서 기분 나빴던 일, 우울한 일을 모두모두 상쇄시켜 주는 다정하고 달콤새콤한 서재 생활. 아, 영원히 떠나고 싶지 않아라~ ^^
그럼, 순서대로 정리해 보자.
1. 알라딘 1주년 기념 퀴즈 올림픽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9267
퀴즈 공고 난 지 어언 1주일, 그동안 오늘의 올림픽을 위해 실력을 갈고 닦았을 수많은 경쟁자들, 그 사이에 외롭게 끼어들 뇌 없는 스타리. 암만 생각해도 너무 불리하다. 게다가 첫번째 퀴즈는 오전 10시! 음, 절대네버 불가능한 시간. 패쓰! 그렇담 두번째 퀴즈는? 오후 4시. 으음, 그럼 여기부터 가볍게 참여해주면 되겠군.. 이라고 생각한 건 불행의 시작이었다. 2시에 시작되는 퀴즈 이벤트를 왜 나는 철썩같이 4시라고 믿고 있었던 걸까?? 내가 공지 봤을 때는 4시였다가 나중에 2시로 바뀐 게 아닐까.. 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스타리다.
어쨌든 느긋하게 3시 반경에 들어가본 지기님 서재에는 이미 2시 퀴즈의 찬란한 우승자 이름만이 새겨져 있을 뿐, 축제가 끝나고 떠나버린 빈터처럼 황량함만이 감돌았다. 2번 도전해서 단 1문제만이라도 맞추는 게 목표였는데, 이렇게 되면 나의 꿈은 거의 불가능의 나락으로??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사랑스런 비가 나오는 풀하우스마저 대사만 띄엄띄엄 들으면서 10시부터 미친듯이 손가락 운동에 돌입한 끝에 10문제 가운데 2문제나 맞추는 쾌거를 올릴 수 있었다!! 와와~ >_<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 참여하시는 분들도 적고, 지기님이 이렇게 끝까지 아둥바둥 매달리는 중생을 위해 문제도 쉽게 내주신 덕분인 듯하다. 그리고 더 기분 좋은 건 내가 맞춘 2문제가 모두 알라딘과 관련된 문제였다는 것!!
문제 2번의 알라딘 설립과 마일리지 정책 등에 관한 문제는, 평소 이 부분에 대해 달달 외우고 있던 나를 위한 문제!! 매너님이 속도는 빨랐으나 정확성에서 앞섰던 스타리의 승리!!! 그리고 약간 느긋해진 맘과 텅 빈 머리 덕분에 그 다음 문제들은 줄줄이 다 놓치고 드디어 9번, 이번에는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여러 물건들의 가격과 마일리지 계산 문제. 댓글들 보니까 다른 분들은 지정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넣어서 자동 계산을 하셨나 보다. 그러나 그만한 두뇌조차 없었던 심각한 상태의 스타리는 계산기 열어놓고 하나하나 계산에 돌입했다. 근데 문제 중의 함정, 10% 추가 할인 쿠폰 부분이 있었기에 오히려 구석기 시대의 계산법을 사용한 내가 유리해져 당첨!! 금붕어님의 분석에 의하면 평소 책 40권씩 사들이던 저력이 여기서 힘을 발휘한 거라고 한다. 크하하~ 그 말이 맞나봐요 금붕어님. 그럼 앞으로 자제하지 말고 다시 질러부대로??
이리하여 스타리의 별다방 금고에는 도서상품권 2장이 자리하게 될 예정이다~
2. 진/우맘님의 '나만큼 어려운 문제 본 적 있어?' 퀴즈 이벤트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9334
요사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 때문에 멀리 여수에서 위기감을 느낀 진/우맘님께서 급히 마련해주신 이벤트!! 그러나 난이도를 최고로 조절하기 위하여 작심하고 내신 문제들 덕분에 거의 모든 서재인들이 문제 앞에 무릎을 꿇고 답안지 낼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_-;;;
사실 나도 반타작도 못할 것이 뻔했기에 지레 포기할 생각으로 맘 비우고 있었는데, 저녁 나절에 진/우맘님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참가를 종용하시기에 착한 스타리~ 결국 또 이벤트 전선에 뛰어들고 말았다. 함정에 빠지라고 내주신 함정을 어떻게든 피해가기 위해서 답지에 나온 4분의 서재를 일일이 들어가 진/우맘님 이름을 검색하고 방명록도 다 뒤지고 해서 LAYLA님이냐 숨은아이님이냐의 갈림길에 섰는데, 숨은아이님 서재에는 즐찾 이후 거의 활동을 안 하시는 바람에 함정에 제대로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그 문제를 제외한 총점 7점 중의 6점이나 맞아 공동 2등을 차지하다니, 지레 포기할 뻔한 이벤트 성적이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야~ 하는 뿌듯함을 감출 길이 없다. 그리고 비록 뇌는 없지만 퀴즈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르고 있다. 후후, 여러분 퀴즈 이벤트 또 해요. 너무 재밌어요! >_<
3. 갈대님의 '찍어라! 찍는 것만이 살 길이다' 이벤트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9326
오늘은 알라딘 중요 이벤트 두 개의 결과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위에 말한 진/우맘님의 이벤트와 갈대님의 이벤트!!
갈대님 이벤트는 알라딘 역사상 처음 등장한 새로운 유형이었는데, 그 참여 방법이 너무나 쉬우면서도 감히 그 승률을 짐작할 수 없는 고도의 치밀함을 지닌 문제였다. (미처 못 보셔서 궁금하신 분은 직접 갈대님 서재 방문해 보세요~) 어쨌든 기본 유형은 스타리가 제일 약한 찍기!였기에 지레 포기하고, 하늘이 점지해준 삘을 받으려는 노력조차 않은 채 그냥 아무 숫자나 가비얍게 찍었다. 그 숫자는 바로바로 14. 왜 난 좋아하는 7도 아니고 10도 아니고 13도 아닌 14를 찍었을까?? 음, 이 미스테리는 X파일 급에 속하는 거니까 일단 미뤄두고..
어쨌든 가벼운 맘으로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축하 인사 드리러 갈대님 서재로 갔는데, 으잉,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빨간 글씨의 내 이름!!! 오마나, 나 1등 먹은 거야?? ㅠ_ㅠ
아아, 너무 놀라고 기뻐서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허둥지둥 갈팡질팡 하다가 겨우겨우 감사 인사 드리고 내 서재로 돌아왔는데 아아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이 현실~ 내가 심지어 찍기! 이벤트마저 성공하다니.. 오늘은 정말 뭐가 돼도 단단히 되는 날이란 심증을 굳힐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14를 찍어준 호랑녀님과 물만두님께 깊이깊이 감사드려요. 두 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 영광 절대 없었을 거여요. 크흐흑. 우리 의자매라도 맺을까요? ^-^
그리고 갈대님,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 정말 제가 빌려 써도 되는 거죠? 허락해 주신 거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이벤트도 감사하고, 아이디어 빌려주신다는 것도 감사하고, 선물도 정말 감사해요!! >_<
4. 느림님의 '화들짝! 이것이 뭐여~ 뭐가 지나간겨~' 이벤트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9346
그렇다면 이것이 끝인가?? 그래, 여기서 끝이라 해도 정말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하다.
근데 나는 또 뭔가에 이끌린 듯이 느림님 서재를 찾아들고 말았다. 느림님께서 'ㅎㅎ'라는 제목으로 올려주신 페이퍼에 어찌나 강하게 눈길이 꽂히던지.. 오늘 느림님께서는 퀴즈 올림픽에서 자그마치 4문제나 맞추셔서 퀴즈왕의 자리에 등극하셨기에 난 당연히 그 얘기를 언급하신 페이퍼일 줄 알고 축하도 해드리고 내 자랑질;도 하려고 들어갔었다.
근데.. 오모나?? 이런이런 이것이 바로 깜딱 이벤트 페이지였던 것!!!!
요새 삘 팍팍 받아 알라딘 이벤트를 휩쓸고 계신 느림님께서(참고로 어제 이맘 때 스타리의 5000 이벤트에서도 저력을 발휘하셨다) 직접 이벤트의 주인공으로 나서신 것. 그리고 이끌리듯 들어온 느림님 서재의 정예 멤버들 가운데서 영 떨거지에 불과한 내가 그만 2등(?)을 해버렸다!!! 우어우어~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 1분도 안 되어 끝나버린 이벤트의 당첨자가 되다니.. 스스로 너무 놀라버렸다. 0.0
근데 스타리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벤트 내용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벤트라는 그 한마디에 그만 이성이고 상식이고 죄 날아가 버린다는 것. 그래서 상품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응모를 했는데. 오모모~ 그람시네~ 아아, 그람시~ '발리에서 생긴 일'에 언급되어 아는 사람만 알아들었던 그 그람시~ 내게는 너무 먼 그대 그람시~ ㅠㅠ 다행히 내 바로 뒤에 오신 매너님께서 그 책을 원하시기에 홀가분하게 넘겨드릴 수 있었고, 너무 친절하신 느림님은 내 수준에 맞을 만한 다른 책을 골라주셨다. (사실 맞을지 안 맞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마 어려울 듯하지만.. 엄.. 그건 나중 문제고;;)
느림님, 너무 많이 감사하고 또 죄송해요. 저같이 버벅대는 사람은 그 자리에 끼지 말았어야 했는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님과 매너님께 많은 민폐 끼쳤습니다. 그리고 보내주시는 책 잘 읽을게요. 제가 원래 좀 많이 뻔뻔해서 사양 같은 걸 잘 못해요.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5. 평범한여대생님의 스타리를 위한 별가득 사랑가득 리스트
(리스트 링크시키는 법을 모르겠다. ㅠㅠ)
'이제 그만 좀 하지? -_-' '지긋지긋하다' '언제까지 읽어줘야 하는 거냐' 등등의 원성이 들려오지만 번호 매기는 건 이게 마지막이여요. 잠시만 더 참아주세요~
흠흠, 알라딘 최고의 즐찾 수를 자랑하는 '평범한여대생'님!! 이분을 즐찾하고 계시는 520여 알라디너들께서는 서재 브리핑 맨 아래의 '마이리스트' 부분을 봐주시길.. 거기 'starry 님을 위한-_-v'이라는 제목이 보이시는지?? 오호호~ 이게 뭐냐고? 뭐긴.. 존경해 마지않는 평범한여대생님이 스타리와 별다방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주신 리스트!!!
아아, 이런 멋진 선물 받아보신 분 계세요??
'별다방 운영하시면서 알라디너들의 마음 속 별이 되어버리신 starry 님을 위한 책들... 쿡쿡..^^'
이건 절대 내가 쓴 게 아니다. 바로바로 여대생님이 리스트 설명으로 달아주신 글. '알라디너들의 마음 속 별'이래~!!! >_< 아, 어쩜 좋아~!!! 이 대목에서 즐찾 수가 우수수 줄어버려도 할 수 없다. 난 느무느무 기쁘니까. 이렇게 마음 찡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리스트에 들어 있는 책들은 전부 별, 별총총 이런 단어들이 들어 있는 예쁜 책들.. 빨리 별다방에 구비해서 별다방 손님들의 필독서로 만들어야지!!
평범한여대생님, 먼 발치에서 님을 흠모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이런 멋진 선물 주시다니요!!! 눈물이 날 만큼 감동하고 기뻤습니다. 이런 관심과 애정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이 설마 계실까?? 우웅, 대부분 벌써 우웩우웩 진저리를 치시면서 나가셨을 듯.
근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오늘 즐찾이 3분이나 늘었다. 전에도 한번 3분인가 4분이 한꺼번에 늘어난 적이 있긴 하지만 요즘엔 꽤 뜸했는데.. 아아, 그분들은 왜 나를 즐찾해 주셨을까?? 아무 착한 일도 안 했고, 멋진 글도 안 썼고, 아름다운 그림도 안 올렸는데.. 이 또한 미스테리지만 어쨌든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불끈)
오늘도 내게 많은 기쁨과 환희 안겨준 알라딘, 알라디너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아, 이 보답은 또 언제 다 하나.. 기쁘면서 마음 한켠이 사르르 무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