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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들의 환경 실천법 50
김소희 지음, 정은희 그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감수 / 토토북 / 2009년 3월
평점 :
이 책을 만난 것은 세실님의 서재에서였다. 아마도 서평도서로 읽으신 것 같은데,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인지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하나 사 보았다. 결론은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것.
우리 학교는 녹색성장 이라는 연구 주제로 2년간의 연구발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아동도서로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관련도서를 한 번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입 아프게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아이들이 보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하는 것. 그래서 현장체험학습도 환경관련 활동을 많이 넣었고, 아침마다 녹색성장 방송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고 방송기록장 시청도 한다.
아이들에게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그 많은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환경지킴이가 되려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함을 누차 강조했는데, 제목이 또 한 번 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엘 고어가 쓴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을 소개하면서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하나하나를 알게 되면 맘이 불편해 질 수 있다는 것과 아울러 조금 불편함을 감수 해 내야만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제철 과일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햄버거를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 한 방울, 전기 하나 아껴 써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 연결고리를 하나하나 짚어 나감으로써 아이들은 예쁜 팬시물건 하나 살 때도 조금 더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환경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6살 찬이가 물을 콸콸 틀어놓고 쓰는 걸 보면 그래도 환경 교육을 받았다고 1학년 희망이는 야무지게 동생을 야단치는 걸 보아도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초록으로 만들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환경 지킴이가 되어 멋진 지구의 용사로 우뚝 서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풍선을 하늘에 날려서는 안 되는 이유, 과일껍질 조차도 산에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 나무 젓가락을 가능한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배워 나간 아이들이라면 정말로 슬러시나 컵떡볶이를 먹으면서 자기 전용컵을 들고 다니는 것은 어떨까라는 저자의 제안까지도 용감히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본다.
사실,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차피 망할 지군데, 녹색성장 이런 거 해서 뭐해요."라는 말을 해서 교사를 '뜨아~'하게 하는 아가들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은 한 가지! 오염도가 짙은(?) 아가일수록 이런 책들에 더욱 많이 노출시켜 주어야 하리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가짐은 분명히 조금 달라지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도 좀 더 잘 해 나가야겠다.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