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클라우드 - Charlie St.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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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질주하는 요트, 잭 에프런, 눈이 즐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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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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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문에 연재할 당시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꽁지작가의 주변 사람들 이야기라니 귀가 더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꽁지작가의 술술 써내려간 글들이 각각의 인물의 개성을 살려주니 인물들의 대한 궁금중이 더 커져 갔다.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마치 옆집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만큼 글이 진솔하다. 버들치시인과 낙장불입시인 그리고 그 주변의 최도사, 고알피엠여사 심지어 스님들의 일화는 어느 하나 재미없는 이야기가 없다. 재미만 있다고 얘기한다면 지리산에 살고 계신 분들에 대한 오해인 것 같고, 그분들의 생활은 또다른 깨달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자발적 가난, 편리한 것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절대 자발적 가난을 자처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지리산에 살고 있는 그분들은 돈을 떠나서, 도시의 바쁜 생활을 떠나서 살아가길 자처했다. 텃밭을 일구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조금 부러운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러움일뿐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편을 읽다가는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부지 생각에 세상은 바뀐다. 낭구라 카는 거는 10년 멀리 내다보는 기 아이라, 20년 30년을 내다보는 기라. 아부지가 지난해에 밤을 심었는데 이제는 매화낭구를 심어 매실을 얻을 끼고 그 담엔 차를 심을 끼라. 그라믄 차를 따겠제. 지금 마을 사람들이 아부지 낭구 심는 거 보고 뭐라 캐도 너거는 신경 쓰지 말그래이. 봐라, 아부지가 매일 낭구를 심으믄 아부지가 죽기 전에 가져갈 것은 실은 아무것도 엄다 그러나 너거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여기서 수많은 것들을 얻을 끼고 너거들이 낳은 아그들, 그러니까 내 손주들대에는 이 산의 나무마 가지고도 그냥 살 날이 올기다. 아비의 생각은 마 그렇다."

 
   

 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이 국립공원 주차장터로 땅을 넘겨주고 관광지의 상가가 아닌 산을 받았고,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는 그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10년 앞을 내다봐야한다며 오히려 그를 보고 웃었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다. 하지만 결국 민둥산은 나무로 푸르러졌고, 그분의 자식들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아버지가 심었던 나무들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었다. 아흔이 다되가는 지금도 자식들을 챙긴다는 그분의 쪽지를 읽다가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거 누나 갇다조라" 

"정란니 세비돈 조라" 

"불국사에서 사온기다 달여무그면 조타" 

"사소한 것 신경 쓰지 말고 너거들 자유롭게 살아라. 내는 밥 먹고 국 데워 먹으믄 된다" 

"바람 차다 목에 수건 둘러라"

 
   

'오래된 고목보다 더 크고 무성한, 참으로 위대한 모습'이라고 꽁지작가가 써내려갔다. 아버지의 세심한 마음에 나는 눈물을 쏟았다. 

오체투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개발이기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도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파헤쳐진 산들을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다만 그 도로를 이용하며 편리하다고만 생각했고, 그 길이 생겨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개발을 해야 이런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부끄러운 생각이다. 조금 불편하게 살 필요가 있는데 우린 너무 편리한 것, 빠른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것 같다. 개발로 인한 폐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지리산을 두번 등반한적이 있었다. 천왕봉에 올랐지만 일출은 본적이 없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 언젠가 다시 찾아가 일출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리산에 매혹당했던 대학선배는 매해 꾸준히 지리산을 찾는다고 들었다. 그를 따라 처음 지리산을 갔을때를 생각하면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하면서도 산에 대해 매료되었던 건 사실이다. 꾸준히 힘든 산행이 아니라 힘들기도 했지만 좋기도 했고, 산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계곡물은 또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지리산을 생각하면 그때의 아련한 추억들이 떠올라 늘 좋게 기억된다. 그런 그곳에 도시 사람들에게 느낄 수 없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초반엔 매일 술만 마시는 줄 알았는데 그들은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공부도 하고 노래도 하고 술도 마신다.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진다.

지리산 행복학교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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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지를 읽는 순간... 제 마음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네요.
꿈섬님두 그랬어요?

아, 산에 가구 싶다.. 조금 싸늘해도 눈 쌓인 산 좋을건데.
현준이 현수에게 정신없는 우리 꿈섬님, 행복한 주말~
멋진 리뷰 감사드려요.

꿈꾸는섬 2011-01-08 12:17   좋아요 0 | URL
그쵸. 정말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더라구요.

지리산에 가고 싶어요.
마녀고양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순오기 2011-01-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신문에 연재할 때 종종 봤거든요.
공지영 작가도 나이 먹으니 진솔한 글쓰기로 둥글둥글한 세상을 알게 해주죠.
지리산 행복학교도 지리산 둘레길도 가보고 싶어요. 우리 같이 가면 좋겠지요~~~~ ^^

꿈꾸는섬 2011-01-08 13:19   좋아요 0 | URL
와~~정말 같이 가고 싶어요.^^
가실때 저도 좀 불러 주세요.

양철나무꾼 2011-01-0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소한 것 신경 쓰지 말고 너거들 자유롭게 살아라. 내는 밥 먹고 국 데워 먹으믄 된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건지, 원~ㅠ.ㅠ

얼마전 공지영 인터뷰를 들었는데, 자유로운 영혼 같아 부러웠거든요.
이게 다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보군요~!!!

우리 나중에 같이 가면 좋겠다, 그쵸~?^^

꿈꾸는섬 2011-01-08 23:25   좋아요 0 | URL
공지영작가 아버님의 쪽지가 아니라 지리산에 살고 계신 분의 이야기였어요.
물론 공지영작가 아버님도 자식을 많이 위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어요. 공지영작가 아픔 겪을때도 아무 말씀없이 묵묵히 기다려주셨었대요.
양철나무꾼님, 순오기님이랑 다같이 지리산 행복학교에 가면 정말 좋겠어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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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버스에서 내려 빵 하나를 사먹으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 가판대에 꽂힌 스포츠 신문에는 모 가수의 스캔들 기사가 1면 톱을 장식하고 있다. 그 옆의 일간지에는 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소폭 상승을 해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는 기사가 있고, 역시 그 옆에는 하반기 부동산 투자 전략을 위한 특집 분석기사가 있다. 아래 신문에는 동안이라는 40대 연예인의 '피부노화 방지법 대공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고, 그 옆에는 '피부노화 방지법 대공개'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고, 그 옆에는 부산의 한 영화제에 참가한 여배우의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에 지면이 할애돼 있다. 올 가을에는 블랙이 유행일 것이라는 기사도 있다.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제품이 개발됐다는 광고도 있고, 그 와중에 한 여가수가 동시에 남자 5명을 사귀어봤다는 폭로 기사도 있다. 아, 여자 아이돌 그룹 리더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사진도 크게 실려 있다.
  그리고 어디에도,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다.
  한 여가수가 남자 연예인을 동시에 5명 사귀고, 부동산 투자 전략이 바쁘게 바뀌고, 모 가수가 모 배우와 헤어지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 약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이, 하루에 3만 5천명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이야기라서 세상에는 너무 식상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298~300쪽)

이 책이 8기 신간평가단 도서로 오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이 아이들을 생각이나 했을까?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늘 나의 안위만 생각해 온 사람의 말이란 고작 부끄럽다는 이야기일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배의 축 처진 뱃살을 보면서 또 한번 부끄러웠다. 나의 영양 상태는 지극히 양호하고, 아니 어쩌면 과잉 상태일지도 모른다. 살아온 날들을 통 틀어 한 3~4번 고기를 먹어 보았다는 아이들, 실컷 먹어보기나 했을까? 숯불에 지글지글 익혀 배가 부르게 먹고 심지어 남기기까지 했던 요 며칠전을 생각하면서 또 다시 부끄러웠다.  

우리 아이들이 마구 쓰다 버린 종이들, 의미없는 낙서와 가위질을 해서 버린 종이들, 함부로 버린 나무젓가락, 종이컵...이 모든 것의 가혹한 벌은 지구의 반대편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내려지고, 그들은 나무를 많이 심지 않은 자신들의 탓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서 또 너무 부끄러웠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재미난 장난감을 사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나를 생각하니 더 많이 가슴이 아팠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절대 굶지는 않는다. 가끔 외식도 하고,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불필요한 물건을 살만한 여력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내가 굶는 것은 괜찮다. 내가 아픈 것도 괜찮다. 하지만 아이가 굶고, 아이가 아픈 것은 부모된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른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 스스로 자생 능력을 부여받을 수없는 조건을 가진 그들은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육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이고자하나 교육을 받을 여건이 되지 않는 아이들, 그들에게도 꿈은 있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배우기 싫다고 투정부린다. 하지만 그들에게 배움은 절실하지만 결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십대의 어린 소녀들은 강제 조혼을 당하고, 나이 많은 남편이 일찍 죽으면 과부가 되기도 한다. 어린 소녀들은 잠자리에서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아직 한창 꿈을 펼쳐야할 나이에 굶지 않기 위해 어린 딸들은 시집을 가야한다. 심지어 재혼을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고 마을에서 쫓겨난다.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이 희박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분명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에 월드비전에 생겨난 50년대, 우리 부모님 세대는 원조의 대상이셨다. 세계 여러나라에서의 구호활동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냈던 것이 아니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90년대를 넘어서면서 이제 우리 나라도 구호활동을 하는 나라로 돌아섰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월드비전의 구호활동은 현금지급보다는 현물지급을 우선하고, 개인적인 것보다는 마을 공동의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단다. 가장 중요한 식수 공급, 물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것이니 말이다. 마을 공동의 우물이 만들어진다면 더러운 물로 인한 잦은 병치레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교육 시설을 만들고, 학용품을 지급하고, 옷을 제공하는 일, 또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가정엔 영양죽을 제공한단다.  

"기부문화는 가진 자들의 문화이다" 얼마전 읽은 책의 한 구절이다. 가진 자들의 문화라는 말때문에 가지지 못한 자들은 기부할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눈물겨운 후원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가진 자들의 문화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지긴 했을 것이다. 따뜻한 마음과 나눌 줄 아는 마음을 말이다.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던 바람돌이님께서 아이들과 1년동안 모았던 저금통을 뜯어 기부했던 페이퍼를 봤던 게 떠오른다. 그때 바람돌이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모습은 꼭 배워야지 했는데 여태 누군가를 위해 후원하지 않고 있다. 또 다시 부끄럽다.  

  세상은 너희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 어쩌면 세상은 계속 너희를 모른 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게.
  '세상은 너희를 잊어도, 나는 너희를 잊지 않을게.'
  나는 너희를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여전히 사람들은 갈 길이 바쁘고, 변한 것은 하나 없는 서울의 어는 밤. 나는 가판대를 뚤어져라 쳐다보면서 그렇게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300쪽)

 이번엔 정말 잊지 말아야겠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나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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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24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추천 꾹~~~~

꿈꾸는섬 2010-12-24 11:21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해요.^^
오늘 바로 신청할거에요.^^

저절로 2010-12-2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크리스마스 이브날 제대로된 글하나 만났군요.
저는 11시 시작하는 '시장님 복지간담회'를 9시부터 준비하다가
짬짬이 들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의례히 시청사에서 해야하는 행사를
굳이 이번에 바뀌신 시장님께서는
무슨 변덕인지 우리시설(부랑인) 성당에서
하신다네요.

이참에 이번 복지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복지의료비에 대한 '설전'을 준비하고 있지요.
따내야 될 건데요.
정부에서 우리 몫을 빼앗아갔으니,
이참에 '시장님' 마음을 뺏아 볼 계책이지요.

헤~ 너무 멀리와버렸네요.
제겐 딸이 하나 있지요.
한비야씨 책을 읽고 그만,
팔자에도 없는 까만 콩 딸을 갖게 되었지요.(지금도 탁자위 사진속에서 나를 향해 어설프게 웃고 있어요)

그래요, 저도 잊지않을게요.

저의 까만콩 딸도,아침 대전大戰을 앞두고
제게 버벅거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도록
뜨거운 가슴을 주신 '꿈섬'님도
잊지않을게요.

메롱 클쓰!


꿈꾸는섬 2010-12-24 11:22   좋아요 0 | URL
에파타님 바쁘시군요.ㅜㅜ
오늘 너무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저에게도 까만콩 딸이든 아들이 생길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

양철나무꾼 2010-12-2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롤을 들으면서 마냥 흥겨울 수만은 없네요.
올해는 여느때보다 추운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12-24 11:23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는 나눔을 배우는 크리스마스가 되겠어요.^^
나무꾼님 행복하세요.^^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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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다음에 다시 태어
날 때 꽃이
되고 싶다  

 얼마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나에게 이 노래를 들려 주었다. 섬진강 아이들이 시를 쓰고 백창우님이 노래로 만들었다는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라는 노래였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흐뭇했는지 모른다.  

세상에 예쁜 꽃은 화원에만 가야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꽃들은 주로 놀이감으로 많이 이용하며 자랐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들꽃을 무시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던 듯, 화원에서 파는 예쁘게 자란 꽃들만이 진정한 꽃이라고 생각했었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길가에서 사람 손 타지 않고도 잘 자라는 풀들이 기특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지지 않아도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키워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를 뿌리는 기특한 풀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감동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봄이면 여린 쑥을 뜯어다 쑥버무리나 쑥개떡을 해주시던 엄마, 막내딸이 특별히 좋아한다고 일부러 김장때면 고들빼기 김치를 담가 주시기도 한다. 된장 풀어 끓여 먹던 냉이국은 이제는 우리 아이들도 향이 좋다며 잘들 먹는다. 봄이면 산책길에 나물거리를 뜯는 아주머니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놀랐었다. 

가을 산길에서 토도독 떨어지는 도토리, 참 많이 주웠었다. 할머니 따라 산길 걸으며 한 바구니 도토리를 주워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는 맛있는 도토리 묵을 쑤워 주셨었다. 도토리 묵을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다. 앙금을 걸러서 그것으로 묵을 쑤는데 불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다 눌러 붙는다. 열심히 저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도토리묵 누룽지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 할머니의 도토리묵이 그리워 가끔 사다 먹긴 하지만 역시 그 맛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 데리고 산책할때면 아이들은 강아지풀을 유난히 좋아한다. 강아지풀의 부드러운 털을 손에 문지르면서 길을 걷곤 한다. 그리고 또 흔하게 볼 수 있는 왕바랭이도 좋아하는데 그것을 뽑아 우산을 만든다며 놀이도 한다. 

언제든 밖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것들인데 너무 많이 잊혀지고 있던 것들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추억들이 떠올라서 행복했다. 그래서 한참에 걸려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조금씩 펼쳐보면서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재미를 간직하려고 말이다. 얼마전까지도 아카시아 나무라고 알고 있던 아까시나무의 잎사귀는 사랑 점을 치던 것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순수했던 것 같다. 

기부문화는 가진 자들의 문화이다. 이런 자본의 문화가 노동운동을 갉아먹고 있다. 노동운동 내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무슨 기금 따위를 마련해서 해결하려는 얘기가 있다. 노동문화는 자선이 아니라 연대, 구걸이 아니라 투쟁의 문화다. 노동자도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라도 선언하는 것이다. 조용히 자선을 베푸는 것, 그리고 그것을 구걸하는 것이 추해 보이기 시작하면 소리쟁이도 다시 보인다. 소리쟁이는 더러운 곳에서 더 잘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에서는 크게 무리를 이뤄 쑥쑥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을 정화하며 쑥쑥 자란다. 잡초들은 구걸하지 않는다. 연대하여 황무지를 숲으로 뒤집는다. 스스로 자라지 못하는 작물이 재배되는 밭에서나 자선과 구걸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소래쟁이 열매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쟁이의 잡초 선언이 들리지 않는가. (203쪽)

묵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도토리 줍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는가? 그걸 아는 사람이 숲을 망가뜨릴까? 그런사람이 책상머리에 앉아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지도 위에다 자를 대고 죽죽 그어 도로를 내고 터널을 뚫을 수 있을까? 그 재미를 아는 사람이 나무를 몽땅 베어내고는 골프장을 만들고, 산꼭대기까지 싹싹 밀어버리고는 스키장을 만들 수 있을까? (263쪽) 

들풀 가운데는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꽃 피는 풀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강한 들풀이라도 겨울엔 씨를 남기고 말라버리거나, 땅속뿌리로 버티거나, 땅바닥에 잎을 붙이고 겨우겨우 겨울을 날 뿐 쉽게 꽃 피지 못한다. 더구나 줄기를 치켜세우고 꽃 피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한겨울에조차 꽃을 피우는 풀이 있다. 개쑥갓은 한겨울에도 꽃 핀다. 개쑥갓은 그야말로 일 년 내내 사계절 꽃이 피는 풀이다. 개쑥갓은 손바닥보다 좁은 땅과 햇볕 한 줌만 있으면 길가 빈터나 밭둑, 어디서나 자라나 아무 때나 꽃 피는 풀이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줄기를 눕혀 땅을 기지 않는다. 그냥 따위로 줄기를 세우고 싱싱한 푸른 잎까지 달고 꽃 피고 열매 맺고 씨를 날려 보낸다. (359쪽) 

'손바닥보다 좁은 땅과 햇볕 한 줌'만 있어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터무니없이 오른 전세값때문에 한숨을 쉬던 몇 달, 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들꽃같은 존재인 나는 분명 어딘가에 씨를 흩뿌리고, 뿌리를 내리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나도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꽃이 되고 싶다. 

덧붙이자면, 강우근님의 그림(판화)은 정말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멋진 그림과 함께 생각도 쑤욱 자란 느낌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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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참 이뻐요~
꿈섬님의 글들, 좀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이 밤에 도토리묵 먹고 싶어요~ㅠ.ㅠ


꿈꾸는섬 2010-12-22 01:46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이 이리 반겨주시니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좋은 책을 나무꾼님께 선물로 받았단 생각에 더 가슴 벅차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근데, 도토리묵, 저도 먹고 싶어요.

읽는내내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올 겨울 추위 거뜬하게 이겨낼 것 같아요.

알라딘 자주 들어 올 수 있게 노력할게요. 요새 조카들이랑 읽을 책 지도안 정리하고, 엄마들 만나서 할 것 만드느라...핑계가 많아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12-2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쑥떡 먹구 싶다...............
그리고 리뷰가 참 이뻐요~2.

꿈섬님, 요즘 슬럼프인가 봐요? 아님 너무 바쁘신가?
그런데 나무꾼님이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할 대사가 아닌듯,, 본인두 띄엄띄엄 오면서 말이죠. 큭큭.

꿈섬님두 이사해야 해요? 많이들 하시네,, 요즘.
저는여, 똑 부러지는 한들한 꽃 말구... 아주 튼튼한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천년된 나무.. 영기가 있는. 쿄쿄.

꿈꾸는섬 2010-12-22 09:41   좋아요 0 | URL
쑥떡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슬럼프라기보단 게으른거죠. 전 겨울되면 잠을 많이 자요. 아무래도 전생에 겨울잠 자던 동물이었을 것 같아요.ㅎㅎ

저흰 10월에 이사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더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한번 오른 전세값은 다시 내려가진 않잖아요.ㅠㅠ

나무..좋죠..그 나무에도 꽃은 필거에요.ㅎㅎ

저절로 2010-12-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다음번엔 다리 튼튼한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며 왔는데
님은 꽃으로 태어날거라네요^^
캬~내 나무밑으로 오세요. 잘해드릴게요.

꿈꾸는섬 2010-12-22 11:28   좋아요 0 | URL
ㅎㅎ에파타님도 나무로 태어나고 싶으시군요.ㅎㅎ
좋아요. 에파타님 나무 밑으로 갈게요. 잘해주세요.ㅎㅎ

같은하늘 2010-12-2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나 보고싶은 책이예요.
리뷰가 참 이뻐요~~3. ^^;;

꿈꾸는섬 2010-12-23 22:50   좋아요 0 | URL
이 책 너무나 예쁘고 유익한 책이에요.^^
같은하늘님 생일선물로 점찍어 둘까요?

같은하늘 2010-12-24 00:11   좋아요 0 | URL
그때까지 아마 못 기다리고 구입하지 싶어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12-24 00:28   좋아요 0 | URL
ㅎㅎ좋은 생각이세요. 전 그럼 다른 것으로...

2010-12-2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이 줄을 서 있어서 나오는 비명. 정말 행복한 비명이죠. 책과 친하면 사람에게 소홀해지는 면이 분명 있어요. 저도 그냥 그렇게 떠들고 노느니, 책이나 읽었으면 할 때가 많으니까요.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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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사람들은 모르지. 이 남자의 곁에 누우며, 그의 손을, 팔을 어깨에 느끼며 올리브는 생각했다. 오,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사랑을 경솔하게 내던져서는 안되는 것을 모른다. (483쪽)

 
   

어느새 서른 중반을 넘기면서 젊다는 것, 어리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도 청춘인 것 같고, 아직 해야할 일도 많은 것 같고,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내 인생은 어딘가에 저당잡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때가 더 많았다. 

내 인생을 저당잡은 시점은 대체 언제일까? 거슬러 생각하면 아이를 낳았던 시점이다. 아이를 낳은 것은 순간의 황홀감, 엄마가 되었다는 축복, 새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충만함, 이런 것들로 가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뜻과 상관없는 일들이 반복되고, 누군가를 계속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늘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 모든 것이 내가 원하던 삶이었는데도 어딘가 어긋난 것 같은, 다시는 세상으로 들어서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이런 것이 분노가 되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기는 어리석은 엄마가 바로 나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엄마의 이런 생각은 결코 용서되지 않을 것도 같다. 세상에 내보냈으면 그만큼의 책임을 줘야하는게 부모가 아닌가 말이다. 

인생은 파도와 같다는 올리브의 말이 생각난다.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밀려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비유로 충분하다. 어떤 때는 조용히 밀려왔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큰 파도가 되어 밀려와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끊임없이 불평 불만으로 가득해도 어느 순간 파도에 던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일테니 말이다. 

헨리와 올리브를 둘러싼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는 단편처럼 취급되어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와 형식을 갖는다. 올리브와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지 않는 누군가의 이야기조차도 인생에서 흘려버릴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헨리가 데니즈에게 마음을 빼앗겼지만 그녀를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며, 올리브가 짐을 선택하며 헨리를 버리려던 찰나, 그 모든 순간 순간이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가슴 아프게 읽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크리스의 마음의 응어리로 남은 엄마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올리브의 변덕스러운 성격이, 아이를 다르치는 성격이 아마도 나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크리스가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어린시절의 상처에 힘겨워하는 부분은 정말이지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헨리를 떠나보내고 아들도 먼 곳에 살고 있으니 홀로 살아야 하는 올리브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산책길에서 만났던 잭과 그런 관계가 이루어진다. 잭은 잭대로 아내를 보내고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올리브는 올리브대로 외로운 생활을 이어갔으니 그들에게 외로움을 달래줄 상대가 있다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나이가 들기 전에는 나이가 든 사람들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남편과 싸워보기 전에는 다투며 사는 가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는 게 마냥 행복하고 사는 게 늘 즐거울 거라는 생각은 이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인생은 파도와 같은 것이다.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 말이다. 내 마음도 이리 흘러 갔다가도 어느새 다시 싹 거두어 가니 말이다.  

아름다운 문장들도 많았고, 생각지 못했던 생각들을 만나기도 했다. 내가 어른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덜 자란 어른일 뿐이고, 이 소설을 통해 나는 한뼘 더 자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아직 모르는 40대, 50대 그리고 더 많은 나이대의 인생을 살짝 훔쳐 보았을 뿐이다. 인생은 살아봐야 아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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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2-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움직이는 리뷰네요.
'나이가 들기 전에는 나이가 든 사람들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남편과 싸워보기 전에는 다투며 사는 가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는 게 마냥 행복하고 사는 게 늘 즐거울 거라는 생각은 이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이것만 잊지 않고 살아도 마음이 덜 어지럽지 않을까 하는데...
아, 그나저나 이 책 늦게라도 꼭! 읽고 싶습니다.

꿈꾸는섬 2010-12-14 13: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리뷰 보고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비님도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섬사이 2010-12-1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끌리는 리뷰에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12-14 13:47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셔요. 정말 좋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0-12-1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척 좋다면서요.
사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
인생은 파도와 같다는 꿈섬님 말에 공감합니다.

오늘 너무 겨울같은 하늘이예요. 이제 정말 겨울인가봐요.

꿈꾸는섬 2010-12-14 13:48   좋아요 0 | URL
인생은 파도와 같다는 말도 이 책에서 나온 말이에요. 정말 그런 것 같죠?
나비님이 너무 좋다고 하셨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0-12-1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인생은 살아보아야 아는 것이니 말이다.
깔끔하게 끝나는 리뷰인걸요~^^

저도 이 책 읽어볼래요~

꿈꾸는섬 2010-12-14 13:49   좋아요 0 | URL
경험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살아봐야 아는 것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냥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는 것 말이에요.^^

blanca 2010-12-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뭉클해요. 읽던 책 읽고 꼭 주문해야겠어요. 저도 꿈꾸는섬님 느끼시는 것들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백번 공감해요..내가 모르는 사십대, 오십대 이제는 단정짓지도 말고 체념하지도 않으려구요. 잘 읽고 갑니다.

꿈꾸는섬 2010-12-17 12:5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은 이 책 읽으시고 또 어떤 생각을 하실까 궁금해요.^^
다들 좋다고 해서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구성도 참 특이했어요. 마치 단편을 읽는 듯, 하나의 장편이 만들어졌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