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 봐, 볼펜으로 작고 귀여운 그림 레슨 수첩 1
가나하요코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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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잘 못 그리면서 이런 책들만 보면 욕심이 난다. 아마 잘 못 하니까 더 그런가 보다.  

일단 책을 샀지만, 실력이 금세 늘지 않을 것 같다. 나의 그림 실력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물론 열심히 하지 않을 나의 모습 때문이긴 하지만! 

그런데, 희망이가 급호감을 보인다. 하긴 내가 만들기, 그리기 뭐 이런 책을 열심히 사는 이유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희망이에게 어떤 수확을 얻고자 하는 얄팍한 계산이 숨어 있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펜을 사달라기에 거금을 들여 펜을 장만했다. 배 보다 배꼽이 컸다. 펜 하나에 1200원짜리, 10개만 사도 12000원이다. 허걱~ 

하지만, 열심히 책과 씨름하던 희망이가 뚝딱뚝딱 그려내면서 행복해 하니, 책도 아깝지 않고 펜도 아깝지 않다. 1학년 솜씨로 이 정도 작품이 나오니 이 책은 좋은 책이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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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 픽처 스터디 4
야노쉬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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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간지각력이 무척 떨어집니다. 아마도 제 지능이 생각보다 낮은 이유는(평범한 숫자인 이유는) 공간지각력에서 점수를 몽창 까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요. 이 능력도 개발하면 나아진다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레고 사서 못 하겠다고 "엄마가~"를 외치는 찬이를 대신해서 열심히 작품도 만들어주곤 합니다. 다음 작품도 사야지! 하면서 말이죠.  

길 못 찾는 것은 둘째치고 우리 나라 지도에서도 뭐가 어디 가 붙어 있는지 헷갈리고, 세계 지도에서는 더 하지요.  

그래서 요즘 자꾸 지도책을 사게 됩니다. 이 책은 예전에 사 두었는데 읽지 않았네요. 

책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이 정도의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나라 국기까지는 시선이 가지 않더라도, 글과 더불어 그림이 설명의 이해를 돕네요. 대략적인 지구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 입문서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도에 대한 친근한 느낌, 그리고 우리 아이가 알았으면 하는 몇 가지 상식들이 있어 참 고마운 책으로 기억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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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 - 이호철 선생님반 아이들이 그린 살아있는 그림 보리 어린이 6
덕산초등학교 5학년 1반 글,그림, 이호철 지도 / 보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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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을 사서 책꽂이에서 일 년을 썩히고 이제서야 읽었는데, 정말 잘못했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하는 요령을 적어 둔 책인 줄 알고 샀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훑어보니 아이들이 쓸 글과 그린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있고 그 느낌들도 비슷해서 팽겨쳐 두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맘 잡고 읽어보니 책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의 입말이 그대로 살아있는, 구수한 사투리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글들은 그림과 어우러져 무척 정감 있습니다. 아, 이런 것이 살아있는 글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자기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참 좋은 일, 아니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깃줄에 앉아 시끄럽게 짹짹거리는 참새들을 보며 "너거들 꿉어묵어 뿌까."하니 후다닥 날아가서 "절마들 진짜 꿉어묵어 뿌까 겁은 디게 많네."라고 이야기 하는 박욱태 학생의 글은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의 입말이 우리 동네 쪽이다 보니 굳이 '주'를 읽지 않아도 해석에 어려움도 없습니다.  

술주정하는 아저씨들, 거지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들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은 어린이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호철 선생님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참 잘 가르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 아이들의 성향 자체가 그런 거겠지요?) 

글 제목 밑에는 아이 이름과 쓴 날짜가 표시 되어 있는데 지도를 받을수록 더욱 나아지는 글솜씨와 그림 솜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그림이 눈에 띄게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그렸어요' 부분을 보니 작품 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많네요. 만약 책을 읽게 된다면 어느 아이의 그림이 인상적인지 한 번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윤영웅과 오효석의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시골 생활을 해 보지 못 한 도시의 아이들에게 시골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따옴표를 살려 글 쓰는 맛 또한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희망이에게도 읽어 보라고 권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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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미워해 보리 어린이 2
요시모토 유키오 지음, 김리혜 옮김 / 보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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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목이 많이 밟히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제목이나 표지를 보아서 왕따에 관한 이야기로 짐작이 되었다.   

이 책은 픽션이 아니라 논픽션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건너와 일본에 귀화한 칭요징(일본 이름 기요노 기미요)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는 그를 가르쳤던 일본어 학급 교사인 요시모토 유키오 선생님이 쓰신 글이다. 책 속에는 칭요징이 쓴 글도 많이 포함 되어 있다.  

중국에서 넘어 온 아이의 일본 적응기-상상해 보시길~ 우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나라 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아이들은 마음으로 크게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그렇게 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그 아이들의 행동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거기다 칭요징은 다리도 불편하고 어릴 때부터 간질을 앓아 더 상황이 안 좋다. 남 보다 더디 배우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늦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말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진심을 알아 본 교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의 잘못을 짚어 볼 수 있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큰 돌에 맍아 본 일이 있습니까?"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돌의 크기를 손으로 만들어 보여 주었습니다. 

"게다가 요징은 '넌 병신이야, 꺼져.'라는 소리도 들었답니다." 

쥰의 어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고 나서 대꾸했습니다. 

"네에,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만 나쁜 건 아니에요.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걸요."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쥰의 어머니는 죄송하다는 말에 더 이상의 꼬리를 달지 않았어야 했다.  요징이 동네 아이들이 던진 커다란 돌에 맞아 힘들어 할 때 선생님은 가해아동의 부모나 혹은 그 아이가 사과 하기를 바라지만, 실망만 가슴에 안고 이렇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요징은 전에 일학년 아이를 쫓아 다녀서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은 적이 있는데 기억하고 있니? 요징은 그 때 왜 일학년 아이를 빙빙 돌면서 쫓아 다녔니?" 

"선생님, 그런 게 아니에요. 일 학년 아이가 도망쳐 버린 거예요. 난 일학년 아이하고 동무하려고 갔는데 모두들 무서워! 무서워!하고는." 

요징의 마음을 제대로 몰랐던 선생님이 미안했던 순간이다.  아무도 친구 하려 하지 않는 아이들과도 친구 하고 싶은 요징, 자기를 해코지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않는 요징, 그런 요징의 크고 넓은 마음은 선생님을 가르쳤다.  

"변소에 가서 밥 먹어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 청소 용구도 빌려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쓰는 아이들, 미술실에서 조각하던 날 조각 가루를 요징의 등에 넣어 버리고는 좋아하는 아이들, 아픈 다리만 걷어 차는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은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요징을 괴롭힌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게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게임을 즐기듯 요징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많은 교사들이 한 번쯤 느껴 보았을 곤혹스러움이다.  

"나는 혼자서 잤습니다."라는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말이 요징에게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되풀이되는 요징의 글에서 조금 늦게 알아 차린다. 또래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그 일이 어려서부터 줄곧 아파 왔던 요징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해 낸 대단한 과업수행이었다. 가슴이 찡하다.   

일본어 학급의 급훈은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다. 약자인 그들이 서로를 돕기를 바라는 교사의 바람이 담겼다. 일본어 학급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학급 아이들에게 일본어 학급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 그들이 가진 장기를 발휘하여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선생님의 프로젝트! 다들 잘 하고 있는데 몸이 자유스럽지 않은 요징이 문제다. 요징은 최선의 노력을 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끌 수도, 감동을 끌어 낼 수도 없으니! 이 기회를 발판으로 무언가 변화를 꿈꾸었던 아이들에게는 무척 난처한 일이다. 결국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선생님은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기를 바라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에 조마조마하다. 그러다가 발표회날 선생님은 아름다운 아이들의 용기에 감동하고 만다. 아이들은 요징을 위해 자신들의 멋진 춤을 포기하고, 요징에게 자신들이 맞추어 가면서 공연을 해 내는 것이다.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중학교 진학하면서 요징도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지만, 요징에 대한 해코지는 여전하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몰라라 하는데 그걸 요징이 간섭해서 결국 화살을 그 친구 대신 맞고 그로 인해 요징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요징은 가해 학생을 원망하지 않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이야기 하는데! 너무 착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에 요징은 그렇게 바보가 되어 우리를 가르친다. 결국 가해 학생은 요징에게 스스로 다가가 사과를 하는데. 해코지 하는 아이도 외롭기 때문에 남을 괴롭힌다는 거라며 용서하는 요징의 모습에도 감동이지만, 그것을 이렇게 제대로 알아보고 글로 알린 선생님도 참 대단하다. 만약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요징의 이 넓고 숭고한 마음은 알려질 수 없는데 말이다. 선생님은 요징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싶어한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런 마음들을 치유받았으면...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이렇게 좋은 책을 교사는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데 아이들은 썩 반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거다. 이 책은 아이들이 '모르는 척'하지 않도록 도와주리라 믿는다.  

아쉬운 점 하나, 보충이 설명한 부분을 미주가 아닌 각주로 달았더라면. 이 책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 아이들이 그 페이지 안에서 보충 설명을 읽고 이해하게 하는 것도 독자에 대한 작은 배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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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02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도 나오지만,
요시모코 선생님도 몇 해가 지나서야 비로소 깨닫지요.

요시모토 선생님은 '한국말'도 제법 잘 하셔요.
한국사람한테 너무 미안한 일본 역사가 부끄럽다며
한국과 교류를 하고 싶어서 한국말을 배우셨다고 하더군요.

요시모토 선생님을 두 차례 뵈었는데,
푸짐한 뱃살과 통통한 몸이
아주 '귀여우'셔요.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곰'과 같은 몸집이랍니다.
새삼스레 요시모토 선생님 따스한 눈웃음이 떠오릅니다.
 
사계 -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마르코 심사 지음, 김서정 옮김, 도리스 아이젠부르거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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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  

음악에 정말 무지한 나같은 사람조차도 무수히 들었던 곡이다.  

이 곡에 대한 해설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말에 이 책을 펴 들었다. 음악을 그림으로 해석하면서 그 그림을 다시 이야기로 꾸며 써 둔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음악은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 여행을 선물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런데, 이 책은 음악을 해설하기 위한 책이다 보니 그림책만이 가지는 그 특별한 재미는 찾기가 조금 힘들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고 눈을 지긋이 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해 보는 것은 특별한 휴식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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