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에 있는 동화나라라는 서점을 방문했다. 동화나라의 대표로 계시는 정병규님은 어린이 책에 무척 관심이 많은 분으로서(사)행복한 아침독서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듯하다. 3년 전 아침독서 연수에서 강사로 참여하셔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주셨던 기억이 다시금 난다. 아침독서 신문의 제호도 직접 써 주셨다는데...
시리동동 거미동동의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선생님만의 독특한 글씨체가
사람을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 집을 지키는 멋진 개를 만날 수 있다.
정말 탐나는 빅북, 도서관에 간 사자, 책 뒤에 가격이 없는 걸로 봐서 파는 책은 아닌가 보다. 근데, 커서 좋긴 하지만, 그거 들고 이야기 하려면 팔은 제법 아프겠다.
한정판으로 나왔다는 커다란 구름빵 인형~ 하나 가기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 또한 고가라서 마음을 접었다.
너무 멋진 작품들~ 무당벌레 정도는 우리 아이도 간단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도 사 보았다. (제목은 아직 짐이 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당~) 에릭 칼의 멋진 그림책을 단행본으로도 판배한다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살짝 보이는 그림책의 정체는 다들 아시겠지!
이곳에서 그 날 강승숙 선생님이 들려주신 새로운 버전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을 모두들 한 권씩 샀다.
"애들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해 줄까?" "에이, 우리 그거 다 알아요. 시시해요. 재미없어요." "정말 다 알아? 그럼 너희들 그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몇 명 나오는지 알아?" "2명요." "아니야. 세 명이야. 아기도 있었단다. 너희들 그 이야기는 모르지?" 하면서 들려주시던 이야기는 그대로 하나의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되었다. 선생님이 어찌나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시던지!
이 그림책은 그 동안 우리 아이들이 보아왔던 둥글둥글한 그림과는 달리 호랑이 모습도 무척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그림책의 분위기도 새롭다. 이 책 또한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자세한 리뷰는 미루어야겠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얻어 와서 이번 연수는 참 좋았다.
이곳 동화나라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어린이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모두 정가판매라는 것은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는 알라디너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사장님께서 어린이책을 연구하시는 훌륭한 일을 하는 중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시는 일에 도움을 드리고 싶으시다면... 헤이리를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이곳에 들러 책 한 권 사 보시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 선생님이 하시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아주 오래 된 책을 버리는 곳이 있다면 달려 가셔서 책을 얻어 오고 그것들을 다듬어 다시 전시하고, 우리 나라 어린이책의 역사를 정리하시는 그런 일을 하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헌책방에는 일본사람들이 많이 와서 오래 된 책들을 사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선생님을 통해 들었고, 보수동 헌책방 골목까지 이야기 하시는 걸로 보아서 전국의 헌책방 골목을 두루 돌아다시는 것 같았다.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헤이리 동화 나라 말고, 선생님이 운영(관리?) 하시는 어떤 특별한 장소가 파주에 있었는데, 지난 번 연수에서 그곳에 들러서 신기한 구경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좀 더 근사한 페이퍼로 동화나라를 알리고 싶었는데, 솜씨가 없어서... 구경하실 기회 있으면 구경이라도 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