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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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읽을 책이 없다고 한다. 세! 상! 에! 이 많은 책을 두고 읽을 것이 없다니...

예전에 읽으라고 했는데, 몰라라 하던 <<몽실 언니>>를 내밀며, 권정생 선생님하면 <<강아지똥>>과 <<몽실 언니>>가 대표작이라며 한 번 더 권해 보았다. 한참을 읽더니 "너무 감동적이에요." 하길래, "그래, 너는 일단 엄마가 권해주는 책은 믿고 읽어봐라. 확실하다. 엄마를 너의 독서 멘토라고 생각해도 된단 말이야." 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내 아이에게, 그리고 반 아이들에게 책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그런대로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이 제법 많았고, 그 덕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끊임없이 읽어야 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성인들에게 책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강렬한 동기유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있는 책이라 보아진다.

인생의 목적이 없었던 홍대리가 어느 날 기획부에서 마케팅부로 좌천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의 형식을 빌었지만, 실제 이야기는 두 저자의 인생 경험담이다. 요즘 이래저래 잡고 보면 이지성 작가의 책인 것 같은 느낌. <<리딩으로 리드하라>>, <<고전혁명>>, 그리고 이 책까지 줄줄이 읽게 된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독서로 인생을 혁신시키자는 것이며 그것이 가능함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본인의 사례가 되겠다.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되짚어 본다. 책의 내용과 함께 나와 책과의 인연도 말이다.

내가 겪었을 어떤 부분을 작가도 거쳤을 것이기에 이야기 속의 내용에 많이 공감했고, 읽은 권수나 경험한 내용이나, 만난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폭넓기에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들을 필요가 있었다.

홍대리의 입을 빌어 이야기한 부분에서 무척 공감한 대목은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었던 이점 중 하나가 '사람'이었다는 것. 나 또한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책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음에 무척 감사했던 시간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말이다. 참 좋은 이들을 알게 해 준 징검다리가 되어 준 책의 가치를 깊이 생각한 적이 있었기에 이 대목에서 무척 공감하고 넘어갔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면, 즉, 내가 읽은 책이 내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면 나는 책을 읽었으되,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책을 읽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 시점은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기억력이 나빠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다시 끄집어 내는 일이 힘들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자 시작했는데, 이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참으로 많은 기록이 되었다.

이지성은 독서의 단계를 3단계로 나누었다. 프로리딩, 슈퍼리딩, 그레이트리딩이 그것인데, 프로리딩은 자기 분야의 책 100권 읽기, 슈퍼리딩은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를 말한다.

삶의 목표 없던 홍대리가 친구 명훈의 소개로 독서멘토 해일을 만나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책 2권을 읽게 된다. 다음으로 100일간 33권 읽기에 도전하여 성공하고, 1년간 전문 분야의 책 100권 읽기에 도전장을 내어 프로리딩을 성공하고 슈퍼리딩에 도전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지금까지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던 사람이 책을 읽으려면 그 시간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다니엘 페낙도 언급한 내용처럼 책을 읽을 시간을 어디선가 훔쳐와야한다. TV, 인터넷, 스마트 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빼내 와야 하는 것. 맘 먹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멍하니 있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꺼내 들 수 있는 책 한 권은 몸에 지니고 다니기는 필수.

단계별 따라 읽는 홍대리 도서목록에 책과 친해지기 위한 준비운동 1, 2 중 (홍대리가 해일에게서 건네 받았을 법한 책이 되겠지!) 하나가 집에 있다. 얼마 전 반 아이가 집에 두 권이라며 건네 준 <<독서 불패>>다.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읽기를 통해 나도 무언가 큰 그림 하나를 그려 나간다. 아직은 모호하고 막연하지만, 내 교사 인생과 더불어 무언가를 해 볼만한 그림들이 나온다.

책읽기가 참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내 인생에 주어진 덤인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힘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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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2-09-14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움 많이 받았던 책인데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시니 더 반갑네요~ 전 일년에 365권 읽기는 무리지만 나름 열심히 읽어보려 한답니다~ 저도 프로리딩 부분에서 깊은 공감을 해서 아이들을 위한 엄마가 읽어야 하는 책 위주로 많이 읽었었네요 제 전공이 엄마라서요~^^
참 저희 아이도 몽실언니 읽고 감동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권정생 선생님과 로알드 달이라고 하면서요~^^

희망찬샘 2012-09-15 09:32   좋아요 0 | URL
몽실언니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잘 안 잡히네요. 조만간 저도 다시 도전해볼려고요.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지요. 책을 읽고 느끼는 짠한 감동속에 아이들이 한 걸음씩 성숙하기를~
 
꿈 프로젝트, 지금부터 시작이야! - 초등부터 준비하는 입학사정관제.진로포트폴리오
정성현 지음, 이정우 그림 / 꿈터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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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가? 그것이 궁금한 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다 보니 사실 대충 설명을 들어도 이에 대해 잘 모르겠더라. 같은 나이지만 고 3 아들을 둔 동학년 선생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참 많이도 알고 있다. 얼마전 자소서(자기 소개서)를 쓴다고 아이가 쓴 내용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함께 살펴 봐 달라 하셔서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을 좀 고치자 하니, 어른이 쓴 표가 나는 것도 입학사정관에게 지적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아이가 쓴 대로 두자 하셨다. 이게 무슨 말들인지... 이 책을 읽어보면 다 이해가 된다.

 

희망양 왈 :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스스로 하는 아이, 공부를 보통으로 하는 아이는 엄마가 시켜서 마지 못해서 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는 아이도 안 하지만, 엄마도 안 시키는 아이란다. 스스로 해야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는 스스로 안 된다고. 아침에는 마음을 먹는데, 저녁에는 하기 싫은 마음이 너무 커진단다. 에고~ 그래도 이런 분석이라도 할 수 있으니 대단한 거?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도 쉽게 쓰여있다. 물론 아이들용의 책이라서 당연히 아이들이 읽기에 쉽게 쓰여져 있어야 하지만, 어찌보면 부모에게 필요한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이끌어주어야 할 부모가 이 부분에서 먼저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니까. 그래도 이 책은 아이가 읽고 느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은 부모의 이끔이 아닌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진정한 이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로 이야기를 열어 둔 것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잘 이해하게 도와준다. 본문 중 빨간 밑줄은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학습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꿈목록을 정리해 보는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많은 예시들을 통해 좀 더 계획적이며 자기 주도적인 학습에 대해서 아이들이 고민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내일이면 본교에서 국제중학교 지원자를 대상으로 교내 추첨을 하게 된다. 추첨에 뽑힌 아이들은 교내 선발 대상자가 되어  담임 추천서와 함께 원서를 써서 국제중에 지원하게 될 것이다. 이 때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은 2차 서류에서 생기부와 함께 자기개발 계획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우리 반에 해당 학생이 생긴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고, 중학교 올라가서 특목고에 관심있는 아이들, 혹은 아직 학년이 높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 참으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생각된다.

 

내게는 참으로 유익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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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9-0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받았는데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못 찾고 있네요.
이 고질병은 고쳐지질 않아요. 어디다 잘 놔두고 못 찾는 이 병.
울 딸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에요. 자기주도가 영 약한 아이라서....

희망찬샘 2012-09-05 14:0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찾아야 할 책이 많이 있네요. 국제중 준비하는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어머님이 반기시네요.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어요.

2012-09-05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5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깃털 선생님의 넌 꿈이 뭐니? 드림박스 Dream Box 5
윤선희 지음, 이지우 그림 / 파란하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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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부터 진로 지도를 하지만,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구체적인 결이 보이는 것은 그래도 초등 고학년부터이다.

그래서인지 생기부에도 5, 6학년의 경우 진로영역을 따로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 때 아동의 희망과 보호자의 희망을 따로 적게 되어 있는데,

의사 결정 권한이 부모에게 많이 주어지는 초등학생의 경우 '본인의 희망대로'라는 문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간혹 부모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서 이루고 싶어하며

이런 대리만족을 위해 그들을 눈물겹게 뒷바라지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기도 쉽지 않기에 많은 경우 부모님의 권유에 맞추어 따라가기 쉽다.

하지만,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삶의 종착점에 도달하는 시기라든지, 아니면 이루어내는 성과가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가슴 떨리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 그 일에 대한 삶의 지도를 잘 짜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 동화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획 동화들은 썩 잘 만들지 않으면 그 의도가 두드러져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단점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기획동화의 형식도 빌리지 않았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주욱 풀어 써 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읽어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저런 책과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마음에 새겨두었던 많은 좋은 글귀나 말들을 이 책에서 한 번 더 만나니 반갑고 좋다.

시립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을 때 누군가 적어 두었던 낙서였었는데...

: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p.10)

김건모가 어느 프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말이라고 소개해 주어서 기억하고 있던 말이었는데...

: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p. 21)

중학교 영어 시간에 외웠던 문구 한 마디였는데...

: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No pains no gains.) (p. 63)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

: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p. 96)

 

그 밖에 기억하고 싶은 말들과 힘든 시간을 이겨 낸 좋은 사례들은 어린이들에 유익한 이야기들이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잠시 읽어 주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면서 멀뚱멀뚱해서 한 번 더 읽어주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고 해서 좀 그랬지만, 이 문구도 천천히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결코, 웃지도, 즐기지도 않는

대단히 조심스러운 남자가 있었다.

그는 모험도, 도전도 하지 않았다.

그는 노래하지도, 기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보험금 수령은 거부당했다.

왜냐하면, 그는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항변이었다. -작자 미상 (머리말 중에서) 

 

짧은 책이지만 어린이용 자기계발서로서 괜찮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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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한 세계 미술관 - 르네상스에서 20세기 미술까지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사계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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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쉬운 점은, 읽고 나도 머리에 참 많이 안 남아 있다는 거다.

읽는 순간은 재미있으나 책을 덮고 나면 깨끗이 지워지다니!

그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반복해서 읽어보니,

'아, 이 화가의 그림은 지난 번에도 봤었지!'하는 맘이 일어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관련 책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그 작가의 대표작품이 나오니까 여러 권을 읽다 보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20세기의 미술까지 모두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한 번 더 우쭐하는 마음으로,

새로 알게되는 작가 앞에서는 좀 더 경청의 자세로 작품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작품에 담긴 일화들과 화가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도 읽어 볼 수 있고, 위대한 작가들이 겪은 정신적 고뇌에도 동참해 보면서 천천히 천천히 전시실을 거닐면 좋겠다. 화가들의 작품은 책을 통해 만나보는 것이 더 좋겠다싶어 사진은 생략한다.

이런 책을 아이들이 읽을 기회를 어른들이 줄 수 있기를~

 

제 1 전시실 : 르네상스

예술의 암흑기인 중세를 지나 인간 본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면서 학문이 크게 발달하고 문화의 꽃이 활짝 핀 시기가 바로 르네상스다. 새로운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시대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되살리고자 하였다. 르네상스 3대 거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이며 이외 보티첼리, 티치아노, 우첼로, 브뤼헐, 얀 반 에이크 등을 기억할 수 있겠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면서 아이들이 '우우~'거렸던 게 생각나 한 번 웃고 넘어갔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다윗상>, 라파엘로가 그린 다양한 형태의 '성모와 예수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제 2전시실로 들어가 보자.

 

제 2 전시실 : 바로크와 로코코

바로크는 '비뚤어진 모양의 진주'라는 뜻인데 바로크는 뭔가 불규칙하고 황당하거나 괴기스럽다는 의미를 지닌다. 선명한 명암 대조법이 특징인데 카라바조, 루벤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등의 화가가 활동하였다.

로코코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미술 양식으로 장중하고 남성적인 운동감을 가진 바로크에 비해 우아하고 장식적인 미술로 사치스럽고 퇴폐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와토, 프라고나르가 대표적 화가다.

페미니즘 미술의 선구자인 젠틸레스키의 작품을 만나면서 비장미 (혹은 잔인함?)를 느꼈다면 루벤스의 작품에서는 <<플란더즈의 개>>의 네로를 잠깐 떠올려 보게 되었고 광고문구에도 나왔던 렘브란트을 되새기며 그의 자화상도 감상해 보았다. <야간 순찰>이라는 작품은 눈에 많이 익어있는 작품이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일컬어진다는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예전에 본 책의 표지 그림이기도 했던 작품이라 더 인상깊게 기억되어 있다.

 

제 3  전시실 :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사실주의

신고전주의는 르네상스(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본받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사조이며 다비드나 앵그르로 대표된다.

낭만파는 고전 예술만이 아름다움의 전부가 아님을, 사람마다 성격과 개성이 서로 다르듯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색다른 것에서 그림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자유분방한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한 작품이 그들의 것이다.

사실주의는 신고전파의 이상적 아름다움이나 낭만파의자유분방한 감성적 세계를 거부하며 오직 눈으로 보고 느낀 현실의 이야기만을 그리려 했다. 크르베, 밀레, 도미에와 같은 화가들이 있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을 한 번 더 눈에 새기면서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에도 한 번 더 눈길을 준다. 고야의 <거인>은 읽었던 어느 그림책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준다.

밀레의 <만종>과 <이삭 줍기>도 한 번 더 감상해 본다.

 

제 4 전시실 :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한 순간의 인상만을 그리는 얼간이들 같다는 비판에서 붙여진 인상파라는 이름이 근대미술을 출발시킨 인상파 이름의 시작이었다. 모든 사물은 빛에 따라 우리 눈에 다르게 비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상파 화가들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하였으나 당시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너무 빛에 집착한 나머지 사물의 고유한 형태감을 잃어버리기도 하였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단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피사로의 뒤를 이은 고흐, 고갱, 세잔은 인상파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를 벗어라려 노력하였기에 후기 인상파로 불린다.

고흐는 표현주의, 고갱은 원시적 세계의 동정, 세잔은 입체파와 추상미술의 길을 열도록 도왔다.

신인상파에 속하는 쇠라의 점묘법으로 그린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면서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미술관에 간 윌리>>의 패러디 그림들이 떠 올라 혼자 피식~

 

제 5 전시실 : 20세기의 미술

큐비즘이라 불리는 입체주의는 미술사에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 온다. 천재 미술과 피카소를 비롯하여 브라크, 레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잇다.

표현주의란 자신의 개인적 감정이나 느낌을 그대로 그림에 옮기는 것으로 고흐의 그림에서부터 이어진다. 뭉크, 엔소르, 키르히너, 마르크, 에밀 놀데같은 화가들이 있다.

추상미술은 점, 선, 명, 색채 등의 구성만으로 그림을 완성하면서 그 요소들의 어울림 속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끌어내려고 했다.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이 대표적 화가다.

이 밖에 피카소의 극찬을 받아 유명해졌다는 루소와 클레, 모딜리아니, 야수파의 지도자 마티스를 살펴볼 수 있다.

 

적다보니 주로 책에 나온 정보들을 정리하는 내용의 서평이 되고 말았지만,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한 번씩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정리해 본다.

 

보면서 느끼고, 그럼으로써 미술을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감상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소극적이나마 내게 있어서는 미술을 사랑하는 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인다. 아이들에게도 가끔씩 이런 책을 통해 문화적 소양도 키워 나가도록 도와 줄 것!!!

 

*저자의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내가 이 분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출판사와 제목만을 달리하여 새롭게 낸 책들. 즉, 나는 이 분의 책을 여러 권 읽었구나!!! 어쩐지 책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내가 아는 이야기가 많다 싶었는데... <<한 눈에 반한 서양 마술관>>, <<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복습 제대로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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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이솝우화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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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읽고 또 읽으면 좋을 책 목록!

이솝우화, 탈무드, 그리스로마신화, 삼국지...

이솝우화를 시작으로 이러한 행진을 하면 좋겠다.

푸른책들에서 1학년을 겨냥한 기획도서들이 출판되고 있나 보다. 얼마 전 읽었던 <<1학년 창작동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1학년 대상 도서다.

아이들에게 가끔 이솝우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책을 제법 읽은 아이들은 신이 나서 아는 척을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아이들은 생소한 이야기로 듣는다.

어린 시절, 이솝우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었던 나는 이솝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전집 도서 중에 끼여 있었던 책인데, 그 책이 곁에 없는 것이 아쉽다.

 

내 기억에 의하면 (믿을만 할까?) 노예 신분으로 추측되는 이솝은 무척 지혜로운 자로서 사람들이 그에게 무언가를 질문하면 현명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라는 주인에게 소의 혀 요리를 해 주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해 오라고 하니 다시 똑같은 요리를 해 주었다고 한다. 주인이 화를 내며 주문이 달랐는데 성의없이 똑같은 요리를 해 왔다고 야단치니 혀라는 것이 잘 이용하면 최고의 물건이지만, 잘못 이용하면 최악의 물건이라고 했다는 내용.

또, 화초를 가꾸는데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잘 자라지 않는데, 왜 잡초는 뽑고 뽑아도 저리 무성한가 하는 질문에는 한 엄마가 있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과 데리고 온 자식이 있다면 누구에게 정성을 주겠냐고 묻는다. 땅은 엄마와 같다고. 자연이 키워낸 잡초와 인간의 힘으로 가꾸어지는 화초 중 누구에게 더 정성을 주겠냐고 되물었다는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에는 모두 16편의 이솝 우화가 실려 있고, 어른들이라면 모두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1학년이니 아주 유명한 것으로만 가려 뽑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는 아이들이 알고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내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들과 지금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사자와 소 세 마리'와 '지혜로운 까마귀'!

뭉쳐서 노는 소 세마리를 잡아 먹을 수 없는 사자는 그들을 이간질 시키려 맘을 먹는다. 사이가 좋던 소 세 마리는 절대 친구가 그런 나쁜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말을 자꾸 들으니 남의 말이 진짜처럼 들리고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흩어졌으니 사지님의 맛있는 밥이 될 수 밖에. 아이들과 함께 실감나는 목소리로 역할극을 해 보았던 기억이 나는 이 글이 이솝우화였던 것은 가르치면서도 미쳐 챙겨보지 못한 일이었는데 이번에 그 사실을 알았다.

지혜로운 까마귀 이야기는 내가 늘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도 통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무슨 말이냐고? 아이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잘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쉽게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일기장을 두고 가서 못 썼어요." 하는 아이, "준비물이 없어서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하는 아이... 일기는 다른 종이에 써서 붙이면 되고, 패트병이 집에 없으면 재활용 수거함에서 찾으면 되고... 이런 식으로 해결점을 찾아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로 이야기 해 주곤 하는데, 까마귀는 안 되는 일 앞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했느니 훌륭한 모범새다. ㅋㅋ~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끝마다에 놓인 교훈과 풀이말. 그리고 여러 편을 하나로 묶어 '잘 읽었나요?', '더 생각해 보세요' 부분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린다. 나는 이런 부분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주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고 느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기획도서로 나온 책이고, 1학년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은 책이니 그 마음을 이 곳에 가득 담아 둔 것이다. 너무나도 친절하게도 말이다. 그저 막연하게 이야기를 읽고 넘기지 말고 지침에 따라 이야기를 해석해 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다. 굳이 글로 쓰지 않아도 엄마랑 함께 읽고 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잘 모르는 엄마들에게도 좋은 안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노력으로 해석된다.

 

어린 시절,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았던 이솝우화.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이솝우화를 만나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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