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기침을 계속했다. 분명 에어컨이 문제인 것 같다. 약을 먹고 좀 괜찮아졌다 싶다가도 찬물과 에어컨은 최악의 상황을 만든다. 기침을 계속하다보니 가슴이 아프다는 느낌까지,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긴했는데 괜찮아져서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한다. 계속되는 기침에 아이들도 불안하게 쳐다보니 민망하다. 다시 병원에 다녀와야할 것 같다. 

며칠째 몸이 좋지 않았다. 어제도 그랬고, 그래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릴 계획이었는데 남편이 술 마시는 바람에 차를 사무실에 두고왔다고 승용차를 가지고 나갔었다. 주말에 써야하니 찾아다두란다. 남편 사무실은 차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버스를 타면 30~40분을 그냥 잡아먹는다. 새벽에 나가는 남편의 사정을 아는터라 그냥 아무말없이 알았다고 하고는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사무실에 가서 차를 찾으러 갔다. 나가다보니 25일까지 부가세를 내야하고, 이번엔 현금이 부족한 관계로 카드결제를 하기로 했다. 세무서에 직접가서 결제하면 된다는데 본인이 가야하는지 부인이 가도 되는지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며 계속 물었다. 친구가 세무서에 근무하고 있다. 친구는 바쁜 와중에도 계속대는 나의 문자에 답신을 보내주었다. 친구덕에 본인이외 사람이 가도 되고 카드도 남편 것이나 내 것이나 아무 거나 사용해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세무서에 부가세를 내러 나갔다. 말 그대로 나간 김에 나갔다왔다.  

세무서에 가기 전에 엄마네 집에 들렀다. 아버지 생신 이후 처음이니 한 20여일만에 갔더니 깜짝 놀라신다. 그때도 몸이 좋지 않아 저녁만 먹고 집에 왔으니 걱정이 되긴 하셨었나보다. 올 해 처음 엄마따라 절을 가서 석가탄신일때 등을 달고 왔었다. 앞으로 이사도 해야하니 절에 전화해서 어디가 좋은가 물어보자신다. 스님께 여쭈어보니 남편과 내게 좋은 방향이 서쪽이란다. 우리집에서 서쪽방향이면 엄마네쪽이긴한데 워낙 전세가 비싸서 알아보다가 중도 포기했다. 또 다른 서쪽방향의 아파트는 다른 곳보다 시세가 저렴한 편이라 그쪽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잠정 결정을 내렸다.  

엄마네 집에서 나와 세무서에 가서 부가세를 결제하는데 친구가 납부서를 팩스로 받아주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부가세를 내고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니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벌써 몇번째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매번 친구는 자기가 사겠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사겠다고 했는데 친구는 그래도 내가 자기를 찾아왔는데 어떻게 얻어 먹겠냐며 우리 동네로 한번 놀러 오겠다며 밥값을 계산하려는 내 뒤에서 돈을 쑤욱 내고는 식당에서 나가버렸다. 

중학교 1학년, 이 친구와 만났다. 우리반 반장이었고, 우리가 학교에 들어올때 치른 시험에서 수석을 했었던 친구였다. 키는 작고 통통했고, 워낙 털털한 친구라 그 친구가 수석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었다. 그리고 졸업할때까지 내내 1,2등을 했었다. 뭐 그런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 이 친구를 알게 되면서 나의 책 읽기에 대한 애정이 더 커져 갔으니 말이다. 

요새 조카를 위해 고전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집어 든 <데미안>. 

이 책을 읽고 둘은 마구 흥분했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그때 우리가 읽었던 그 책의 번역은 지금의 번역과는 차이가 있지만 여하튼 이 구절이었던 건 분명하다. 

알에서 나오기 위해 알을 깨야하는 새처럼 우리도 세상에 나가기 위해 이 세상을 깨뜨려야 한다며 우리 자신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도 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랐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카프카의 <변신> 등등 끊임없이 읽고 끊임없이 이야기했었다.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다른 대학교를 다니고 다른 동네에서 살고 있었지만 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작가가 좋은지 여전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상처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 사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어도 창피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로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주로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곧 개봉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리고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도서를 추천해주고 왔다.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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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은 정말 성장 과정에 있던 책이었어요...
수레바퀴 밑에서 를 읽고 얼마나 슬펐던지, 골드문트와 나르치스를 읽고 미칠거 같았죠.
맞아요, 그때 정도에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읽었던거 같아요. 엄청 울었던 기억이...

오랜 친구란, 그렇게 상처를 보여도, 10%만 이야기해도 다 알아주는 편안한 존재같아요.
어젯밤, 요즘 무엇인가 뒤틀린 친구 때문에, 잠을 뒤척였어요.

꿈꾸는섬 2011-07-23 15:06   좋아요 0 | URL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는 읽었는데 골드문트와 나르치스는 안 읽어봤어요. 미칠 것 같았다니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해져서 꼭 찾아봐야겠어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저도 엄청 울었어요.

어젯밤 친구 생각에 잠을 뒤척이셨군요. 그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lanca 2011-07-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중1때 친구. 너무 좋으시겠어요. 게다가 마음씀씀이도 너무 예쁘네요. 저는 책 얘기할 친구는 한 명도 없어요--;; 제가 가장 슬픈 일 중의 하나랍니다. 다 책이랑은 담을 쌓고. 그래서 제가 외로운 걸까요?

꿈꾸는섬 2011-07-24 11:27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부터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어요.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힘들때 도움을 주는 그런 친구죠. 게다가 책 읽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함께 여행도 많이 다녔었어요.^^

마노아 2011-07-2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든든한 친구분이 처방약이 되어주었어요. 주말 동안에 몸 회복하시고 거뜬해지셔요!!

꿈꾸는섬 2011-07-24 11:27   좋아요 0 | URL
네, 친구가 힘이 되네요. 오늘 복이라는데 마노아님도 힘나는 음식 드세요.^^

하늘바람 2011-07-2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어컨 많이 쐬면 힘들더라고요 몸이 여름에 힘이 나야하는데 말이에요^^
좋은 친구분이네요

꿈꾸는섬 2011-07-25 12:08   좋아요 0 | URL
제가 친구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속 깊은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라 참 좋지요.^^

2011-07-24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5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리도 독서모임에서 고전의 힘에 모두 동의했어요.
데미안 이야기도 나왔고, 8월엔 논어를 읽고 9월엔 적과흑을 읽기로 했답니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로워지는 고전의 힘~ 책이야기를 같이 할 친구가 있다는 건 축복이지요.^^

꿈꾸는섬 2011-07-25 16:46   좋아요 0 | URL
8월엔 논어, 9월엔 적과흑....오, 너무 멋진 독서모임이에요.^^
 

 

며칠 전 후애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선물을 받게 되었다. 

후애님의 행운의 숫자를 잡아내고 싶었지만 잠의 마력에 빠져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 댓글 위후 행복희망꿈님의 댓글만 덩그러니 남겨지고 행운의 숫자가 그냥 지나가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1등을 당첨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선물을 사양하자니 후애님의 정성을 뿌리치는 것 같아 사양하지 않고 요새 궁금했던 책 3권을 받게 되었다. 

어제 오후에 도착한 알라디니 상자에 아이들 책이 끼어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어린이용 책으로 이미 읽은 적이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7월 28일 애니매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아이들 방학 겸사겸사 <마당을 나온 암탉>은 점찍어 둔 영화이니, 책으로 미리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 아이들과 책을 읽는데 너무 재미있었던가보다. 현준이는 청둥오리 '나그네'가 왜 도망가지 않고 족제비에게 잡아 먹혔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또 마지막 '잎싹'이도 왜 족제비에게 잡아 먹혔냐고 물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현준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의문 속에서 아이의 생각이 커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흐뭇했다.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하게 요약된 축약본이지만 어린이용 책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때 용기를 내어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얼른 개봉하기만을 아이들과 기다리는 중이다. 

은희경 산문집이 발간된다는 광고를 보면서 이걸 언젠가 장바구니에 담아야지 하고 있었다. 또 <철수 사용 설명서> 이 책 또한 호기심을 잔뜩 유발하는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게다가 제목 한번 기발하다.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책이라니 기대감은 더욱 부푼다. 

좋은 책 3권을 흔쾌히 선물해주신 후애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책들을 볼때마다 후애님을 생각하게 되겠죠. 

이번 한국 여행때는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않아 만남의 기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다음을 기약하고 있겠습니다. 마지막 한국행이라지만 또 사정은 어찌 변할지 모르니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늘 아프지 않길...늘 건강하길...늘 행복하길...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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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7-2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수 사용 설명서~ 제목이 궁금증을 가득 품게 만드는군요. 뭘까요??? 읽고 이야기 해 주세요.

꿈꾸는섬 2011-07-23 11:13   좋아요 0 | URL
네^^

마녀고양이 2011-07-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즐거우시겠어요! 책 선물을 세권이나.. ^^
난 후애님 이벤트가 끝난 다음에 알아서, 뒷북을.

화사한 책들과 함께 멋진 주말되세요.

꿈꾸는섬 2011-07-23 15:07   좋아요 0 | URL
ㅎㅎ모두 따끈한 신간이에요.ㅎㅎ

책 받고 엄청 좋아했답니다.^^

후애(厚愛) 2011-07-2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을 더 보내 주려고 했는데 잘 몰라서 못했습니다.^^;;;
다음에 꼭! 뵈어요!!^^

꿈꾸는섬 2011-07-23 15:08   좋아요 0 | URL
후애님이 보내주신 선물만으로도 얼마나 좋았다구요.
아이들도 엄청 좋아했구요.
네, 다음엔 꼭 뵈어요. 혹시 제가 미국으로 날아갈지도 모르잖아요.ㅎㅎ

블루데이지 2011-07-2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꿈섬님 후애님께 선물받으셔서 좋으시겠다!! ~~끙!! 부럽부럽요~~
오늘 아이들 데리고 서점갔더니...철수사용설명서가 서점입구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데...
큰 호기심없이 그냥 지나쳤는데..다음엔 한번 뒤적여 봐야겠어요~~꿈섬님 덕분에요....ㅋㅋ

꿈꾸는섬 2011-07-24 11:28   좋아요 0 | URL
요새 책이 잔뜩 쌓여 있어요. 얼른 얼른 읽어봐야죠.^^
 

아이들과 함께 <고 녀석, 맛나겠다>를 봤다. 

<고 녀석 맛있겠다> 를 먼저 읽었기에 아이들이 훨씬 더 재미있어했던 것 같다. 

영화보고 온 김에 시리즈 도서를 모두 구입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수족구에 걸려 유치원에 가지 않는 중이다. 수족구이긴한데 열도 없고 증상도 심하지 않으며 먹는 것도 잘 먹는다. 현준이는 다 낫긴했는데 며칠 더 쉬었다가 현수랑 함께 보낼 생각이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도서가 오늘중 배송 가능하다니 늦어도 내일까진 올테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동안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조카랑 함께 읽을 책을 주문했다. 

박성우 시집 <난 빨강>은 이미 주문해서 읽었는데 아이들의 정서에 충분히 공감되는 시들이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소재의 시집이라 아이들과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2권 더 주문하여 선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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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7-1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족구병이 유행이라더니...더운데 고생하시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있는 시간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실 것 같아요.
계속 비가 오니 어째 기분도 우울해지는 것 같은데 꿈섬님도 활기차고 즐겁게 지내셔요~^^

꿈꾸는섬 2011-07-15 11:29   좋아요 0 | URL
현준인 어제부터 유치원 나갔어요.
현수랑 둘이랑 알콩달콩 보내는 중이에요.^^

2011-07-13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7-15 11:29   좋아요 0 | URL
네^^

블루데이지 2011-07-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몇주전에 수족구병이 이미 쓸고 지나갔어요~~
요즘 유행하는 수족구병 스타일이 그렇게 밉상은 아닌 모양이예요~
3~4일 되니까 금방 좋아지더라구요~
좋은 책 읽으면서 어서어서 많이 먹고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1-07-15 11:31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도 고생하셨군요.
저희도 밉상은 아니더라구요. 단지 유치원에만 못 가는 상황이에요.
거의 다 나았으니 다행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07-1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수족구라니... 큰일났네요.

<그녀석 맛나겠다> 선전 보니 잼나겠더군요. 현수랑 현준이가 즐거워했겠어요.
저도 보고 싶었지만, 코알라가 거부하는 관계로. 거기다 일산은 딱 한군데에서 일주일만 상영했어요.
요즘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로 도배를. ^^. 저는 해리포터야 좋아서 괜찮지만, 트랜스포머는 반갑지 않아요. ㅎㅎ

꿈꾸는섬 2011-07-15 11:31   좋아요 0 | URL
영화는 재밌게 봤어요.^^
해리포터 저도 보고 싶은데 전편도 못봤어요.ㅜㅜ

순오기 2011-07-1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게 부모의 소망이죠.
현준이 현수, 여름나기 건강하게!!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언젠가는 다 구입하게 될 듯해요.^^

꿈꾸는섬 2011-07-15 21:2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많이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올 여름 아픈 건 이걸로 끝나면 좋겠어요.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즉흥적으로 구입해놓고 걱정했는데 현준이가 엄청 좋아해요.^^

희망찬샘 2011-07-20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족구가 유행이었군요. 여기저기서 수족구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학교에는 수족구 걸리면 오면 안 되는데, 온 아이가 있었던가 봐요. 아~ 그런데, 어쩔 수 없어서... 안 되는 줄 알면서 보내는 그 엄마 맘이 팍 이해가 되는 것이! 그래도 보내면 안 되지만 말이지요. 이제는 수족구 다 나았다니 다행이에요. 고생 많으셨네요.

꿈꾸는섬 2011-07-21 12:28   좋아요 0 | URL
전염병 걸렸을때는 아이도 부모도 모두 힘든 것 같아요. 조심하는게 제일이겠죠.^^
 

6월 30일부터 남편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시동이 걸리지 않자, 동분서주하다가 배터리를 교체하고나서는 괜찮아진 것 같았다. 다음날 일을 하러 나갔다가 다시 시동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채고 현대자동차써비스센타에 들어갔다. 전자식이라 컴퓨터로 체크하고는 에러 난 것만 지우면 된다고 돌려 보냈단다. 토요일에 일하기 싫었던 직원의 만행이다. 차에 문제가 있는데 그걸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차가 이상없다고하니 다시 일을 시작했고, 결국 길 중간에 차를 세우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에 멈춘 차를 고치러 와줄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써비스센타 직원은 자기들은 출장비가 비싸다며 튕겨댔단다.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토요일엔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 가족들 다 모였는데 입맛이 없어서 맛있는 음식들도 맛있는 줄도 모르고 먹었다. 자고 가라는 붙잡으시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와 잤다. 

일요일엔 비가 참 많이 내렸다. 제발 월요일엔 그쳐주길 바라고 또 바랐다. 월요일 아침 구름은 끼었지만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남편 차가 세워져 있는 곳에 가야하는데 승용차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배터리에 이상이 있는지 불이 들어왔고, 어제 남편이 잠깐 장을 보러 나갔을때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았단다. 결국 난 승용차를 고치러 가고, 남편은 다른 사람 차를 얻어 타고 차가 세워진 곳으로 갔다. 며칠 전에 차 수리해서 가져왔는데 또 갔더니 카센터 사장님 굉장히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어쩔 수 있으랴 고장난 걸 알아야 고치는게 현실이니....... 

승용차 수리해서 김밥이랑 음료수 사가지고 남편 차가 세워진 곳으로 갔다. 다행히 체육문화센터가 있는 한적한 곳이라 바깥에서 소풍 온 느낌으로 김밥이랑 음료수를 나누어 먹었다. 아이들 집에 올 시간에 맞춰 남편이랑 함께 있다가 나 먼저 돌아왔고, 남편 차는 아직도 수리중이다. 

이것 저것 알아볼 것 있어서 잠깐 컴퓨터 켠 김에 알라딘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장바구니 가득 책을 담아 주문했다. 

7월 7일 우리 현수의 생일이다. 3월에 오빠 생일에 <내가 만들자 시리즈>를 사주었더니 엄청 부러워하며 자기 생일에도 사달라고 엄청 졸랐었다. 그래서 현수의 생일 선물로 <내가 만들자 시리즈> 2개를 골랐다. 그리고 중고샵에 들러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을 골랐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담았다. 순오기님이 강력추천하신 <난 빨강> 요즘 최고 인기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읽어야할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안 읽으면 후회할 것 같아 김이설의 <환영>을 담았다.  

책이나 읽으며 이 더위를 견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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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꿈섬님도 운전하시고, 남편분도 운전하시는군요?
그런데 차 두대 몽땅 같은 때 말썽을 부렸어요? 아, 진짜 열받으셨겠다....

그래두 입맛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더위에 입맛도 없으면 건강 상하잖아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꿈꾸는섬 2011-07-08 15:1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저 엄청 아팠어요.ㅜㅜ
의사가 입원도 고려해야한다고 했는데 애들때문에 입원까진 못하고 집에서 내내 쉬었어요.

세실 2011-07-0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차 고장나면 참 불편하죠. 저두 어제 갑자기 운전석 문이 안닫혀서 카센터 갔어요. 고치려는데 되더라구요. 그냥 왔는데 정비는 한번 받아야 할듯.

현수 생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두근두근 내인생 읽고 있는데 재밌어요.

꿈꾸는섬 2011-07-08 15:17   좋아요 0 | URL
책은 잔뜩 시켜놨는데 아직 한권도 못 들쳐봤네요.ㅎㅎ

무스탕 2011-07-0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가 말썽을 피우면 나머지 하나라도 잘 해 줘야 하는데 일은 꼭 같이 터지죠 -_-
어여빨리 깨끗하게 고치고 더 이상 불편 없으셔야죠.

현수가 <내가 만들자 시리즈>를 받아보면 아주 좋아 넘어가겠습니다 ^^
현수 생일 축하해요~~

꿈꾸는섬 2011-07-08 15:18   좋아요 0 | URL
현수랑 내가 만들자 열심히 해줘야하는데 몸이 안좋아 내내 미루다가 오늘 기운 좀 차리고 몇개 만들었는데 엄청 좋아해요. 여자애들은 공주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ㅎㅎ

책가방 2011-07-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탓일까요..??
습해지니까 몸도 마음도 고장이 나는 것 같던데.. 차도..???
덥더라도 포실포실 개운하게 더웠으면 좋겠네요.
습기는 정말 싫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이 절실한 하루하루랍니다.. 요즘...

꿈꾸는섬 2011-07-08 15:18   좋아요 0 | URL
몸도 마음도 차도 고장나서 힘든 며칠 보냈어요.ㅜㅜ

하늘바람 2011-07-0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 생일이군요. 이모가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꿈꾸는섬 2011-07-08 15:18   좋아요 0 | URL
ㅎㅎㅎ고마워요.^^
 

박성우 시집 <난 빨강>을 구매하려고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닉네임 꿈꾸는섬이 쓴 글이 올라온 것이다. 난 이 시집을 읽은 적이 없는데, 헉 구매한 적도 없는데 구매..가 붙어있네..... 

알라딘에 또다른 꿈꾸는섬이 존재하고 있다니......충격 그 자체다. 

똑같은 닉네임이 존재할 수 있구나......그 분 서재에 가서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차마 그러지 못하고 얼른 뛰쳐나왔다.  

<난 빨강>을 장바구니에 담지도 못하고 ㅜㅜ 너무 놀라서 그냥 나와버렸다.  

다음에 마음 가라앉히고 사야겠다. 오늘은 그만 알라딘에서 퇴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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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6-3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자노아'님의 이름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있어요. 얼핏 보면 제 이름 같았거든요.^^;;;

블루데이지 2011-06-30 09:47   좋아요 0 | URL
ㅋㅋ, 저두요~~깜놀했습니다.!!

꿈꾸는섬 2011-07-01 15:50   좋아요 0 | URL
저도 본 적 있어요.^^ 두글자만 같아도 놀라는데 전 완전 똑같아요.

프레이야 2011-06-3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운 꿈섬님, 그렇게 놀라셨어요?
제 닉도 아주 여럿 계시더라구요.ㅠ

꿈꾸는섬 2011-07-01 15:51   좋아요 0 | URL
ㅎㅎㅎ프레이야님도 여럿이군요.

하늘바람 2011-06-30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햇어요

꿈꾸는섬 2011-07-01 15:5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그러셨군요.ㅎㅎ

순오기 2011-06-30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도 클릭해보고 깜짝 놀랐어요.ㅋㅋ
인터넷 아이디도 동명이인이 있을거란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그래도 <난, 빨강>은 꼭 사보셔요~ 순오기가 좋아하는 박성우 시인이고 강추하는 시집이에요.

꿈꾸는섬 2011-07-01 15:5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저랑 같은 생각이셨죠? 아이디는 같은게 없을 줄 알았아요.
안 그래도 순오기님 글보고 <난 빨강>을 사려고 했죠.ㅎㅎ

섬사이 2011-06-3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
제 닉네임도 저 말고 또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
다른 꿈꾸는섬 님 서재에 들어가봤는데 작년 6월에 쓴 리뷰 이후로 글이 없어요.
꿈섬님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지는 않나봐요.

꿈꾸는섬 2011-07-01 15:53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도 여럿이신가요?
다른 분 서재까지 다녀오셨군요.ㅎㅎ
정말 놀랐어요.

소나무집 2011-06-3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보니 두 분이나 있네요.^^

꿈꾸는섬 2011-07-01 15:53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도 두분이나 있군요.

블루데이지 2011-06-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시스템 개선이라도 되어야 하나요?
'충격'이시라는 꿈꾸는섬님의 마음이 많이 많이 많이 이해가 갑니다.!!

꿈꾸는섬 2011-07-01 15:53   좋아요 0 | URL
같은 공간에 같은 이름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제가 생각이 짧아요.ㅎㅎ

마녀고양이 2011-06-3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두 ~고양이만 보면 함께 움찔해여... ^^

꿈꾸는섬 2011-07-01 15:54   좋아요 0 | URL
ㅎㅎㅎ고양이만 봐도 움찔하시는 마고님ㅎㅎㅎ 저만 그런게 아닌거죠.ㅎㅎ

책가방 2011-06-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 읽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책가방이라는 말이 나오면 반갑던데요..ㅋ
닉네임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놀랍기도 하겠지만 뭔가 통할 것 같아서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을 것 같아요..^^
제 닉네임은 아무 의미없이 그냥... 책방에서 책 담아 갈려고 책가방이라고 지었는데.. 좀 신중할 걸 그랬어요..ㅋ

꿈꾸는섬 2011-07-01 15:55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처럼 열린 마인드가 아니어서 그런가봐요.ㅎㅎㅎ 전 많이 놀랐거든요.
책가방님의 닉네임 좋은걸요.^^

아이리시스 2011-06-3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

꿈꾸는섬 2011-07-01 15: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희망찬샘 2011-07-0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같이 놀랐습니다. 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지요. 그래도 맘 진정 하시고, 변함없는 열혈 활동 기대!

꿈꾸는섬 2011-07-08 15:19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닉네임도 있던가요?

희망찬샘 2011-07-08 17:44   좋아요 0 | URL
저는 안 찾아 봤습니다. 별로 안 궁금해서요.

꿈꾸는섬 2011-07-09 10:43   좋아요 0 | URL
저도 직접 찾아본 건 아닌데 책 검색하다가 발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