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시장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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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들면 다 읽기 전에는 놓을 수 없는 판타지라 소개 받았다. 그래서 당연히 장편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편의 이야기를 만났으니 득이라 해야 할까?
현실 세계를 벗어난, 그러나 현실인 이야기들.
상상력의 화수분을 안고 사는 듯한 작가들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짧은 이야기들로 토막 나 있어서 읽기 편했다.
기억을 모두 팔아 산 비늘들. 국경시장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그것들을 사기 위해 아픈 시간들을 내놓았는데... 고통과 대체된 그것들이 더 큰 향락으로 위로해 주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 죽음으로 응답한 걸 보니 우리네 고통 속에 함께 숨쉬고 있는 생명의 에너지가 분명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품어보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장면들이 하나씩 다가와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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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1-14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중, 마지막 문장이 제 맘을 확 끌어 당기군요.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6-01-14 10:29   좋아요 1 | URL
책을 다 읽고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으면서 느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마지막 이야기 한방울의 죄가 잘 기억나지 않아 책을 다시 펴들어보니... ㅎㅎ~~~ 끝 몇 장을 읽지 않았어요. 이런이런... 그러고보니 이야기 하나하나의 그 끝이 강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그장소] 2016-01-1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저는 선뜻 손이 안가져..미루던 차에..좋은이해를 주셨어요.고맙습니다 .^^

희망찬샘 2016-01-18 14:57   좋아요 1 | URL
단편이라 가볍게 읽어지네요. ^^

[그장소] 2016-01-18 15:01   좋아요 0 | URL
장편도 좋아하지만 ~제가 유난히 단편을 좋아하는 이유가..잘 읽히는 것도 있고..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어요.^^
읽는 사람에 따라 ~완결이나도 다른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서 좋더라고..^^
 

그녀의 책을 읽은 이라면 다른 책을 찾아 읽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이들의 인구에 회자되는 책 2권을 읽었다.

책은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가벼워서 (무게가) 더 좋았고.

술술 읽혀서 좋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조금 우울해 졌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하니 말이다. 

어떤 이는 그녀의 책이라 좋다고도 했고,

또 어떤 이는 시시껄렁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나의 느낌을 묻는다면 또 어떤 이보다는 어떤 이에 공감.

한창 일할 나이인 우리들에게도 어느 날 알지 못하는 이지만,

젊은데, 누군가가 어떻게 되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살아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조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노 요코~ 그녀가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작품들을 다시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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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1-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크하니 어쩌니해도 사람이 못쓰게되어 영 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죠

희망찬샘 2016-01-06 19: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오래도록 기억해 준다면 죽어서도 다시 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붉은돼지님은 사노 요코 별로 안 좋아하시나요? ^^

순오기 2016-01-06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인사 나눠요~우리!!^^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2권 다 보고 싶어요.
<나의 엄마, 시즈코상>도 폭풍 감동이었어요.

희망찬샘 2016-01-06 22:23   좋아요 0 | URL
네! 새해 복 가득 누리세요.😊
순오기님 추천으로 시즈코상...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이번 책도 참 좋았습니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145년의 유랑, 20년의 협상
유복렬 지음 / 눌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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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 외교관이 되고 싶을 줄 알았다.
읽어보니 그것보다도 외교관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알게 해 주는 책?!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프랑스로 넘어 가서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 되었던 외규장각 의궤를 20년 세월에 걸쳐 돌려받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애국심이 끓어 오름을 느낄 수 있다. 치열한 순간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교과서에서 만났던 박병선박사님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났다. 여러 분들의 노고 덕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귀중한 자료를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앞으로도 부산원북원 도서들은 꼭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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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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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여기 바로 지금!
과제 분리.
짬 내서 한 번 더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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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권리 -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
박영숙 지음 / 알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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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운동을 함께 하면서 내가 한 일 중 하나는 독서 지도에 관련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었다.

그 때 만난 책 중에서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라는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도록 지도하고, 어떤 도서를 추천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샀는데 읽어보니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 운동에 열심이셨던 이성희 선생님의 강연을 듣다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은 학급에서 소외된 아이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지 못해 도서관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의 모습을 한 번 더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도서관에 오면 조용히 앉아서 책 읽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놀 때가 많다.

휴대폰 사용 금지인데, 고학년의 경우 도서관에서 휴대폰을 켜고 게임을 하거나 통화를 하거나, 친구들과 낄낄거리거나...

한 무리의 6학년들이 모여서 친구들과 숙제를 하면서 서로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독서록을 베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많이 화가 났다.

우리 학교는 저학년 300권, 중학년 200권, 고학년 100권의 독서록을 쓰면 학교장 상장이 나간다.

한 두줄씩만 쓰면 되는 거라 쓰는 부담은 없다. 

이 활동은 쓰게 하는 것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게 하는 것에 목표가 있는 거다.

그런데 이걸 베껴서 쓰고 상을 받는다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아이들에게 상 하나라도 받게 하고 싶은 담임 선생님께서

지금껏 게으름 피운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읽은 책 내용 되짚어서라도 다 써 오라고 하셨나 보다. 

안 써 가면 선생님에게 혼난다 싶은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잘 쓴 아이들 것 보고 줄줄이 베껴가기였던 것. 

그림책을 읽는 저학년의 경우 많이 쓰는 아이는 1000권 가까이 쓰기도 하는데,

고학년만 되면 이것이 귀찮은 일이 되어 실적이 좋지 못하다.

나야 제대로 읽지 못해서 100권을 못 채운다면 상을 못 받는 거고, 그건 할 수 없는 거라 생각하지만,

또 어떤 분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것만큼은 받아야 되는 상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기도 하나 보다.

만약 그렇다면 처음부터 꾸준히 아이들을 관리하고 체크했어야 하지 않나?

하여튼 지난 번 도서관에서 이 일 때문에 나는 맘이 많이 상했었다.

좁은 도서관에서 6학년의 행패(?)를 힘들어하는 동생들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네 이녀석들~"을 외치면서 도서관 군기를 잡기도 한다.

사서 선생님의 말씀은 아이들이 더 안 듣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은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다.

지난 금요일, 얼마 전 내게 야단을 들었던 6학년 남학생들 무리가 방과후 도서관으로 들어선다.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서 일부러 큰 소리로 "교내 전화기 사용 금지인데 누구냐?"고 이야기 했다.

스윽 보니 만화책들을 읽고 있는데, 분명 다 읽은 책을 책상 위에 그대로 두고, 의자는 밀어놓지도 않고 가 버릴 것 같아서

또 큰 소리로 문 닫을 시간 다 되었느니 뒷정리 잘 하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학교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인데,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 하나가 맘이 상했는지 인사도 안 하고 휙 지나간다.

'녀석, 쪼잔하기는...'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친구들 따라 다시 돌아왔길래 "야, 000! 니는 와 인사도 안 하노?" 했더니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한다. 엎드려 절받은 기분!

그런데,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박영숙 '간장'님의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주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작은 그릇이 부끄러워졌다. 

갈 곳 없어 방황하던 청소년을 품어주고,

그렇게 책과 안 친하던 아이들이 손에 책을 드는 모습에서 희망을 읽고

다 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까지 그들의 삶을 마음에 품어 주시는 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간장님'께 전화해서 하소연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박영숙 관장님께서 아이들에게 하신 일들이 어떠한 것들이었을까 가늠해 보게 된다.

"내가 암이래요."라며 전화해서 꺼이꺼이 우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린 나이에 무슨 암이냐고, 오진하는 의사도 많다고,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 해 보자고...

쿵내려 앉는 가슴을 안고 아이를 진정시켜 나가다가

"너 같은 아이가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고 이야기 했다는 말을 듣고

슬퍼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신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도서관이 책읽는 공간,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더 나은 모습으로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시는 박영숙 관장님의

느티나무 도서관 이야기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책의 페이지페이지 마다가 감동의 연속이다.

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고, 더 멋진 꿈을 꾸어 나가기를

앞으로는 도서관에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기특하게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그래도 더 나은 도서관 이용자가 될 수 있도록 야단치지 않으면서 이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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