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전 : 중국을 놀라게 한 신라의 아이 마음 잇는 아이 3
임어진 지음, 배한나 그림 / 마음이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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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지만, 흥미롭다.

실존 인물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선시대 고전소설이니 실제 인물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

최치원은 신라시대 말에 살았던 인물로 뛰어난 학자요 문장가였다.

자는 고운, 또는 해운인데, 해운대라는 지명의 유래가 최치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가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가던 중 해운대에 머물렀는데 동백섬 남단 암벽에 해운대라는 글씨를 새겼다는 전설이 있다.

탄생부터 시작해서, 성장하는 동안의 기이한 일들과

마치 신선인듯한 놀라운 능력과

어려움에 처하면 구해주는 주변의 기운까지 담뿍 지니고 있는 최치원.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작품 해설을 살짝 빌려보자면,

지하도적퇴치설화로 알려진 <머리 아홉 달린 괴물>

야래자 설화로 알려진 <견훤 설화>

주몽신화, 바리공주, 원천강 오늘이와 수많은 심청전, 토끼전과 같은 용궁설화 등이 머리를 휘리릭 스쳐 지나간다.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적절히 잘 비벼놓아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 먹은 느낌이다.

중국을 놀라게 한 신라의 아이 최치원에 대해 재미있게 읽고

최치원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도 만나 본다면 이 책을 읽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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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잖아요? 함께하는이야기 2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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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장애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이 자꾸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교직 경력이 20년을 넘다 보니 여러 명의 장애아를 교실에서 만났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친구들의 양보와 배려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학교생활을 해 내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여 장애 이해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이름만을 쓸 줄 알았던 자폐성향을 가진 나리(가명)를 위해 우리 반 친구들은 1년간 돌아가며 하교를 도왔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동안 친구에게 힘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자랐다. 엄마가 없었던 나리가 학년을 마칠 즈음 고등학생이었던 오빠는 귤 한 상자를 사 들고 교실로 찾아와 나리를 대신해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학급문집에 남겨진 손으로 직접 쓴 나리의 이름, 나리의 그림은 그 시절을 추억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오카 슈조가 쓴 <<우리 누나>>를 아이들에게 읽어 준 적이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누나의 어눌한 말을 읽어주는 대목에서 반 아이 하나가 키득거리며 웃는 바람에 무척 화가 나 아이를 야단쳤다. 아이는 책의 전체 내용을 이해할 힘이 부족하여 한 장면에 집중해서 웃었을 뿐이고 장애우를 놀리려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 텐데 그 때 나는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다시 생각해 보니 장애우를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가르치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그들에게 어떠한 힘도 되지 못하는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자기변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김혜온은 오카 슈조처럼 장애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김혜온은 장애아의 친구가 되어 줄 일반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20179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 토론회에서 반대하는 지역주민들 앞에서 때리시면 맞겠지만 특수학교는 포기할 수 없다!”며 무릎을 꿇는 엄마들이 나온다. 그들은 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잘못한 것이 있다는 뜻인데,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냐는 질문에 장애아를 둔게...”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학교잖아요?>>는 이 사건을 씨앗 삼아 지어진 이야기다.

조은이, 윤서, 해나, 찬희의 반에는 장애를 가진 친구, 솔이가 있다. 조은이가 이사 온 미래 아파트 앞에는 공터가 있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오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달리 특수학교가 설립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집값 하락을 염려한 어른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동안 조은이는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솔이와 발달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어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는 윤서의 동생 민서의 아픔을 만나게 된다. 특수학교가 생긴다면 민서가 멀리 학교 다니느라 차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될 거다. 전학가지 않고 친구들과 일반 학교에 같이 다니고 싶은 솔이를 위해 통합학급도 필요하지만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민서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 특수학교가 필요하다. 조은이가 솔이와 민서의 삶에 공감하면서 변하는 동안 조은이의 엄마도 힘을 보탠다. ‘대형마트 좋아요. 그런데 특수학교 먼저! 학교잖아요?-명품 미래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명품 주민들 모임-’라고 적힌 피켓을 든 조은이 엄마와 이웃들이 자랑스럽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는 관심과 함께하려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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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새해는 이제부터입니다.
오늘 종업식을 했지만, 우리는 내일부터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합니다.
오늘 밤 10시까지 교육과정 워크숍을 진하게 하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집으로 돌아 왔네요.
조금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일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기에는 감기로 콜록콜록 하는 몸에 무리가 있습니다.
집에 와 컴을 켜고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려 하니, 아들 녀석이 책 한 권을 들이 밉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중 <열 번째 후회: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ㅎㅎ~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 종업식을 하면서 교실이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유난히 올해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힘들었던 것은, 어쩌면 많이 바빴던 때문이었을 거라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지도하기가 점점 힘이 들어서 가르치는 일도 조금 재미없다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당부의 말을 마치니 아이들이 막 울기 시작합니다.
서로 달래주다가 울고 또 울고~
서로들 헤어지기 싫어 그러나 보다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헤어지는 거 섭섭해서 운다고 합니다.
친구 울어 덩달아 우는 아이들도 있고, 그 마음이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라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조금 덜 미안하고,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2019학년도에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정성을 다하리라 또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내일은 새 학년 준비를 위한 워크숍이 시작됩니다.
2019학년도도 홧팅!!! 하고 주문을 외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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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태극기 특공대! 꿈터 책바보 17
이규희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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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5학년에서 배울 역사를 미리 '공부'하기도 한다.

그 공부가 재미있다면 다행인데, 혹시나 '공부'로 시작하다 보니 또 다른 고단함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일찍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부모님이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다양한 체험학습, 다양한 역사서, 역사 만화 등을 통해 흥미롭게 접근해 보려고 노력하기에

나름의 성과를 내더라는 거다.

남보다 빨리 알아서 수업 중 우쭐거려 보는 몇 번의 짜릿한 경험이 또 다시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역사서가 어렵다면 역사 동화 읽기로 역사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곤 한다.

내가 감동적으로 읽은 역사 동화로는

세종의 한글창제와 반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초정리 편지>>

천주교 탄압을 배경으로 한 <<책과 노니는 집>>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다룬 <<마사코의 질문>>이 있다.

이 외의 많은 책들을 읽기는 했지만, 지금은 가물가물하다.

역사 동화를 읽다보니 다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라 읽고는 또 잊고 그런다.

그래서 요즘은 역사 동화를 읽을 때 큰 기대 없이 휘리릭 넘기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여러 번 가슴 뭉클함을 느끼며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 마음 속 역사 동화에 또 한 권을 얹어 본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배우지만, 사실은 오늘이라는 역사를 쓰면서 살고 있다.

그 역사의 현장 속에서 나는 조금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사는 거 같다.

남들처럼 집회에 참여하거나,

어떤 사건에 흥분하거나,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열심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은

앞서 지휘하는 위대한 지도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뒤에서 따르는 다수의 민중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절 만세 운동 하면

우리는 민족대표 33인, 혹은 어린 나이에 만세 운동을 이끌다 옥고를 치른 유관순 열사를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일은 '혼자'라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라

'다함께'라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 다함께 속에 어린 아이들은 없었을까?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언뜻 <<마사코의 질문>>이 생각났다. 

우리 말이 있어도 우리 말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던 그 시절을 보며 <꽃잎으로 쓴 글자>의 장면이 떠올랐고,

우리의 물자를 자기 것인양 빼앗아 가도 눈뜨고 당해야만 했던 그 시절, <방구 아저씨>의 장면이 겹쳐졌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동학농민운동, 을미사변, 아관파천, 불령선인, 황국신민, 인산일 등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과 아이들에게는 낯설 새로운 용어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도철이의 할아버지는 이름난 소목장이다.

가구 하나하나를 아주 정성을 다해 만드신다.

도철이는 할아버지의 피를 받아 나무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5학년 도철이는 일본 선생들이 자꾸 조선어 시간을 빼먹는 것이 불만이다.

골이 나서 돌을 걷어찼는데 그 돌에 강미희가 맞았다.

"강아지(강미희의 별명) 미안!" 이라고 부른 데서부터 이런저런 티격거림 끝에

아버지의 말을 듣고 조선 사람 모두는 대일본 제국의 황국신민이라고 말하는 강미희에게 도철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도적질해놓고선 지금 되레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거 몰라? 정신차려, 이 멍청아!"라고

쏘아 붙인다. 

강미희의 아버지 강기만 순사는 일본 순사 보다도 더 악독하기로 이름이 났다.

그 일로 강기만 순사가 도철이를 찾아 와서는 "너는 지금 어느 나라 사람인가?"하고 묻는다.

순사봉 앞에서도 도철이는 꿋꿋하게 조선사람임을 이야기하고, 아저씨도 조선사람 아니냐고 되묻기까지 한다.

그 덕에 순사봉으로 맞기까지 했지만, 도철이는 굽히지 않는다. 멋지다. 

어두운 시절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면서 자란다.

어느 날 아이들은 판수가 접어온 딱지를 치면서 놀다가 빨갛고 파란 종이가 멋져서 펼쳐보게 된다.

거기에 그려진 독특한 무늬를 신기해 하며 보던 아이들은 지나가던 일본 순사에게 그 종이를 빼앗긴다.

도철이 할아버지는 의병 운동을 했던 판수 할아버지가 몰래 숨겨둔 태극기를 판수가 찾아냈나 보다고 이야기 한다.

판수네 집을 덮친 일본 순사들은 판수 아버지를 불령선인이라며 주재소로 끌고 간다.

그 일을 겪으면서 판수는 말을 잃게 된다.

태극기 딱지 하나를 몰래 숨겨왔던 도철이는 태극기 목판을 만들 결심을 한다.

목판만 있다면 태극기를 힘들게 그리지 않고 쉽게 찍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도철이의 곧은 마음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태극기 목판을 만드는 걸 보고 처음에 할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이내 도철이 편이 되어 도와주신다. 

"도철아, 이 할애비는 네가 태극기 목판을 만들겠다는 걸 보며 깨달았다.

나라를 되찾는 일에 앞장서는 건 많이 배우고 젊은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

너처럼 어린아이들도, 나처럼 늙은이도 다 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그 누구라도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는 걸."

경성 배재고보에 다니던 도철이의 형 도균이는 고향으로 내려 와 삼일운동에 대해 전한다.

그리고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있을 거라고 한다.

도철이는 그동안 만들었던 태극기 목판을 형에게 보여준다.

형은 쫓기는 몸이 되어 나서지 못하지만,

도철이를 중심으로 한 정이 재걸이, 영미가 태극기 목판을 동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태극기 특공대로 나선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그 울림 속에 도철이와 같은 아이들의 용기가 한몫했다 생각하니 뭉클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한 허구이지만,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지던 그 곳에는 분명 아이들도 함께 있지 않았겠는가!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과

살아움직이는 듯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의식을 일깨워 보면 좋겠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앞서 나서지 않더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극적이나마 오늘을 제대로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책 말미에 태극기에 대한 이러저러한 정보들도 유익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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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 2019-02-2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장흥에서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진혁 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인연이 되어 선생님의 서재 블로그를 알게되어 이렇게 찾아와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선생님의 노력이 감탄합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희망찬샘 2019-02-22 00:0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선생님. 요즘 제가 서재 활동에 뜸해서 크게 도움이 안 될 지도 모르겠어요. 이전 글들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잘했다.
선생님 덕분에... 라는 말.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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