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지 생전 병원 갈 일 별로 없던 애가 내일은 2교시 하고 조퇴하고 병원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으슬으슬 춥고 목도 많이 아픈가보다. 아직은 봄이라 생각말고 따뜻하게 입고 있으라고 그랬건만 말을 안 듣더니.. ㅠ 주말에 서울에 공연보러 간다더니 저래 아파서 어떻게 가나 싶다. 오늘은 죽이랑 점퍼랑 챙겨서 오후에 가져다 줘야겠다. 어제는 봄비가 정말이지 추적추적 그치지 않을 것처럼 내리더니 오늘은 해가 나고 화창해졌다. 98년 3월30일, 작은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있을 때 4월의 첫날에도 어제처럼 그렇게 비가 내렸다. 슬레이트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기대어 아픈 배를 쥐고 있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훌쩍 커버린 작은아이, 며칠 전 생일촛불 밝혀주었는데, 예전처럼 선물 뭐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마음이 착하다. 어제는 체육센터에서 시작한 음악줄넘기를 하고 와선 재미있었다고.. ^^ 잔인한 3월 그리고 둘째날을 맞은 4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꽃노래나 부르고 있을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 꽃을 준 고운 사람의 마음을 보듬으며 그냥 꽃이라도 위로가 되려나 기대어본다. 허하고 허한 마음에 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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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4-0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아래사진 강아지풀은 볼에 갖다 대면 근질근질할것 같은 느낌이에요 ^^

작은따님 생일 며칠 지났지만 축하합니다~
울 정성이보다 1년 1개월 먼저 났네요 ^^

프레이야 2010-04-02 09:57   좋아요 0 | URL
네, 만져보면 보들보들 뺨에 대면 간질간질 그래요.
저거 주신 분이 말씀하시길요, 버들강아지 불쌍하니까
시든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아파트 화단 아무곳에나 가지채로
심어주래요. 그러면 다시 난다구요.^^
귀여운 정성이가 오빠군요. ㅎㅎ

무스탕 2010-04-02 10:06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정성이가 99년 5월 1일 생이니 동생이지요 :)

강아지풀이 그렇게 해도 다시 뿌리를 내린대요? 오옷-!!

프레이야 2010-04-02 10: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제가 요새 이래요.
완전 치매초기? ㅎ

비로그인 2010-04-0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아이가 13살 생일릉 지났군요.
중학 1학년인가요. 혹시 2학년.
이쁘며 꽤 예민한 시기이지요? 하하

프레이야 2010-04-02 10:12   좋아요 0 | URL
아뇨, 초 6학년이에요.
예민하고도 때론 곰탱이처럼 굴 때도 있구요.
늘 엄마마음을 헤아려주려는 아이에요.
4월, 땅끝에서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blanca 2010-04-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는 프레이야님 따님 한 분인 줄 알았는데 둘째였어요? 빨리 몸이 좋아져야 할텐데요. 꽃이 참 싱그러워요.여기는 아직 꽃이 안폈어요. 꽃을 보니 괜히 마음이 더 짠해집니다.

프레이야 2010-04-02 19:21   좋아요 0 | URL
거긴 아직 꽃이 안 폈다구요? 아니.. 어디에요? ㅎㅎ
활짝 핀 꽃을 보면 오히려 맘이 짠해지기도 해요.
곧 질 것을 아니까요.

마녀고양이 2010-04-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전여, 왜 프레이야 님이 아가씨라고 생각했을까요? 아하하..
서재 분위기가 너무 상큼해서 그렇잖아요. 아이고.
저보다 언니시군요.. ㅎㅎㅎㅎ.. 이제까지 달았던 댓글이 생각나서 이거 참.. 클났네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째 곧 맞을 생일 축하드려염!

프레이야 2010-04-02 19:23   좋아요 0 | URL
우힛~ 아가씨요? ㅎㅎ 용서는 무신요. ㅋ
둘째, 생일 지났어용.
오늘은 봄햇살이 좀 비친다싶던데 아직 방심 말고
따뜻하게 입어야겠죠. 감기환자들이 많아요.

하늘바람 2010-04-0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하네요. 엄마랑 떨어져있는 큰 따님이 아프다니 걱정이에요.
글너데 저도 프레이야님 아가씨같아요. 서재분위기뿐 아니라
실제도 넘 곱고 상큼

프레이야 2010-04-02 19:24   좋아요 0 | URL
도저히 안 되겠던지 오늘낮에 조퇴해서 병원 갔다가
아직도 자고있어요. 내일 그냥 결석하라니까 안 된다고 하네요.
아침에 또 데려다줘야 돼요. ㅠ
하늘하늘한 하늘바람님 하시는 일 즐겁게 잘 되고 있는거죠?^^

마노아 2010-04-0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라도 볼 수 있어 참 다행인 날이에요. 집에 가는 길 프리지아 한 단이라도 사서 엄마에게 선물해야겠어요. 꽃도, 사진도, 글도, 모두 좋아요. 그 중 프레이야님이 가장 향기로운 꽃이에요.^^

프레이야 2010-04-03 12:51   좋아요 0 | URL
늘 사랑 가득한 마노아님이 제일 어여쁜 꽃이지요.
프리지아는 저도 참 좋아하는 꽃이에요.^^ 엄마 좋으시겠어요.
오늘은 바람이 차고 봄햇살이 감춰지진 않네요.
여긴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제법 흐드러진 곳도 있구요.
사진기를 늘 들고다녀야겠어요.

희망찬샘 2010-04-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프레이야 2010-04-04 20:08   좋아요 0 | URL
우와! 여긴 오늘 거리에 보니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꽃들이
만개했어요. 그래도 응달진 곳에는 아직 덜 피었구요.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봄날의 꿈을 꾸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제 또 다른 꿈을 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