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마르크스의 쓸모.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농업혁명에서 설명한 허구를 상상하는 능력이었다. 하라리에 의하면 호모사피엔스는 허구를 상상하는 능력때문에 여러 호모 종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아이디어 때문에 <사피엔스>에 결정적으로 별 다섯 개를 던졌다. 하라리는 이 아이디어를 도대체 어디서 얻었을까? 김용규의 <데칼로그>를 읽다 하나의 가설을 찾아냈다.

 

흥미로운 것은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이처럼 신이 아닌 것을 마치 신처럼 여기는 것을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역시 우상숭배와 묶어 설명했다는 사실입니다. 허위의식이란 말 그대로 잘못된 의식, 곧 현실 또는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사상이나 이념을 뜻하지요. 때문에 허위의식은 항상 ‘~을 마치 ~처럼이라는 형식을 갖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라는 것이 마르크스의 생각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돈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돈이란 본디 상품교환이라는 목적을 위한 매개수단에 불과하지요. 그런데 노동자가 돈을 위해 자신의 상품인 노동을 팔 때 그에게 돈은 더 이상 수단이 아니고 목적이 됩니다. 수단을 마치 목적처럼 여기는 허위의식이 생긴 거지요. 그리고 일단 허위의식이 생겨나면 돈이 진정한 신또는 보이는 신이 되고 그것의 숭배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된다는 거지요.

 

<데칼로그> p169. 김용규

 

아마도 마르크스를 읽은 분들은 진작에 눈치 채지 않았을까. ‘허구를 상상하는 능력은 마르크스의 허위의식개념을 변형시켜 조금 더 확장했을 뿐이다. ‘허위의식신이 아닌 것을 마치 신처럼숭배하는 것이라면 허구를 상상하는 능력은 신마저 아우른다.

 

20대 때 나는 마르크스의 책을 읽지 않았다. 사유 재산을 폐지하겠다는 마르크스의 사상이 너무도 순진하고 너무도 멍청해보였기 때문이다. ‘인간 심리에 저렇게 무지하다면 읽을 가치가 없다라고 단정했었다.

 

최근에서야 이사야 벌린의 <칼 마르크스>를 읽었다.

그것도 칼 마르크스를 알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이사야 벌린이 썼기 때문에.

 

(10 여년 전에 듣보잡 작가의 <낭만주의의 뿌리>를 읽었다. 문학사조를 이렇게 재밌게 쓸 수 있다니!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을 발견했을 때만큼의 충격!

이사야 벌린의 책이었다. 당시엔 이사야 벌린이 세계적인 작가라는 걸 전혀 몰랐다.)

 

하라리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고 <사피엔스>를 쓴 셈이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마르크스를 읽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2016-04-1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야 벌린의 칼마르크스 아직인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좋은하루되세요~~^^

시이소오 2016-04-14 16:43   좋아요 0 | URL
저도 벌린책 다 읽고싶어요. 사랑님도 좋은 봄날 되세요^^
 

스크롤 주의, 북풀 실행 결사 반대합니다. 


P116. 만일 내가 숲속의 무성한 나무들과 교감을 하면 내 마음은 그 나무들만큼 넓어진다. 파란 하늘을 보고 내 마음이 맑아진다면 파란 하늘도 역시 내 마음이다. 내가 남의 말에 공감한다면 그 역시 내 마음이다. 이처럼 마음은 두뇌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마음이 닿는 곳까지 무한하게 확장된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셸드레이크 교수도 한 목소리를 낸다.

 

당신이 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나무에까지 이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그 사람의 마음과 교감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두뇌 속에 갇혀 잇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이처럼 마음은 무한하게 퍼져 나간다. 마음은 빛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를 이용해 성적을 높일 수도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마하니 교수는 성적부진으로 고민 중인 한 학생에게 수학과 나는 하나다’, ‘서양문화사와 나는 하나다라고 반복적으로 되뇌어 보도록 했다. 그 결과 평소 C, D 학점이었던 그 학생의 성적은 A, B 학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학과 나는 하나다라고 생각하면 의 공간이 수학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단지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수학을 나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다.

 

(“책과 나는 하나다반복하자. )

 

P118. 시력을 잃고도 일상생활을 훌륭히 해내는 키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사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고 궁리했다. 그러다가 소리를 내면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서 주변의 사물을 향해 조금씩 소리를 보내보기 시작했다. 혀와 입천장 사이에 진공을 만들어 딱딱소리를 내면 사물에 부딪쳐 되돌아왔다. 되돌아오는 소리에는 사물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소리도 빛처럼 에너지의 물결이에요. 이 물결이 주변의 사물에 부딪혀서 되돌아오죠. 그 물결 속에는 사물의 위치, 크기, 높이, 재질 등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P120. ‘이스트게이트 센터는 다른 건물에 비해 전기는 90%, 물은 80% 덜 쓴다. 인간의 생각으론 불가능한 일이다. .....이 건물을 지은 건축나는 피어스다. 그는 누구한테서 이 놀라운 건축술을 배웠을까? 흰개미한테서 배웠다. 아프리카의 낮 기온은 40도 넘게 치솟지만 밤엔 0도 가까이 떨어진다. 이렇게 기온차이가 크면 흰개미들은 번식하지 못한다. ? 여왕개미는 하루 평균 3만 개의 알을 15년간 매일같이 낳는다. 그런데 알이 부화하기 위해서는 개미집의 내부온도가 30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여왕벌의 먹이를 적당히 발효시키기 위해서도 역시 30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땅 밑의 개미집엔 무려 2백만 마리의 개미들이 몰려 산다.

 

공기가 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땅위에까지 개미집을 연장시킨다. 최고 9미터 높이의 개미집도 있다. 개미집 한가운데엔 큰 굴뚝이 있다. 낮에는 이 굴뚝을 통해 내부의 탁하고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개미집 꼭대기는 막혀있다. 그럼 탁한 공기를 어떻게 내보낼까? 개미집 벽에 무수히 많은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다. 이 구멍들을 통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고 탁하고 더운 공기는 밖으로 빠져 나간다. 구멍에 유입되는 바람의 힘으로 신선한 공기는 개미집 아래까지 내려간다. 그렇다면 밤에는 어떻게 기온을 30도로 유지할까? 벽에 송송 뚫린 구멍들을 막아서 벽에 저장된 태양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p184. 내가 견디기 힘들어했던 건 시끄러운 소리에 초점을 맞춰놓고 그 소리와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소리가 싫어지자 싫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꾹꾹 짓눌러놓았다. 그러다 보니 짓눌린 생각은 탈출구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발악을 해댔다. 그럼 나는 더욱 짓눌렀다. 자연히 나는 점점 더 힘들 수밖에.

시끄러움은 내가 선택한 것이었구나!’

시끄러운 소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야를 넓혀 텅 빈 공간의 고요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그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 이렇게 조용한걸!’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커졌다. 거꾸로 텅 빈 공간의 고요에 초점을 맞추자 고요함이 점점 깊어졌다.

 

(도서관에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은 무신경하게 책의 페이지들을 넘긴다. 이상하게도 내 옆에 앉는 학생들마다 신경질적으로 끊임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었다. 노트에 왜 내 옆에 앉는 학생들마다 시끄러울까라고 적은 다음날 이 책을 읽었다. ‘, 시끄러움은 내가 선택한 것이었나?’ 그런데 왜 여전히 시끄러울까? 깨달음은 물 건너 간지 오래다. )

 

p188. 텅 빈 공간은 만질 수도 있다. 양 손바닥을 벌려 서로 가까이 했다 멀리했다 해보라. 손바닥 사이의 공간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밀면 밀리고 끌어당기면 끌려온다. 컬럼비아대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은 공간은 구부릴 수도, 비틀 수도, 물결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p191. 런던 대학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 박사도 크게 보면 우주는 하나의 마음이다리고 했다. 인간은 무한한 마음이 쪼개진 조각들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자 휠러 박사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우주의 작은 마음조각들이다라고 했다.

 

p204. 맨 왼쪽의 작은 슬릿 (가늘고 긴 구멍)을 통해 빛 알갱이들을 발사해보자.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MIT 물리학자 르윈은 레이저 광선을 사용한다. 슬릿을 통과한 레이저 광선의 빛 알갱이들은 벽면에 가운데 사진처럼 슬릿 모양의 타원형 자국을 남긴다. 당연한 일이다. 그럼 슬릿의 폭을 점점 더 가늘게 좁히면? 자연히 벽면에 생기는 빛 알갱이들의 자국 모양도 맨 오른쪽처럼 점점 더 좁아진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슬릿의 폭을 더 이상 좁힐 수 없을 때까지 좁혀나가면? 돌연 기철초풍할 일이 벌어진다.

, 빛이 더 이상 좁아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확 넓어지네!”

 

P208. 야구공을 콘크리트 벽을 향해 던지면 튀어나온다. 그럼 빛 알갱이를 벽에 발사하면 어떨까? 처음엔 튀어나온다. 하지만 잠시 후 벽 반대편에 홀연히 나타나는 알갱이들이 생긴다. 어찌 된 일일까?

알갱이가 어떻게 벽을 꿰뚫고 반대편에 나타났지? 귀신이 곡할 일이네?”

이처럼 빛 알갱이는 어떤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도 아무 상관없이 생각하는 곳에 나타난다. 마치 터널을 통과하듯 말이다. 이것이 이른바 양자 터널효과다.

 

P213. 그렇다. 1990~1994년 사이 입원했던 환자들을 위해 6~10년이 지난 2000년에 기도한 것이었다.

“2000년에 기도한 효과가 1990년 초에 나타났다고?”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분명하다. 1990년대 초 환자들의 기록을 조사해보니 기도를 받은 환자들이 하나같이 열도 떨어졌고, 입원기간도 짧았다.

 

P214. 캘리포니아대의 물리학자 커트너는 혀를 내두른다.

혼비백산할 일이죠. 이미 물결 형태로 두 개의 슬릿을 동시에 통과한 알갱이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느 한쪽 슬릿만 통과한 것처럼 행동하다니. 원래부터 고체였던 것처럼 행세하는 거죠. 알갱이들이 실험자의 마음속 생각을 미리 읽고 행동한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P218. (팔 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는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진다. 청중들은 숨을 죽인다. 그는 이마를 바닥에 대고 목과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 일어서려고 한다. 하지만 실패다. 다시 시도하지만 역시 실패다.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도저히 일어서지 못할 것 같다. 돌연 그는 엎어진 자세로 고개를 들고 말한다.

 

여러분은 100번 시도해서 100번 실패하면 그냥 포기하나요? 100번 넘어진다고 해서 그게 끝인가요? 저는 수천 번, 수만 번 이렇게 넘어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한 번, 또다시 한 번 시도했어요. 그러다 마침내 벌떡 일어서는 방법을 깨우쳤답니다. , 보세요!”

그는 책과 전화기에 이마를 대고 아까처럼 목과 허리를 곧추세우더니 벌떡 일어섰다.

 

P221. 때로는 인생이 장애물로 가득한 미로처럼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육안으로만 바라보면 아무 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물질인 육안은 시야가 짧다. 반면, 마음의 눈은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모든 걸 다 본다. 시야가 무한하다. 위에서도 보고, 아래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모든 방향, 모든 시점에서 다 본다. 정말 출구가 안 보일까? 만일 출구가 없다면 그건 설계가 잘못된 미로이다. 인생의 모든 시련도 마찬가지다. 벗어나지 못할 시련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영혼이 영적 성장을 위해 스스로 설계해놓은 시련이기 때문이다. 시야를 넓혀 바라보면 인생의 가장 귀중한 기회가 최악의 시련을 가장해서 나를 찾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P243.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크릭은 자유의지는 착각이라고 말했다. “, 나의 기쁨과 슬픔, 나의 기억과 야망, 나의 개체적 정체, 자유의지라는 것도 알고 보면 사실은 엄청난 양의 신경세포와 관련 분자들이 뭉쳐진 덩어리의 행동일 뿐이다. 쉽게 말해 나는 신경세포 덩어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우리의 선택을 이미 결정해놓았고, 우리가 이를 바꿀 수는 없다.”

 

P253. 커다란 고무 보자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 가운데에 무거운 큰 구슬을 놓아두면? 보자기 가운데가 휘어서 움푹하게 들어간다. 그런 다음 움푹 들어간 주변의 한 지점에서 작은 구슬을 옆으로 굴리면? 작은 구슬은 빙빙 돌면서 점점 큰 구슬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움직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큰 구슬이 작은 구슬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보인다.

 

뉴턴은 사과가 지구로 떨어지는 이유가 중력때문이라고 했다.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력이 왜 생기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무려 250년쯤이나 지나서야 아인슈타인이 처음으로 그 문제에 의문을 품었다.

 

만물이 항상 중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알았다. 저 사람은 중력 때문에 떨어지는 건 아니야! 중력이 없어도 떨어져. 공간이 그를 누르기 때문에 떨어지는 거야

 

그는 공간도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거운 게 누르면 공간도 휜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이유도 태양이 지구를 끌어당기기 때문이 아니다. 무거운 태양이 공간을 휘어놓기 때문에 지구는 그 휜 공간을 돌고 있는 것이다.

 

뉴욕대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교수도 공간이 태양을 향해 지구를 밀기 때문에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설명한다. 캘리포니아 공대의 천문학자 엘리스 교수도 공간도 무거운 걸 올려놓으면 눌린다라고 말한다. 공간이 내 몸을 돌아가게 한다면 공간이 다른 만물도 돌아가게 하는 게 당연하다.

 

P256.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질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물질을 크게 과장해서 본다. 우주 전체를 보면 99.9999퍼센트 이상이 텅 빈 공간이다. 태양이나 지구는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일정기간 존재하는 환영이다. 그 모든 환영을 품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텅 빈 공간이다.

 

텅 빈 공간에 흐르는 무한한 마음이 이 환영들로 하여금 완벽한 연기를 펼치게 한다. 내가 시야를 무한히 넓히면 나는 이 무한한 마음과 하나가 된다. 우주만물이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이처럼 우주만물이 내 마음속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이해할 때 나는 비로소 우주만물을 움직이는 진정한 창조자가 된다.

 

과학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주의 법칙 속에 마음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이 마음은 사람의 마음보다 어마어마하게 월등하다. ” - 아인슈타인

 

우리는 이 놀라운 힘의 이면에 의식적이고 지능적인 존재가 있음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이 모든 물질의 모태이다.” - 막스 플랑크

 

P261. 마음의 공간을 열어놓는 만큼 실제로 답을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소크 박사는 어떤 문제에 대한 답도 이미 존재한다. 답이 드러나도록 옳은 질문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당연한 말이다. 어떤 답도 무한한 공간 밖에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267. 현대그룹의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은 <이 아침에도 설렘을 안고>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젊었을 적부터 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왜 일찍 일어나느냐하면 그날 할 일이 즐거워서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의 기분은 소학교 때 소풍 가는 날 아침 가슴이 설레는 것과 꼭 같습니다. 또 밤에는 항상 숙면할 준비를 갖추고 잠자리에 듭니다. 날이 밝으면 일을 즐겁고 힘차게 해치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설레는 마음은 이럴까, 저럴까’, ‘될까, 말까?’등과 같은 잡념을 품고 있지 않다. 오로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결실을 맞이하길 기다릴 뿐이다.

 

P272.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을까?

1. 문제가 이미 풀렸다고 상상한다. - 성공률이 가장 낮았다.

2. 현실의 부정적인 면만 생각한다. - 성공류이 두 번째로 낮았다.

3. 문제가 이미 풀렸다고 상상한 뒤, 현실의 부정적인 면과 대조해본다. - 성공률이 단연 최고였다.

 

그렇다면 세 번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이유는? 문제가 이미 풀렸다고 상상하면 첫 번째 방법처럼 일단 마음의 공간이 열린다. 그런 다음 근데 걸림돌이 있는데 어떻게 풀었지?’하고 부정적인 면을 들여다본면? 문제를 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 구체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의심이 끼어들지도 않는다. 이처럼 마음의 공간이 열린 상태로 문제를 풀면 긴장 상태로 푸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풀릴 수밖에 없다.

 

P275. 진심으로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면 근원적인 진실을 이해해야 한다. 내 몸을 포함한 우주만물은 죄다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두뇌는 끊임없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꾸만 허상에 속아 넘어간다. 그래서 아인슈타인도 현실은 허상이다. 단지 대단히 끈덕진 허상일 뿐이다라고 했다. 우주는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만들어낸 무수한 허상으로 가득하다. 무수한 평행우주, 무수한 지구, 무수한 나가 존재한다.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교수의 말대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른 우주에 펼쳐진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보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가능성으로 잠재해 있다가 관찰자가 바라보는 순간 현실로 나타난다.”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이 무한한 공간 속에 실재로서 이미 존재한다. 단지 관찰자인 내가 시야를 넓혀 바라보지 못할 따름이다.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마음속을 들여다보라. 들여다보면 이미 깔려 있는 생각들이 사라진다.

 

P279. 노스웨스턴대의 신경과학자 융 비만 교수도 창의성 문제를 직감으로 푼 사람들의 뇌파를 촬영해봤다. 그 결과 직감이 떠오르기 0.3초 전에 이미 두뇌에 고주파인 감마파 활동이 돌연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생각이 텅 비어버렸다는 얘기다.

영감을 얻으려면 생각부터 멈춰야 하는군.”

 

P281. 영국 국영 BBC TV는 이 그림을 2백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모습인지 알아맞혀보라고 했다. 거의 알아맞히지 못했다. BBC TV는 곧 답을 알려주었다. 답은 춤추는 남녀였다. .....“거참 신기하네. 독일 시청자들에게는 답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실험을 주도했던 케임브리지 대학의 셸드레이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머릿속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다. 텅 빈 공간이 마음이다. 그래서 영국 시청자들에게 답을 알려주면 독일 시청자들은 텅 빈 공간에서 저절로 답을 보게 된다.”

 

P282. ‘플린 효과라는 게 있다. IQ 테스트가 시작된 지난 193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IO테스트 점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다. 후세는 선조들보다 IQ가 높다. 후세의 후세는 더 높다.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MIT의 촘스키 교수마저 의아해하고 있다.

 

P283. 소나 양을 많이 키우는 미국이나 유럽, 호주엔 캐롤 그리드라는 게 있다. 자동차는 지나가도 소나 양은 못 지나가게 도로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쳐놓은 쇠막대기판을 말한다. 소들이 쇠막대기판을 밟으면 발이 쇠막대기판 사이로 빠져 고통을 겪는다. 첫 세대 소들은 쇠막대기판에 발을 디뎠다가 혼쭐이 난다. 몇 번 그러다가 , 여기는 밟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깨닫는다. 다음에 태어나는 송아지들은 어떨까? 놀랍게도 쇠막대기판을 밟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 어미 소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 다음 세대 송아지들은 어떨까? 아예 밟지 않는다! 역시 어미 소가 가르쳐준 건 아니다. 스스로 알게 된 것이다.

 

P285. 쉘드레이크 교수는 두뇌는 정보의 송수신 장치일 뿐이라고 말한다. 텅 빈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한다는 것이다. 마치 TV처럼 말이다. “TV에서 사람이 나온다고 TV속에 사람이 들어 있나요? TV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TV속에 소리가 들어 있나요? TV수상기는 공중에 떠 있는 그림과 소리 신호를 수신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사람의 두뇌도 텅 빈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기능만 합니다.”

 

P298. 스위스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눈을 가린 채 음식을 먹도록 해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평소보다 25퍼센트나 덜 먹었다. 눈을 감고 먹으면 음식의 맛이나 입안에서의 감촉 등을 제대로 음미하며 먹게 되기 때문이다. , 음식을 제대로 음미하며 먹을수록 몸이 꼭 필요한 만큼 먹게 되는 것이다.

 

P302. <테니스의 내면 게임>의 저자 골웨이는 하버드대에서 수십 년간 테니스 코치로 일하면서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학생들에게 자세가 틀렸어”,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 돼등 잔소리를 많이 할수록 실수도 더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테니스를 하다가 공이 라켓 한가운데에 맞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지요. ‘공이 잘 안 맞는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그럼 공이 더 안 맞게 됩니다. 뭘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공이 라켓의 어느 부분에 떨어지는 지만 그냥 관찰해보세요. 그럼 공이 저절로 라켓의 한가운데에 맞게 됩니다.”

 

P304. “공이 라켓에 맞는 순간 낮게 날아오는지, 높게 날아오는지, 평행하게 날아오는지 주의를 기울여 관찰합니다. 뭔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오로지 공이 어떻게 날아오는지만 관찰하세요.”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공을 못 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공을 100퍼센트 관찰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100퍼센트 공에 가 있다면 공은 100퍼센트 맞게 된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한다. 하지만 그가 코치해주는 대로 하면 누구나 최고가 된다.

 

P308. 펜실베니아 대학의 벡 교수가 실시한 실험이다. “어항만 봐도 혈압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곧 다시 올라가요. 반면, 어항 속의 물고기를 보면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아져요.”

 

P313. 좋아하는 게 단 하나만 있어도 마음은 닫히지 않는다. 마음만 닫히지 않으면 어두운 생각에도 갇히지 않는다. 청소년기까지 외톨이로 살았던 아인슈타인은 이런 글을 남겼다.

 

비록 나는 일상에서 전형적인 외톨이였지만, 진실, 아름다움, 정의를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P318. <마음속 들여다보기>

내 마음속엔 지금 어떤 생각이 떠 있지? 하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들여다보면 사라진다.

다른 생각이 또 떠오르면 똑같은 방법으로 공간 속을 들여다본다. 그럼 또 사라진다.

생각이 사라지면 다음 생각은 어디서 떠오를까하고 주시한다. 텅 빈 공간이 지속된다.

 

P324. “우주는 자신의 마음속에 무슨 생각들이 들어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물질 세계를 창조했다.”는 메시지이다.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도 우주는 자신을 알기 위해 우리를 만들어냈다라고 했다. 텅 빈 공간에 흐르는 무한한 마음이 환영의 세계인 우주를 창조했다면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이 숨어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P330. 이 모든 생각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이 생각을 무한한 공간에 풀어놓아줍니다하고 되뇌었다.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이고 반복했다. 텅 빈 공간은 모든 걸 보고 듣고 안다. 모든 말도 알아듣는다. 생각을 떠올리며 이 생각을 무한한 공간에 풀어놓아줍니다.”하고 되뇌면 실제로 풀려나간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효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어두운 생각의 강도를 1~10까지의 눈금으로 수치화시켜 바라보라. 예컨대 화나는 일이 자꾸 거세게 떠오른다면 내 마음속에 지금 떠오르는 화의 강도가 얼마나 될까? 8 정도? 9 정도?’하고 가늠해 본다. 그리고는 이 화를 무한한 공간에 풀어놓아줍니다.‘하고 되뇌어본다. 되뇌면 되뇔수록 화의 강도는 7,5, 4,2 등으로 점점 약해지다가 나중엔 0이 돼 버린다.

 

P337. 교수는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방법으로 45초간 화나는 장면들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2그룹 남의 관점에서 화나는 장면을 되돌아보세요. 화나게 했던 장면들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제 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런 감정이 왜 저 사람한테 생기는 거지?’ ‘저런 감정이 저 사람한테 생기는 이유는 뭐지?’하고 거리를 두고 분석해보세요.

 

화나는 장면들을 멀찌감치 남의 시각에서 되돌아본 2그룹 학생들만이 화를 지속적으로 가라앉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 시작으로 화나는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것은 화를 가라앉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 딴생각을 함으로써 화를 덮어두는 것도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P339. 미슈코프스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처한 불행한 상황을 벽에 붙은 파리는 어떻게 바라볼까? 나를 벽에 붙은 파리라고 상상하면 내가 처한 불행한 상황에 파묻히지 않게 됩니다.”

 

P343. 하지만 지금은 화를 삭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대개 몇 분, 혹은 몇 초면 사라진다. 비결은? 화의 물결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몸 밖의 무한한 공간으로 자유로이 퍼져나간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화가 내 몸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화는 내 몸속에 갇혀버린다. 그래서 독이 된다. 하지만 는 몸에 갇힌 존재인가? 아니다. 시야를 넓히면 넓힐수록 무한히 퍼져나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화가 몸 밖으로 퍼져 나간다고 상상하면 실제로 퍼져 나간다.

 

P349.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면 시간도 사라진다. 시간도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일엔 사실 앞뒤가 없다. 따라서 온갖 괴로운 생각으로 가득할 때 먼저 텅 빈 공간을 상상해보라. 모든 생각이 즉각 텅 비어버린다. 생각이 먼저 사라져도 텅 빈 공간이 되지만, 텅 빈 공간을 먼저 상상해도 생각이 사라진다.

 

P351. 페미 박사는 40여 년간 뇌파를 연구해온 최고의 권위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온갖 방법을 다 써도 안 되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생각을 텅 비우는 일이었다.

왜 뇌파가 바뀌지 않는 거지?’

...... “끝내 안 되는구나! 수년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는구나!”

긴장이 탁 풀렸다.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몽땅 포기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한숨을 길게 내뿜으며 머리에 착용한 뇌파 측정장치를 벗으려는 순간이었다.

, 이게 뭐야?”

뇌파 측정장치가 연결된 뇌파 측정기에 알파파가 큰 폭으로 물결치고 있는 것 아닌가!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 생각이 텅 비어버리네?”

 

P352. “? 별 효과가 없네?”

자연이나 음악 감상, 혹은 향기나 빛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 생각에 가득한 마음을 근본적으로 비워주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그는 마침내 이런 주문을 해보았다.

두 눈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볼래요?”

갑자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뇌파 기록장치에 큰 폭의 알파파가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이번엔 두 귀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볼래요?”

역시 큰 진폭의 알파파가 그려졌다. 박사는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더 큰 부위의 공간을 상상해보도록 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공간을 상상해 보세요.”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몸속 어느 부위의 공간을 상상해도 알파파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럼 사람이 아닌 벽과 벽 사이의 빈 공간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아하! 모든 게 공이로구나. 그래서 빈 공간을 상상할 때마다 모든 게 정말 공이 되는구나!”

만일 만물이 텅 빈 공간이 아니라면 텅 빈 공간을 상상한다고 해서 공이 될 리 없다.

 

몸도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맑아질수록 몸도 맑아진다. 텅 빈 공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몸이 맑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 간단한 명상법이다.

 

P354. 눈뜨고 왓칭하려면?

먼저 허리를 곧게 펴야 해요. 자칫하면 잠들게 되거든요. 그런 다음 눈의 초점을 완전히 풀고 멍하게 허공을 바라봐요. 그럼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이것이 바로 눈 뜨고 명상하는 원리다. 눈의 힘을 완전히 풀고 시야를 최대한 넓혀 허공을 바라본다. 시야를 넓히면 육안이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그럼 생각도 못하게 된다.

 

시야를 최대한 넓혀 넓은 공간 전체를 바라본다. 육안의 초점을 완전히 풀고 힘도 완전히 뺀다. 육안으로 보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본다고 상상한다.

시야를 넓히면 마음의 공간이 넓어져 갇혀 있던 생각들이 풀려나간다.

텅 빈 공간에 또 어떤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지 지켜본다. 지켜보고 있으면 안 떠오른다.

 

왓칭할 때 난 육안으로 보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본다’, 혹은 마음의 눈에서 사방으로 빛이 퍼져나간다라고 상상하면 왓칭이 편해진다. , 생각이 금방 사라지면서 마음이 공간이 무한히 넓어져 가는 걸 알 수 있다.

 

P361.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를 알면 신을 알게 된다. 내 마음을 수정처럼 맑게 닦아 시야기 무한해지면 무한한 신과 하나가 된다. ‘원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모든 것은 영적 성장을 위해 설계된 수업이다. 지구는 거대한 학습장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만으로 시야는 무한히 넓어진다. 모든 걸 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P363. 지구는 육신의 옷을 걸친 무수한 영혼들이 연기를 펼치는 연극무대이다. 모든 등장인물은 연기자들이다. 연극의 이야기도 각자의 영적 성장을 위해 짜인 각본대로 전개된다. 때로는 각본에 정해진 나의 배역이 너무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배역을 맡은 연기자는 연기자일 뿐이다. ‘진정한 나는 연극 전체를 멀리서 지켜보는 무한한 마음이다. 시야를 넓혀 멀리서 큰 눈으로 내려다보면 무수히 많은 개체 나들이 한 무대 위에서 다 함께 연기를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따라서 내가 중간에 배역을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 연극을 무사히 마치도록 해준다.

 

견디지 못할 시련은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써놓은 각본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겪는 가장 힘겨운 시련이 내 인생의 가장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P377. 누구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누군가를 찾는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영영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땐 희망이 끊어진다. 그 누군가를 밖에서 찾기 때문이다. 내가 찾는 그 누군가는 내 마음속에 있다.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배에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피어오르는 배고프다는 생각,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피어오르는 슬프다는 생각,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피어오르는 절망스럽다는 생각....이 모든 생각에 어떤 감정도 덧대지 않고 가만히 바라본다.

 

어디서 피어오르는 생각인가?

왜 피어오르고 있는가?

어디로 흘러가는가?

스쳐가는 것인가?

영원한 것인가?

 

P378. 이태리 파비아 대학 심장학과 베르나르디 교수는 사람들에게 베토벤, 비발디, 테크노 음악 등 모두 여섯 가지 음악을 차례로 들려줘보았다. 그러면서 혈압, 심박과 호흡 횟수 등을 살펴보았다. 결과는 너무나 간단했다. 고전음악이든 테크노 음악이든 상관없이 빠른 음악은 혈압과 심박수 등을 빨라지게 했고, 느린 음악은 혈압과 심박수 등을 느려지게 했다. 그러다가 문득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 음악이 바뀌는 중간에 형랍이 가장 많이 떨어졌네?”

.....“침묵이 가장 느린 음악보다 더 큰 휴식 효과를 갖다니!”

참으로, 참으로 깊은 수준의 휴식은 생각을 텅 비운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P380. 내 힘으로 안 될 땐 너무 애쓰지 마라. 내 팔다리의 힘도, 내 몸뚱이의 열정도, 내 두뇌의 생각도, 나를 휘감는 온갖 감정도, 사실은 바깥세상에 속한 것이다. 바깥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건 내 마음속에 들어 있다. 바깥세상은 착각의 세계이다. 그 속에서의 몸부림을 멈추고, 대신 마음 속을 들여다보라. 들여다보면 무한한 공간이 열린다. 시야기 무한해진다. 내가 그토록 매달리던 것도, 붙들고자 했던 것도, 얻으려 애쓰던 것도, 죄다 스쳐가는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무한한 공간 속에 사랑으로 가득한 무한한 존재가 들어 있다. 그 존재와 분리될수록 나는 점점 작아진다. 그 존재와 하나가 될수록 나는 점점 커진다. 그 존재 앞에 나의 모든 아픔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맘껏 눈물을 뿌려라. 나에 대한 모든 비판과 심판을 내려놓아라. 나를 완전히 열어놓고, 나의 모든 것을 완전히 내려놓을 때 무한한 존재와 하나가 된다. 그래야 비로소 참다운 안식을 얻게 된다. 참다운 안식 속에서 모든 새로움이 태어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L 2016-04-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클릭했다가...OTL.

p.188 손바닥이야기를 저는 중학교수련회에서 ˝기체험˝의 일환으로 첨 접했었는데.. 그때 엄청 신기해서 룸메이트들 베개싸움하고 놀 때 저는 그거하고 있다가 결국 베개로 응징당한 기억이 나네요 ㅎ

시이소오 2016-04-07 13:22   좋아요 0 | URL
우왕, 고생하셨네요 ^^
베개로 응징을, 고생하셨어요 ^^;
 
왓칭 2 Watching 2 - 시야를 넓힐수록 마법처럼 이루어진다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서 책을 노려보며 고민했다. ‘이걸 읽어 말어? 분명 시크릿 풍에 사이비 과학을 버무렸을텐데.’ <왓칭>이 베스트셀러였다니! 나는 나만 읽은 줄 알았다. <왓칭 투>? 대개 그렇듯 투는 본편만 못하기 마련 아닌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허걱,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안 읽었으면 어쩔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전부 제 정신으로 믿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긴 하다.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하시길. 예를 들자면 나는 양자역학으로 거시계를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 중엔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산재해 있다.

 

장담컨대 어디서도 듣도 보던 이야기들을 수십 건 만날 것이다. 고가 후미타케는 책을 쓸 때 알려진 내용 70%에 독자들이 모를 만한 내용 30% 배분이 적당하다고 했다.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내용만 90% 이상이다.

 

나는 모른다. 내가 나를 불가지론자라고 말하는 것은 칸트의 물자체처럼 알 수 없다의 의미라기보다는 나는 모른다의 뜻이다. 칸트보단 소크라테스에 가깝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실제로 있나? 외계인이 있나? 나는 모른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 종교의 부도덕과 비리에 염증을 느끼다 보면 뭔가 다른 것을 찾기 마련이다.

 

한 때 깨달음을 얻겠답시고 온갖 영성을 찾아다녔고, 영성 관련 책들도 잡다하게 읽었다.

오쇼, 마하리쉬, 구르지예프, 호오포노포노, 람타, 리얼리티 트랜서핑, 톨레, 디팩 초프라, 신나이, 기타등등 기타등등. 언급하자면 끝이 없겠다. 결론은.....

 

에이, 더러워서, 윤회해, 윤회해! 안 깨달아! 못 깨달아!”

 

아무리봐도 깨달음이란 감히 나 따위가 도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사토리는 있을 수 있겠지. 한 순간의 일시적인 깨달음 말이다. 내가 생각한 깨달음이란 매 순간 깨달음이다. 이건 우리 같은 일반인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낙타 수 억 마리가 바늘 귀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10억분의 1의 확률이랄까.

 

김상운은 책 프롤로그에 하늘에 뜬 비취색 띠를 보고, 황금 고리를 보았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아마 경험담일 것이다. 영성단체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이상한 거 보는 사람 정말 많았다. 분홍색, 연두색, 보라색 등등 해파리처럼 생긴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걸 본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 말을 믿는다. 과학자들 입장에선 일종의 착시, 환영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무언가를 봤다는 건 분명하다. 심지어 나도 보았다. 하늘에서 춤추듯 떨어지는 빛 알갱이들. 나는 한때 촛불 명상시 5초면 트랜스 상태로 들어갔다. (지금은 해봤더니 안 된다. 영혼에 때가 끼었기 때문일까.)

 

문제는 무언가를 봤는지 안 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보면 무엇하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게 보인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무언가가 보이고 들릴 때부터 오만과 자만에 빠진다. 히브리스와 수페르비아. 선택받았다는 착각. 기독교의 가장 비열한 용어 중 하나는 선민의식이다. 교만한 사람은 착할 순 없지만 자만한 사람은 착할 수 있다.

 

김상운은 눈에 보이는 나눈에 보이지 않는 나가 있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나가 육신에 갇혀 있다면(셀프1) ‘눈에 보이지 않는 나는 무한한 공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능력도 무한히 커진다고 주장한다.(셀프2)

9.11 테러 당일, 네 대 여객기의 좌석 점유율은 31%였다고 한다. 평소 좌석 점유율은 70~80%. 심리학자 콕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 사고가 난 열차 28대의 승객은 같은 시각 다른 열차보다 승객들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고를 예감하는 걸까?

사고로 죽은 사람들과 사고를 피해간 사람들은 무슨 차이가 있길래? (그건 김상운도 모르는지 언급이 없다.)

 

1980년대의 벤자민 리벳의 실험은 여러 뇌과학 책에서 접해 낯설지 않다. 리벳의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0.5 전에 두뇌에 이미 신호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어찌나 놀랐던지? 인간은 정말로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는 걸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일까.

그런데, 최근 헤인즈 박사에 따르면 이제는 최대 10초 전에 두뇌에 신호가 들어왔다. 더 놀라운 건 아이첼레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이제는 30초 전에 실수를 감지하는 신호가 간다는 사실이다.

 

왜 이리 빨라진 거지? (역시 거기에 대해서 저자는 묵묵부답이다.)

아무튼 김상운의 주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셀프2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한다.

 

공간을 이용해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

 

실험에 따르면 불과 5분 동안 우주 사진을 봐도 창의력이 높아진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에도 소개된 내용으로 천장이 높은 방에서도 창의력은 높아진다. (호텔 로비에 가서 리뷰를 쓸까?) 또한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러닝머신 위를 걸으면서 생각할 때 창의성이 높아졌다. 자유롭게 걸을수록, 몸을 더 움직일수록 창의성은 높아졌다.

 

창문이 없는 방보다 창문이 있는 방에서 창의력이 높아진다. (이런 실험결과를 몰랐을텐데도 고시원 주인들은 창 있는 방에 프리미엄을 붙이다뉘! 놀라운 직관력, 창의력 캡숑!!)

 

또한 커피숍이나 도심을 걷는 것보다 녹지가 있는 공원을 걸었던 사람들이 창의력이 높았다.

(산책합시다)

 

천장이 높고, 녹지 공간이 있을수록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 직원 수가 많을수록 병가율은 높아졌다.

또한 협상을 할 때 멀리 떨어지면 떨어져 있을수록 협상 성공률이 높았다.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서도 소개된 사례기도 한데 외국에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들의 창의성이 높았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 사례. 카프카의 단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을 때 패턴 인식 능력이 높아졌다.

 

살아남으려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소득 31,000달러 이하에서는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에서는 이웃들과의 소득 격차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나 가장 친한 친구와의 소득격차를 가장 괴로워했다. 타워 팰리스 사는 친구가 있다. 잘 안 만난다. 멀리 떨어져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시간적 시야를 넓히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시간적 시야란 지금 뭘 할지를 결정할 때 시간적으로 얼마나 길게 내다보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시간적으로 수십 년 뒤의 일을 내다보고 현재의 일을 결정했다.

 

심리학자 셀리그먼과 더크워스의 실험에 따르면 아이들의 미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은 IQ가 아니었다. 자제력이었다. 다른 실험에 의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한 그룹보다 최종 목적을 생각한 그룹이 자제력이 높았다.

 

아직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읽진 못했다. 단지 러셀 로버츠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만 읽었다. 그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공정한 관찰자개념이었다. 스미스에 따르면 우리는 공정한 관찰자가 있기에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나의 시각으로 볼 경우가 아니라 나 아닌 다른 누군가의 시각으로 볼수록 더 현명해지고 훨씬 더 협조적이라고 한다.

 

심리학자 로빈슨의 실험에 따르면 어린 나의 눈으로 질문에 답할 경우에도 창의력은 높아졌다.

 

시야를 동물로 까지 넓히면 어떻게 될까?

건축가 믹 피어스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이스트게이트 센터를 지었다. 이 건물은 세계 최초로 에어컨 없이 내부 온도를 24도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믹 피어스는 흰 개미로부터 배웠다.

 

네덜란드의 호프는 일명 얼음인간이다. 그는 북극 얼음을 깨고 수영을 한다. 보통 사람은 불과 몇 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데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호프는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툼모(내면의 불)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명상을 통해 미주신경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다.

 

신의 요한이란 사람은 메스나 칼로 눈을 긁어 불치병을 치유한다고 하고, 바틀릿 박사라는 사람은 손을 대는 환자마다 즉각 황홀경에 빠져 몸이 뒤로 넘어가 병이 완치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믿거나 말거나.

 

바릭과 펠프스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시간적 거리를 넓힐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잘게 쪼개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이를 안다는 착각이라고 부른다. 또한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 작업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위 실험결과를 따르자면 독서를 할 때 한 권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읽는 방식보다는 책 열권을 번갈아 가며 읽을수록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이다. (다섯 권 정도 씩을 번갈아 가며 읽었는데 열 권까지 늘려야겠다)

 

곰곰생각하는 발님께서 일일일식하신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는데, 아예 안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독일인 베르너씨는 지난 14년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왔다고. 하루에 커피 네 잔, 과일 주스 두 잔만 마신다. 현재 음식을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5,000명 정도 있다고 한다.

 

황병만씨는 속이 텅텅 빈 사람이다. , 직장, 비장, 부신은 아예 없고, 소장, 대장, 췌장, 십이지장은 절반이 잘려 나갔다. 직장암이었다. 의사들은 생존율 1%라고 했다. 그른 생존에 초점을 맞춰 살아났고, 지금은 10킬로미터 마라톤도 할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의 한 40대 중반 남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어느날 그의 뇌를 촬영해 보니 뇌가 텅 비어있었다. 영국 셰필드대로버 교수에 따르면 뇌세포의 불과 5%만 갖고 살아가는 뇌수종 환자 아홉 명을 조사해보니 네 명의 아이큐는 100정도 였고, 두 명은 126을 넘었다고 한다. (126이면 나보다 똑똑하다. 혹시 나도 뇌가 비어있는 거 아닐까)

 

정말 신기한 사람들도 많다. 월트셔라는 사람은 자신이 본걸 카메라처럼 기억한다. 다니엘 타멧은 원주율 외우기 세계기록을 세웠다. 22,514개까지. 피크라는 사람은 한 번 읽은 책은 모조리 기억한다. 부드로라는 시각장애 여성은 시계를 본 적도 시간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데 시간을 정확하게 안다. 셰럴이라는 남성은 10살 때 머리 왼쪽을 야구공으로 맞은 이후로 수십 년간의 날씨를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억한다.

 

셸드레이크 교수는 두뇌는 무한한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정보는 그럼 어디에 있는 건가? 텅 빈 공간에 있다. 런던대 바타차리아 심리학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수수께끼를 쉽게 푸는 사람들은 답이 떠오르기 8초 전 뇌파가 알파파로 바뀐다. 연이은 실험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8초전에 생각이 멈춰버리고, 생각이 멈춰버리면 반드시 답을 얻었다고 한다.

40년간 뇌파를 연구한 페미 박사는 멍 때릴 때 발생하는 알파파를 얻기 바라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죄다 실패했다. 너무나 지친 그는 포기하고 뇌파 측정 장치를 벗으려는 순간, 뇌파 측정장치에 알파파가 나타났다고 한다. 즉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 생각은 텅 비어버린다.

 

가장 간단한 명상법은 공간을 상상하는 것이다. 실험에 따르면 공간을 상상하면 곧바로 알파파가 발생한다고 한다. 왓칭이란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텅빈 공간이 곧 마음이다.

 

그래, 가끔 멍 때리자.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를 알면 신을 알게 된다. 내 마음을 수정처럼 맑게 닦아 시야가 무한해지면 무한한 신과 하나가 된다. ‘원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모든 것은 영적 성장을 위해 설계된 수업이다. 지구는 거대한 학습장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만으로 시야는 무한히 넓어진다. 모든 걸 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lummii 2016-04-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을 노려보며 안 읽기로 했었는데 ㅎㅎ제가 몰랐던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아 한번 읽고싶어지네요 책을세권정도 돌려가며 읽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던데 열권은 저에게는 무리인듯요 ^^ㅋ저는 무신론자라 삶이 좀 힘들때가 많아요 차라리 신을믿고 윤회를 믿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 넘 짧아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07 13:18   좋아요 1 | URL
우주, 자연을 믿으세요 ㅋ ^^

2016-04-07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07 13:19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 ^^

cyrus 2016-04-0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신세계사 책을 전적으로 믿지 않아서 이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어떤 책은 과학성과 거리가 멀어서요. 그래도 멍 때리기의 중요성은 공감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랫동안 있으면 저절로 잠이 오니까요. 적당한 수면도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4-07 16:16   좋아요 0 | URL
은근 재밌는 사례가 많아요. 숲이 근사하기보단 나무 하나하나가 멋들어졌다고 할까요?
멍 때리기 ㅋ 저도 요즘 되도록 멍때릴려구요 ^^

cyrus 2016-04-07 16:52   좋아요 0 | URL
처음에 남긴 댓글 내용에 ‘마노아’가 나와 있어서 시이소오님이 알라디너 이름을 언급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다시 봤는데 오타였군요.. ^^;;

시이소오 2016-04-07 16: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

달빛별빛 2016-04-08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으면서 뭔가 찝찝했던 부분 명쾌하게 얘기해주셔서 사이다느끼고 가요!!!

시이소오 2016-04-08 09:45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느끼셨다니 감사하네요 ^^

물고기자리 2016-04-08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의 시선으로 경험하는 이 책의 내용은 마음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ㅎ

시이소오 2016-04-08 11:46   좋아요 1 | URL
감동적인 사례들도 많아서 눈물 찔끔이었어요 ^^

물고기자리 2016-04-08 11:53   좋아요 1 | URL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하신 부분도 있으신 것 같고요ㅎ

첨부하신 리뷰도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8 12:31   좋아요 0 | URL
제가 울컥했던 사례들은 내용이 길어서 못 올렸어요. 책의 감성 파트들이 안 실린 셈인데 직접 읽으시면 좋아하실것 같네요 ^^
 
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줄거리를 말하기가 난감한 소설들이 있다. 나 자신이 줄거리를 전혀 모른 채 읽어서일까.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 줄거리를 모른 채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 차마 말을 못하겠다. 매튜 퀵은 웃다가 울리는 덴 가히 천재적인 작가다. (이에 비견할 작가가 누가 있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난히도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정신연령으로는 아직 성장기라서?) 샐린져의 <호밀밭의 파수꾼>,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등. 매튜 퀵의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도 성장 소설일텐데, 사실 퀵 소설은 주인공 나이와 상관없이 전부 성장소설이다.

 

하루키는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 스토리가 더 좋다고 말했다. 퀵 소설 주인공들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죄다 비정상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주인공인 팻과 티파니는 심지어 정신병원 출신이다. 그래서일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비교적 정상이 되었을 때 감동을 받는 걸까? 나는 정상인이라 안도하면서?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포샤 케인이다.

  

포샤 케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선생님에게 공식 인류 회원증’을 받는다. 이 선생님은 수업 첫날 이런 말을 했다.

 

때로는 그냥 믿어야 할 때가 있단다, 얘들아. 그게 바로 여기서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야. 앞으로 세상이 너희들을 짓밟아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빼앗아갈 거야. 세상은 그러기 위해 끝내주게 노력할 거야.

 

만약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가져온다면 세상은 그들을 꺽기 위해 죽여야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세상은 모두를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은 그 부러진 곳이 다시 강해진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는 사람들은 죽고 만다. 세상은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든, 아주 온화한 사람들이든, 아주 용감한 사람들이든 아무 차별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네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해도 세상은 너 역시 죽이고 말 것이다. 다만 천천히 죽일 것이다

 

부러진 곳이 다시 강해진다’. 이 대사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시한다. 주인공들은 세상 앞에서 부러지지만 그들은 다시 강해질 것이다. 불교의 고해라는 표현보다 인생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 말은 없다. 알렉셰에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할머니처럼 나 역시 가끔은 나도 불쌍하고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다.

 

<오이디푸스>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구절은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이 욕망이 충족되기 전에 2500전 그리스인들은 대화도 하지 않았다. 이방인이 와도 무슨 일로 오셨소라고 묻지 않는다. 일단 음식과 포도주를 먹고 나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밥벌이의 고달픔과 지겨움.

 

인간은 이 욕망의 전장터에 내던저져 무슨 영화를 얻겠다고 아귀다툼일까.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퀵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 때문에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당한다. 또한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지구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고안된 신이 만든 수정 구슬 같은 것인가. 고해, 고통의 바다다.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등대를 바라보고, 서로를 믿으며, 끊임없이 노를 젓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포샤 케인이 부러웠다. 나도 공식 인류 회원증을 받고 싶다.

 

그러니 대담한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 기억해라.

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밑줄 그은 문장

 

2부는 매 페이지마다 웃느라 미처 체크를 못했다.

 

p170. “남편과 하면서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꼈던 적이 없어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마치 내가 물건이 된 기분이에요. 그냥 그이의 물건을 품어주는 따뜻한 벙어리장갑이 된 기분이랄까.”

 

p353. 도켄스 디스키무스 (라틴어로 우리는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뜻입니다.)

 

p358. “ 전 이 카드를 20년 넘게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카드는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드리지 않았죠. 그때 전 아무 철없는 10대였거든요. 하지만 이 카드는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밑바닥까지 추락해서 결국 재활원에 들어가게 됐을 때 거기서 상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 바다 한가운데에서 거센 폭풍에 발이 묶인 보트를 타고 있는 존재, 라고 하면서 우리 인생에 있어 등대처럼 멀리서 반짝이고 있는 하나의 빛에 정신을 집중해서 천천히, 계속 노를 저어 폭풍을 뚫고 그 빛을 향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빛이 바닷물을 쓸고 갈 때마다 거기에만 정신을 집중하면서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우리를 집어 삼키려고 하는 무섭고 거대한 파도 밑, 진짜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속은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

 

   당신께 드립니다. 공식 인류 회원증!!  

 

 

공식 인류 회원증! 이 회원증을 받는 사람은 인생의 추함과 아름다움, 인생의 크나큰 기복인 고뇌와 횐희,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일을 경험할 자격이 생긴다. 또한 이 회원증은 미래를 향해 꿈꾸고 노력하면, 네가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될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니 대담한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며, 기억해라. 뭐가 되건 네가 선택한 대로 된다는 걸.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04-0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벙어리장갑 ㅋㅋㅋㅋㅋ 완전 공감해요 동의해요!! 벙어리장갑 ㅋㅋㅋㅋㅋ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4-06 13: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 부분 읽다가 웃겨서 거의 자지러졌어요.ㅋㅋㅋ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시이소오 2016-04-06 14:13   좋아요 0 | URL
무슨 뜻이에요? ㅋ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진한 척이요~
*^^* ㅋ
죄송ㅋ

시이소오 2016-04-06 14:29   좋아요 0 | URL
벙어리 장갑 대신 공식인류 회원증 드릴게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갖고 싶었어요~~~ㅎ

다락방 2016-04-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이소오님께 땡투하고 이 책 주문했어요. 이게 다 벙어리장갑 때문이에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4-06 14: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벙어리장갑 때문에 한 건 했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장 소설은 옳지요^^
항상은 아닐지라도~~

시이소오 2016-04-06 14:58   좋아요 0 | URL
댓글이 또 사라졌네요. 사라진 댓글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요? 센트럴파크의 오리들이 떠오르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4-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단 댓글이요???

시이소오 2016-04-06 15:05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제가 단 댓글이요. 간혹 사라져요 ^^:;

peepingtom 2016-04-0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님 서재에서 피핑톰하다가 건너왔습니다 ^^

시이소오 2016-04-06 15:44   좋아요 0 | URL
ㅋㅋ 반갑습니다. 피핑톰님. 제 서재에서도 생기발랄한 피핑톰 해주세요^^
 

 ※ 스크롤 주의, 북플 실행 추천하지 않습니다. ^^ 


p132. 애머빌은 암울한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긍정적인 말을 하면 너무 순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폴래애나특성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을 폴리애나라고 일컫는데, 이는 1913년에 앨리노어 포터가 쓴 소설 <폴리애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p140. 뛰어난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는 이를 단순 노출 효과라고 불렀다. 특정한 것을 자주 접할수록 더 좋아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p175. 킹이 연설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확정하는 작업을 미룸으로써 존스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보게 되었다. 1927년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완성된 작업보다 미완성 작업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작업이 일단 마무리되면, 더 이상 그 작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중단한 채로 내버려둘 경우, 그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p181. 100여 개의 기업을 창립하는 데 관여한 아이디어랩 창립자 빌 그로스는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이디어의 독창성도, 팀의 재능과 실행 능력도, 사업 모델의 질도, 가용 자금이 있는지 여부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기 포착이었다라고 그로스는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는 일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데 42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했다.”

 

p186. 피터 틸은 <제로 투 원>에서 말했다. 그는 선발 주자라고 해도 누군가가 나타나 자리를 뺏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p191. 갤런슨은 창의적인 인물들을 연구한 결과, 혁신에는 서로 크게 다른 두 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 개념을 실행하는데 착수한다. 실험적 혁신가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진화한다. .....갤런슨에 따르면, 개념적 혁신가들은 단거리 주자인 반면, 실험적 혁신가들은 마라톤 주자이다.

 

p193. 개념적 혁신가들이 나이가 들수록 젊은 날 이룬 뛰어난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닌 독창성이라는 마법의 묘약이 고갈되어서가 아니다. 경험이 축적되는 데 따른 결과이다. ....개념적 혁신가의 숙적은 경직된 사고방식이다....개념적 혁신가들은 젊은 시절 자신이 이룩한 중요한 업적의 포로가 되기 쉽다.

 

p195. 나이가 들고 전문성이 축적되어도 독창성을 유지하려면 실험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창작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미리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여러 가지 잠정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실험해보는 일부터 시작하자.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면 결국 참신하고 쓸모 있는 뭔가를 생각해내게 될지 모른다.

 

p217. 독창적인 사람들은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트로이 목마에 진짜 비전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p218. 사람들이 자신의 급진적인 성향을 완하하지 않으려 할 때 연대가 와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1년에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운동이 실해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세르비아의 운동가 스르디야 포포비치는 그 운동이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잠재적인 우군들이 대부분 등을 돌렸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포포비치는 그 운동의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거의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점령이라는 과격한 전술을 인용해 운동을 명명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그 운동을 단순히 “99퍼센트라고 이름을 붙였더라면, 아직도 그 운동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

 

p223. 순전히 긍정적인 관계와 완전히 부정적인 관계와 더불어 긍정적인 동시에 부정적인 관계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관계를 양면적 관계라고 부른다.....때로는 당신을 지지하지만, 때로는 당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 말이다.

 

p226. 심리학자 버트 우치노는 양면적 관계는 부정적 관계보다 말 그대로 건강에 더 해롭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연구에서는 양면적 관계가 많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지수, 우울증, 삶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p227. 저명한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은 일련의 실험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존중을 받는지 그 수준 자체보다는 이미 받고 있는 존중을 얼마나 더 잃고 얻었는지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누군가가 우리를 늘 지지해주면 우리는 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처음에 경쟁자로 시작된 관계지만 점점 열렬한 지지자가 된 사람의 경우 진정으로 자신을 지지해준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호감을 보인 사람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을 점점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라고 애런슨은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처음부터 쭉 긍정적인 감정을 지녀온 경우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가 점점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한 경우에 더 뿌듯함을 느낀다.”

(로맨스 영화, 소설의 공식?)

 

p232. 수많은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언킹>도 거의 사장될 뻔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더불어 사는 밤비로 만들어졌다......첫 반응을 보인 사람은 CEO 마이클 아이스너였는데, 그는 이 영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머리에 꽂힐만한 뭔가를 찾던 그가 물었다. “이것을 <리어왕>으로 만들 수 있겠나?”

 

우연하게도 민코프는 몇 주 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었던 터라, 그는 왜 <리어왕> 개념이 맞지 않는지 설명했다. 그러자 사무실 뒤쪽에서 모린 돈리라는 제작자가 또 다른 셰익스피어 작품을 거론했다. “그게 아니라, 이 이야기는 <햄릿>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모두가 내용을 이해했다.

 

P235. 참신함으로 시작해서 익숙함을 더할 경우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앞서 우리가 살펴보았던 노출 효과의 덕을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참신하게 시작해서 익숙함을 더한 아이디어가 독창성을 훼손하지 않고도 14퍼센트 더 실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P240. 윌러드의 사례는 잠재적인 협력자에게 힘을 모으자고 설득할 때 염두에 둬야 할 두 가지 교훈을 제시해준다. 첫째, 가치에 대해 달리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도 우리와 가치관이 같다고 여기거나, 우리의 가치를 채택하라고 상대방을 설득하지 말고, 우리의 가치를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시킬 수단으로 제시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는 어렵다. 우리의 목표를 상대방이 이미 지니고 있는 익숙한 가치와 연결시키는 방법이 훨씬 쉽다.

 

P246.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되풀이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라고 말했다.

 

P255. 왜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도루를 많이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역사학자 프랭크 설로웨이와 심리학자 리처드 츠바이켄하프트는 아주 기발한 조사를 했다. 그들은 야구선수로 활동한 400여 명의 형제들을 가려내서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그들의 형제들과 DNA 절반은 공유한 데다가 비슷한 성장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같은 집안 출신인 개인들을 비교 조사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출생 서열로써 어느 형제가 더 도루를 많이 할지 예측할 수가 있었다. 나중에 태어난 형제들이 먼저 태어난 형제들보다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10.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259. “출생서열이 아래인 사람들은 급진적 혁신을 지지할 의향에 있어서 맏이들보다 반세기 앞서갔다.”

 

P262. 사람들은 결과의 논리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경우,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구실을 늘 찾게 된다. 한편 적절성의 논리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든다. 어떤 행동을 해야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지는 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출생서열이다.

 

P264. 수백 건의 연구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맏이들은 지배 성향이 강하고 더 양심적이고 야심이 큰 반면, 출생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데 더 열린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맏이들은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출생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기존 체제에 맞서는 경향이 있다.

 

P267. 코미디언들은 일반인보다 더 독창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이 높다는 증거가 있다.

 

P279. 자녀를 훈육할 때 특히 효과가 좋은 설명 방식이 있다. 올리너 부부가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가 어떤 지침을 자녀들에게 주었는지 보았더니, “왜 자녀의 행동이 부적절한지 설명하면서,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를 거론했다.” 방관자들의 부모는 규칙은 자녀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유대인을 구해준 사람들의 부모는 자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도록 했다.

 

P283. 조안 그루섹이 행한 실험을 살펴보자.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유리구슬을 갖고 놀 게 한 후, 아이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로 행동을 칭찬해주었다. “아이들에게 네 유리구슬을 나누어주다니 참 착하다. 아주 착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다른 집단은 다음과 같이 성품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다. “너는 언제든 남을 돕는 아주 친절한 사람이구나. 너는 참 친절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이 실험에서 성품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그 후에도 훨씬 너그럽게 행동했다.

 

P286. 한편 부정행위자라고 말해주면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만들고, 적절성의 논리가 발동되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러한 증거에 비추어볼 때, 브라이언은 부모, 교육자, 지도자, 정책 입안자에게 명사를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이를테면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보다는 음주운전자가 되지 맙시다가 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행동이 아니라 성품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선택을 달리 평가한다. 결과의 논리를 적용해서 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 묻는 대신, 적절성의 논리를 적용하게 된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게 옳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유대인을 구해준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로써 정곡을 찔렀다.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유대인은 박해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누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당연히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에 빠진 사람한테 어느 신을 믿느냐고 물어보고 구해주는가? 그냥 가서 구해줘야 한다.”

 

P287. 아이들은 롤모델이 있으면 목표를 높게 설정한다.

 

P299. 예일대학교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피그스만 침공과 베트남전쟁을 비롯해 수많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있어서 대참사를 야기한 주범은 집단 사고라고 주장했다. 재니스에 따르면, 사람들이 유대감이 강한 집단에 깊이 관여되어 있을 때그리고 만장일치로 결정하고자 하는 열망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동기보다 강할 때집단 사고가 일어난다.

 

P303. 샐리 리그스 플러와 레이 얼대그는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분석해본 결과, “집단 사고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유대감이 일관되게 집단 사고를 유발한다는 실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집단의 유대감이 강하면 소통이 활발해지는 장점이 있고, 유대감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한다.

 

P312. 집단 의사결정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버클리대학교의 심리학자 찰런 네메스는 소수의 의견의 중요하다. 그들의 의견이 결국 옳다고 판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갖게 하고, 사고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결과 소수 의견이 틀리다고 해도, 의견이 다른 소수는 기발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질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하게 된다.”

 

P314. 디지털카메라 얘기만 나오면 경영진은 필름은 어디에 넣지? 필름이 필요 없다고?”라는 질문만 되풀이했다. 디지털카메라를 팔면 이윤폭이 38퍼센트라고 하자, 의사결정권자들은 코웃음을 치며 필름의 이윤폭은 70퍼센트라고 지적했다.

 

P314. 1987년에 부스는 나는 즉석 필름이 전자 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고 생각하며, 그에 관한 한 우리 회사가 세계 그 어느 회사보다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즉석 사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누구든 현실을 외면하려는 것이다.”

 

P316. 내가 기업 경영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본 조직들 가운데 가장 강렬한 문화를 지닌 조직을 꼽아보라고 했더니,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회사의 철학은 창립자가 만든 200여 가지 원칙에 요약되어 있다.

 

P333. 진정성 있는 반론자들이 일찍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 라즐로의 팀은 카나리아 팀을 구성했다. 그들은 사내에서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신뢰받는 엔지니어들로서 험악한 분위기에 잘 대처하고 기꺼이 자기 생각을 말한다는 평판을 얻은 사람들이었다. 이 팀의 명칭은 19세기에 탄광에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차 있는지 탐지하기 위해서 카나리아를탄광에 들여보냈던 관행에서 따왔다.

 

P334. 레이 달리오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해결책을 들고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문제를 제기하기를 바란다. 그가 가장 처음 고안해낸 방식은 이슈 로그라는 개방형 데이터베이스인데,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자기가 발견한 문제점과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기록하는 체계이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은 어리석은 방법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정도로 신뢰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345. 몇 년 전 달리오에게 모든 사람이 그 원칙들을 지키며 살게 만드는 것이 그가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꿈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아니, 아니, 절대로 아니오. 세상에, 아니오그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내 꿈은 그것이 아니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오.”

 

P356. 심리학자 줄리 노럼은 이런 감정을 다스리는 두 가지 전략을 연구한다. 바로 전략적 낙관주의와 방어적 비관주의다. 전략적 낙관주의자들은 최상의 결과를 예측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기대 수준을 높이 설정한다.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불안감을 느끼면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을 상상한다.

 

방어적 비관주의는 특정 상황에서 불안감, 두려움, 걱정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데 사용되는 전략이다라고 노럼은 설명한다.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 때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들은 일부러 처참한 실패의 상황을 상상함으로써 불안감을 강화하고 더 강렬해진 불안감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일단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나면, 그들은 그런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고, 실패하지 않도록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해서 자신이 상황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들의 불안감은 실행 직전에 최고조에 달하고, 실행하기 시작하면 성공할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진다. 그들의 자신감은 아픙로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무지나 환상에서 솟아나오지 않고 현실적인 평가와 철두철미한 계호기에서 나온다. 그들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이해진다. 긍정적인 말로 격려를 받게 되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된다.

 

P361. 대학생들이 연설을 하기 전에 브룩스 교수는 그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침착하자, 다른 집단은 신난다를 소리 내어 말하게 했다......자신의 감정을 신난다고 정의한 학생들은 자신이 침착하다고 다독인 학생들보다 설득력은 17퍼센트, 자신감은 15퍼센트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려움을 흥분으로 달리 규정하자, 연설자에게 동기가 부여되었고, 그들의 연설은 평균 29퍼센트 길어졌다.

 

P362. 침착해지려고 애쓰기보다 흥분하는 것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더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두려울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상태에서 침착해지려고 애쓰는 행동은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를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급정거시키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자동차에는 아직 움직이려는 관성이 남아 있게 된다. 강렬한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전환시키기가 더 쉽다.

 

P362. 생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에게는 멈춤 장치와 동력 장치가 있다. “멈춤 장치는 속도를 늦추고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게 해준다. 동력 장치는 추진력을 주고 흥분하게 만든다라고 <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은 말한다. 멈춤 장치를 누르는 대신 동력 장치를 가동시키면, 두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우리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희박하더라도 결과가 긍정적일 가능성도 있다.

 

P363. 그러나 일단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오면 방어적인 비관주의자처럼 생각하고 불안감을 직시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경우에는 걱정과 회의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하지 말고 두려움을 받아들임으로써 동력 장치를 더 힘껏 밟게 된다. 이미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게 되면, 불안감에 철저히 대비해서 성공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동력으로 승화된다. 신경과학 연구를 살펴보면, 불안할 때는 미지의 것이 부정적인 것보다 훨씬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노럼이 설명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일단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나면 훨씬 더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p367. 심리학자 댄 맥애덤스와 동료 학자들이 성인들에게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고 세월이 흐르면서 겪었던 감정적 변화의 궤적을 그리게 했더니, 두 가지 서로 다른 바람직한 유형이 나타났다. 일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유쾌한 삶의 궤적을 그렸다. 그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지역사회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들의 경우 출발은 부정적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된 경험담들을 많이 털어놓았다.

 

그들은 부정적인 사건들에 직면한 경우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더 큰 만족을 표했고, 더 강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행운으로 점철된 삶을 누려온 것이 아니라 고군분투해서 전화위복을 이루어냈고, 그런 삶을 보다 보람 있는 삶으로 여겼다.

 

독창성을 추구하면 삶의 여정에서 더 많은 장애물과 맞닥뜨리지만, 더 많은 행복감과 더 큰 삶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바람직한 혁명은 지각변동을 유발하는 대폭발이 아니라 잘 조절해서 오랜 시간 꾸준히 타오르는 불길이다라고 포포비치는 지적한다.

 

p375. 저항하는 사람은 당사자가 자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대중의 주장을 거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소수라도 감성적인 강인함을 유지하게 된다. 마거릿 미드의 말을 따르자면, “사려깊은 소수의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실제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소수의 시민들이다.”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의견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시걸 바르세이드와 하칸 오즈셀릭의 연구에서는 기업과 정부 조직에서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외로움을 훨씬 덜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고 싶다면, 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오트포르 혁명을 비롯해 수많은 혁명들이 성공한 첫 번째 비결이다.

 

p376. 포포비치는 이집트 운동가들을 훈련시킬 때 1983년 칠레의 광부들이 어떻게 독재자 피노체트에 저항했는지 들려주었다. 그들은 파업을 감행하는 대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불을 켰다 껐다 하는 행동으로 저항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은 그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웃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자 자신들도 동참했다. 광부들은 사람들에게 저속 운전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p377. 폴란드에서는 운동가들이 뉴스가 정부의 거짓말로 도배된다며, 이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TV를 꺼버리는 방식만으로는 자신들이 저항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집에 있는 TV를 수레에 싣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자 곧 폴란드 전역에서 그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반정부 집단이 권력을 쟁취했다.

 

P380. 유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포포비치는 진퇴양난 전술이라고 부른다. 억압자가 이래저래 지게 되어 있는 전술이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는 운동가들이 자유이제 그만과 같은 단어가 새겨진 탁구공 수천 개를 다마스커스에 쏟아부었다........곧 경찰이 거리에 나타났고 경찰들은 씩식거리면서 도시를 돌아다니며 탁구공을 일일이 주웠다. 그런데 경찰들이 깨닫지 못한 것은 이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에서 탁구공은 소품에 불과하고, 어릿광대 역할을 한 주인공은 정권의 억압 정책을 집행하는 경찰관 자신들이라는 사실이었다라고 포포비치는 설명한다.

 

P390. 심리학자 구민중과 에일렛 피시바흐는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도중에 회의를 느끼게 될 때, 뒤를 돌아볼지 시선을 앞을 향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결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의가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이룩해온 진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다.

 

P394. 내면행위는 감정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표면행위보다 더 유효한 전략이라는 사실이 증명된다. 표면 행위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느껴지지도 않는 감정을 가장하면 스트레스에 시달릴 뿐 아니라 지친다. 감정을 표현하려면 실제로 그 감정을 경험하는 편이 낫다.

 

P399. 분노를 생산적으로 해소하려면 가해자가 끼친 해악에 대해 감정 표출을 하게 하는 대신, 그 해악으로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희생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공감 분노가 작동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가해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욕구가 생긴다. 공감 분노는 동력 장치를 작동시키지만,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기릴 최선의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 분노하면 보복이나 복수를 목표로 세운다. 그러나 희생자들을 위해서 분노하게되면 정의와 보다 나은 체제를 추구하게 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6-04-05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행세하는 상황이 있어서 진짜 피해자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많아졌어요. 이런 문제가 빈번해지면 피해자를 향한 진심어린 공감 능력이 떨어질 겁니다.

마지막 문단에 ‘희생자드’라고 잘못 적혀 있네요.

시이소오 2016-04-05 18:55   좋아요 0 | URL
그쵸? 대통령이나 기업가들이 `자르기 쉽게 해주세요`하고 서명받으러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오자 수정하겠습니다 ㅋ ^^

깊이에의강요 2016-04-0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북플로 읽다보니ㅋ^^
그들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네요ㅠ


시이소오 2016-04-05 22:28   좋아요 0 | URL
ㅋ 고생하셨어요
피해자 코스프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