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들 앞에 서면서 묘한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적극적인 성격도 활달한 성격도 아니지만, 주목 받는 것은 기분이 좋다.
독서실천사례를 쓰면서 1등급 받으면 강의를 할 수 있다 하길래, 정말 열심히 썼는데, 처음엔 미역국, 두 번째엔 3등급을 받았다. 강의와는 멀어진 것.
그런데, 우연한 기회들이 찾아온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가진 이야기들이 행복한아침독서를 통해 지면으로 나가다보니 강의를 요청해 주시기도 한다.
3년 전, 남부 교육청 강의 이후, 이번에는 시교육청 강의 요청이 들어 왔다.
시간은 20분~
그런데,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그대로 쓰도록 하라고 하셨지만, 650명이 참석한다는 연수에 그냥 대충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
동학년 샘님들은 서둘러 나가는 날 붙잡고 "그래도 입술은 바르고 가라(맨날 까먹고 산다.). 이왕이면 진한 걸로.." 하시면서 잘하라고, 잘 할거라고 열심히 응원을 해 주신다.
리허설(?)도 들어 주시고, 의상도 코디 해 주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 주시고...
이리저리 안 보던 거울도 열심히 보면서 준비를 했는데, 학교 문을 나서며 다시 한 번 내 몸을 살펴보니, 아니, 스타킹이 주욱~ 나가 있다. 오, 이런~ 뭐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책상의 여기저기에 걸려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길거리에 그러고 나가면 사람들이 흉을 보겠지!
남미영 박사님의 특강을 시작으로 초등, 중등 사례 발표가 이어졌는데, 20분 강의를 위해 학교에서 1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덕분에 좋은 강의도 듣고, 고생했다고 밥 먹고 가라고 잡으셔서 밥도 먹고...
예리한 울 샘님이 꼭 자료를 어느 곳에 탑재할 거라 말하는 거 잊지 말라 했는데, 미처 그 말은 하지도 못 했다. 다행히 두 분이(우와, 많다.) 물어 보셔서 행복한아침독서 누리집의 보물창고에 자료를 올려 두겠다고 말씀 드렸다.
아침독서나 출판사들의 이벤트 등도 홍보하고 싶었으나 특정 단체의 홍보는 곤란하다 하셔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준비 시간은 힘들었으나, 그래도 몇 분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