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관 가기
지난주에 정신이 없어서 반납일을 이틀이나 어겼었다. 내게 신용불량보다 치명적인 연체자 등록!!
내가 연체자가 됐다는 걸 안 순간 심각한 패닉 상태에 빠졌었지만 다행히(?) 지난주에는 책 읽을 짬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침착하게 대출 불가기간(ㅠㅠ)을 넘기고 오늘 다시 떳떳한 얼굴로 도서관에 갔다.
요새 계속 자료만 찾으러 들락거렸는데 오늘은 간만에 800번대(문학)와 600번대(예술) 서가도 신나게 훑어주고 새로 들어온 비싸고 멋진 책들도 침 흘리면서 쓰다듬어주고, 손떄도 쬐금 묻혀주고.. 고르고 골라 3권 들고 왔다.



2. 은행 가기
각종 공과금과 카드 대금은 전부 자동이체고 지로용지 납입도 요새는 지로 사이트에서 다 할 수 있으니 은행 갈 일이 거의 없어 좋은데, 딱 하나 현금이 필요할 때만은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옛날부터 주장하던 대로 현금 배달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모월 모일 모처로 현금 얼마 배달해 주세요~ 하고 카드를 긁고 수수료 약간 내면 집이나 회사까지 돈봉투를 배달해주는 그런 서비스. 캬~ 좋지 않은가~ 흠흠.
평소 은행을 잘 안 가기 때문에 한번 갈 때마다 최소 2주~1달 정도 쓸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이번엔 동생 생일도 있고 해서 좀더 찾았다. 근데.. 이넘의 은행이 업무시간 지났다고 수수료를 받네.. -_-+++ 몇 년 동안 VIP 고객이었던 나한테 이럴 수가!!! 아무리 요새 내가 지네 은행 이용도 잘 안 하고 돈도 싹 다 빼버렸다지만 금세 이렇게 안면을 바꾸면 곤난하쥐~ 칫칫칫!!
3. TV 시청
오늘은 드뎌 마태님을 뵈옵는 날. 어젯밤부터 혹시 까먹고 못 볼까봐 알람도 맞춰놓고 예약녹화도 해뒀었다. 그리고 오늘 다행히 그 시간대에 TV를 켜서는, 오호호호~ 너무너무 즐겁게 봤다. ^-^
아아, 생각보다 늘씬하고 얼굴도 작고 잘생기신 마태님!! 말씀하시는 것도 증말 귀엽고.. 5단계까지 못 가셔서 정말 아쉬웠지만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그리고 웃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겸손해하셨지만 전 여러 번 뒤로 넘어갔는 걸요~ 멋지셨어요!! ^^b
그리고 풀하우스. 지난주까지 TV는 틀어놓고 소리만 들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TV 화면에 눈 맞추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송혜교 처음에는 굉장히 이상하더니 오늘은 참 예쁜 장면이 많아서 좋았다. 비도 귀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한쪽 눈에만 눈물 글썽이는 재주는 봐도봐도 신기하다. 힛.
근데.. 풀하우스 만화 내용이 정말정말 기억이 안 난다. 스토리 전개가 저렇게 되는 게 맞나? 누구 아시는 분??!!
4. 전화 통화
사실 난 전화를 무지무지 싫어한다. 가능하면 전화고 핸드폰이고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그래도 일을 하려면 전화는 필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끼고 살기는 하지만 업무상 전화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내 용량은 초과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화는 더더욱 안 하게 된다.
그래도 한동안 친구들이랑 거의 연락을 끊다시피 했더니 얘네들이 벼르고 앉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할 수 없이 몇 통... 돌리려다가 실패했다.
자진해서 전화기를 집으려던 순간 걸려온 전화가 좀 많이 심난했기 때문.
사실 7, 8월에 걸쳐 입사 제의를 몇 번 받았다. 한 군데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와 같은 직종에 속하는 회사로 예전에 하던 일과 같은 업무를 해주기를 원했고, 또 한 군데는 완전히 외국에 나가 살다시피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그런 직종이었고, 또 하나는 출판사였다. 내가 입사지원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어떻게 아는 사람끼리 얼키고 설키다 보니, 할 줄 아는 거라곤 밥 많이 먹고 수다 잘 떠는 것밖에 없는 나한테 그런 무모한 제의가 들어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다 나름대로 혹하는 조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난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그런 정상적인 생활은 가급적 안 하기로 작정을 했으니까 전부 어렵게 거절을 하긴 했는데..
아까 그 중 한 회사에서 또 전화가 왔다. 원래 일하던 업계의 그 회사.. 거기에는 굉장히 친한 사람이 있어서 전에 거절할 떄도 너무 힘들고 미안했었는데, 아까는 그 사람이 거의 울 듯한 목소리로 어떻게 좀 안 되겠냐고 다시 좀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정말 맘이 너무 아프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정말정말 하기는 싫고.. 그렇게 일이 많고 힘들다는데, 사람 구하기가 너무너무 힘들다는데, 그나마 날 믿고 내 능력을 인정해서 제의를 해준 건데 의리로라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이기적인 나는 지금의 내 일이나 생활을 포기하기는 정말 싫고..
아, 정말 덕분에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도 같다.. 다시 회사를 다녀? 으, 시러시러시러!!!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