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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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의 명성을 아는 이라면 이 책에 대한 어떠한 설명 없이도 그저 제목만 보고 반길 책이다.

홈스를 지은 아서 코난 도일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책은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세대를 넘어 읽히고 있으니 실로 고전이라 할 수 있겠다. 엄마가 읽고 아이 세대로 넘길 수 있다면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두고 볼 때 말이다.

연달아 읽은 두 권의 홈스 책 중 나는 이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앞서 읽은 책들은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 덕분인지 나름의 추리를 해 볼 수 있었다면 이 책은 조금 더 생소했기 때문인가 보다.

이야기의 중간에 중간에 앞서 읽은 사건이 언급 될 때면 '으흠~ 난 그거 읽었지!'하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깨 으쓱도 하게 되더라.

여기에는 모두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표제인 <붉은머리협회>와 <해군 조약문>, <춤추는 인형>, <브루스 파핑턴 설계도>인데, 제목만 보고 어느 이야기에 가장 끌리시는지? 제목에서부터 기이한 사건의 냄새를 맡아 보시기 바란다. 홈스라면 무언가 특별한 사건을 정말 기똥차게 해결해내지 않는가 말이다.

사실, 왓슨의 입을 빌어 정리되는 사건들은 테이프를 되감는다는 느낌~ 이미 일어난 사건들을 되짚어 가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괴도루팡은 현장감 넘치고 스릴 있어서 정말이지 비교할 수 없는 재미가 있다고 했지만, 루팡 책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조그조근 현장을 되짚어 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뢰인의 이야기만 듣고는 독자 또한 왓슨이 그런 것처럼 무언가 특이함을 발견해내지 못하는데, 홈스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딱딱 들어맞는 추리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모든 사건 사고가 그렇듯이 그 가장 밑바닥에는 '돈'이라는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 가끔은 '사랑'이 문제일 수도 있겠다. 세상 살아가는 것, 욕심을 버린다면 많은 범죄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 홈스를 사랑하는 전 세계 독자들은 홈스가 사는 곳의 주소로 실로 엄청난 사건의뢰 편지를 보내기도 해서 실제로 그곳을 시청과 우체국에서 공식 주소로 인정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속 주소는 런던 베이커가 221번지이지만, 연재 당시 가상의 주소였던 그곳의 실제 행정상의 주소는 239번지라고 한다.)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라는 별명도 붙어있다고 한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래서 그곳에 박물관도 세워졌다고 하니! 그곳에 가면 홈스가 살던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기념품도 전시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재미있는 일이다.

가끔 인기 드라마의 비극적 결말은 시청자에 의해 수정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을 마무리 짓고 싶었던 코난 도일에 의해 폭포에서 떨어 죽었던 홈스가 독자의 항의편지와 비난 때문에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일화도 어린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라 재미있다.

홈스 매니아라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이럴 때 홈스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하고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은데...

많은 아이들이 또 다른 홈스 매니아로 태어나는데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나온 두 편의 홈스 책이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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