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만 해도 내년이면 큰 아이가 중학교 가서 돌아다닐 시간이 없을 거다 싶어~,
(임신 사실 알고) 방학 전에는 겨울 방학 쯤이면 두 아이에게 신경 못 써주게 될 것이니
여름 방학만큼은 알차게 보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말짱 꽝~이 되고 말았다.
방학 중반까지는 공부라도 봐줬지, 개학 열흘 정도 앞두고는 아이들이나 나나
하루 하루를 공부도 과제도 신경 안 쓰고 그야 말로 무성의하게 보냈다.
비온다,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복잡하다, 돈이 많이 든다는 등의 갖가지 이유에다가
부모와 아이들이 합심하여 귀차니즘을 발휘하고, 나는 제 몸 힘들다는 이유까지 덧붙여서
대부분의 날들을 방콕한 상태로 보낸지라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
(하다 못해 물놀이도 한 번 안 데려가고, 할아버지 댁에도 가지 않았음)
- 요즘은 컴퓨터를 켜도 이런 저런 기사 읽어보며 멍하니 시간 보내다 그냥 꺼버릴 때가 많다.
아니, 요즘은 기사 보는 게 겁나서 컴 켜고 들어오기도 꺼려질 지경이다. -.-
--------------------------------
방학 전에 큰 아이와 개별 방학 과제로는 우리나라 역사 연표를 만들어 보자~했는데
이래저래 시일 다 흘려 보내고 방학 막바지 되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범위를 축소했다.
1학기 사회 시간에 배운 조선의 역사를 연표로 만들기~ ^^
원래는 관련 자료들 찾아서 아이와 함께 하려고 했는데 귀차니즘에 빠진 이 엄마,
아이 스스로 해보라는 미명 아래 자료 찾아서 준비하라는 말만 하고 내내 방치하고 있다가
결국 개학 이틀 전에 아영이 혼자 연표 만들기를 시작했다.
아이 나름대로 열심히 선 긋고, 교과 내용, 인터넷 자료, 이런 저런 책 참고하여
연표 내용(먼저 연필로 쓰고 볼펜으로 다시 쓴 후 지움) 써서 큰 연표부터 완성~.
- 참고 도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권, 이야기 한국역사/풀빛
(작은 책자 표지: 펼쳐 보면 나름 팝업북~ ^^ 쓰고, 그리고, 만들어 붙이고~ )
(그닥 거북선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입체 거북선" ^^ )
(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는 유관순 열사!!)
처음에 목표로 했던 원대하고도 멋진 역사 연표는 물 건너 가고,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그런 말 할 입장은 아니잖아~ (-.-)>
뭐, 어쨋든 숙제는 혼자 하는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