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이 자식 교육의 성공으로 확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많은 영향을 끼치긴 하더군요.

수능 시험 후 등급 예상점수가 올라온 날부터 수시합격자 발표되던 날까지

시험을 치른 당사자인 아이보다 저희 부부가 더 많이 우울한 나날을 보냈더랬습니다.

 

수시는 상향 지원하는 거라지만 혹시라도 다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 불안한 마음에

합격권에 들만한 학교도 한 두군데는 썼으면 싶었습니다.

그렇긴해도 지금껏 혼자 힘으로 공부해 온 아이인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학교 지원 역시 아이의 소신을 최대한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지금껏 학원이나 과외를 안해온 마당인지라 논술 준비도 방과후 수업으로 대비를 했구요. 

그런데... 막상 논술시험을 봐보니 생각보다 어려웠고, 수능시험 결과는 생각외로 암담..  

 

 

접힌 부분 펼치기 ▼

 영어에 이어 수학B(이과생)도 쉽게 출제되었다는, 이른바 물수능 기사를 시작으로

등급별 예상컷과 아이가 가채점으로 알고 있는 자기 점수를 비교해 보니

까딱하면 수능 최저 등급(대게 두 과목:수학, 과탐 중 하나 필수 포함- 2등급 이상)도 못 맞춰

수시 넣은 것이 모두 물거품-논술을 잘 봐도 불합격됨-이 될 판이더군요. ㅠㅠ

 

영어도 하나(3점)를 틀리는 바람에 2등급으로 내려 앉는 것은 확정.

가장 뼈아팠던 건 쉽게 출제되었다던 수학을 못 보는 바람(4개 오답?)에 4, 5등급을 예상해야 할 판.

이과는 수학 점수가 특히 중요-가중치 들어감-한데 과탐까지 불안한 점수.

수능 날 저녁 때부터 기분이 급격하게 처지고 다음날까지도 의욕이 사라져

하루종일 아무 일도 하고 않고 누워만 있다 이러면 안되지 싶어 일어나긴 했어요.

 

아이도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는지 공부에서 손을 놓은 듯

학교 기말고사도 하루 하루 공부해서 대충 보는 모양새이고, 

수능 뒤 논술을 하나 더 봐야 하는데 대비도 안 하는 것 같고... 참 답답하더이다.

속상한 마음에 아이에게 논술시험 보러 가지 말라는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엄마의 그런 구박과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큰애는 꿋꿋하게 시험을 보러갔구요.. ^^*

 

정시는 어디에 써야 하나 고민하느라 남편이나 저나 잠도 설치고 한숨을 달고 지냈어요.

(한 곳은 일찌감치 불합격, 학교장 추천 넣은 곳은 내신이 2.5~8 정도라 1차에 불합격..)

새삼 인서울이 참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며 포털에서 백분위며 표준점수로

합격할 만한 학교들을 검색해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게 없더이다.

 

펼친 부분 접기 ▲

 

 

12/3 수능 성적 통지표가 나왔습니다.  언수외과탐  24231

한숨이 절로 나오는 성적표였지만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학교별 수시 최저 등급은 충족.

그리고 12/6일 수시합격자 발표날...

이미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실낫같은 희망을 가지고 아이더러 확인해 보라고 했죠.

2시가 넘어도 조용하길래 저는 저대로 안방에서 크게 낙담하고 있는데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

 

 

"어, 이거 맞나? 진짠가?" 그러면서 보여주는데, ㅈㅇ대 합격증..

둘째까지 달려와 보고는 셋이서 얼싸 안고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마음 다스리러 근처 등산 둘레길에 나간 남편에게는 합격증을 카톡으로 날려주었는데

돌아와서 그러더군요.  웃음도 나왔다가 눈물도 났다가 정말 기쁘더라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세상이 달라지는 것을 두 번째 경험한다 하니 남편도 공감하더이다. 

 

부모 마음에 흡족할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아 늘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자기 힘으로 공부해 고등학교 3년동안 장학금도 놓치지 않았고,

수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SKY급은 못되도- 대학에도 합격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잘 헤쳐나가길 바래야죠.

 

셋째 키우느라 컴에서 멀어지면서 알라디너분들과도 많이 소원해졌는데

큰 아이 합격 소식으로 알라디너 님들께 안부도 전할겸 해서 페이퍼 하나 올리고 갑니다. ^^*

 

----------------

추가 및 변경 소식..

오늘(12/12) 최초합 때는 불합격이었던 ㅅㄱㄱ대에서 2차 추가 합격 연락이 와서 학교 변경했어요.

(예비 번호도 안 주는 학교라 안되려니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 건데 정말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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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1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축하드려요.
쁜이는 정말 알라딘과 같이 자란 아이라는 느낌인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대학생이라니....
쁜이도 고생했겠지만 아영엄마님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

아영엄마 2014-12-11 12:25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오랫만에 불쑥 소식 전했는데도 이리 축하인사 해주러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반갑고 고맙네요..
딸아이 합격 축하 말씀도 고맙습니다~~.

애들 키울 때는 잘 모르겠는데 다 키우고 보니 크는 거 정말 금방이네요.
(저 내년에 또 초등학부모 됩니다~. ^^*)
우리 아이들만 훌쩍 큰 게 아니고 알라디너님들 자녀들도 그렇겠죠?
서로의 기억 속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어느 사이에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이웃 분들 근황 살피려면 한동안 부지런히 마실 다녀야겠어요. (^^)>

2014-12-10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4-12-1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립니다.

아영엄마 2014-12-11 12:53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 축하 말씀 고맙습니다!
- 서재 방문하여 최근 글, 자녀분 영어 교육에 관한 글과 다른 분들 댓글 읽으면서
큰 아이 핑계로 방치하고 있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막내의 교육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구나 하는 각성을 하고 왔답니다.

2014-12-10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파엘 2014-12-1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쁘시겠어요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아영엄마 2014-12-11 13:06   좋아요 1 | URL
ANDANTE 님, 축하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최근에 서재를 여셨던데 알라딘 마을에서 좋은 이웃들과 교류하는 즐거움 누리시길 바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4-12-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정말 세월이 빠르네요♥

아영엄마 2014-12-11 13:1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축하 인사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방금 님 서재 다녀왔는데 -튜브에 앉아 동동 떠 있던 -아기가 벌써 많이 컸네요~. ^^
부군께도 안부 말씀 전해주셔요~~.

2014-12-10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4-12-1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쁜이도, 아영엄마님도 모두모두 축하해요.^^

아영엄마 2014-12-11 13:2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제가 한 고생은 귀에 딱지 앉게 잔소리 한 거랑 한숨 쉰 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ㅎㅎ
입학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2014-12-10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Jinu 2014-12-1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축하드립니다. 요즘은 수시 합격이 정말 어려운 일이던데...학원도 안다녔다니, 대견한 따님 두셨네요..^^

아영엄마 2014-12-11 13:38   좋아요 0 | URL
Jinu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시 안되면 대학 입학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질 것이기에 정말 간절하게 합격을 바랬는데
이리 기쁜 소식을 접하고 아이에게 정말 고맙더라구요.
본인이 학원 안 다니겠다는 소신을 꺽지는 않았지만 부모 마음에 아쉬움은 좀 있긴 합니다. ^^*

유부만두 2014-12-1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아... 내년엔 저희집에서 좋은 소식 올릴 수 있기를~

아영엄마 2014-12-11 13:4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반갑습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는지..
방금 님 서재 마실 가보니 독서 기록을 꾸준히 남기고 계시네요.
저는 책과 멀어지기도 하였고, 독서기록 쓰는 건 아주 오래되어서 이젠 쓰라고 해도 못 쓸 것 같아요.ㅠㅠ

님도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라 많이 신경쓰이시겠어요.
내년에 꼭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2014-12-11 0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4-12-11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아영엄마 2014-12-11 14:0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순오기 2014-12-1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축하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마음...수능생 부모는 공감하지요!!

아영엄마 2014-12-11 14:1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말씀 감사합니다~~.
수험생 부모의 마음이야 늘 조마조마하지만 특히 이 시기가 가장 심정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아이도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 조심스럽다고 하고..
앞으로 두 번을 더 겪어야 할 일들인데 벌써부터 다음 (고1인 둘째) 걱정에 휩싸였어요. ^^;

- 님 서재 마실 다녀왔는데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던데,
가족 모두 병장 단 아드님 제대할 날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어요.
저도 물 안 넣고 수육 만들어 봐야겠어요. ^^

순오기 2014-12-11 16:26   좋아요 0 | URL
아~ 수육 보셨구나, 삶는 시간도 절약되고 맛도 좋아요!^^

무스탕 2014-12-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축하 드리고 기쁜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
진짜 쁜이네요. ㅎㅎㅎ

아영엄마 2014-12-11 14:2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도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좋아요!!
쁜이에게 알라니더 분들이 많이 많이 축하해주더라고 꼭 전할께요. ^---^
(아, 저도 아직 2g폰 사용자에요~. ^^)

chika 2014-12-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올망졸망 쬐끄맣던 애들이 훌쩍 커버렸네요. ^^

아영엄마 2014-12-11 14:24   좋아요 0 | URL
치카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몇 년 안된 것 같은데 아이들 크는 것도 금방, 저 늙는 것도 금방이더라구요. ^^;;

울보 2014-12-1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벌써 대학생이네요. 류가에요 중학생이 되려고하니 정말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네요 그 긴 고통의시간 잘해준 따님께 축하한다 전해주세요 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아영엄마 2014-12-12 12:41   좋아요 0 | URL
울보님~ 반갑습니다! 류도 벌써 중학생이 되다니, 정말 세월이 유수로군요. ㅜㅜ
축하 말씀 감사하옵고, 아이에게도 꼭 전할께요~~

serakk 2014-12-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아침부터 메일링으로 보이는 기쁜 소식에 제 마음까지 흐뭇하네요.

아영엄마 2014-12-16 07:27   좋아요 0 | URL
serakk 님,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알라딘 소식 메일에 이 페이퍼가 링크 되었나 보네요?^^*
많이,좌절하고 있다가 전해진 합격 소식이라 가족들 모두 정말 기뻤더랬어요~. ^__^

2014-12-18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0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4-12-2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맘님!!! 아영이도 만세~~~님도 만셉니다^^
 

 

 

책나무님 덕분에 오랫만에 알라딘에 페이퍼를 써올립니다. ^^*

여름 지나고 막내 옷 들어 있는 서랍 정리하면서 가을, 겨울에 입을만한 바지가

얼추 맞아서 아무래도 내년에는 못 입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연락도 안 드렸거늘 어찌 아시고 책나무님이 이렇게 옷을 한가득 보내주셨지 뭐예요. ^--^

 

- 이번에도 한복이 들어 있어서 깜놀!!

어릴 때 입는 한복은 한 번만 사주고 마는 거란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 .^^*

저번에 물려주신 한복은 안타깝게도 몇 번 못 입고 짧아지는 참이었거든요.)

 

엄청 많은 옷과 더불어 맛있는 먹거리까지 따로 챙겨보내주셨어요.

고구마와 단감, 둘 다 아이들이나 저나 좋아하는 것들이라 금방 다 먹어버릴 듯!! 히~

책나무님 매번 막내 입을 옷 챙겨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페이퍼에 감사한 마음 가득담아 보냅니다~. <(__)>

박스가 크고 두 개나 되는 걸 보면 이번에도 부군이나 다른 가족분께서

애써 주신 듯 하오니 그 분께도 감사 말씀 전해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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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3-11-1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아영맘님이 페이퍼 남기셨다길래 보려고 오랫만에 알라딘 들어왔네요.^^
댓글 남기는 것또한 어색한~~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죠?ㅜ

옷은 계속 챙겨 놓았는데 언제 부치지? 하다가 또 한 계절이 지났고...
그러다 고구마를 캐서 많진 않은데 드셔보시라 부쳤습니다.
감은 집에 선물로 들어온게 있어서 부랴 부랴 신랑 앞세워 우체국 태워달라고 해서요.ㅋ
평일에 신랑 쉬는 날 맞추기가 여간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좀 더 일찍 부쳐 드릴 수도 있었는데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매번 기쁘게 받아주시니 제가 더 고맙죠.
다 헌옷들인데..ㅜ

연우 많이 컸죠?
아영이랑 혜영이도 많이 컸겠네요?
아영인 이제 고3 아닌가요?
바쁘시겠어요....큰아이들 챙기시랴~ 막내도 챙기시랴~
요새 저도 뭐가 그리 일이 많은지? 자잘하게 별로 영양가 있는 일도 아닌일에 쫒아다닌다고 그냥 하릴없이 바쁘네요.ㅋ
암튼..모두들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올겨울도 따뜻하게 잘 보내시구요.^^
 

 

나비님이 지난 주에 저희집까지 와서 안겨주고 가신 고마운 선물이에요~.

막내랑 저희 세 모녀가 입을만한 옷들을 두루 챙기고, 그림책까지 담아 가져오셨더라구요.

분홍 홀릭인 막내는 허리라인이 자기 발목에 오는 분홍후드티(따님 옷인듯~)에 꽂혀서 

다음날 하루종일 그 옷을 입고 보냈다지요. ^^

바로 가야 한다고 하셔서 저희집에도 안 들리고-청소를 안해 난장판인 모습 안 보여드린 게 다행일지도.. ^^;-  

가신지라 차 한 잔 대접도 하지 못했네요. 감사히 잘 입히고, 잘 보여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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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2-05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나눔이 있는 곳, 훈훈하네요.^^

아영엄마 2013-02-05 15:57   좋아요 0 | URL
막내는 알라딘 이웃분들 덕분에 옷 걱정 없이 사네요. ^^

기억의집 2013-02-0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다. 오후에 어디 좀 다녀오느냐고 지금에야 방문했어요. 아침에 글을 봤는데~
나비님 대단하시다. 거기까지 차 몰고 가시고. 멋져요^^
전 길치라서 네비도 잘 못 보겠더라구요. 익숙하지 않아서. 지난 번에 나무님이 보내주신 선물 받으시더니 아영엄마님~ 한동안 걱정 없으시겠어요. 저흰 애들이 맞는 옷이 없어요. 흑흑.

아영엄마 2013-02-06 17:28   좋아요 0 | URL
친정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올라오는 길에 챙겨가지고 와서 갖다주셨더라구요.
월요일의 만남은 즐거우셨는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네요.

희망으로 2013-02-0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없다면 못할 일이죠~

아영엄마 2013-02-06 17:30   좋아요 0 | URL
일부러 찾아와주셨는데 집 앞에서 그냥 가시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에요.
 

 

 

 

책읽는 나무님이 막내를 위해 챙겨보내신 거대한~~ 옷 박스가 방금 도착했기에 인증샷 올리려고 페이퍼 씁니다. ^^

그간 병원 쫓아다니랴 방학 동안 세 아이 건사하시느라 정신없으셨을텐데 

이리 챙겨보내주시니 저는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 가득할 따름입니다.

 

박스 개봉하자마자 눈에 쏙 들어온 것은 ,

요즘 모든 것에 분홍색을 칠하고 있는 막내가 엄청 좋아할만한 예쁜 분홍 망토!

그리고 한복! 그것도 두 벌이나... ㅠㅠ

그렇잖아도 이번 설에도 막내가 한복 입고 싶어할텐데 싶었는데

-작년에는 십 년 뒤에나 입을 수 있는 작은 언니 한복을 끈매서 입고 흐뭇해했다는... ^^; -

생각지도 않게 한복까지 받고 보니 이 고마움를 어찌 갚아야 하나 싶어집니다.

 

지난 번에 보내주신 부츠를 겨울에 요긴하게 신고 다니고 있는데

이번에 새 것 같은 부츠를 또 챙겨 보내주셨지 뭐예요.

오후에 어린이집 갔다 와서 예쁜 옷들이며 신발 보면 완전 신나서 좋아하겠어요.

 

책나무님네 둥이 덕분에 우리집 막내는 늘 이리 옷 호사를 누리고 크고 있네요.

 

대용량 박스 붙이러 가는데 큰 도움 주신 책나무님 부군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__)

이번 설에는 부군께서 읽고 싶어하는 책도 선물할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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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2-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는 정말 흐뭇해요.^^
저도 늘 수혜자^^

아영엄마 2013-02-05 15:57   좋아요 0 | URL
옷 받을 때마다 옷이 엄청 많아서 언제 다 입히지~ 하는 고민을 한답니다. ^^

기억의집 2013-02-0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보자마자 나무님 생각나서 문자 했었잖아요. 하도 알라딘 안 들어오셔서 어떻게 지내시냐고 하핫~ 잘 지내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친정어머님도 퇴원하시고. 서울 올라오면 같이 만나자 했는데, 올라오실 일이 없으신 가봐요.

아영엄마 2013-02-0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이 서울 올 일 있으시면 함께 만나면 좋을텐데 말여요.
올 여름 방학 즈음에는 어찌 한 번 안 올라오시려나~ ^^
 

며칠째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나니 오전에도 책 몇 줄 읽다가 졸게 되는군요. 젊을 때는 추운 게 싫더니만 나이 들어갈수록 더위가 싫고 무서워집니다. 지금보다 더 더워지면 어찌 견디어 낼지.. 어제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은 옥수수 30개를 두 번에 나누어 삶았어요. 덕분에 이날 저는 옥수수와 함께 폭폭 잘 익어버렸답니다. ㅎㅎ 뭐~ 김이 솔솔 오르는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매일 먹을 수 있다면야 하루에 한 100개 정도도 삶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며칠 전에 큰 아이가 작성해서 학교에 제출해야 할  방학 계획서를 꺼내 놓고 국어 과목은 "독서"로 적어 놓고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며 조언을 구하더군요. 그래서 참고하라고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독서 본능>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 책에 실린 "파란여우의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서평 쓰기"란 보면 이런 구절이 있는데 공감이 가서 옮겨 적어봅니다. (요즘 왜 서평 안 쓰냐고 물어보신 분이 계셔서...  머리도 굳어버리고 한 번 손 놓아버리니 이제 서평 쓰는 거 어려워서 못하겠더이다..^^*)

 

 - 쓰고 또 쓰는 방법 외에는 정도가 없다. 계속 쓰는 놈한테는 못 당한다. 어떤 사람은 논문처럼 서평을 쓰기도 한다. 또 감각적인 언어로 인문사회 도서도 부드럽게 순화하는 재능 있는 서평꾼도 있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서평 쓰기는 찬찬히 곱씹고 요리조리 돌려 씹고 뒤집어 씹으면서 자기 마음대로 책을 씹는 행위다. 글이란 씹을 수록 맛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인터넷 서평꾼들이 글 잘 쓰기 경쟁이라도 하듯 서평 쓰는 일에 집착하다 보면 서평 쓰는 일이 고역이 된다. 서평 쓰는 일이 힘들어지면 서평을 안 쓰게 되고 읽은 책을 기억하는 유효기간도 짧아진다."

 

 

올해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서평도, 독서 기록도 쓰지 않고 보니 무슨 책들을 읽었는지 기억나질 않더군요. 기억력 감퇴가 진행되고 있는 나이로 접어든 마당에 귀찮더라도 수첩이나 페이퍼에 감흥이나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라도 좀 적어둘껄... 더위가 물러나고 나면 도서 구매 영수증 보고 읽은 책 목록이라도 작성해 봐야지 하고, 슬쩍 더위 핑계로 또 미뤄 놓고 있습니다. (^^)>

 

아이들의 근황~ ▼

 

큰 아이는 방학식이 오늘인데  체험신청서 내고-그래서 성적표 구경은 다음주에나 가능할 듯. ^^;.- 어제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근처 대학(관악구 사는 덕에~)의 공학 캠프에 참가하러 가서 내일 온답니다. 낯 가리고 말 없는 성격에 처음 보는 조원들이랑 일정을 잘 해나갈지 걱정인데 무심한 지집애, 늘 그렇듯 소식 전하는 문자 한 통도 안 넣어주는군요. -.-

 

열공 모드에 불타오르기는 커녕 이제는 낮잠에 늦잠까지 쌍으로 곁들여 제 속을 보글보글 끓여주고 있는 둘째! 오전에 2학기 수학 문제집이랑 영어 문법집(이벤트 상품: 락앤락 도마 받으려고 몰아서 주문~ ^^*) 이 도착했는데 함께 도착한 만화책만 홀랑 보고는 어제부터 홀릭한 "땡땡의 모험" 시리즈 꺼내다 낄낄 거리며 보느라 오전 시간 다 보내버렸어요. 이번 방학하면 피아노 다시 배우고 싶대서 조금 아까 피아노 학원에 가서 등록해주고 돌아왔어요. 

 

주말에 열감기가 다시 온 막내는 월요일 하루 쉬고 나니 나아져서 다시 어린이집 생활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주는 물놀이 주간이라 물총도 쏘고 물놀이도 하고, 하루 하루가 신나는 모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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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2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정말 폭폭 찌는 날이에요.
아이들이랑 방학 보내기 덥고 힘들지요. 여기도 그래요.^^
막내는 열감기 걸렸었군요. 그래도 나아서 물놀이 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에요.
건강해요, 우리^^

아영엄마 2012-08-02 18:17   좋아요 0 | URL
살면서 올해 처럼 더운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네요.
나이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하늘바람 2012-07-27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깐깐한 독서본능 읽어보고 프네요 알라디너 맞는지 아직 못 읽었다는~
참 공감되는 이야기예요.
세 아이를 멋지게 키우시는 아영엄마님
신림동 살때 가까운듯해서 님댁에 놀러갈려고 했었는데 맘만 굴뚝
그예 못가고 광명으로 이사왔네요

책읽는나무 2012-07-27 07:40   좋아요 0 | URL
앗!
동시간에 댓글쓰고 있었군요.
잘 주무셨나요?
이사 벌써 하셨네요?^^

아영엄마 2012-08-02 18:19   좋아요 0 | URL
에고, 멋지게는 아니고 늘 허덕이며 키우고 있는 걸요. ^^*

책읽는나무 2012-07-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옥수수 삶았어요.냄비가 작아서.ㅠ
그래도 님은 30개를 두 번에 오케이 하셨군요.ㅋㅋ
전 친정에서 얻어온 것들이 모양은 좀 빠져도(군데 군데 이가 빠진 옥수수는 이갈이 하는 옥수수 같아요.ㅋ)
갯수가 좀 많아 삶아서 바로 냉동실에 넣었어요.그래서 먹을때 꺼내서 살짝 찌거나 데워서 먹음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더우니 맨날 샤워하고,빨래하고,애들 도시락 싸야하고..딱 죽겠네요.ㅠ

서평은 정말 맞는말 같아요.안쓰니까 무슨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고,글이란 것이 참 희한한 것이 안쓰면 못쓰게 되는 것같아요.칼도 갈아야 쓰기 편한 것처럼 글도 그런 것같아요.안쓰면 무뎌지는??
그렇다고 많이 쓴다고 느는 것도 아닌 것같으면서..ㅠ
전 기억 되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그냥 기록만 하는 수준이에요.ㅋ
파란 여우님의 책을 보니 또 의무감으로 다가오네요.꼭 한 번 완독하고픈 책인데..ㅡ.ㅡ;;

아이들의 일상을 보니 이더운 여름에도 아이들은 정말 쌩쌩 한 것같단 생각을 또 해봅니다.^^
다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잘 보내고 있군요.
근데 락앤락 도마는 받으셨어요?
전 지난번 중간고사때인가? 선물 받고 싶어 큰애 문제집 신청했다가 미역국 먹었어요.ㅠ
선물 정말 탐나던데...ㅋ
암튼..제일 부러운 아이는 그래도 막내 연우네요.
무더운날 물총놀이도 하고..물놀이도 하고..^^
둥이들도 수영장 소풍 가기전부터 수영복 입고 싶어 얼마나 목을 매고 기다렸는지 가서 신나게 잘놀고 와서 감기 좀 했죠.ㅋㅋ 그래도 수영장의 기억은 애들에겐 완전 대박인가봐요.ㅋㅋ
여름엔 애들은 신난데 어른들만 비실비실이네요.ㅠ
저도 며칠전 더위먹고 좀 누웠다가 이제 좀 살 것같아요.^^

아영엄마 2012-08-02 18:16   좋아요 0 | URL
올해는 큰 냄비가 생겨서 두 번에 나눠삶았지, 그전에는 다섯 번으로 나눠 삶았더랬어요. @@
아이들 도시락 매일 살려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서평은 시동을 걸어봐야 할텐데 -알라딘은 특히나 더 잘 쓴 서평이 넘쳐나는 동네라 더- 엄두가 안 나서 쓰다 말다 해버리길 반복 중입니다.
락앤락 도마 받아 놓았는데 아직 써먹진 않았어요.
요리도 잘 안하는 사람이라 써도 아주 가끔일 텐데 그래도 괜히 욕심이 나더라구요~.^^

휴가 때도 어디 안가고 방콕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큰 애들 둘도 마찬가지 마음~-
감기로 어린이집에서 간 수영장 물놀이도 못 간 막내를 위해 물놀이 한 번 정도는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올 여름 휴가는 시동생네가 있는 여수로 다녀올 예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