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지인분들로부터 현준이에게 선물이 왔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날을 보내고 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고운 포장지로 곱게 포장해서 보내신 분의 마음은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을 알 수 있다. 선물을 받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나도 다음에는 곱게 포장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현준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맙습니다.

 

한 상자 가득 <판타지 수학대전>이 담겨져 왔다. 어려운 수학도 만화로 이해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게다가 남자아이 성향에 맞는 '~대전', 정말 유익하게 읽게 될 것 같다. 고맙습니다.

 

오빠에게만 선물이 왔다고 어찌나 삐죽거리던지, 현수도 함께 읽으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기분을 풀었다. 아직 읽기도 수월하지 않은데, 마음은 벌써 오빠 장편동화까지 넘본다.

 

현준이, 현수 너희 둘 다 어찌 자랄지 정말 기대된다.^^

펼친 부분 접기 ▲

 

 

 

 

 

 

 

며칠 전 밤에 갑자기 귀 뒤쪽에 뭔가 멍울이 잡히고 아파서 잠에서 깼다.

머리도 너무 아프고, 귀 뒤쪽은 무지하게 아프고,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가보니, 임파선이 부은 것이란다.

무식한 난 임파선은 목이 붓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임파선은 우리 몸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란다.

그 중 귀 뒤쪽의 임파선이 부은 것이고, 며칠 항생제 처방해서 먹으면 나을 거라는 것이다.

하루 이틀은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는데, 어제 오후부터는 점점 괜찮아져서 멍울은 있지만 통증은 거의 가라앉았다. 약을 먹고 임파선이 가라앉으니 자연 마음이 놓인다.

요새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오랫동안 알라딘을 비웠어도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해주고,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관심 가져주는 이들이 있어서 사는 게 힘들어도 또다른 기대감을 안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언젠가, 앞으로 몇년 뒤엔 지금 힘들었던 고민들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땐 그랬지, 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새 자꾸만 예전 메일을 꺼내서 읽는다.

그땐 그랬지, 하고 웃을 수 있어서 좋다.

 

 

 

****감사한 이들에겐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하는지, 요새는 그런 생각도 한다. 앞으로 차차 갚을 날이 있겠지......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3-01-28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순원의 저 책은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새로 단장하여 나왔나봐요. 제 아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읽으면서 아들을 키운다는 일에 대해 상상해보았었지요.
날은 춥지만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선물이네요.
예전에 힘들었던 일들이 시간이 숙성시켜주고 나면 다른 맛과 느낌의 추억이 되어 저장되지요. 시간이 숙성시켜줄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힘들어서 그렇지요.
아프신 곳이 좀 나았다니 다행입니다.

꿈꾸는섬 2013-01-28 12:51   좋아요 0 | URL
세월이 약이다란 말, 어렸을 땐 몰랐어요.
사랑이 끝나면 삶도 의미없어 죽는 줄만 알았는데, 시간은 그런 것들 조차 추억으로 만들어주고,
지금 힘든 일들도 언젠간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거란 생각하면 그것도 견딜 수 있지요.

아들을 키운다는 일, 딸을 키우는 일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얼른 마음 추스려서 책을 읽어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3-01-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파선은 피곤하면 붓는데, 요즘 많은 스트레스가 있으셨네요... 저런.
하기사 산다는게 스트레스없이 어찌 살겠어요? 그래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게 좋은거 같아요.

꿈섬님, 푹 쉬시구, 평온한 한주되셔요.
우리 모두 차차 갚을 날이 있겠지..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렇죠, 서로 갚을 날이 많지 않겠어요.

꿈꾸는섬 2013-01-28 12:53   좋아요 0 | URL
ㅎㅎ스트레스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겠어요.ㅎㅎ
아프기 전엔 잘 몰랐는데 아프고나니 스트레스 좀 덜 받으면서 살아야겠단 생각했어요.
힘들어도 재밌고 즐겁게 사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어요.^^

달여우언니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않고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후애(厚愛) 2013-01-2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현준이 좋겠네요.^^
현준이 많이 자랐네요.

꿈꾸는섬 2013-01-28 21:20   좋아요 0 | URL
ㅎㅎ많이 컸죠~ 반에서 키가 젤 커요.^^

같은하늘 2013-01-2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무지 좋아했겠네요.^^
수학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울 큰아들도 저런책 봤으면 좋아했을까요? ㅎㅎ
지금은 5학년부터 시작되는 역사때문에 걱정을 하면서도 역사책을 싫어라하니 아마 아니었을거라 스스로 위로해봅니다.ㅋㅋ

꿈꾸는섬 2013-01-29 17:12   좋아요 0 | URL
5학년이면 수학이 조금씩 어려워지는 시기네요. 그래도 하다보면 수학이 정말 재미있는 과목인데......
6학년때 배우던 역사를 5학년에 배우니 애들이 좀 힘들어하긴 하더라구요.
아이들 클수록 걱정거리 느는 게 맞는 것 같아요.^^

blanca 2013-01-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참 예뻐요.

꿈꾸는섬 2013-01-31 22:09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분홍공주님도 예쁘던걸요.^^
블랑카님 닮았죠?
 

요즘 알라딘에서는 도서정가제에 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도서정가제와 관련한 글이 대부분이다.

오늘도 알라딘 서재의 핫한 이야기는 여전히 도서정가제와 관련한 글들이 차지한다.

 

알라딘 메인 화면에는 도서정가제 찬반 의견을 투표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도서정가제라......

 

어릴 땐 무엇이든 정가를 주고 구매했다. 과자, 사탕, 빵, 라면, 아이스크림, 연필, 공책, 수첩, 책......등등

권장소비자 가격이라고 써 있는 가격을 그대로 주고 샀다.

지금도 권장소비자 가격을 그대로 받는 곳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어떤 물건들은 권장소비자 가격이 없는 것들도 있다.

언젠가부터 물건의 가격은 매장마다 천차만별이 되었다.

소소한 물건은 동네 구멍가게나 편의점을 이용하지만, 대량의 물건을 구매할때는 마트를 이용하게 된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네 구멍가게가 피해를 본다고해도 내 주머니 사정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실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는다. 그들이 사는 인근에 대형마트가 없기도 하고, 대량의 물건을 사는 것도 불가하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할인혜택을 제대로 누리며 살지 못할 거란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은 익숙한 책값 할인이, 예전에는 익숙치 않은 일이었다.

정가 얼마하면 그 값을 지불해야 내 책이 되었다.

책을 사는 일은 그 값이 얼마든 아까워하지 않았다. 살 수 있는대로 살 수없는 게 안타까웠을 뿐.

대신 더 많이 사고 싶은 욕구는 채울 수 없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한보따리씩 책을 사모았다.

그것조차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다 점점 새책도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인터넷 서점이었다.

가끔 출판사에서 구판할인해서 내놓는 시집들은 두말할 것없이 샀다.

인터넷 서점과의 인연은 단연 새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책을 싸게 사다보니 아무래도 한권이라도 더 사게 되었던 게 사실이고, 택배로 배송되니 책 무게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것도 한몫했다. 이 책 저 책 장바구니 가득 담아도 무거워서 어찌 들고 가지? 하는 걱정할 일이 없어졌다.

게다가 알라딘으로 바꾼 이후 서재라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었고, 책을 사는 일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책 이야기 등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책을 사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니라 독자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독자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책을 사지 않는다고해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책장 가득 사놓은 책들을 모두 읽지 못한 나는 책을 사는 소비자의 성격도 함께한다.

읽고 싶은 책이라면 어떤 가격에 상관없이 산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다.

읽고 싶은대로, 갖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책을 살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요새는 책구입비가 확연히 줄었다.

 

내 주변에는 책 사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뭔가 다른 걸 줄여서 구입한 책을 타인은 쉽게 빌려달라고 한다.

솔직히 빌려주기 싫다. 자신은 몇십만원씩하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사주는 사람인데, 난 그런 장난감 대신 책을 사는 것인데, 어찌 내게 그리 쉽게 빌려달라고 말하는지 얄밉다. 그런 사람에게는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 다만, 정말 책을 읽고 싶지만 책을 살 수 없는 여건의 사람에게는 책을 빌려주거나 선물한다.

 

 

도서정가제를 통해 동네서점과 대형서점 그리고 인터넷 서점이 불공정한 거래가 아닌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또 어려운 위기에 처한 출판업계가 살아난다고 말한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과연 그걸 이루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만 든다.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책값에 민감할 수 있냐고? 책 사는 것을 아까워할 수 있냐?고

난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진 게 얼마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책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값을 할인해서 파는 인터넷 서점때문에 동네 서점이 문을 닫았다고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인터넷 서점때문에 안 사도 되는 책까지 궁금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인터넷 서점은 인터넷 연결만 되어 있으면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마음대로 조회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책에 관한 의견까지 들을 수 있어서 구매의지가 더 높아진다. 그렇다면 이건 출판업계에 좋은 게 아니었는가 말이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좋은 책을 싸게 사고 싶다.

좋은 책을 싸게 사는 것이 왜 나쁜가?

출판사가 경영난에 허덕여서? 좋은 책의 질이 낮아보여서?

난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책을 통해서 배우고,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라 좋은 책을 싸게 사야 계속해서 많이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밖엔 안든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수고가 얼마나 큰지, 그런 거 잘 모른다.

다만, 가난한 사람에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뿐만아니라 책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책은 돈 있는 사람들만이 독차지해서는 안되는 가장 유익한 물건이니 말이다.

 

 

 


난 가끔 종로서적을 생각한다.

종로서적에 묻어두었던 추억들을

종로서적이 사라졌다는 것이

마치 나의 추억이 사라진 듯 

종로에 가면

여전히 종로서적이 있을거라고

종로2가 길가를 서성일 것 같다

여기 어디였는데 하고

종로서적 계단을 오르내리며

키워왔던 꿈들이 있었는데

내 아이도 이곳에 데려와 책을 읽혀야지 했는데

엄마는 처음 가본 종로서적에 반했었다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혹은 혼자서

종로서적 어느 구석에서

책 한 권 다 읽고나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용돈 모아 사고 싶은 책을 사는 날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미 사라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3-01-2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공감해요.
저는 기본적으론 도서정가제를 찬성합니다.
하지만 정가를 책정할 때 거품을 제거해야 정가대로 사도 억울하지 않을 거 같아요.
책값을 할인하지 않고 현재의 정가대로 산다면 저는 많이 살 수 없지요.
업체들의 밥그릇 싸움에 소비자이자 독자인 우리는 안중에도 없는 듯...ㅠ

저는 종로서적은 딱 한번 가봤을 뿐이지만
인천엔 동인천역 앞에 '대한서림'이 인천의 종로서적 같은 곳이었죠.
몇년 전 갔을 때는 대한서림이 건재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꿈꾸는섬 2013-01-27 22:1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공정한거래가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그래야겠죠. 거품도 걷어낸다면 더더구나요. 하지만 우린 그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건 결국 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밖엔 안 보이거든요.
알라딘에서 할인받고, 마일리지 사용하고, 여러 혜택 누리던 것들에 대해 익숙해졌는데, 그것들 없이 책을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속상하네요.

도서정가제로 분분한데 뜬금없이 종로서적이 생각나더라구요. 돈은 없고, 새책을 맘껏 볼 수 있었던 그곳이요. 가끔 돈 생기면 아끼고 아껴 책 사던곳이요. 지금 알라딘이 종로서적같은 추억이 쌓이는 곳이 되었어요.^^

소나무집 2013-01-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정가제가 된다고 해도 꼭 필요한 책은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사겠지만
독자 입장에서 좋은 책을 싸게 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꿈꾸는섬 2013-01-27 22:16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을 싸게 산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진 모르지만, 좋은 책이 싸다면 더 많이 사게 될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3-01-29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찬성,반대 어느쪽이 좋을지 왔다갔다예요.
그래도 꿈섬님 말씀을 듣고보니 또 끄떡끄떡~~ㅎㅎ
전 교보문고를 주로 갔었는데, 실내 인테리어를 다시한 이후로는 많이 낯설더라구요.
그리고 인터넷서점이라는 편리한 곳이 생겼으니...끙...;;

꿈꾸는섬 2013-01-29 17:13   좋아요 0 | URL
전 그저 좋은 책 싸게 사는 게 좋은...개인적인 사람인거죠.ㅜㅜ
인터넷서점의 편리함은 가격만이 아닌거죠.....
다양한 책 보는 것도 편리하고, 들고 다닐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알라딘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니......더 떠나기 힘든 곳이죠.^^
 

오랜만에 알라딘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마침 생일이기 해서 굳이 사양하진 않았다.

알라딘은 그런 곳이었지,라는 생각을 했다.

서로가 책을 주고 받는 곳, 맞다. 그런 곳이었다.

오랜만에 받은 책선물을 받고 좋아서 종일 두 시집을 곁에 두고 있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아이들은 생일 케잌에 관심이 많다. 촛불을 켜고,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에 대한 관심......

펼친 부분 접기 ▲

부부

어머니학교 37

 

뿌리 잘린 나무를 옮겨 심고

버팀목을 들일 떄에도, 녀석이 혼자가 아니라면

서로의 옆구리를 잇대어 묶어주지.

어느 한 녀석이 아프고 서러워 울먹이면

다른 녀석이 따라 어깨라도 들먹이라고.

작은 새라도 와서 야윈 가지 출렁이면

같이 웃어도 보며 눈물 쓰윽 닦으라고.

죽어 장작이 되기 전에 어깨걸이부터 가르치는 거지.

형제자매도 한방에서 장작개비처럼 발 쌓고 자봐야

어려울 때 한식구로 숲을 이루는 겨.

부부라면 더군다나 말할 것도 없지.

부부하고 부목하고 다 부씨 아니냐?

연애할 때는 불불이었는데, 받침을 활활

불쏘시개로 태우고 부부가 된 거여.

 

남편과 어느새 10년 가까이 살았다. 생일이면 어김없이 미역국을 끓여주는 남편,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미역국 끓여놓고 새벽 5시45분 나를 깨웠다. 도저히 눈은 안 떠지는데, 미역국을 꾸역꾸역 먹었다. 짭잘하게 끓여진 미역국을 아침에 물을 조금 더 넣고 다시 끓여 아이들에게도 먹였는데, 정말 잘 먹더라. 이젠 남편도 어느새 미역국을 제법 끓인다.

결혼을 하고 부부로 사는 일이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의 어깨걸이가 되어주는 세월이었다고 생각하니 참 잘 살았다싶다. 연애할 때는 불불이었는데, 받침을 활활/ 불쏘시개로 태우고 우리도 이제 제법 부부가 된 것 같다.

 

접힌 부분 펼치기 ▼

 한숨의 크기

 어머니학교 19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냇물 흐린다지만,

그 미꾸라지를 억수로 키우면 돈다발이 되는 법이여.

근심이니 상심이니 하는 것도 한두 가지일 떄는 흙탕물이 일지만

이런 게 인생이다 다잡으면, 마음 어둑어둑해지는 게 편해야.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라.

한숨의 크기가 마음이란 거여.

 

 

한숨 쉴 일이 많은 날이었다. 남편은 열심히 일을 하지만 여전히 체불은 반복되고, 그 바람에 대출에 그 이자에 오히려 빚이 더 느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도 조금 더 버티면 괜찮아지겠지하고 지냈는데, 이 시를 보니 그래,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야겠다. 하고 있다. 3월까진 버텨보자고, 그럼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그래, 그럴거야. 우리는 아직 힘이 있는 걸, 큰 마음도 가지고 있는 걸, 하고 남편의 어깨를 다독여야겠다. 

펼친 부분 접기 ▲

 

주전자 꼭지처럼

어머니학교 43

 

 

어미 아비가 되면 손발 시리고

가슴이 솥바닥처럼 끄슬리는 거여.

하느님도 수족 저림에 걸렸을 거다.

숯 씹은 돼지처럼 속이 시커멓게 탔을 거다.

목마른 세상에 주전자 꼭지를 물리는 사람.

마른 싹눈에 주전자 꼭지처럼 절하는 사람.

주전자는 꼭지가 그중 아름답지.

새 부리 미운 거 본 적 있냐?

주전자 꼭지 얼어붙지 않게 졸졸졸 노래해라.

아무 때나 부르르 뚜껑 열어젖힌 채

새싹 위에다 끓는 물 내쏟지 말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시다. 어미 아비가 되면 손발 시리고/ 가슴이 솥바닥처럼 끄슬리는 거여. 맞다. 그렇다. 그럼에도 아무 때나 부르르 뚜껑 열어젖힌 채/ 새싹 위에다 끓는 물 내쏟는 사람이 나였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조심해야지. 우리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싹들에게 주전자 꼭지를 물려야지. 하고 생각한다.

 

이정록 시인의 구수한 사투리, 어머니의 말로 내게 전해진다.

어머니들은 모두 아는 것들, 우리만 몰랐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입니다"라는 것도 맞아맞아하게 된다.

 

오랜만에 받은 선물로 풍요로운 날이 펼쳐지고 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꾸벅^^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3-01-18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알라딘은 책을 선물로 주고 받는 아름다운 곳이죠~~~

꿈꾸는섬 2013-01-21 14:30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ㅎㅎ
세실님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3-01-1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었군요~~ 축하해요!
생일이면 책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알라딘마을!^^

꿈꾸는섬 2013-01-21 14:31   좋아요 0 | URL
ㅎㅎ고맙습니다. 책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알라딘...

blanca 2013-01-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셨군요! 축하드려요. 꿈섬님 앞에 이제 일이 술술 풀리기를 기원합니다. 아이들이랑 함께 찍은 사진 참 행복해 보여요.

꿈꾸는섬 2013-01-21 14:3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고맙습니다. 아이들이랑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3-01-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꿈섬님~~^^♥

꿈꾸는섬 2013-01-21 14:3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고맙습니다.^^

hnine 2013-01-19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의 책을 보니 어느분인지 짐작이 막 가려고 하는데...^^
생일 축하해요.
사진은 남편 분께서 찍어주셨군요 ~

꿈꾸는섬 2013-01-21 14:32   좋아요 0 | URL
ㅎㅎ나인님 고맙습니다.^^

무스탕 2013-01-1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생일이었죠? 달력엔 적혀 있는데 눈으로 읽고 맘으로만 에고, 생일이었네.. 글 한 줄 못 남겼네.. 했는데 이렇게라도 적네요 ^^
보고푸다요!!

꿈꾸는섬 2013-01-21 14:3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 정말 보고싶어요.^^ 고맙습니다.

실비 2013-01-2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봤네욤.. 늦었지만 생일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

꿈꾸는섬 2013-01-21 20:29   좋아요 0 | URL
실비님, 오랜만이에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축하해줘서 고마워요.^^

같은하늘 2013-01-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활발하게 놀때(?)는 나름 지인들의 생일도 챙기고 했었는데...^^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전 누구의 선물인지 감이 팍~~ 옵니다.ㅎㅎ

꿈꾸는섬 2013-01-23 20:0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같은하늘님께 받았던 선물들도 기억나요.^^
고맙습니다.^^
다들 척하면 척이군요.^^

후애(厚愛) 2013-01-2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3-01-26 00: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라로 2013-01-2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아이들도 잘 크고있지요???현수랑 해든이랑 비숫한 또래라 현수가 어떻게 크는지 늘 궁금했는데
아래 사진을 보니 많이 크고 예뻐졌어요!! 현준이는 의젖하고 남자아이답네요!!!^^
근데 사진은 왜 삭제하셨어요???ㅠㅠ


꿈꾸는섬 2013-01-27 22:22   좋아요 0 | URL
나비님 감사해요.^^
해든이도 잘 자라고 있겠죠? 현수와 현준인 정말 잘 자라고 있어요.^^
사진이 삭제되었나요? 확인해봐야겠네요.^^
(확인해봤는데 사진은 그대로 있어요.^^)

라로 2013-01-28 23:02   좋아요 0 | URL
앗! 어제는 사진이 안 보였었어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ㅎㅎㅎㅎㅎㅎ
저도 사진 봤어요. 히히
아이들 인물이 점점 더 좋아지는걸요!!^^
 

우리 동네에는 '찾아가는 문화나들이'라는 게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 늘 멀리 다녀야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우리 동네에 '남양주 연예인'이라는 단체가 생겨났고, 그들을 통해 착한 가격으로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알찬 겨울 방학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안녕, 핫도그>라는 장단놀이뮤지컬을 보고 배우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구공탄 눈사람> 연극을 보고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펼친 부분 접기 ▲

남양주시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권은 정말 착한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조카들과 친정엄마까지 모두 11장을 사는데 3만3천원이 들었으니 말이다.

아이들 데리고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으로 찾아오는 문화나들이는 정말 신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방학이다 보니 나의 문화생활은 쉽지 않다.

방학하기 전에 <26년> <나의 ps파트너> 를 봤다.

<레미제라블>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애들 개학전에 동네 개봉관은 내릴 것 같아 얼마나 불안해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어젯밤 드디어 봤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여기에 접힐 내용을 입력해주세요.

 

펼친 부분 접기 ▲

조조는 혼자 가서 봐도 아무렇지 않은데, 심야영화는 혼자 가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방학전 함께 열심히 영화 본 친구 엄마를 꼬셨다. <레미제라블>은 포기야. 하고 있었단다. 덕분에 나도 외롭지 않게, 그녀도 즐겁게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이나고, 우리 둘은 어찌나 흥분했던지, 영화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집으로 오는 동안 말이 참 많았다.

문고판으로만 읽었던 작품이라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다시 읽고 싶다.

민음사와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지 앞서 읽은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

 

'tomorrow'는 희망을 담고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했다. 오늘은 비록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을지 모르지만, 내일은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휴 잭맨의 장발장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당연히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 해서웨이의 빛나는 외모는 머리카락을 다 잘라냈는데도 아름다웠다. 젊은 코제트도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난 사실 마리우스의 중저음이 좋았다. 배우들이 연기하며 부른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하였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멋지단 생각을 했다.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주변에서는 작은 움직임조차 소리나지 않게 노력했다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전달된 것 같다. 배우들의 멋진 연기만큼이나 좋았던 노래들, 아직도 머리 속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흘려도 감동의 대서사시는 영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프랑스, 여전히 굶주리고 핍박 받는 시민들, 그러나 일어나 싸울 용기 있는 자들은 처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장발장에 의해 살아난 마리우스는 처참하게 죽은 동지들에겐 미안하겠지만 그가 있기에 혁명의 노래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니었겠는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에게도 사랑은 찾아오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그를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장발장, 바리케이트 안으로 들어가 마리우스를 살려내고, 늙고 병든 자신의 저주스런 과거로 코제트에게 해가 될까 떠난 장발장, 그래도 그를 찾아가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코제트와 마리우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꽉  짜여진 틀을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들으며 보낸 시간이 행복 그 자체였다. 감동 그 자체였다. 내게도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01-1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자체는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자기 마을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을 노력을 해야지요.
그래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커지니까요.
어젯밤에 독서회 엄마들과 '마이 리틀 히어로' 보고 왔는데. 레미제라블은 한번 더 보고 싶어요.^^

꿈꾸는섬 2013-01-21 14:33   좋아요 0 | URL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저도 레미제라블 다시 또 보고 싶어요.^^

후애(厚愛) 2013-01-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미제라블 보고싶네요.^^
주말 잘 보내셔요.*^^*

꿈꾸는섬 2013-01-27 22:17   좋아요 0 | URL
후애님 옆지기님과 함께 꼭 보셔요.
넘 좋아요. 못 보시면 후회하실거에요.^^
 

알라딘은 친정같은 곳이다.

찾아오면 반가운 사람들의 안부를 알 수 있고, 때론 묻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2012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 우선 새해 인사부터 해야할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해야할 것 같다.

가끔 즐찾서재에 들러 몰래 엿보고가기 일쑤였는데, 죄송하단 말도 해야 할 것 같다.

일부러 새해 인사하러 들러 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해도 바뀌었으니 잠깐 짬을 내어 새해 인사해달라는 순오기님께도 감사하다.

 

여태 내 서재가 휑하니 비어 있다는 생각을 거의 못했다. 바쁘다는 건 사실 핑계다. 게으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2012년엔 읽은 책도 별로 없고, 오히려 드라마를 꽤 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그 모든 건 게으르기 떄문이다.

 

 

 

 

 

12월말에 겨울 바다를 보고 왔다. 주문진항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고 왔다.

커다란 문어의 꿈틀거림과 활기참이 어찌나 역동적이던지, 물을 뿜어내던 모습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매일 보던 손바닥만한 한치가 아니라 대구만큼이나 커다랗던 한치를 보고 우린 정말 대왕오징어인줄로만 알았다.

또 켜켜이 쌓아 놓은 대게들, 살아 있는 것들을 보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보고 그렇게 삶을 활기차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다. 2013년에는 실천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바다는 한없이 사람의 마음을 넓게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넓어졌을지는 모르지만, 나름들 즐거워했다.

 

 

 

주문진에서 속초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하조대휴게소(38선휴게소)에서 커피와 코코아를 마시며 바다를 봤다. 통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바다의 모습이 좋아서 한참 앉아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해 어렵다, 힘들다, 하고 말했던 내가 부끄러웠던 한 해를 보냈다. 정말 아이를 위한 일을 하면서 보냈다기보다는 내가 즐거워서했던 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겠다고 사람들 모일때마다 기웃거리기 바빴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친구는 내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자기와 잘 맞는 아이를 탐구하고 관찰해서 찾아냈던 것 같다.

8명의 아이들이 함께 동요제에 참여하여 장려상도 받고, 그로인해 친목도모의 시간이 많아졌지만 8명이 모두 똑같이 친하게 지낼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이건 엄마의 욕심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 들어가고 처음 본 1학년 2학기말고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현준이에게 고마워서 8명의 친구들과 눈썰매장에 1박2일로 다녀왔는데, 그때서야 알았다. 아이들 모두가 다 똑같이 친할 수 없다는 것을......

 

 

현준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현수와 나~

 

우리 아이들 참 많이 자랐어요. 저는 그만큼 나이가 들었구요. 어느새 마흔이에요. 마흔~

스무살, 서른살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마흔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 더 성실하게 살아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올 해를 맞이하는 제 마음은 모든 것을 의미있게 보내야할 것 같아요. 점점 나이가 든다는 건, 그만큼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구요. 그러니 어제보다는 오늘 더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아요.

 

어느새 1월이 시작되고 7일이 지나고 있어요.

 

 

 

 

 

 

 

 

 

 

 

 

 

 

 

 

그림책과 더불어 점점 줄글 형태의 동화책을 섭렵하고 있는 현준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12월말부터 닥치는대로 책읽기를 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 남편이......난 요새 거의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남편은 요새 책읽는 게 재밌단다. 나도 다시 열심히 읽고 싶다.

 

현수도 오빠 책 읽을때 책 읽어하면, 언제나 <장수탕 선녀님>을 가져와서 읽는다. 요샌 매일 요 책만 읽는다. 혼자 더듬더듬 읽는데, 어찌나 잘 읽는지 기특하고 신기하고 그렇다.

 

난 요새 요 책을 읽고 있다. 2학년 올라가는 현준이의 글쓰기를 생각하니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내 책은 다른 판본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 글쓰기는 거짓된 글쓰기가 아니라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직한 글쓰기여야 한다는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이다. 진솔한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난 요새 이 책 한 권을 집중해서 곱씹어 읽고 있는 중이다. 현준이, 현수가 진솔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썼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은 건 여긴 친정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친정에 가서 자매들 모이면 엄마와 함께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몇십년을 한 지붕아래 한 이불 덮고 자던 가족인데, 새로운 가족을 꾸려서 알뜰살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즐겁다. 오늘이 계기로 알라딘에 자주 들어 오게 된다면 그것도 내게는 새해의 계획중 하나를 실천하는 일이다. 노력해야겠다.

 

"2013년 새해에는 모든 소원하시는 것들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는 한 해이길 바랍니다. ~ 꿈섬 올림"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01-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꿈섬님!
현준이 현수 많이 컷네요~ ^^
책읽기는 게으를 때도 있어야 새롭게 기쁨을 느낄 수 있지요.
2013년엔 알라딘 마을에서 자주 보자고요!

꿈꾸는섬 2013-01-08 12:0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시니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2013년엔 자주 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3-01-0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반가워요! 그리고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겨울 정말 춥지만...건강하시구요!
그리고 썰렁했던 우리들의 서재도 다시 불을 지펴봐요. 저도 노력중이예요^^

꿈꾸는섬 2013-01-08 12:09   좋아요 0 | URL
현맘님^^ 고마워요. 이리 반겨주시니 정말 좋아요.^^
현맘님도 춥지만 건강하게 올 겨울 나시고, 우리들의 서재도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봐요.^^ 저도 노력할게요.^^

하늘바람 2013-01-08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친구들과 1박 2일 아~ 참 멋지네요
제가 해 주고 픈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게 다 제맘 같진 않더라고요.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는 현준이도 멋있지만 현수도 참 멋있네요 그냥 딱 보기에 야무져 보여요.
태은이가 더 커보인다고 하시지만 실제 만나면 태은이가 더 작을걸요
태은이는 몸무게도 키도 많이 작아요.
현수랑 태은이 만나면 잘 놀겠다 싶네요
카스에서 만나니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 참좋아요 알라딘에서 만나는 거랑은 또 다르네요
꿈님 13년엔 복 많이 받고 더 많이 친해져요

꿈꾸는섬 2013-01-08 12:12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사실 카스에서 알라니너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알라딘을 더 오랫동안 잊고 지냈을지도 몰라요.^^
다음엔 현수랑 태은이랑 친구 만들어주러 만나야겠어요.^^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네 우리 더 많이 친해지도록 해요.^^

조선인 2013-01-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와요. 아이들이 모두 다 친할 수 없다는 거 어쩌면 당연한 건데 참 깜짝 놀랄 일이기도 해요. 새해 좋은 꿈 많이 꾸시고 복 지으시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3-01-08 12:19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저도 반가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들 모두 개성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도 크더라구요. 상대를 배려 못하는 아이, 함께 노는 법을 몰라 자기만 생각하는 아이들이랑은 친해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엄마들끼리 친하다고, 친해지려고 아이들도 친하게 지내게 하려는건 순전히 제 욕심이더라구요.

마노아 2013-01-0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꿈섬님! 시원한 바다 사진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아이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자라고 있군요. 성큼성큼 커가는 게 눈에 보여요. 제가 다 흐뭇한 걸요.^^

꿈꾸는섬 2013-01-09 12:51   좋아요 0 | URL
ㅎㅎ마노아님 바다는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 쑥쑥 잘 자라고 있답니다.^^
반가워해주시니 정말 좋아요.^^

희망찬샘 2013-01-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사십대나 삼십대~ 하늘 아래 공기는 똑같더라구요.
이제 더 높이 뛰어오를 힘을 모아, 아이들을 잘 키워봐요.
가족들 밝은 모습 참 보기 좋으네요.

꿈꾸는섬 2013-01-10 10:16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그래도 그 느낌이 달라요. 뭔가 더 성숙한 느낌이요. 그래서 더 잘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정말 잘 키우고 싶어요. 가끔 그 욕심때문에 애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싶구요.
그래도 행복이 먼저인것 같아요. 희망찬샘님 가족들도 모두 행복하시길~^^

마녀고양이 2013-01-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마흔살? 호호호홋, 드디어 같은 40줄? ㅋ

잘 지내시죠?
주문진항 사진보니까 너무 좋네, 깨끗하고, 맛나게 보이고.
거기다 현준이 현수 정말 많이 컸어요. 아이들 크는거 무섭죠?
꿈섬님도 바쁜 한해 보내셨군요..... 오랜만에 뽀뽀 쪽~~~~

고운 일 가득한 새해되셔요, 좀 더 자주 뵈어요.

꿈꾸는섬 2013-01-10 10:19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뽀뽀쪽~ 좋아요.^^
달여우님, 아이들은 정말 쑥쑥 크고 있어요. 그런 모습 보면 흐뭇하고 행복하고 그래요.^^
바쁜척 게으르게 살았어요.^^
달여우님, 자주 뵈어요.^^

소나무집 2013-01-1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저도 반가워요.
잘 지내고 계셨군요.
아직 마흔밖에 안 됐군요.ㅋㅋ
저는 이제 오십이 눈 앞에 보이려고 해요.
저도 12월에 친구들하고 주문진이랑 경포대 다녀왔어요.^^

꿈꾸는섬 2013-01-14 13:03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여행 많이 다니셨군요.^^
ㅎㅎ 그래도 이젠 같은 40대인건가요? ㅎㅎ
올 해는 자주 뵈어요.^^

2013-01-15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5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3-01-1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좋아요~~ 이 사진들~~ㅎㅎ

꿈꾸는섬 2013-01-18 09:39   좋아요 0 | URL
ㅎㅎ카스에 이미 올렸던 사진들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