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강아지 봉봉 1 - 똥개 아니고 번개 낭만 강아지 봉봉 1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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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화를 쓰려면...

아니 아니 재미있는 동화를 쓰려면...

어린 독자의 손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려면...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복선이 있어야 한다. 

긴장감이 도는 이야기, 적절한 반전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아이들 마음으로 보냈다. 

고양이 깜냥에 이어 강아지 봉봉이다. 

봉봉은 고물상에 묶여 지내던 강아지다. 

조금만 발을 뻗으면 공을 만질 수 있는데 묶여 있다보니 그것이 어렵다. 

그런 봉봉을 노리는 개장수-긴장 요소다. 

봉봉을 도와주는 고양이 볼트와 너트. 

둘의 도움 덕에 묶인 줄을 풀게 된다. 

물론 줄을 끊은 일등 공신은 볼트 너트 아닌 그들이 데리고 온 시궁쥐 톱니였다. 

동물들은 공공의 적인 개장수를 물리치고 탈출에 성공한다. 


드라마에도 예고편을 잘 만들어 다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듯, 이 책도 비둘기 소식통 먹구를 통해 다음 이야기를 소개한다. 

뒷편을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놀라운 장치다. 


깜냥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한다. 

그 인기가 깜냥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어린 독자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참, 매력적인 책은 그림작가의 역할도 크게 한몫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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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cm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1cm 시리즈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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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쓴 교단일기를 꺼내 보았다. 

첫 제자를 가져보겠다는 맘으로 6학년에 지원했었다. 

요즘은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라는 해석이 있어 일기 검사도 조심스러워 일 주일에 한 편만 쓰게 하지만. 

그 때는 매일매일 쓰게 하고 검사했다.

나도 교단일기 쓸 테니 너희도 열심히 써라 그랬는데...

두꺼운 일기장 한 권이 소중한 보물로 남아있다. 

그 이후 알라딘 서재에 교단일기를 가끔 썼지만, 볼펜으로 쓴 일기는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일기 써서 아이들 사인 댓글 받고 그랬던 흔적이 보이니 기분이 묘하다. 

일기를 뒤적여 보니 그 때 44명을 가르쳤다. 지금 24명인데 많이 줄었다. 

그때 아이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었다. 다들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이제 곧 학부형이 될지도...

아이들이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할 때까지 가끔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 소식이 끊어져 버렸다. 

무소식이 희소식!


일기에는 온통 바쁘다, 힘들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있을까 싶어 살펴봤는데, 그때 별로 재미없었나 보다. 

기록이 아닌 기억에는 엄청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상하다. 


일기에는 내가 얼마나 서툰 교사였는지 고스란히 기록이 남아있다. 

경험 없는 선생 밑에서 아이들이 정말 고생했겠구나 싶다. 

그래도 그때 아이들이 나를 가장 좋아해 주었던 거 같다. 

첫 정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문집도 뒤적뒤적 살펴봐야겠다. 


기억 속에서 아이들 떠올려 보며 그들의 행복을 빌어 본다. 

나도 이제 나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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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를 기억해 사계절 저학년문고 71
유영소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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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9년 1월에 나왔던 홍선주 그림의 <<불가사리를 기억해>> 동명 작품에서 어린 학년 아이들을 위해 두 편의 이야기를 가려 새롭게 엮었다고 한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책이 나올 2009년 당시 사계절에서 이야기 속 작품 한 편에 대한 뒷이야기 지어보기 이벤트가 있었고, 그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처음으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창작이라는 걸 해 보았던 게 생각이 났다. 그 흔적을 찾아보려고 카페를 기웃거려 봤지만, 그때 내가 뭐라 썼는지 찾을 수가 없어 아쉽다. 

'불가사리' 이야기는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 수록 동화다. 

이 책은 결말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도 있단다.'라며 이야기를 확장해 준다면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려는 마음을 조금 더 복돋워줄 수 있을 거 같다. 

교과서 공부를 할 때 아이들과 함께 유토를 이용해서 '불가사리' 만들기를 하니 무척 재미있어 하던 기억도 난다. 

밥알 한 알 한 알 만들어서 그걸 다시 뭉쳐서 불가사리 만들던 그 때 그 꼬맹이도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 


자기를 만들어 준 아주머니를 잊지 않은 불가사리와 달리

아주머니는 불가사리 덕에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과 알콩달콩 사느라 불가사리를 잊었다. 

그 사이에 아이까지 태어나고 보니 아주머니의 마음 속에 불가사리의 자리는 더더 없어졌다. 

어느 날 아주머니를 그리워 하며 아주머니 앞에 나타난 불가사리가 나타난다. 

불가사리를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마음은 

기쁨, 반가움, 감격이 아니라 놀라움, 두려움이었다. 

아주머니의 어린 아들 차돌이는 불가사리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달려들어 자기를 태워 달라 한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혹시 불가사리가 아이를 해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아이를 내려 놓으라며 차돌이 아빠가 휘두르는 작대기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불가사리.

"아줌마! 나는 참말로 아줌마가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불가사리. 

우리가 불가사리처럼 잊고 사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머니가 불가사리를 기억해야 하듯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가만히 되짚어 본다. 


두 번째 이야기인 <산삼이 천 년을 묵으면>은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불러온다는 걸 이야기 한다. 

게으른 농부는 손쉽게 산삼을 찾고 싶어 산삼이 아이로 변한 메산이를 찾기로 한다. 

다행히 메산이를 찾아 메산이에게 장에 가서 국수를 사 주며 인심을 쓰고, 

메산이 따라 산삼이 많은 곳에 이르게 된다.

메산이는 이 중 딱 하나만 캐라고 하고, 그 중 가장 큰 것은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아저씨 눈앞에는 메산이일 것이 분명한 가장 큰 산삼, 즉 천년 묵은 산삼이 있다. 

그걸 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덜컥 욕심을 낸다. 

그 다음은 천둥 소리와 함께 메산이의 눈물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빌어봐도 소용이 없다. 

그 뒤 농부는 자리에 눕게 된다. 

다행히 농부에게는 마음 고운 아들이 있었다. 

아들도 메산이를 만난다. 

그리고 메산이의 당부를 듣는다. 

아들은 메산이의 말을 따랐기에 아버지의 병도 고치게 된다.

우리는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세상을 살다보니 고운 마음만으로 살다간 세상살이 손해보는 거 같아 맘이 편치 못하다. 

양보하면 나만 손해 보는 거 같다. 

맘 고운 아이들에게 욕심보다는 양보가 더 큰 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꼭 가르쳐 주고 싶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들이 더 고운 마음으로 자라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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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2021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글로연 그림책 1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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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림의 색감도 마음에 들지만,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읽노라면 

세상의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면을 바라보게 도와준다는 것. 

지금,

덥다!

그래도 이 책 읽으니 조금 시원해 지는 느낌.

여름이라는 단어 뒤의 쉼표가 턱턱 숨이 막히는 이 여름을 이겨내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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