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 The housemai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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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정도 지각을 했다. 앞부분을 못 본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전도연, 참 좋아하는 배우다. <하녀>에서 백치미가 넘치는 그녀는 정말 사랑스럽다. 얼마전 아이를 낳았다는 그녀의 몸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군살하나 없는 아름다운 몸매, 역시 여배우구나. 

서우의 쌍둥이 분장은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쩜 그리 티가 나지 않게 배가 불렀을까? 서우의 부른 배도 참 예뻤다. 

이정재, 몸매 정말 죽인다. 벗은 몸보다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치는 뒷모습을 볼때 더 멋졌다. 그의 뒤로 가서 허리를 꼭 안아주고 싶단 생각을 잠시 했다. 

윤여정의 대사가 가슴에 콕 박혔다. 뼛속까지 하녀라는 그녀의 말은 정말 가슴 아팠다. 주인을 위해 기꺼이 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서글프다. 

그들과 우리는 너무도 다르다. 

그들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우린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돈을 받는다. 돈을 위해 모든 서슴치 않는다. 대한민국의 검사 엄마라는 조병식 여사도 돈을 받으며 모든 일을 해낸다. 그래서 더 서글펐다. 

누군가 우리를 짓밟았을때 우린 찍소리를 낼 수 있으려나. "찍 소리라도 내야"겠다는 은이, 그것조차 나의 모두를 담보로해야 한다니 정말 서글프다.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며 한 언니가 참 이상한 가족일 수밖에 없지. 어째 매일 와인을 마셔. 그런다. 

우리 모두 웃으며 맞아. 라고 호응해주었는데 그 비싼 와인을 매일 마실 수 없는 우리의 현실 또한 서글프게 들렸다. 

이제 가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나는 뼛속까지 어떤 근성이 베어 있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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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

저도 며칠 전 보았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여럿 리뷰가 있던데 각양각색이네요 ㅎ

꿈꾸는섬 2010-05-22 22:1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세실 2010-05-21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요일에 옆지기와 보러 가려는데 음 기대되는 걸요.
제 뼛속에는 어떤 근성이 베어 있을까요???

꿈꾸는섬 2010-05-22 22:14   좋아요 0 | URL
세실님의 평도 기대되요.^^

마녀고양이 2010-05-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당. 담주에는 보고야 말겠어요!

꿈꾸는섬 2010-05-22 22:15   좋아요 0 | URL
네, 꼭 보세요.^^

2010-05-2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5-22 22: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영화 초반부가 얼마나 중요한데요.ㅠ.ㅠ
정말 궁금해요.ㅠ.ㅠ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은 많았는데 글로 다 쓰질 못했네요.
현수가 아파서 황금연휴도 방콕하고 있지요.ㅠ.ㅠ
님의 평이 궁금해요. 다음에 놀러가서 볼게요.ㅎㅎ

같은하늘 2010-05-25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목요일에 봤는데...^^

꿈꾸는섬 2010-05-25 16:17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은 어떠셨나 궁금하네요.ㅎㅎ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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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은 처음이다. SF라고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현재의 무분별한 사회가 암울한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를 생각하게 한다. 파란 하늘, 자연히 불어오는 바람, 나뭇잎들이 부딪치며 내는 간지러운 소리들, 꽃향기,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이런 것들을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한채 살아가는 미래 사회의 삶은 얼마나 재미없고 피폐하고 우울할까? 생기발랄한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의 의미를 새기기도 하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볼 수 있는 현재의 사회가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이 소설처럼 컴퓨터 홀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사회로 변화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끔찍할 것 같다. 

자연을 직접 느끼며 숨쉬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만 할 것 같다.  

과학의 끊임없는 발전으로 더 오래 살아가는 미래의 사회는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지상의 삶을 영위할 수 없어 지하세계로 들어가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 그들에게 삶, 인생의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도 함께 지켜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지하의 안전한 세계, 시안에 살고 있는 미마. 그의 친구 부건과 다흡 그리고 시안의 시민이 아닌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쿠게오와 헤이베이, 신아마존 동굴에 사는 칸. 미래 사회의 인물들도 각기 나름의 계급화 되어 있으니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권력층의 힘은 막강하며 언론과 경찰들의 횡포도 여전하다. 다만, 싱커라는 게임을 통해 아마존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는 다시 지상의 세계를 꿈꾸게 만드는 열정이 생겨난다. 동물들의 본능을 다시 일깨우며 사람에게도 나름의 면역체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싱커를 통해 아이들의 인식세계가 넓어졌다. 자연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났다고 봐야겠다.  

바이오옥토퍼스사의 음모를 밝혀내는 미마와 부건의 활약은 흥미롭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했다. 

지하의 안전한 세계가 신아마존을 부수기 위해 투입한 사람들에 의해 역으로 공격을 당하게 되고 결국 시안의 비상 대피 시설을 통해 지상으로 나온 아이들, 처음엔 차가운 공기에 당황했을지도 모르지만 파란 하늘 노랗고 둥근 해를 받으며 그 아이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자라나지 않았을까 싶다.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미래의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실상은 현재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동조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고 함께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기적인 사회에 이기적인 어른들의 결정이 오히려 아름답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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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3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 문학상 수상작이라 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환타지나 SF를 좋아하지 않아서...^^

꿈꾸는섬 2010-07-31 12:2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재밌게 읽으실 것 같은데요.(근데 이 댓글을 왜 이제야 봤을까요?)

희망찬샘 2010-07-31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커 찾았네요. ㅎㅎㅎ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이겠지요?

꿈꾸는섬 2010-07-31 12:2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마 샘님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구판절판


그녀의 행동이 점점 어느 시절의 나를 떠오르게 했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다' 하면서 정작 자기에게 상대를 붙들어 매려고 하는, 그런 자기 행동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상태......그건 사랑이 아니라, 결핍감의 변형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대상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려는 권력욕구. 얼마나 긴 세월동안 이 함정에 빠져 지냈던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으려면 자기 안의 결핍감이 먼저 해소되어야 한다.-197쪽

인생의 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것이 태반이다. 짐을 지는 것으로 사랑이 가늠되기도 한다. 아무 짐도 지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 대해 의무도 책임도 안 지려는 태도이다. 때문에, 짐을 무조건 가볍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것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일 뿐,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는 영육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짐을 벗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다. -252쪽

자동차 길은 길 자체가 방향을 내포하고 있다. 그에 비해 순례자의 길은 세상천지의 모든 길과, 길 아닌 길을 다 포함해서 오로지 하나의 방향만 선택해서 가는 길이다. 노란 화살표 표시는 많은 길 중에서 그 길을 구별하기도 하지만, 방향이 길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의 길에서 또 하나의 길로 이어갈 때, 앞의 하나의 길은 이미 안내를 받은 길이고, 뒤의 길은 수많은 길 중에서 이제부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길이다. 노란 화살표는 선택이 이미 내포된 방향이다.-309쪽

인생에서 절벽과의 만남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것 같은 상황-질병, 파산, 실연, 명예나 권력의 실추 같은, 목숨만큼 귀하게 여기던 것을 상실하게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항용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과의 대면이 곧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313쪽

'너의 분노도 괜찮아. 그것이 너 자신을 정화시키는 불일 때는. 그러나 타인에게 날아가는 미움의 화살이 되어서는 안 돼. 너의 삶은 이제 겨우 한 단계 차원이 바뀌었을 뿐이야. 네 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너의 이전 삶의 차원이라는 것만 알면 돼.'-3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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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신문에서 서영은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았었다. 이 책을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는 참에 이 책이 신간평가단 도서로 우리집으로 날아왔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입이 귀에 걸렸다. 사실 서영은 선생님의 작품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사다리가 놓인 창> 만큼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도 차근차근 찾아봐야지 했는데 여태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이 한권 뿐이라 부끄럽다. 선생님의 펜이라고 자청하기는 쑥쓰러운 지경이다. 그래도 단 한권의 소설책일지도 참 좋아라하고 아꼈던 책임엔 틀림없다. 지지부진했던 나의 스무살 초반의 모습과 닮은 정애는 또다른 나였다. 

사람들은 유명인의 사생활에 호기심이 많다. 물론 나도 그렇다. 서영은 선생님의 작품이 좋았는데 선생님의 남편이 김동리 선생님이었다는 것, 김동리 선생님은 이미 두번의 결혼 경력이 있었다는 것, 그러니 더 많은 호기심의 관심들이 들끓었을 것 같다. 나도 그중 하나였을 것 같다. 

삶에 염증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을때 나도 노란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순례자들이 걸었을 그 길을 짐을 덜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는 짐을 버리면서 걸어보고 싶다. 아니 어떠한 짐이라도 달게 지고 걸어갈 수 있게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걸어본다면 더 좋을 것도 같다. 

   
    이제까지 그 고마움을 알면서도 스쳐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나? 서울을 떠나던 날에도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지갑을 떨어뜨린 줄 모르고 택시를 탔는데 그것을 주워서 오토바이로 뒤쫓아와 지갑을 돌려준 슈퍼마켓 배달원. 감사하다는 표시도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스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었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평소에 내가 만난 노란 화살표들이었다.(109쪽)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의 도움없이 잘 살아왔다는 착각을 가끔 하곤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참 많이 반성하고 오만했던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내게도 끊임없이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도 내게 하나의 노란 화살표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은, 상황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은 그대로이나 그 상황에 적응하는 사람 마음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다.(137쪽)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지낸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외로움에 사무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외로움의 깊이 만큼 우리는 또 그만큼 성숙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퍼붓는 비 때문에 시야가 흐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멈춰서서 두리번거리는데, 어느 순간 '이곳이 어디인지 정말 알 수 없구나' 하는 새카만 공포가 엄습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토록 자기가 있는 자리가 두려웠던 떄는 없었다. 의지가지없이 혼자라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149쪽)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건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이었다. 내게도 이런 하나님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종교를 갖는 일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 주일부터는 나도 교회를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너는 동행에 의지하지 말고 혼자 걸어라.' 

  크게 생각해보면, 나는 길을 잃고 헤맨 것이 아니었다. 노란 화살표를 찾지 못해, 순례자의 길을 벗어났을 뿐이었다. 어떤 점에서 폭풍 뒤에 찾아온 그 꺠달음은 나 자신이 화살표가 되어 산티아고로 찾아가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또한 세계 어디에 있든, 하나님께로 이르는 그 길에서는, 단 하나의 화살표로 변한 자기 자신의 결단이면 족했다.(151쪽)

 
   

 내게도 언젠가 이 길을 걷게 될 날이 있을까? 이 길을 걸으며 수없이 많은 하나님의 메세지를 받고 가슴 저릿저릿한 충만함으로 감사할 수 있을까? 동행에 의지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혼자서 걸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즐겁게 선생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혼자 감동에 벅차하고 있는 오후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났던 사람이있다.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알라딘 서재에서 알게 된 바람돌이님이다. 그 언젠가 스페인에 가고 싶어 적금을 넣겠다고 산티아고 길을 걸어보고 싶단 얘기를 하셨던 생각이 났었다. 요새 알라딘 서재에서 만날 수 없어서 더 많이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바람돌이님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참 좋겠단 생각도 함께 했다. 바람돌이님 잘 지내고 계시죠?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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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1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티아고 길.... 저번에 다큐에서 한번 봤는데, 어떨까 싶더라구요.
제주 올레 길도 어떨까 싶고.
그리고 동해안 관통하는 길 있잖아요... 북에서 남으로... 그 길도 어떨까 하는
공상을 가끔 합니다.

꿈꾸는섬 2010-05-12 20:39   좋아요 0 | URL
산티아고, 제주 올레, 동해안 길, 모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ㅎㅎ

비로그인 2010-05-1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평소에 내가 만난 노란 화살표들이었다...
감동인데요.
어쩌면, 삶의 지침이 되는 그런 노란 화살표들도 결국 내가 만드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궁금한 책입니다^^

꿈꾸는섬 2010-05-13 13:15   좋아요 0 | URL
마기님 반가워요.ㅎㅎ
마기님에게도 노란 화살표였던 그들이 있었겠죠.^^

같은하늘 2010-05-1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고 싶었는데... 전 리뷰 쓸 능력이 안되서 문학평가단은 절대 못하지만 올라오는 책들이 탐나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5-16 21:07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리뷰도 정말 좋은걸요.^^
좀 더 시간을 쪼개보셔요.ㅎㅎ
 
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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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진작에 읽었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한다. 3월부터 시작한 현준이의 유치원 가기 싫은 병도 엄마가 진즉 아이 마음을 잘 읽고 들여다 보았다면 크게 문제없이 사라져버렸을테니까 말이다. 

매일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아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 사는 일에 대해 바빴던 것 같다. 내 책 읽기, 내 글쓰기, 모든게 내 중심대로였던 시간이었다. 현준이에게 뒤돌아 생각하니 너무도 미안한 시간을 보냈다. 

책 속 주인공 은결이는 외로웠다. 매일 바쁜 엄마, 아빠. 그리고 형. 가족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줄 시간이 없었다. 태권도 시합에 나가는 형을 향해 엄마, 아빠가 거는 기대만큼 은결이에게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다. 이건 순전히 아이의 관점이긴 하다. 그래도 그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듬어 주었다면 은결이가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엄마는 은결이가 갖고 싶어하는 롤러브레이드를 사주기 위해 낡은 지갑에 돈을 모으지만 은결이는 알턱이 없고, 늘 부족한 용돈을 해소하기 위해 엄마 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쓴다. 아들이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친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엄마, 아빠의 기분은 어땠을까? 몹시 실망스럽고 속상했을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알지 못한 은결이의 실수를 나라면 어떻게 대했을까? 만약 현준이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프고 그럴 것 같다. 물론 회초리도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이미 읽었으니 은결이의 행동이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혹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세심하게 짚어줘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내가 자각해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무심결에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걱정에 대해 " 뭘 그렇게 걱정해. 걱정 그만해." 하고 그저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조차도 아이는 상처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자기를 좀 더 들여다봐달라는 신호를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무심한 엄마가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무심히 했던 말들 모두 모두 미안하고, 이제는 좀 더 세심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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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5-0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도 이렇게 배우면서 가르치는거죠 뭐. 동화책 참 좋아요. 그쵸?

꿈꾸는섬 2010-05-07 20:36   좋아요 0 | URL
동화책 보면서 배우는 것 맞아요.^^ 동화책 읽는 거 정말 좋아요. 요즘 아이들 재미있는 책도 많아 좋겠어요.ㅎㅎ

하늘바람 2010-05-07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도 어제 엄마는 너무 바빠 하더군요.
현준이는 아마 3월에 신입생이 많이 와서 상대적으로 현준이에게 신경을 덜 써주게 되니 속상해서 싫었던게 아닐까요

꿈꾸는섬 2010-05-07 20:38   좋아요 0 | URL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요새는 태권도장 다니면서 많이 밝아지고 더 활달해지고 자신감이 넘쳐요. 어젠 현수가 아파서 아는 분께 부탁드렸는데 엄마 안간다고 뭐라 하지도 않더라구요. 오늘은 이제부터 혼자서 다니고 싶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