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지 생전 병원 갈 일 별로 없던 애가 내일은 2교시 하고 조퇴하고 병원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으슬으슬 춥고 목도 많이 아픈가보다. 아직은 봄이라 생각말고 따뜻하게 입고 있으라고 그랬건만 말을 안 듣더니.. ㅠ 주말에 서울에 공연보러 간다더니 저래 아파서 어떻게 가나 싶다. 오늘은 죽이랑 점퍼랑 챙겨서 오후에 가져다 줘야겠다. 어제는 봄비가 정말이지 추적추적 그치지 않을 것처럼 내리더니 오늘은 해가 나고 화창해졌다. 98년 3월30일, 작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4월의 첫날에도 어제처럼 그렇게 비가 내렸다. 슬레이트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기대어 아픈 배를 쥐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훌쩍 커버린 작은아이, 며칠 전 생일촛불 밝혀주었는데, 예전처럼 선물 뭐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마음이 착하다. 어제는 체육센터에서 시작한 음악줄넘기를 하고 와선 재미있었다고.. ^^ 잔인한 3월 그리고 둘째날을 맞은 4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꽃노래나 부르고 있을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 꽃을 준 고운 사람의 마음을 보듬으며 그냥 꽃이라도 위로가 되려나 기대어본다. 허하고 허한 마음에 꽃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