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고 잔혹하다

 

시비돌이 지승호의, 시민운동가 박원순 인터뷰집 <희망을 심다>를 끝내고 1차 편집 중간정도에 와 있다. 참여연대를 시작으로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까지 그의 활동가로서의 면모와 인간성, 세상을 읽고 행동으로 옮기는 저력과 기본적인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다. 기부는 예술이고 과학이라는 표어에서부터, 거대담론만 융성한 우리 시대에 정작 필요한 건 각론이라며 좀더 세밀하고 치밀한 계획과 활동이 요구된다는 말이 공감되었다. 책의 뒷면에 아내와 가족, 주위사람들에게 쓴 공개유언장은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이 엿보이면서도 울컥하게 만든다. 그가 검사와 변호사를 버리게 되는 과정과 세계 어느 곳의 사람과도 연결될 박변주소록, 과로사로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의 시민운동가다운 정력이 조근조근 감동을 준다.   

 

오늘부터는 리처드 예이츠의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시작했다. 작년에 영화로 보았던 소설이라 더더 읽고 싶었다. 역시 잘 골랐다. 냉정하게 파고드는, 아름답고 정교한 문장들 중 오늘 기억나는 건,

   
 

이제 그는 월계수 극단의 참패를 정확한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그것은 기분 나빠할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지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이런 일쯤은 가뿐하게 떨쳐버릴 수 있어야 했다. 도심에서 감당하는 끔찍하게 지겨운 일과 교외 주택가의 끔찍하게 무료한 가정이라는, 이보다 더 심한 부조리도 가뿐하게 극복하듯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을지라도, 진정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은 존재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38쪽)

 
   

 

<Revolutionary Road>는 1961년 발표한 리처드 예이츠의 첫 작품으로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올라 '작가들의 작가'라는 명성을 안겨주었으나, 정작 일반 독자들에게는 작품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저주받은 걸작'이었다. 최근 들어 <타임>지가 선정한 영어권 100대 소설(2005년)에 꼽힌 것을 비롯하여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에 대해 잔인할 정도로 비극적인 작품이라는 치우친 비판이나 폄하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리얼리즘과 작가적 냉정성을 재평가하는 비평들이 발표됨으로써 이제 그의 작품세계와 삶까지 폭넓게 재조명되는 전기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 <부활절 퍼레이드>도 영화화 예정이라는데... 

아무튼 앞으로 만나게 될 문장들이 기대된다. 

작년에 영화를 보고 쓴 리뷰를 먼댓글 링크로... 공허함보다 차라리 '희망없음'을 냉혹하게 그려내 오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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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4-03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봐요. 그래서 때때로 그것이 다 떨어져보일 때에는 일부러 '심어주기도' 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책 낭독, 참 색다르고 멋진 일이어요. 목 관리 잘 하셔야겠네요. 요즘 같은 계절엔 특히 더요.
전 오늘 축구때문에 아이 데리고 아침부터 학교 다녀와야 한답니다. 아이가 축구하는 두 시간 동안 저는 어디가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따뜻한 토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04-03 12:46   좋아요 0 | URL
다린이 축구 잘 하고 데리고 오셨나요?^^
저도 오늘 아침일찍부터 큰딸 학교에 데려다주고 2시간 후 조퇴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리고 나왔어요. 감기가 심해서요. 학교 뜰을 좀 걷다가
바람이 차서 차 안에 들어앉아 책 읽었어요.
희망, 매사에 긍정적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순오기 2010-04-0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책도 못 보고 영화도 못 봤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우아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하세요.^^

프레이야 2010-04-04 08:05   좋아요 0 | URL
오기 언니 요즘 무지하게 바쁘시죠?
그래 보여요. 늘 에너지 충만한 생활하시고 건강하세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재밌어요.ㅎㅎ

후애(厚愛) 2010-04-0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프레이야 2010-04-04 20:06   좋아요 0 | URL
후애님 건강 잘 챙기세요.^^

비로그인 2010-04-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프레이야님!이 이름이 익숙해지려면 자주 만나야 할것 같아요.
그런데 옆의 황금색의 서재의 달인 표시가 눈을 확 잡아 끄는군요.


프레이야 2010-04-06 10:10   좋아요 0 | URL
그동안 이름이 바뀌었죠? 그래도 전 저에요.^^
반가워요.

후애(厚愛) 2010-04-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책이 나온 줄 알고 검색하고 다녔어요. ㅋㅋㅋ
제 마음대로 생각했었다는..^^;; 책 나오면 알려 주세요~ 꼭!
행복한 한주 되세요.^^

프레이야 2010-04-06 10:10   좋아요 0 | URL
에고 무신요.ㅎㅎ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투를 성공을 부르는 무기로 만드는 데 서툴다.  

하지만 질투만큼 효과적인 성공의 파트너도 드물다.  

질투의 원인을 명확하게 하고, 비교의 주체는 언제나 자신이 되어야한다.   

질투의 본질은 나에게 부족한 재능, 그리고 그것을 채우고 싶다는  

인생의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질투라는 빨간불이 켜질 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질투는 스스로를 더욱 현명하게 사랑하라는 마음의 신호이다.
 

- <습관의 심리학> 중 (곽금주 지음, 갤리온) 

 
   

 

모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의 음성이었다. 내 글을 보고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몇가지 물어보고 누군가에 대한 질투의 말을 흘렸는데, 예전에 비해 참 많이 누그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나는 그분의 열정이나 욕심, 생의 에너지가 너무 순화된 것은 아닌가, 애잔해지기도 했다. 그게 아니고 자신에 대한 사랑의 확신과 자신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터를 잡는 것이라면, 괜한 걱정이 아니라, 좋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원소배합으로 이루어져 자신만의 향과 색을 지닌다. 자신과는 다른, 서로 다른 점, 서로 다른 결에 반하여 설레었던 기억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라던 이루마의 방송멘트가 라디오에서 들렸다. 왜 너는 나와 같지 않냐고 화내기 전에 나와 달라서 바로 그점을 질투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점이 좋아서 반했던 순간은 기억 저편으로 밀쳐두고서 말이다. 자신의 생에 바라왔고 바라지만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망, 그런 생의 에너지에 대한 아쉬움, 그런게 누구든 있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러니까 더욱 나 자신을 현명하게 사랑하는 길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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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4-0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형도 님 시를 좋아합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프레이야 2010-04-02 20:50   좋아요 0 | URL
기형도의 빈집이군요. 전 이렇게 외우진 못해요.^^
너무 좋아요, 시선물이요.
조용한 저녁입니다~

blanca 2010-04-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좋아들 하고 시를 나누고 너무 행복한 풍경이네요. 저는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에 대하여 연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답니다.^^;; 그게 생산적일 때는 내가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되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사람을 참 치사하게 만들더라구요. 참, 프레이야님 축하할 일이 있는 건가요? 잘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10-04-02 21:48   좋아요 0 | URL
별 축하할 일은 아닌데요.^^
'습관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질투의 본질을 그렇게 말하더군요.
질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고 비교의 주체를 나로 하지 않으면
비교와 경쟁 자체에 휘마려, 질투의 내용은 사라지고, 타인을 시기하는
빈 껍질만 남게 된다고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나를 발전시키는 긍정의 힘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하네요. 인간은 치사하지요, 누구나.ㅎㅎ

302moon 2010-04-0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여러 시인 중 한 분인!
시집을 거푸 읽고 되씹어도 각기 다른 미묘한 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제가 너무 늦었죠?…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프레이야 2010-04-04 08:02   좋아요 0 | URL
문님, 귀여운 앞머리 잘 관리하고 계시죠?^^
네 자주 뵈어요.^^

후애(厚愛) 2010-04-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10-04-04 19:54   좋아요 0 | URL
별로 그럴 일도 아니에요.ㅎㅎ
그분 인사지요.
후애님 건강이 늘 걱정입니다.

희망찬샘 2010-04-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지만, 축하를... 기형도 시집 읽긴 읽었는데, 시를 음미하면서 읽는데 서툰지라 남아있는 시가 없네요. 시집의 제목만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프레이야 2010-04-04 19:53   좋아요 0 | URL
에고 그건 별로 그럴일이 아니구요.
사실은 제가 보낸 원고대로 실리지않고 글자체와 글자크기를
마음대로 변형해 놓아 몹시 기분 상했답니다.
편집교정 보는 사람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갸우뚱하고 있어요.ㅠ
희망찬샘님 새학년 맞아 대단한 열심과 사랑으로 즐거운 교실
만들고 계시죠? 언제나처럼요.^^
 













 

큰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지 생전 병원 갈 일 별로 없던 애가 내일은 2교시 하고 조퇴하고 병원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으슬으슬 춥고 목도 많이 아픈가보다. 아직은 봄이라 생각말고 따뜻하게 입고 있으라고 그랬건만 말을 안 듣더니.. ㅠ 주말에 서울에 공연보러 간다더니 저래 아파서 어떻게 가나 싶다. 오늘은 죽이랑 점퍼랑 챙겨서 오후에 가져다 줘야겠다. 어제는 봄비가 정말이지 추적추적 그치지 않을 것처럼 내리더니 오늘은 해가 나고 화창해졌다. 98년 3월30일, 작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4월의 첫날에도 어제처럼 그렇게 비가 내렸다. 슬레이트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기대어 아픈 배를 쥐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훌쩍 커버린 작은아이, 며칠 전 생일촛불 밝혀주었는데, 예전처럼 선물 뭐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마음이 착하다. 어제는 체육센터에서 시작한 음악줄넘기를 하고 와선 재미있었다고.. ^^ 잔인한 3월 그리고 둘째날을 맞은 4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꽃노래나 부르고 있을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 꽃을 준 고운 사람의 마음을 보듬으며 그냥 꽃이라도 위로가 되려나 기대어본다. 허하고 허한 마음에 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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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4-0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아래사진 강아지풀은 볼에 갖다 대면 근질근질할것 같은 느낌이에요 ^^

작은따님 생일 며칠 지났지만 축하합니다~
울 정성이보다 1년 1개월 먼저 났네요 ^^

프레이야 2010-04-02 09:57   좋아요 0 | URL
네, 만져보면 보들보들 뺨에 대면 간질간질 그래요.
저거 주신 분이 말씀하시길요, 버들강아지 불쌍하니까
시든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아파트 화단 아무곳에나 가지채로
심어주래요. 그러면 다시 난다구요.^^
귀여운 정성이가 오빠군요. ㅎㅎ

무스탕 2010-04-02 10:06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정성이가 99년 5월 1일 생이니 동생이지요 :)

강아지풀이 그렇게 해도 다시 뿌리를 내린대요? 오옷-!!

프레이야 2010-04-02 10: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제가 요새 이래요.
완전 치매초기? ㅎ

비로그인 2010-04-0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아이가 13살 생일릉 지났군요.
중학 1학년인가요. 혹시 2학년.
이쁘며 꽤 예민한 시기이지요? 하하

프레이야 2010-04-02 10:12   좋아요 0 | URL
아뇨, 초 6학년이에요.
예민하고도 때론 곰탱이처럼 굴 때도 있구요.
늘 엄마마음을 헤아려주려는 아이에요.
4월, 땅끝에서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blanca 2010-04-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는 프레이야님 따님 한 분인 줄 알았는데 둘째였어요? 빨리 몸이 좋아져야 할텐데요. 꽃이 참 싱그러워요.여기는 아직 꽃이 안폈어요. 꽃을 보니 괜히 마음이 더 짠해집니다.

프레이야 2010-04-02 19:21   좋아요 0 | URL
거긴 아직 꽃이 안 폈다구요? 아니.. 어디에요? ㅎㅎ
활짝 핀 꽃을 보면 오히려 맘이 짠해지기도 해요.
곧 질 것을 아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04-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전여, 왜 프레이야 님이 아가씨라고 생각했을까요? 아하하..
서재 분위기가 너무 상큼해서 그렇잖아요. 아이고.
저보다 언니시군요.. ㅎㅎㅎㅎ.. 이제까지 달았던 댓글이 생각나서 이거 참.. 클났네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째 곧 맞을 생일 축하드려염!

프레이야 2010-04-02 19:23   좋아요 0 | URL
우힛~ 아가씨요? ㅎㅎ 용서는 무신요. ㅋ
둘째, 생일 지났어용.
오늘은 봄햇살이 좀 비친다싶던데 아직 방심 말고
따뜻하게 입어야겠죠. 감기환자들이 많아요.

하늘바람 2010-04-0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하네요. 엄마랑 떨어져있는 큰 따님이 아프다니 걱정이에요.
글너데 저도 프레이야님 아가씨같아요. 서재분위기뿐 아니라
실제도 넘 곱고 상큼

프레이야 2010-04-02 19:24   좋아요 0 | URL
도저히 안 되겠던지 오늘낮에 조퇴해서 병원 갔다가
아직도 자고있어요. 내일 그냥 결석하라니까 안 된다고 하네요.
아침에 또 데려다줘야 돼요. ㅠ
하늘하늘한 하늘바람님 하시는 일 즐겁게 잘 되고 있는거죠?^^

마노아 2010-04-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라도 볼 수 있어 참 다행인 날이에요. 집에 가는 길 프리지아 한 단이라도 사서 엄마에게 선물해야겠어요. 꽃도, 사진도, 글도, 모두 좋아요. 그 중 프레이야님이 가장 향기로운 꽃이에요.^^

프레이야 2010-04-03 12:51   좋아요 0 | URL
늘 사랑 가득한 마노아님이 제일 어여쁜 꽃이지요.
프리지아는 저도 참 좋아하는 꽃이에요.^^ 엄마 좋으시겠어요.
오늘은 바람이 차고 봄햇살이 감춰지진 않네요.
여긴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제법 흐드러진 곳도 있구요.
사진기를 늘 들고다녀야겠어요.

희망찬샘 2010-04-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프레이야 2010-04-04 20:08   좋아요 0 | URL
우와! 여긴 오늘 거리에 보니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들이
만개했어요. 그래도 응달진 곳에는 아직 덜 피었구요.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봄날의 꿈을 꾸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제 또 다른 꿈을 꾸어봅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루소는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 엄습한다.


-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의《고독이 나를 위로한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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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3-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프레이야 2010-03-21 18:07   좋아요 0 | URL
완전동감하시는 우리 엘신님^^

꿈꾸는섬 2010-03-2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다는 말, 혼자라서가 아니라 혼자인 걸 못 견뎌서라는 거죠.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03-21 18:07   좋아요 0 | URL
전 외로움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제가 외로움을 잘 타는 O형의 대표인 것 같아요.ㅎㅎ

2010-03-21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3-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공감. 사람이 북적일수록 외로운 경험 많잖아요...
거기다 전 성격 탓인지, 많은 사람들과 있으면 그때는 그럭저럭 견디는데, 담날 꼭 앓아누워요. ㅡㅡ;;; 그게 바로 오늘이랍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0-03-22 14:30   좋아요 0 | URL
저랑 진짜 비슷해요^^
어제 분주했던가 봐요, 마녀고양이님.
전 그렇진 않았지만 그냥.. 오늘은 조용히 책도 보고 글도 쓰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려하는데
영 잡념이 떠나질 않고 괴롭히네요.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벌써 3시가 다 되어가요. 아까워라~

실비 2010-03-2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라는 참 복잡한거 같아요..
혼자라고 느껴질때가 정말..
같이 있어도 외롭게 느껴지는게.. 왠지 떨어진 기분.. 슬퍼요.. ㅠ

프레이야 2010-03-23 00:42   좋아요 0 | URL
실비님 저도 참 서툴게 살고 있어요.
너무 가깝다싶으면 두렵고, 아니면 허전하고..
아무 허위허식없이 서로 소통하기란 어려운 것이고
바라는 게 꿈이려나요..

루체오페르 2010-03-2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연예인 같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는데, 사람들의 환호,인기같은 것도 마약중독 처럼 빠지게 하는거라 한번 맛들이면 못헤어난다고 하네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조용할때 텅 빈것같다고...

프레이야 2010-03-23 00:43   좋아요 0 | URL
결국 소통부재의 문제일 것 같아요.
오해나 의심이나 불식이 아닌 진실한 소통이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3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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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3-1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진전...가보고 싶다.
요즘 사진책 줄줄이 읽고 있는데 말이지요.

프레이야 2010-03-19 08:29   좋아요 0 | URL
가까운 곳이면 가보셔도 좋을 건데요.
사진관련 책 읽고 계시군요.^^

2010-03-18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3-19 08:29   좋아요 0 | URL
일요일날요?^^ 친구들이랑 잘 다녀오세요.
전 못 갈 것 같아요. ㅠ
하얗고 고운 얼굴 아직 기억에 생생해요.
뵙고싶어요, 저도요^^

2010-03-1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9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9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9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3-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라이카 라이카 라이카 라이카,넘 갖고 싶은 놈이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도저히 넘볼수 없는 넘사벽의 카메라 ㅡ.ㅜ
라이카 소유자들은 매우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고 하지만 나온지 30~40년된 본체도 가장 싼것이(이뜻은 좀 험하단 뜻이죠)이 50~100만원선,역시 렌즈도 비슷...게다가 신형은 렌즈 하나가 거의 300만원선... ㅠ.ㅠ

프레이야 2010-03-19 09:2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봄날 아침에ㅎㅎㅎ 어째 지내셨어요?
가격이 무지하게 그렇긴 해요.ㅠㅠ
봄기운 담뿍 받고 하루 보내요^^

L.SHIN 2010-03-1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가면 프레님 옆지기님의 사진도 볼 수 있는 건가요? ^^

2010-03-19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0-03-1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싶네요..^^
근데 너무 멀어서..ㅜ.ㅜ

프레이야 2010-03-19 19: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멀어요 ㅎㅎ

순오기 2010-03-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전시회, 축하해요~
전에 전시회에 오셨던 알라디너들 사진 봤던 기억이 떠올라요.^^

2010-03-20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3-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전이군요.^^ 축하드려요.

2010-03-24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