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라딘 '나의계정'에 들어가봤더니 7, 8월달에 책 주문을 15번이나 한 걸로 나온다. 오오, 15번. 0.0
예전 같으면 거의 1년 동안의 주문 횟수와 맞먹는다. 그러나, 이 15번 중 14번은 이벤트와 기타 선물 발송으로 인한 것이었고, 내 책을 산 건 딱 1번뿐. 아, 물론 다른 서점들은 빼고 알라딘에서만의 얘기다. 다른 서점에서는 몇 번 더 주문을 했다.
지난번 40권의 충격이 좀 크긴 컸나 보다. 그 책들 정리하느라고 책장을 홀딱 뒤집었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 책선물도 많이 받았고 또 한여름의 무기력증이 나의 쇼핑 중독증까지 말려준 덕분에 한동안 카드가 무사했다. 그래도 15개의 책 꾸러미 가운데 딱 하나만 내 거라는 건 왠지 좀 쓸쓸해 보여서 오늘 간만에 내 책을 좀 사보려고 보관함을 뒤졌다. 보관함에 들어 있는 350권이 넘는 책들 가운데, 작년부터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이왕이면 출간 1주년이 막 지나 가격이 팍 내려간 책들로 고르기로 했다.
우선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골랐는데, 이건 작년에 나오자마자 사려 했다가 주변에서 엉망진창인 번역의 질에 대해 피를 토하며;; 욕을 해대길래 개정판 나오면 사려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오늘까지 와버렸다. 알라딘에서는 20% 할인중. 역시 출간 1년이 지나서 사면 좋아~ 라며 장바구니로 옮기려다가 잠시 주춤. 뭐 이왕 작정하고 사는 거 가격검색, 못해볼 이유 없지. 해서 YP에서 ISBN으로 검색해보니, 오마나!! 자그마치 35%를 할인해주는 데가 있네~ 신난다 하고 달려가 봤더니 할인 이벤트 중이다.
한참 전부터 걸려 있던 이벤트 표지판을 자주 봐왔지만 한번도 자세히 들여다볼 생각 안 했는데, 한번 큼지막한 게 걸리니까 전부 다 뒤져보고픈 맘이 들었다. 그래서 상세 검색에 들어갔고 오래지 않아 걸려나온 월척은 바로 '그리핀 & 사비네'!! 아는 사람 거의 없는 10여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우연히 알게 된 이후로 5년 전부터 알라딘 보관함(이전에는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었으나 5년 내내 '품절'이었던 책(물론 매일매일 확인한 건 아니니까 그 사이에 잠깐 들어왔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 거의 구입을 포기했던 책이 자그마치 63% 할인된 2180원!!!!에 팔리고 있는 것.
2180원이라니, 2180원!!! 이게 정말 책값 맞나? 아아, 정말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실감나고 있다. 흔한 책 싸게 사는 것도 좋지만 구할 수 없어 애태우던 책을 이렇게 싼 가격에, 그것도 헌책이 아닌 새책으로 살 수 있게 되다니!! 아우아우, 너무 기뻐서 육중한 몸을 일으켜 방방 뛰어다니고 싶다. 그리고 해당 서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다른 책들도 더 많이 사주기로 한다. 움헤헤~
방금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늘이 XX카드 결제일이란다.. 그러고보니 그 40권+알파의 책값이 빠져나가는 날이다. 흐음.. 결국 카드빚(?) 갚자마자 다시 그어대는 셈인가? 인생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