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편린들

 

 

 

 











최근에 알라딘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그래서 자꾸 생각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몽테뉴라는 사람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모신 책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걸 알라딘을 통해 알았는데, 원제 역시 'How to Live'이다. 부제를 보니 이 '하나의 질문'에 대해 20가지 '몽테뉴의 대답'을 엮어 만든 책인가 보다. 알라딘의 책소개를 좀 더 살펴보니  "몽테뉴 입문서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더욱 흥미를 끄는 '책 소개'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는 어떻게 몽테뉴에게 접근해야 할지 궁금해 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그 책은 재미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읽지 마라. 야심 찬 사람처럼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도 마라. 그 책은 ‘살기 위해서’ 읽어라.”



이쯤되면 정말 문제의 촛점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몽테뉴에게 접근할 것인가'가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몽테뉴의 수상록'을 제대로 읽기 위해 꼭 '입문서'부터 먼저 읽는 게 과연 바람직한 '독서법'인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몽테뉴의 생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래서 몽테뉴와 직접 만나서 그의 숨소리를 들어가며 그와 이야기를 직접 나누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들만큼 그를 아주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몽테뉴'가 쓴 책을 직접 펼쳐 읽어보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물론 몽테뉴의 수상록이 워낙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두툼한 책이어서 쉽게(?) 집어들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의 책은 난해한 철학책이라기 보다는 '수상록'이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쨌든 '에세이'에 가깝다.(비록 알라딘에서는 '인문학>철학 일반> 교양 철학'이라고 분류해 놓았지만 말이다)

 

 

쉽게 읽기 어려운 책들은 물론 많다. 심지어 소설 조차도 '히말라야의 고봉'처럼 오르기가 불가능한 산처럼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다. 내게는『율리시스』라는 작품이 그런 류의 책으로 보이는데, 이 두툼한 책을 볼 때마다, (젊을 때 나름대로 '암벽등반'을 열심히 배우고 나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갈 무렵에 맞닥뜨리게 된) '인수봉'과 같은 거벽 앞에 마주선 느낌이 들곤 한다. 왠지 모르게 '인정해야만 할 것 같은' 미묘한 감정과 '곤란함'과 '막막함'부터 맛보는 것이다.

『평생독서계획』을 쓴 클리프턴 패디먼은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에 대해 독자들에게 '세 가지 사항'을 권하고 싶다고 했는데(『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먼저 읽어라,『율리시스』의 경우 먼저 훌륭한 주석서를 읽어라, 주석서를 읽고 나서도 『율리시스』는 읽기가 쉽지 않다. ······ 읽을 수 있는 데까지 읽어라. 그런 다음 책을 내려놓았다가 1년 뒤에 다시 시작하라.), 나는 좀 더 무모하게 (패디먼의 권고를 아예 무시하고) 일단『율리시스』를 틈나는 대로 들춰보곤 한다. 물론 아직은 본격적으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높은 산을 오르고 싶은 '본능' 때문에 봉우리를 힐끔힐끔 올려다 보는 그런 심정을 느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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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턴 패디먼이『율리시스』에 대해 쓴 글을 조금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율리시스』는 침투하기가 불가능한 소설처럼 보인다. 이 높은 산은 단숨에 걸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올라갈 수는 있다. 이 산의 정상에 오르면 아주 풍요로운 광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

이 책은 읽으면 알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곡들이 오래 듣고 연구할수록 그 풍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듯이, 오로지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만 그 비밀스러운 뜻을 드러낸다. ······


『율리시스』를 읽으려고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모험이다. 또 독자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줄 것이다.

 -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독서계획』中에서



클리프턴 패디먼이『몽테뉴의 수상록』에 대해 쓴 글도 있다.

 

지난 4세기 동안 고전으로 읽혀 온 역사가 증명하듯이, 독자는 곧 몽테뉴의 매력, 지혜, 유머, 스타일, 정신적 경향에 호응하게 된다. 그는 처음에 견인주의자로 시작했으나, 곧 인간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냉소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모든 것에 흥미가 있었으나 그 어떤 것도 확신하지 않았다. 그의 모토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 였다. 그의 상징은 한 쌍의 저울이었다. 그는 카톨릭 신자로 태어나 평생 카톨릭으로 살았고 죽을 때에는 종부성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저작은 자유주의 사상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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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몽테뉴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예 (몽테뉴의 입문서보다) 몽테뉴의 수상록부터 먼저 읽으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특히 최근에 쇼펜하우어가 쓴 책 속에서 발견한 '책구절'은 나의 이런 (입문서를 거치지 않고 원저작을 직접 읽는 게 좋다는) 평소의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소 길기는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몹시도 강렬한' 주장을 여기에 소개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사실 나는 어려운 철학책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못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철학책'이 재미있게 읽히는 게 '나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최근 몇년 동안 만난 철학자들이라고 해봐야 기껏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키케로, 그리고 아담 스미스와 쇼펜하우어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책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고대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도 머지 않은 장래에 다시 만나보고 싶고, 또한 여태껏 전혀 만나보지 못한 철학자들인 하이데거와 베르그송의 책들도 예전에 사놓고 모셔 두기만 했었는데, 요즘 들어서 조금씩 들춰보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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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철학적 성찰에 있어서는 이상하게도 자기 자신 때문에 생각하고 탐구하고 한 자만이 뒤에 가서 타인의 이익도 되지만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정하여진 것은 다른 사람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자신을 위하여 생각하고 탐구하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일반적인 성의(誠意)라는 성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려고는 하지 않는 것이고, 또 자기 자신에게 씨없는 호도(胡桃)를 주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궤변과 미사여구는 없어지고 그 결과 간단히 기록하여 둔 문장도 그것을 읽으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게 된다. (500쪽)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제2판 서문 中에서


 

따라서 이러한 입장에 있는 사람과 칸트철학을 이해한 사람과의 관계는 미성년과 성년과의 관계와 같다. 이 진리는 이성비판이 출판되고서 30년 동안은 조금도 역설적인 기분은 없었지만 오늘에 와서는 역설적으로 들리게 된다. 그렇게 된 이유는 칸트를 모르는 자들이 많아지고 칸트의 거작을 소홀하게, 혹은 성급하게 읽든지 또는 간접적인 소개문으로서 읽는 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시 그들이 올바르게 지도를 받지 못함으로 평범한, 따라서 철학하기에 맞지 않는 두뇌들의 철학적 논의와 또는 무책임하게도 세상 사람들이 이런 무리들에게 천거하는 궤변가들의 철학적 논의를 갖고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하였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여러 개념의 혼란이나 또 총체적으로 이러한 교육을 받은 무리들이 스스로 철학적인 학설을 세우고 멋대로 과대평가하며 자부심에 도취하는 것과 같은 형용할 수 없는 무례함과 저잡성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칸트철학을 다른 사람들의 서술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구제할 수 없는 그릇된 견해에 사로잡힌 자들이다. ······ 그러므로 칸트의 저작은 칸트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 경우에도 그 틀린 경우마저 모두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있다. 그는 독창성을 찾고 있기 때문에 모든 참된 철학자에 관해서 본래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은, 그에 관한 한 최고도로 말할 수 있다. 즉 참된 철학자는 그들 자신의 저서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보고에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범한 정신을 가진 철학자들의 사상은 평범한 두뇌에 의한 여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형형(炯炯)한 빛을 발하는 양 눈의 위 넓고도 아름다운 이마에서 나온 사상은, 개인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둔한 눈초리가 박힌 좁고 압축된 두꺼운 두개골 속에 불편스럽게 밀어넣고, 낮은 지붕을 덮어서 쓸모 있게 만들어 놓으면 힘과 생명을 모두 잃고 전연 다른 것으로 변질되고 마는 것이다. 말하자면 요철(凹凸) 거울과 같아 거기에 비치면 무엇이든 우툴두툴하게 보이고, 자체가 갖는 미의 조화를 잃은 채 조악하게 되어 버린다. 철학적 사상은 다만 그 사상을 수립한 사람 자신으로부터만이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철학을 연구하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은 철학에 관한 영원한 스승을, 그 스승의 저작인 고요한 성전(聖殿) 속에서 구하여야 한다. 참된 철학자들이 만든 저작의 어느 것을 보더라도 그 주요 장절(章節) 속 학설에는 범속한 두뇌의 소유자들이 행하는, 산만하고 사시적(斜視的)인 보고의 백배에 해당하는 것 같은 식견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더우기 이와 같은 범속한 인간들은 대개 그때그때의 유행 철학에 심히 사로잡혀 있거나 자기 자신의 생각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인들이 제3자의 손에 의해서 서술한 쪽을 더 좋아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실제로 친화력이 작용하는 것같이 생각되며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것에 끌리고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이야기한 것도 다른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들으려고 한다. 이것은 아마 어린이들이 자기와 비슷한 것으로부터 가장 잘 배울 수 있다는 상호교수의 학설과 동일한 원리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506쪽)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제2판 서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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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몽테뉴의 수상록을 처음으로 접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입학을 앞둔 '1980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시골의 따스한 온돌방에 배를 깔고 엎드려 그 두툼했던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느라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함께' 시골의 겨울밤을 만끽하던 그 시절이 몹시도 좋았고 또 그립다.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나중에는 군대에 가서도 몽테뉴의 수상록을 챙겨 들고 '병영에서의 몽테뉴와의 만남'을 즐겼던 기억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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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칠 현삼제(古七現三制)......  2004. 2.27 18:43    (http://cafe.naver.com/leadersbookclub/166)

누구는 '고칠 현삼제(古七現三制)'를 취하는 버릇이 있으나, 그것도 오히려 치우친 생각이요,
중용이 좋다고나 할까?

 - 양주동의 면학의 서(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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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군대('83-'85)에서 기록했던 독서노트를 발견했는데..
독후감까지 자세히 적혀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더랬습니다.
독서 목록을 보고 나니..고칠현삼제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학창시절이나 군대 있을때는 세상 물정도 잘 모르던 때라 당연히 고전들만 찾게 되는
시절인데..젊을 때 고전들을 많이 읽지 못했던게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나이 사십 넘어서 이문열 삼국지를 읽어 보니 고교때 월탄 박종화님의 삼국지를 읽던 때의
그 가슴벅찬 감동들은 온데 간데 없고..온갖 권모술수들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때 그 유명한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마라'는 말을 절감했더랬습니다..

제 경우에는 워낙 책을 잘 안 읽기도 했지만,
요즘들어 느끼는 점 하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실용서적 중심으로 책을 읽다 보니
고전에서 느껴지는 책의 향기 같은 게 없어서 많이 아쉽다는 점입니다.
독서에는 때가 없다고도 생각되지만, 고전을 집어들 여유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독서에도 때가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참고 : 입대후 읽었던 책 목록..)

1. 파우스트(J.V.P. 괴테)
2. 소유냐 삶이냐(E.프롬)
3. 단절의 시대 (P.드러커)
4. 백년동안의 고독(G.마르께스)
5. 파리대왕(W.골딩)
6. 적과 흑(상,하)(스탕달)
7. 구토(J.P.사르트르)
8. 아들과 연인(상,하)(D.H.로렌스)
9. 백경(상,중,하)(H.멜빌)
10. 서울 1964년 겨울(김승옥)
11. 어린 왕자(생떽쥐페리)
12. 좁은 문(A.지드)
13. 이중인격(도스토예프스키)
14.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F.니체)
15. 영원한 자유인이 되기 위하여(크리슈나무르티)
16. 이 영원한 삶의 진리를 찾아서(R.M.릴케)
17. 정상에서 만납시다(G.지글러)
18. 데미안(H.헷세)
19. 역사의 연구 Ⅰ,Ⅱ (A.토인비)
20. 국가/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21. 사회경제사(막스 베버)
22. 군주론/리바이어던(N.B.Machiavelli/T.Hobbes)
23. 방관자의 시대(피터 드러커)
24. 수상록(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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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도 한때는 몽테뉴를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것 같다. 중세 유럽의 프랑스에서 그림같은 '성'에서 살며, 평생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또 수많은 시간들을 '생각'에 잠겨 지내며 '훌륭한 글'을 듬뿍 남기고 떠난 그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한번쯤 '동경할 만한 이상적인 인물'로 비춰졌을 법하다.  아무튼 나에겐 몽테뉴 하면 무엇보다 먼저 '책과 독서'부터 연상되곤 하는데, '독서명언 100'과 같은 리스트에도 그의 명언은 어김없이 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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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명언 100선


주자(朱子)

책을 읽으려면 먼저 마음을 안정시켜 고요한 물이나 맑은 거울 같게 해야 한다. 어두운 거울이 어찌 이치나 사물을 제대로 비출 수 있겠는가.

Mark Twain
(1835~1910)

좋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문맹인 사람보다 나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Daniel J. Boorstin

베스트셀러? 그저 잘 팔렸으니까 베스트셀러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Charles Caleb Colton
(1780~1832)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 책들이 많다. 그렇게 된 까닭은 간단하다. 그 책을 집필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집필했기 때문이다.

Gaston Bachelard
(1884~1962)

아침부터 내 책상 위에 쌓인 책 앞에서 책읽기의 신에게 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탐독하게 해 주십사 기도 드린다. 저 높은 하늘에 있는 천당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Desiderius Erasmus
(1466~1536)

약간의 돈이 생길 때마다 나는 책을 산다. 그렇게 하고 남는 돈이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산다.

김현

책 읽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책읽기처럼 세계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Marcus Tullius Cicero
(106~43 BC)

책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방, 그것은 영혼이 없는 육신일지니.

Jorge Luis Borges
(1899~1986)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William Morris
(1834~1896)

모든 인간 사회가 지녀야 할 즐거운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집,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다.

Franz kafka
(1883~1929)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Robert G. Ingersoll
(1833~1899)

사랑을 배워라, 특히 좋은 책을 사랑하는 것을 배워라. 세상의 모든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물이 좋은 책 안에 들어있다. 배우고 노력하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 보물을 찾을 길은 없다.

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Anatole France
(1844~1924)

모든 사람이 칭찬하고 존숭하는 책, 그런 책은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일 가능성이 크다.

Edward G. Bulwer-Lytton
(1803~1873)

과학이라면 가장 새로운 것을 읽고, 문학이라면 가장 오래 된 것을 읽는 편이 좋다.

Steven Spielberg
(1947~ )

한 세대의 독자들이 결국 한 세대의 필자들로 이어질 것이다.

William Shenstone (1714~1763)

조심할지어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 진짜 세상에서 얻은 지식을 방해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Austin O'Malley (1858~1932)

서평을 하는 사람들, 그들은 출판사가 개최한 서커스 공연에서 일하는 호객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Margaret Walker
(1915~  )

내 나이 여덟 살 때 나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세상에서 인간 다음으로 가장 놀랍고 훌륭한 것은 다름 아닌 책이라고 말이다.

Marcus Tullius Cicero
(106~43 BC)

정원과 서재를 갖추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춘 셈이다.

Mortimer Adler (1902~ )

모든 책은 빛이다. 다만 그 빛의 밝기는 읽는 사람이 발견하는 만큼 밝아질 수 있다. 결국 독자에 따라서 그것은 빛나는 태양일 수도, 암흑일 수도 있다.

Joe Bob Briggs

어떻게 책을 집필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정말로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써야하는지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Amy Lowell (1874~1925)

책은 책 이상이다. 차라리 그것은 삶 그 자체이다.

Martin Luther (1483~1546)

모든 위대한 책은 그 자체가 하나의 행동이며, 모든 위대한 행동은 그 자체가 한 권의 책이다.

Gustave Flaubert (1821~1880)

어떤 책이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책이 얼마나 강한 펀치를 당신에게 날리는가 하는 점이다.


 

 

Henry David Thoreau

한 사람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얼마나 많은 새로운 시대와 만날 수 있는지!

Paxton Hood

읽을 책을 고를 때는 친구와 사귈 때 못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습관이나 성격은 친구보다 오히려 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Henry Ward Beecher

분명히 책은 집을 장식하는 가구나 장식품이 아니다. 그러나 책처럼 집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것도 드문 것이 사실이다.

Katherine Mansfield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 책읽기의 기쁨은 두 배가 된다.

Yevgeny Zamyatin

인간이 유인원이기를 멈추고, 결국 유인원을 극복하게 된 날은 아마도, 인류 역사상 첫 번째 책이 집필된 날일 것이다.

Erica Jong

열 살 때 나는 지독한 책벌레였다. 나는 책표지의 저자 사진에 입을 맞추곤 했다. 나와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저자들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이처럼 놀라운 사실도 없다.

Kin Hubbard (1868-1930)

참고 기다리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 마련이다. 다만, 남에게 빌려 준 책은 제외하고.

구양수
(송나라 유학자)

책읽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세 가지 장소가 있다. 침상, 말안장, 그리고 화장실.....책을 읽고자 하는 뜻이 진실하다면 그 장소야 무슨 문제이겠는가.

증국번
(청나라 유학자)

진정으로 책을 읽고 싶다면, 사막에서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거리에서도 할 수 있고, 나무꾼이나 목동이 되어서도 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뜻이 없다면, 조용한 시골 가정이나 신선이 사는 섬이라 할지라도 책읽기에 적당 치 않을 것이다.

율곡 이이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안의 참된 이치와 뜻을 모두 깨달아 모두 통달하고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일이다. 여러 가지 책을 탐내어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분주히 섭렵해서는 안된다.

Austin Phelps

낡고 오래된 코트를 입을 지언정, 새 책을 사는데 게을리 하지 말라.

Mark Twain (1835 - 1910)

건강 도서는 무척 조심해서 읽지 않을 수 없다. 잘못 인쇄된 내용만으로도 죽을 수 있으니 말이다.

H.L. Mencken (1880 - 1956)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 그리고 아무도 읽어서는 안되는 책.

Ralph Waldo Emerson (1803 - 1882)

출간되고 나서 1년 이상이 지나지 않은 책은 절대로 읽지 마라.

Ronald Reagan

정치란 그렇게 나쁜 직업은 아니다. 성공을 거둔다면 많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며, 설혹 실패한다고 해도 책 한 권은 족히 쓸 수 있으니 말이다.

Alan King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읽고 싶은가? 그렇다면 반드시 다른 두 책을 사서 읽을 일이다.

John Burrough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고 싶은 모든 것을 생각하기에는, 내가 진정으로 걷고 싶은 만큼 걷기에는, 내가 진정으로 읽고 싶은 모든 책을 읽기에는, 내가 진정으로 만나고 싶은 모든 친구들을 만나기에는.....나의 하루는 여전히 짧기만 하다.

Walter Bagehot

좋은 책이 집필되는 경우가 왜 이처럼 드문지 아는가? 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집필하는 사람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다.

Winston Churchill

격언집을 읽는 것은 무지한 사람에게는 무척 좋은 일이다.

홍자성의 <채근담>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성인이나 현자를 보지 못한다면, 그는 글씨를 베끼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찰스 램

나는 산책하지 않으면 책을 읽는다. 그저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은 어렵다. 책이 내 생각을 대신해 준다.

존 로크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중에서.

만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내 몸은 서럽기만 하다.

에드먼드 버크

인생은 매우 짧다. 더구나 조용한 시간은 너무도 짧다. 한 시간이라도 너절한 책을 읽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데 발로

절대로 배반하지 않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가? 그렇다면 책과 사귀어라.

 

르네 데카르트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존 밀턴

한 권의 좋은 책은 위대한 정신의 귀중한 활력소이고, 삶을 초월하여 보존하려고 방부 처리하여 둔 보물이다.

루소

책의 남용은 과학을 죽인다. 읽은 것을 아는 것이라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한번 읽은 것은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지나친 독서는 주제넘은 무식꾼을 만들어 낼 뿐이다.

벤자민 디즈레일리

책은 인류의 저주다. 현존하는 서적의 9할은 시시한 것이고 똑똑한 책은 그 시시함을 논평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내려진 최대의 불행은 인쇄의 발명이다.

볼테르

아무리 유익한 책이라도 그 반은 독자가 만든다.

세네카

웅장한 도서관은 오히려 독자를 혼동하게 만든다. 아무거나 읽기보다는 소수의 저자로 한정하는 편이 낫다.

존 킷츠

우리는 훌륭한 책을 많이 읽더라도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그 내용을 실감하며 이해하기 어렵다.

게오르그 리히텐베르크

세상에서 책만큼 기묘한 상품도 드물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인쇄되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팔리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장정(裝幀 )되고, 검열되고, 읽힌다. 또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집필된다.

사무엘 존슨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한다. 일거리처럼 읽은 책은 대부분 몸에 새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윈스턴 처칠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떠오를 때는 책을 읽어라. 쓸데없는 생각은 비교적 한가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지 분주한 사람이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한가한 시간이 생길 때마다 유익한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쌓아 두어야 한다.

에드먼드 버크

사색 없는 독서는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에즈라 파운드

사람이 18세와 48세 때 같은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네카

마음만을 즐겁게 하는 평범한 책들은 지천으로 깔려 있다. 따라서 의심할 바 없이 정신을 살찌우게 하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

존 러스킨

모든 책은 일시적인 것과 영구적인 것, 두 종류로 분류된다.

토마스 홉스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정도로 독서를 했더라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정도밖에 몰랐을 것이다.

안중근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몽테뉴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

루소

나는 책을 증오한다.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만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파브르

누구에게나 정신에 하나의 큰 획을 그어주는 책이 있다.

앙드레 지드

나는 책을 읽을 때 타인들이 내 책을 그렇게 읽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매우 천천히 읽는다.

토마스 제퍼슨

나는 책 없이는 살 수 없다.

토마스 헉슬리

나쁜 책도 쓰려면 좋은 책만큼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도 저자의 영혼으로부터 성실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임어당

기분 좋은 잠과 부담 없는 독서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느 경우에도 심장의 고동이 부드러워지고 긴장감이 풀리며, 마음은 냉정하게 된다. 최선의 독서는 잠자리 곁에서의 독서이다.

로버트 브라우닝

책은 남달리 키가 큰 사람이요, 다가오는 세대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높이 외치는 유일한 사람이다.

S. R. N. 샹포르

연애가 결혼보다 즐거운 것은 소설책이 역사책보다 재미있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보르헤스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물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책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로망 롤랑

다급하게 책을 읽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갈 때의 묘한 힘을 결코 알지 못한다.

E. 파게

독서는 천천히 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법칙이다. 이것은 모든 독서에 해당된다.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기술이다.

R. 스틸

독서와 마음의 관계는 운동과 몸의 관계와 같다.

존 로크

독서는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고의 힘이다.

괴테

나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까지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존 러스킨

인생은 짧다. 이 책을 읽으면 저 책은 읽을 수가 없다.

D. H. 로렌스

독서의 참다운 즐거움은 몇 차례고 거듭하여 읽는데 있다.

에머슨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나는 3천년은 더 사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리처드 밸리

독서와 황금을 함께 사랑할 수는 없다.

쇼펜하우어

책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시간까지 살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만 책을 산 것만으로도 그 책의 내용까지 알게 된 것으로 착각한다.

E. A. 포우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서력은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다. 독서광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한눈으로 여러 대목을 살피며 읽어 낸다. 그리고 요점만 골라 낸다. 이에 따라 필요한 대목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다.

존 러스킨

책은 한 번 읽으면 그 구실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재독하고 애독하며, 다시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의 애착을 느끼는 데서 책의 그지없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H. D. 소로우

책은 그것이 쓰여질 때처럼, 신중하게 절약해가며 읽어야 한다.

A. 베네트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훌륭한 독서는 불가능하다.

W. D. 하우엘즈

어떻게 해서든지 읽이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책은 결코 좋은 벗이 되지 못한다.

쇼펜하우어

악서는 읽지 않으려 해도 자주 접하게 되지만, 양서는 반드시 읽고자 해도 기회가 뒤로 밀린다는 것이 많은 독자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안지추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얻는 것과 같고,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세상을 떠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과 같다.

진선유

세상에서 가장 한가로운 일은 배를 타고 유랑하는 것과 술마시고 장기나 바둑두는 것 등이지만, 이런 일들은 모두가 짝을 찾아야 하고 상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글 읽는 것 한가지 일만은 자기 한 사람만으로도 하루를 보낼 수도, 1년을 넘길 수도 있다.

볼테르

성서를 읽은 사람에게 영혼을 의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성서를 진실로 공 들여 세밀하게 읽은 사람은 그들 가운데 50명이나 될까?

에머슨

번역이 있는데 원문으로 읽고자 고집하는 것은 보스턴으로 가는데 찰스 강을 헤엄쳐 건너려 하는 것과 같다.

베이컨

반대하거나 논쟁하기 위해 독서하지 말라.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화술의 밑천으로 삼기 위해 독서하지 말라. 다만 생각하고 생활하기 위해 읽어라.

쇼펜하우어

읽은 내용을 하나도 잊지 않으려고 드는 것은, 먹은 음식을 몸 안에 고스란히 간수하려는 것과 다름 없다.

쇼펜하우어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야말로 좋은 책을 읽기 위한 조건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몽테뉴

나는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과 만났다고 해서 결코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하지 않는다. 한두 번 고쳐 생각하다가 그냥 버려둔다. 그렇지 않고 어려운 부분을 계속 고집하면 자기 자신과 시간을 모두 잃고 만다.

출처 : http://www.kung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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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은 또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에도 꼽히는 '인류의 유산'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이라는 책을 쓴 모티머 J. 애들러는 '좋은 책이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애들러의 설명에 따르더라도 몽테뉴의 수상록은 (이 세상과 독자 자신에 대해 가르쳐주는)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좋은 책은 열심히 읽으면 그 대가가 있다. 가장 좋은 책이 가장 좋은 것을 줄 것이다. 책으로부터 받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어렵고 좋은 책을 붙잡고 씨름한 대가로 책을 읽는 기술을 향상시켜준다. 둘째, 좋은 책은 이 세상과 독자 자신에 대해 가르쳐준다. 이것이 훨씬 중요한 대가일 것이다. 인생을 배우는 것, 즉, 더 지혜로워진 것이다. 지식이나 정보만 제공해주는 책을 읽고 나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더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인생의 영원하고 위대한 진리를 보다 깊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360쪽)

 - 모티머 J. 애들러,『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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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동아일보사 신동아 1968년 1월호 별책 부록>

<사상>

001 베다(Veda)(B.C. 1200~1500년경)
002 대장경(大藏經, 三藏, Tripitaka)(B.C. 1200~이래 2500여년 동안 성장 발전)
003 공자(孔子)/논어(論語)
004 플라톤(Platon)/대화록(對話錄, Dialogues)
005 장주(莊周)/장자(莊子)
006 성서(聖書, The Bible)(50~100년경)
007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고백(告白, Confessiones)(400년경)
008 코란(Holy Qu'ran)(640~60년경)
009 주희(朱熹)/사서집주(四書集註)(1252)
010 아퀴나스(Thomas Aquinas)/신학대전(神學大全, Summa Theologiae)(1266~73년경)
011 칼빈(Jean Calvin/그리스도교요강(敎要綱,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1536)
012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수상록(隨想錄, Essais)(1580)
013 데카르트(Rene Descartes/방법서설(方法敍說, Discourd de la methode)(1637)
014 파스칼(Blase Pascal/팡세(Pansees)(1670)
015 칸트(Immanuel Kant)/순수이성비판(純粹理性批判, Ktitik der reinen Vernunft)(1781)
016 헤겔(Georg Wilhelrm Friedrich Hegel)/정신현상학(精神現象學, Phanomenologie des Geistes)(1807)
017 키에르케고르(Sφrn Aabye KierKegaard)/철학적단편후서(哲學的斷片後書, Afsluttende uridenskabeling
efters krift til de philosophiske smuler)(1864)
018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1883~84)
019 베르그송(Henri Bergson)/시간(時間)과 자유(自由)(Essai sur donnees immediates de la conscience)(1889)
020 프로이트(Sigmund Freud)/꿈의 해석(解釋)(Die Traumdeutung)<1900>
021 훗설(Edmund Hussel)/(순수현상학(純粹現象學)과 현상학적 철학시론(現象學的 哲學試論)(Ideen zu einer reinen Phanomenologie und Phanomenologischen Philosophie)<1913~52>
022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논리철학논고(論理哲學論考)(Tractatus logico-philosophicus)<1922>
023 캇시러(Ernst Cassirer)/상징형식(象徵形式)의 철학(哲學)(Philosophie der Symbolischen Formen)<1923~29>
024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과학(科學)과 근대세계(近代世界)(Science and the Modern World)<1925>
025 하이덱거(Martin Heidegger)/존재(存在)와 시간(時間)(Sein und Zeit)<1927>


<역사․지리>

026 헤로도토스(Herodotos)/역사(歷史, Historiai)
027 사마천(司馬遷)/사기(史記)
028 현장(玄장)/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646>
029 마르코 폴로(Marco Polo)/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 The Description of the World)<1298>
030 이븐 바투타(Ibn Battutah)/여행기(旅行記, Rihlah)<1355~56>
031 이븐 할둔(Ibn khald?n /세계사(世界史, Universal History)<1375~78>
032 기본(Edward Gibbon)/로마제국쇠망사(帝國衰亡史,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1776~88>
033 부르크하르트(Jakob Burckhardt)/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文化)(Die Kultur der Renaissance in Italian)<1860>
034 프레이저(Sir James George Fraser)/금엽지(金葉枝, The Golden Bough))<1911~15>
035 토인비(Arnold Toynbee)/역사(歷史)의 연구(硏究)(A Study of History)<1934~54)


<사회>

036 마키아밸리(Niccolo Machiavelli)/군주론(君主論, Il principe))<1513>
037 모어(Sir Thomas More)/유토피아(Utopia)<1556>
038 홉스(Thomas Hobbes)/리바이어던(Leviathan)<1651>
039 록크(Jhon Locke)/통치론(統治論, Two Treatises of Government)<1690>
040 몽테스큐(Charles Montesquieu)/법(法)의 정신(精神)(De l'esprit des loix)<1748>
041 룻소(Jean Jacques Rousseau)/사회계약론(社會契約論, Du contrat social))<1762>
042 스미스(Adam Smith)/국부론(國富論,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1776>
043 말사스(Thomas Robert Malthus)/인구론(人口論,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1798>
044 마르크스(Karl Marx), 엥겔스(Friedrich 뚷딘)/공산당선언(共産黨宣言, Manifesto der Kommunistischen
Partei)<1848>
045 J. S. 밀(Jhon Stuart Mill)/자유론(自由論, On Liberty)<1859>
046 마르크스(Karl Marx)/자본론(資本論, Das Kapital))<1867~94>
047 레닌(Vladimir Il'ich Lenin)/제국주의론(帝國主義論, Imperializm, kak vysshaya stadiyn kapitalizma))<1917>
048 웨버(Max Weber)/경제(經濟)와 사회(社會)(Wirtschaft und Gesellshaft)<1921>
049 손문(孫文)/삼민주의(三民主義)<1924>
050 히틀러(Adolf Hitler) /나의 투쟁(鬪爭)(Mein Kamft)<1925~27>
051 만하임(Karl Mannheim)/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Ideologie und Utopia)<1929>
052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고용(雇傭)․이자(利子) 및 화폐(貨幣)의 일반이론(一般理論)(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1936>


<자연과학>

053 쿠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천체(天體)의 회전(回轉)에 대(對)하여(De revolutionibus orbium caelestium)<1543>
054 하비(william Harvey)/혈액순환(血液循環)의 원리(原理)(Exercitatio de motu cordis et sanquinis in animalibus)<1628>
055 뉴톤(Sir Issac Newton)/자연철학(自然哲學)의 수학적 원리(數學的原理)(philosopia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1687>
056 다윈Charles Darwin)/종(種)의 기원(起源)(On the Origin of Species)<1859>
057 파브르(Jean Henri Fabre)/곤충기(昆蟲記, Souvenirs entomologiques)r<1879~1910>
058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상대성원리(相對性原理, Das Relativitatsprinzip)<1913>
059 파블로프(Ivan Petrrovich Pavlov)/조건반사(條件反射, Conditioned Reflexes) <1924>
060 하이젠버그(Werner Heisenberg)/양자론(量子論)의 물리적 기초(物理的基礎)(Die physikalischen Prinzipien der Quantentheorie)<1930>


<문학․예술>

061 호메로스(Homeros)/일리아드(Illias), 오디세이(Odysseia)
062 이솝(Aisopos)/우화(寓話, Fables))
063 라마야나(Ramayana)
064 소포클레스(Sophocles)/오이디푸스왕(王)(Oidipus tyrannos)
065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시학(詩學, Peri poietikes))
066 플루타크(Plutarchos)/영웅전(英雄傳, Bioi paralleroi)<105~115년경>
067 아라비안 나이트(Alf Laylah wa Layiah)<850년경>
068 두보(杜甫)/두공부집(杜工部集)<1039>
069 이백(李白)/이태백문집(李太白文集)<1080>
070 단테(Alighieri Dante)/신곡(神曲, Ladivina commedia) )<1303~21>
071 나관중(羅貫中)/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1321~23년경>
072 셰익스피어(William Sakespeare)/햄리트(Hamlet)<1601>
073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돈키호테(Don Quijote)<1604>
074 밀튼(Jhon Milton)/실락원(失樂園, Paradise Lost))<1667>
075 괴테(Jhoann Wolfgang von Goethe)/파우스트(Faust)<1808~32>
076 포우(Edgar Allan Poe)/괴기담(怪奇譚, Tales of the Grotesques and Arabesques))<1830>
077 스탕달(Stendhal)/적(赤)과 흑(黑)(Le rouge et le noir)<1839>
078 발자크(Honore de Balzac)/인간극(人間劇, La commedie humaine)<1842>
079 워즈워스(William Wordworth),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서정민요집(抒情民謠集, Lylical Ballads))<1850>
080 멜빌(Hermann Melville)/백경(白鯨, Moby Dick)<1851>
081 휘트먼(Walt Whitman)/풀잎(Leaves of Grass)<1855>
082 도스토에프스키(Fyodor Mikhajlovich Dostoevskij)/죄(罪)와 벌(罰)(Prestuplenie i nakazanie)<1856>
083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악(惡)의 꽃(Les fleurs 여 mal)<1857>
084 유고(victor Hugo)/레미제라블(Les miserables)<1862>
085 톨스토이(Lev Nikoraevich Tolstoi)/전쟁(戰爭)과 평화(平和)<1864~69>
086 아놀드(Matthew Arnold)/교양(敎養)과 무질서(無秩序)(Culture and Anarchy)<1875>
087 입센(Henrik Ibsen)/인형(人形)의 집(Et dukkehjem)<1879>
088 트웨인(Mark Twain)/허클베리 핀의 모험(冒險)(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
089 지드(Andre Gide)/배덕자(背德者, L'immoraliste)<1902>
090 조이스(James Joyce)/율리시즈(Ulysses)<1922>
091 엘리오트(Thomas Stearns Eliot)/황무지(荒蕪地, The Waste Land)<1922>
092 릴케(Rainer Maria Rilke)/두이노의 비가(悲歌)(Duineser Elegien)<1923>
093 토마스 만(Thomas Mann)/마(魔)의 산(山)(Der Zauberberg)<1924>
094 카프카(Franz Kafka)/성(城, Das Schloss)<1929>
095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채털리부인(夫人)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1928>
096 말르로(Andre Malraux)/인간조건(人間條件, La condition humanie))<1933>
097 사르트르(Jean Paul Sartre)/구토(嘔吐, La nausee))<1938>
098 까뮤(Albert Camus)/이방인(異邦人, Letranger)<1942>
099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노인(老人)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1952>
100 파스테르나크(Boris Leonidovich Pasternak) /의사(醫師) 지바고(Doktor Zhivago)<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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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몽테뉴와 만나면서 느꼈던 점 한가지는 그는 정말 '호기심'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인간의 마음'이야 말로 '아무리 열심히 들여다 보더라도' 여전히 탐구할 게 끝없이 흘러 나오는 '대우주에 버금가는 소우주'가 아닌가 싶은데, 몽테뉴가 평생 동안 알고 싶어했던 것이 바로 '그 자신'이었다는 점은 호기심 많은 그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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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끄적여 두었던) '호기심'에 대한 글모음


■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은퇴의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말이다. 사실 그것은 일반적인 직업도 아니며,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일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 행위이며, 나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필요하게 되는 정신 체조이기도 하다.


■ 랠리 웨이머스 (작가이자 캐서린 그레이엄의 딸)

버펫의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호기심에 있다.


■ 나폴레온 힐

우리의 근육이 운동과 끊임없는 사용을 통해 튼튼하고 탄력적으로 되듯이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 존 템플턴

어린 아이들이 이 세상과 그 복잡한 원리에 대해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북돋아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잊기 쉽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는 말하기를
우리는 절대로 이같은 '성스러운 호기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호기심과 상상력, 기발함, 그리고 무엇이건 꼬치꼬치 캐물어보는 능력은 우리 스스로 이 놀라운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아걸어버림으로써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버린다.


■ 맹자

위대한 사람은 어릴적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 앤서니 라빈스

인생에서 진실로 성장하고 싶다면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는 법을 배워라. 아이들이 그토록 사랑스러운 것은 경이로운 것을 보고 놀라워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호기심을 가져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에 하찮은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


■ 아이작 뉴턴

나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많은 진리가 거대한 바다처럼 내 앞에 일렁이고 있다.


■ 몽테뉴

자만심과 호기심은 우리의 영혼의 두 가지 큰 재앙이다. 후자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일에 간섭하게 하고, 전자는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도 미해결, 미결정인 상태로 두지 못하게 한다.

-『수상록』, 제27장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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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네 도서관에 갔을 때 발견한 두툼한 '몽테뉴의 수상록'을 펼쳐 보면서 그 책에 푹 빠져 지내던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올려 본 적이 있었는데, 머지 않아 그를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읽었던 책은 거의 대부분 국한문 혼용에다가 세로로 된 책이었던 기억도 새삼스럽다. 그 옛날 애지중지 아꼈던 그 책은 도대체 언제쯤 내게서 떠나가 버린 것일까? 그리고 또 독서노트에 적어놓았던 몽테뉴의 수많은 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사이버 공간에 갈무리해 둔 것도 조금 남아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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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테뉴의 수상록에 대한 기록)

懶怠에 관하여

한가함은 항상 정신을 산란케 한다. - 루카누스

사방에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있지 않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심령은 일정한 목표가 없으면 갈피를 잡지 못한다. 정신에게는 어떤 문제에 전념하도록 제어하고 강제하는 일거리를 주지 않으면 이런 저런 공상의 막연한 들판에서 흐리멍덩히 해매게 된다. 그래서 이런 동요속에서 정신은 헛된 잡상이건 몽상이건 내놓지 않는 것이 없다.

 - 몽테뉴, 『수상록』 中에서


友情에 관하여

우정은 전반적이고 보편적이며 그러면서도 절제있고 고른 열이며 거기 거칠고 찌르는 것이란 없이 아주 보드랍고 매끈한 심정이다.

 - 몽테뉴, 『수상록』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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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게 되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질문이 한번 시작되면 아마도 '삶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결코 중단되는 법도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 질문에 대한 완전한 대답을 얻지 못할 듯싶고,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이 결국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특히나 '책을 읽는 시간'은 곧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울만큼 많은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생각에 잠겨' 살았던 몽테뉴를 만나 보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몽테뉴 자신의 노력에 비하면) 특별하게 짧은(?) 시간 동안에 '가장 싼 값으로' 그의 생각과 얘기들을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어쨌든 나로서는 몽테뉴가 그립고 그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여태껏 그를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분들은 언젠가는 한번쯤 그를 꼭 만나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훌륭한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셋이 함께 만나도 물론 좋다. 내가 더욱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그와 단둘이서 만나는 것이고, 또 가급적 오랫동안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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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케로는 왜 몽테뉴에게 밉보였을까?
    from Value Investing 2013-07-23 14:40 
    30년 만에 다시 읽는 《몽테뉴 수상록》이 너무 재미있다. 오래 전에는 그의 에세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작품을 거의 접해보지 못한 채 그 책을 읽었으나, 지금에 와서 다시 읽어보니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어느덧 그다지 낯설지 않게 되어 옛날에 그의 글을 읽을 때보다 여러 인물들이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옴을 느낀다. 몽테뉴의 수상록에 등장하는 무수한 고대의 유명 인물들 가운데 '그들이 쓴 작품'을 내가 직접 읽어본 경우가 그리 드물지가
  2. 꼬랑지끼리 붙들어매어 놓기로 작정한 것
    from Value Investing 2013-08-07 23:47 
    (밑줄긋기) 우리가 갖는 쾌락이나 재물들은 고통과 불편이 얼마간 섞여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쾌락의 샘 복판에 쓴 것이 솟아나와꽃처럼 피어나는 연인들을 괴롭힌다. (루크레티우스)우리의 탐락은 극도에 도달하면 어느 점에서 신음과 오열의 풍이 있다. 이 탐락이 고민 속에 사라진다고 말하지 못할 일인가? 진실
  3. 온 힘을 다해 '자기 자신'을 해부하다가 결국 '인간'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책
    from Value Investing 2013-11-18 09:32 
    어떻든 나는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말하기로 작정했다. 공표할 수 없는 생각이 있다는 것까지도 불쾌하다. 내 행동이나 상태들 중의 가장 나쁜 것도, 그것을 감히 고백하지 못하는 것이 추하고 비굴한 일이라고 보는 정도로, 그렇게 추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느 누구나 고백하는 데는 조심스럽다. 행동에 있어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당돌하게 실수하는 일은 그것을 당돌하게 고백하는 일로 어느 면에서 보상되고 억제된다. 모두 말하는 것을 의무로
  4. 몽테뉴와 플루타르코스
    from Value Investing 2017-02-08 00:20 
    나는 플루타르크의 저서는 여간해서 놓지 못한다. 그는 너무나 보편적이며 충실하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우리가 어떠한 하찮은 일을 처리할 때도 그는 우리 일에 참견해 오며, 풍부와 미화의 무궁무진하고 관후한 손을 내밀며 거들어 준다. 나는 그를 애독하는 자들의 글에, 그에게서 따온 부분이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울화가 터진다. 그리고 그를 읽어 보기만 하면 내 글의 날개와 허벅다리를 거기서 따오지 않을 수 없다. * * *몽테뉴가 가장 좋아한 작가는 누가
 
 
2012-01-3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1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2-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존 로크가 말한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라는 말이 와 닿네요. 빨리 읽는 것과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걸 경험했고, 또 읽은 뒤에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사색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읽었다고 해서 읽은 게 아니더라고요.(읽은 것도 까먹어요.)독서일기를 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쓰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깊은 생각이 아니라서 문제지만요.ㅋ)

같은 책을 반복해서 두 번 이상 읽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밑줄 그어 놓은 문장을 여러 번 읽는 취미가 있어요.
오늘도 커피 마시면서, 이미 다 읽은 책을 들춰 밑줄 그어 놓은 문장을 보면서 마셨어요.
유익한 정보, 많이 얻어갑니다. ^^^

오늘 날씨가 춥네요. 거리마나 흰눈이 쌓여 있어서 전형적인 겨울 같아요. 어제 눈 많이 내릴 때 저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봤는데, 다 보고 나서도 눈이 오길래 일부러 걸었어요. 우산을 썼지만 옷에 눈 맞고 들어왔네요. 한번쯤 눈을 맞아줘야 할 것 같아서요. 겨울의 선물이다, 그러면서... ㅋ

oren 2012-02-02 22:57   좋아요 0 | URL
답글이 많이 늦었네요. 월말에는 폭설이 오는 바람에 모임을 취소했다가, 다시금 되살려서 '기어이' 모임을 가지다 보니 귀가도 늦어지고 추운 날씨에 고생했답니다. 어제는 예전에 잡아놓은 '기업방문 약속'이 있었는데 혹한에도 불구하고 애써 찾아 갔더니 나름대로 매우 보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오늘은 '방문결과'를 추스리느라 또 아주 바빴네요.

독서일기를 쓰는 취미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 혼자만의 독서일기'여서 내 마음대로 편하게 썼는데, 알라딘에 서평을 쓸 때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알라딘에 '힘들여' 글을 올리는 것보다 '내맘대로 끄적거릴 수 있는 독서노트'에 글을 쓰는 게 훨씬 좋아요. 그래서 책을 읽을 땐 (책에도 줄 긋고 열심히 끄적거려 놓지만) 노트에도 이런 저런 글들을 옮겨 적거나,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있으면 '독서노트'에 자꾸만 끄적거려 놓습니다. ㅎㅎ

pek님의 독특한 책읽기 방법인 '같은 책을 반복해서 두 번 이상 읽는 것'도 당연히 좋고, '밑줄 그어 놓은 문장을 여러 번 읽는 취미'도 정말 부러워요. 저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 편인데,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초딩 땐 탐정소설과 모험소설을 엄청 좋아했었답니다. 그리고 10대와 20대땐 문학작품도 즐겨 읽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문학' 쪽으로는 좀처럼 눈길이 가지 않는데, 제 스스로는 (카프카의 말처럼) '내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자극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문학작품은 좀 더 아껴뒀다가, 내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게 '미안해 질 무렵'이 찾아오면 그 때부터 '열심히' 다시 읽으려고 해요. ㅎㅎ

추운 날씨에 눈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요. 갑자기 한겨울에 밀짚모자 쓴 '눈사람'이라도 만들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ㅎㅎ

라로 2012-02-0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서 별찜했어요!!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라는 책을 구하고 있는데 아직도 못 구했어요.ㅠㅠ
혹시 그 책은 읽어 보셨나요???
박홍규씨가 쓴 책인데 몽테뉴 읽기에 도움을 받을것 같아서 찾아보는데
벌써 몇 개월째 못 찾고 있어요.^^;
대신 이 책을 찾으면서 눈에 들어 온 [기싱의 고백]을 구했는데 정말 좋더군요.
진지한 님의 페이퍼를 보면 늘 부끄러워집니다.
날씨는 무척 춥지만 따뜻한 하루 보내시고 건강지키시길요~. 감사합니다.^^

oren 2012-02-02 23:08   좋아요 0 | URL
나비님께서 '별찜'을 해주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작년엔가 나비님께서 제게 '땡스투'를 활용하는 방법과 별찜 등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던 생각이 납니다.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라는 책은 저도 읽어보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한결같이 (따스한 봄날의 나비처럼) 사뿐사뿐 여기 저기 날아다니시면서 이것 저것 신경써 주시고 챙겨주시는 나비님께서 갑자기 별명을 바꾸시니 저로서는 (마침 날씨조차 맹추위가 닥쳐 너무 너무 추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 낯설고 적응이 잘 안되네요. ㅎㅎ
 
화암사 가는 길

 

 

 

 

 

 

 

 

 

 

 

 

 

 

 


그기 뭐 볼끼 있다고 가니껴?

당신은 물었지

볼 것이 없어서 간다오


hnine님께서 올려주신 '화암사 가는 길'이라는 시 가운데 일부이다.


나이를 차츰 먹을수록 (일상생활 속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무슨 풍경을 찍을라치면) 주위로부터 '그기 뭐 볼끼 있다고' 라는 말을 좀 더 자주 듣다 보니, 저 짧은 시구절이 참으로 나에게는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과 하루하루의 풍경들이 어쩌면 '다시는 마주하지 못할 순간'처럼 소중하게 느껴질 때도 많은데, 어떨 땐 괜히 나 혼자만 (너무 일찍 앞서서) 그런 생각들을 하는가 싶은 의심마저 들 때가 있기도 하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모임에 참가하거나 혹은 등산이나 여행을 나설 때에는 무슨 '습관처럼' 카메라를 챙겨 다닌다. 아직은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진 촬영기술을 어떡하든 조금이나마 연마해 보고 싶은 욕심도 물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스쳐 지나가는 '삶의 궤적들'을 어딘가에 좀 남겨두고 싶다는 욕심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덕분에 그동안 마구잡이로나마 찍은 사진들이 어느새 제법 쌓인 것 같다. 그런데 마침 hnine님께서 올려주신 '화암사 가는 길'이라는 글을 읽고 나니, 그동안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마주친 '사찰 풍경들'이 떠올라 이번 기회에 한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그기 뭐 볼끼 있다고' 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걸까?

 

최근에 (책을 통해) 무척이나 자주 만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는다.


 

인간의 모든 관찰과 행위와 체험 등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를 먹을수록 희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충분한 자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청년시절뿐이며, 노년기가 되면 의식적인 생활의 절반은 잃어버린다고 볼 수 있다. 즉, 인간의 생존의식은 나이를 먹을수록 희미해진다. 마치 아무리 훌륭한 미술품이라도 몇천 번이나 보는 동안에 감흥이 점점 없어지는 것과 같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모든 사물은 차츰 의식의 표면을 스쳐갈 뿐 별로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눈앞에 닥친 필요에 따라 움직일 뿐 나중에는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르게 된다. 따라서 의식이 감퇴함에 따라 세월도 빨리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유년시절에는 그렇지 않다. 모든 사물과 사건이 신기하기만 하여 모조리 의식 속에 떠오르므로, 하루가 매우 길게 생각된다. 이와 비슷한 일을 여행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난 후 한 달 동안은 가정생활의 넉달 동안보다 더 길게 생각되지만, 같은 사물을 몇 번씩 자주 대하는 동안에 차츰 지적인 능력이 둔해지므로 모든 사물들이 머릿속에 별로 인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가며, 생활도 점점 무의미하게 되고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진다. 흔히 노인들의 하루가 아이들의 한 시간보다도 더 짧게 생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벗겨진 치장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을지 모르지

그 무심한

나무 기둥으로

휘어질 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수백년 버티고 서 있는

그 마음 얻으러 간다오

이 시를 쓴 시인은 화암사의 '그 무심한 나무 기둥'으로 적어도 수백년을 넉넉히 버티고 서 있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걸'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한참이나 생각해 봐도 그저 막연하기만 하고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나는 천년 혹은 천오백년 이상 버텨온 전국의 온갖 사찰들을 스쳐 지나다니며 과연 무슨 '마음'을 얻으러 다녔던 걸까? 그러고 보니 정작 내가 그동안 보아 온 것들은 너무나 '피상적인 겉모습'에만 머물렀던 게 아니었던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기 뭐 볼끼 있다고'

언제 기회가 되면 나도 꼭 화암사에 가보고 싶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도 직접 알아보고 싶다.


 * * * 

 

2008년에는 신록이 무르익던 5월에 소금강을 거쳐 설악산 신흥사에 들렀고, 그 해 가을엔 '미증유'의 혹독한 금융위기 덕분에 감당키 어려웠던 마음의 짐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싶어 (마침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이들을 키우느라 지치고 힘겨워 하던 아내와 함께) 템플스테이도 체험할 겸 영월에 있는 법흥사를 다녀왔고, 그 해 11월엔 오대산 상원사와 일산에서 가까운 서해 앞다바의 석모도와 보문사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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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산 신흥사 가는 길 (신라 진덕여왕 6년인 서기65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2:45:01


2. 신흥사의 5월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2:58:00


3. 신흥사 돌담장 사이로 산책나온 다람쥐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3:06:08


4. 고교 수학여행(1979년) 이후 29년만에 다시 올라가본 '흔들바위'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3:53:14


5. 강원도 주문진 부근 광나루 앞바다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7:16:01


6. 바닷가에서 오월의 저녁을 즐기는 동네꼬마 녀석들

Shooting Date/Time 2008-05-10 오후 7:26:59


7. 눈부신 5월의 어촌 풍경(광나루)

Shooting Date/Time 2008-05-11 오전 10:51:25


8. 그림같은 풍경의 주문진 광나루 앞바다

Shooting Date/Time 2008-05-11 오전 11:06:07


9. 템플스테이를 위해 찾아간 영월 법흥사(난생 처음 108배도 올리고... 절에서 먹고 자고....)

Shooting Date/Time 2008-10-18 오후 4:18:01


10. 산사의 가을밤을 수놓은 야외 콘서트

Shooting Date/Time 2008-10-18 오후 7:44:17


11. 밤늦도록 이어진 템플스테이 행사


Shooting Date/Time 2008-10-18 오후 9:32:40



12. 법흥사 일주문(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08-10-19 오후 1:10:09


13. 오대산 상원사 가는 길(신라 선덕여왕 14년인 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짐)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전 10:06:20


14.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전 10:17:44



15. 적멸보궁 올라가는 길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전 10:52:24



16. 산사의 늦가을 풍경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전 10:56:58



17. 상원사 동종(신라 성덕여왕 25년인 725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후 4:32:13



18. 오대산 월정사(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


Shooting Date/Time 2008-11-01 오후 5:12:57



19. 석모도 보문사와 눈썹바위(신라 선덕여왕 4년인 635년에 회정()이 창건)

Shooting Date/Time 2008-12-13 오후 4:52:19


20. 보문사 눈썹바위 아래 마애석불좌상

Shooting Date/Time 2008-12-13 오후 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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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한겨울에 북한산을 오르기 위해 도선사를 거쳐 백운대에 올랐고, 무더운 여름엔 북한산의 계곡을 찾아 삼천사와 진관사를 지나다녔다. 그리고 봄이 오는 길목엔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의 탑사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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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북한산 백운대의 상고대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09:48


22. 백운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14:07


23. 북한산 인수봉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18:14



24. 겨울안개에 묻힌 북한산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25:55


25. 북한산 위문을 거쳐 백운대로 오르는 등산객들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26:52



26. 지평선 끝까지 가득찬 안개와 구름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36:00



27. 백운대의 상고대


Shooting Date/Time 2009-02-14 오전 11:43:56



28. 진안 마이산의 탑사


Shooting Date/Time 2009-04-25 오후 2:35:12

 

 

29. 탑사의 돌탑(1885년 이갑용이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하다가 1900년 무렵부터 탑을 쌓기 시작)

 



Shooting Date/Time 2009-04-25 오후 2:44:44



30. 북한산 삼천사(신라 문무왕 1년인 661년에 원효대사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09-10-25 오전 10:46:04



31. 시원한 계곡물이 쏟아지는 삼천사 계곡(동행한 친구의 모습, 2011년 8월)


Shooting Date/Time 2011-08-06 오전 11:55:02



32. 매끄러운 천연바위를 이용해서 공짜로 '워터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삼천사 계곡


Shooting Date/Time 2011-08-06 오후 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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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이른 봄에 지리산에 있는 화엄사와 쌍계사, 늦가을엔 덕유산의 백련사를 스치듯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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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지리산 화엄사 입구 (백제 성왕 22년이던 544년에 인도 승려인 연기조사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0:17

  

34. 템플스테이 수련원(다시 한번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싶은 곳)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3:31

 

 

 

35. 화엄사의 석등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6:38

 

  

36. 눈쌓인 노고단과 봄기운이 감도는 화엄사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8:09

 

 

 

 37. 눈덮인 지리산 능선(노고단)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9:07

  

 

38. 눈덮인 노고단과 화엄사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39:22

 

  

39.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전체 높이 6.4m로 한국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42:20

  

 

40. 화엄사 각황전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44:22

 

  

41. 각황전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46:48

 

 

 42. 범종각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47:28

 

 

43. 목어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50:04

 

 

44. 석등의 빛깔과 닮은 옷을 입은 처녀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50:45

 

 

45. 푸른 빛깔을 고이 간직한 채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소나무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전 11:51:58

 

 

46. 단청이 몹시 아름다운 쌍계사 일주문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후 1:17:12

 

 

47. 쌍계사 석탑(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3년인 723년에 의상(義湘)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창건)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후 1:24:10

 

 

 

48. 쌍계사의 대나무 

Shooting Date/Time 2010-03-13 오후 1:43:56

 

 

49. 덕유산 백련사 가는 길(무주구천동 계곡의 하늘)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0:25:14

 

 

50. 백련사 가는 길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0:36:44

 

 

51. 덕유산 백련사(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이 절을 창건)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0:51:33

 

 

52. 백련사 경내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1:05:18

 

  

53. 백련사의 가을 풍경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1:08:31

 

 

54. 백련사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1:28:12

 

  

55. 백련사를 지나 덕유산 능선에서 바라본 하늘 

Shooting Date/Time 2010-10-30 오전 11: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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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계룡산의 갑사와 남매탑을 거쳐 춘천의 오봉산 자락에 있는 청평사와 대구의 동화사 등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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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계룡산 갑사 가는 길
(백제 구이신왕1년인 420년에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전 9:35:41

 

  

57. 가을단풍에 물든 남매탑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후 2:44:30

 

 

58. 갑사에 오르는 친구들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후 4:38:37

 

 

59. 갑사와 계룡산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후 4:47:35

  

60. 계룡갑사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후 4:48:13

 

 

61. 갑사를 떠나며...... 

Shooting Date/Time 2011-10-15 오후 4:52:33

 

 

62. 춘천 오봉산 입구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12:32:07

 

 

63. 오봉산 능선에서 내려다본 청평사(고려 광종 24년인 973년에 영현선사(永賢禪師)가 창건)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1:48:38

 

  

64. 청평호의 가을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1:58:59

 

 

 65. 청평사를 찾은 연인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4:21:19

 

  

66. 막배는 5시에 떠나네......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5:03:48

 

  

67. 대구 팔공산 북지장사의 붉은 단풍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2:42:10

 

 

 68. 북지장사의 한 조각 붉은 잎새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2:43:51

 

  

69.북지장사의 늦가을 오후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2:55:34

 

 

70. 북지장사를 떠나며.....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한 고향의 친구들)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3:11:43

 

 

 71. 팔공산 갓바위(관봉약사여래불)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5:01:52

  

 

72. 해가 저물도록 촛불을 밝히고 기도드리는 사람들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5:09:28

 

  

73. 유서깊은 동화사(신라 소지왕 15년인 493년에 극달(極達)이 창건)

Shooting Date/Time 2011-11-13 오전 9:28:14

 

 

74. 석축이 아름다운 가람~  

Shooting Date/Time 2011-11-13 오전 9:42:11

 

  

75. 가을 햇살과 코스모스가 어울리는 동화사  

Shooting Date/Time 2011-11-13 오전 9:42:51

 

 

 76. 팔공산 품에 안긴 동화사 

Shooting Date/Time 2011-11-13 오전 10:15:20

 

 

 77. 겨울에 오동나무꽃이 상서롭게 피어났다는 동화사 

Shooting Date/Time 2011-11-13 오전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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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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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1-14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데이지님 글을 보고 hnine이 몇줄 끄적거리고, 제가 몇줄 끄적거린 것을 읽어주신 후 oren님이 이런 정성 가득한 페이퍼를 올려주시고 ^^
사진 찾아서 올리시고 글을 쓰시느라 늦게 주무셨겠군요.
참 많은 절을 다니셨네요. 저는 결혼하기 전에 주로 많이 다녔고 지금은 집에서 가까운 동학사와 갑사만 종종 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절 밥은 먹어봤어도 잠은 안 자봤는데 템플 스테이도 해보시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셨으니 들려주실 이야기도 많으리라 생각되어요 ^^
진안 마이산은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나고, 강화도에서 들렀던 절이 보문사였는지, 전등사였는지 가물가물하고요.
사진도 참 좋아요. 배경을 꽉 차게 잡고 인물을 두어명만, 아주 작게 들어가게 찍으니 그것도 멋진데요.
올려주신 쇼펜하우어의 말은 끄덕끄덕하면서도 섬뜩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12년에는 어떤 산을 다녀오시게 될까, 카메라는 꼭 가지고 가셔야지요? ^^

oren 2012-01-14 13:30   좋아요 0 | URL
hnine님께서는 동학사와 갑사를 자주 가시는군요. 저는 작년 가을에 계룡산을 처음 가봤답니다. 갑사도 좋았지만 저는 남매탑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거기에 얽힌 전설과 '갑사로 가는 길'이라는 수필도 떠오르고요.

템플스테이는 꼭 한번 체험해 볼 만한 멋진 경험이었답니다.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한 깊은 산속 절에서 잠을 자보는 것만 해도 정말 특별한 느낌이었고, 스님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산에도 올라보고 음식도 함께 나눠 먹고... 특히나 정말 잘생긴 젊은 총각스님(?)이 깊은 산속의 어둠 속에서 홀로 통키타를 치며 멋지게 불러주던 '귀거래사'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만큼 '감동'을 안겨주더군요(그걸 동영상으로 담지 못한 게 정말 너무너무 아쉬웠답니다).

저는 평소에 일부러 사찰을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등산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사찰에도 들르게 되는데, 올핸 전남 영암의 월출산과 그 인근의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전남 해남의 두륜산 대흥사와 충렬사 등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두 곳 모두 한두번씩 가본 곳인데, '대흥사 가는 길'도 정말 아름답더군요. 올 가을에 다녀오게 되면 '사진'을 꼭 남기겠습니다. ㅎㅎ

stella.K 2012-01-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렌님의 사진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특히 계곡에서 물 맞는 친구분의 모습은...!ㅋㅋㅋ
지금 보기엔 추운데요?
사신 잘 찍는 사람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
잘 봤습니다.^^

oren 2012-01-14 13:40   좋아요 0 | URL
계곡에서 물 맞는 저 친구는 '백두산'에도 함께 갔던 친구인데, 정말 '산과 절'을 좋아하는 녀석이랍니다. 저 친구는 젊어서 한때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서울을 떠나 지리산 실상사 근처에서 '귀농생활'을 시도해 보기도 했던 경험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귀농'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요. 그런데 저 친구는 아직도 늘상 '귀농'을 꿈꾸고 있답니다.

지금은 비록 한겨울이라 계절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난해 가장 무더웠던 어느 여름 한낮에 담아온 '북한산 삼천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배달해 봅니다. ㅎㅎ


stella.K 2012-01-16 11:38   좋아요 0 | URL
ㅎㅎ 별찜해놨다 여름되면 다시 볼랍니다.
지금은 넘 추워요.ㅠㅠ

숲노래 2012-01-1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마실과
좋은 나날
누리셔요~

oren 2012-01-15 17:0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된장님도 늘 좋은 나날 되세요~

블루데이지 2012-01-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답사꾼이신데요..앞으로 가끔 생각나게 할 것같은 글과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꼭 절을 갈때마다
지리산 화엄사와 쌍계사는 가을에 ..
갑사나 마이산은 여름에...
설악산은 겨울에만 가게되는것 같아요..다른계절에 반짝반짝 빛나는 절과 산을 보니 더 새롭고 예쁘네요..
감사히 잘봤습니다..자주 올께요!! 매력적인 oren님의 서재십니다.
화암사 꼭 가보세요..다른절들과는 스케일 자체가 비교도 안되게 소박하지만...볼게 없어서 더 다행인 절입니다.

oren 2012-01-15 17:07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께서 절을 찾으시는 계절은 어쩌면 저와는 계절이 두셋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이른 봄에 지리산 방향으로 움직이구요(구례 산수유와 광양의 매화도 볼겸). 설악산은 여름과 가을에 주로 간답니다(어떤 해에는 물론 사시사철 구분없이 자주 가기도).

화암사는 블루데이지님과 hnine님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볼께요~

페크pek0501 2012-01-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사진 - 역시 거대한 자연을 나타내는 데엔 사람이 한두 명 있어 줘야 되고...
13번 사진 - 이 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 안겨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고...
61번 사진 - 그 푸르름에 취하고 싶고...
64번 사진 - 풍경 보면서 명상에 잠길 것 같고...

'그기 뭐 볼끼 있다고' - 저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집에만 있느라고 저런 멋진 풍경들을 못 보고 사는 구나, 싶어서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멀리 가려 하면 귀찮은 생각이 들죠.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이 행복도 더 많이 누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런 건 추천 20개쯤 날려 줘야 하는 건데(기술로 보나, 정성으로 보나, 아름다움으로 보나)... 안타깝게도 한 번만 누르고 갑니다. ㅋㅋ

oren 2012-01-15 17:18   좋아요 0 | URL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져 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말 사람마다 각양각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두발로 걸어다녀야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닐껍니다. '세상을 음미하는 기술'은 정말 다양할 테니까 말입니다.

pek님께서 여러 장의 사진들에 대해 일일이 감성이 넘치는 댓글을 남겨 주신 것만 보더라도, pek님께서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는 데 남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blanca 2012-01-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좋아요. 자녀분들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도 그렇고요. 초보 수준이 아니신데요. 이 사진들을 보니 빨리 봄이 와서 저도 저곳들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집니다. 월정사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입구까지 갔었는데 너무 차가 많아(아예 움직이지도 않더라고요) 돌아섰던 아쉬운 기억도 납니다. 쇼펜하우어의 저 얘기 들으니 너무 공감가요. 정말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어렸을 때는 어떻게나 시간이 안가던지. 다 저런 이유였군요.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oren 2012-01-16 13:18   좋아요 0 | URL
설악산 신흥사를 거쳐 주문진으로 다녀올 땐 아마도 제 아이들은 집에서 마음껏 컴퓨터를 두들기며 놀았지 싶습니다. 그때(2008년 5월)는 제 아이들이 둘 다 중학생이었는데, 때마침 중간고사를 끝낸 터였고 친구들과도 약속들이 있다고 해서 (신나게 놀라고 내버려두고) 옆지기와 단촐하게 여행을 갔었답니다. ㅎㅎ

월정사 가는 길도 정말 좋은데, 때맞춰(?) 가게 되면 엄청난 혼잡을 피하기 어려운 곳이지요. 무더운 한여름에 월정사 입구의 맑고 시원한 강물에 발도 담그고 아이들과 피래미를 잡고 놀다보면 정말 더위가 싹 가시는 곳이지요. 강물을 따라 쭉 이어진 울창한 숲길도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구요.

쇼펜하우어가 '나이에 대하여' 써놓은 얘기들은 아무래도 blanca님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제가 훨썬 더 크게 공감을 느끼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 * *
젊은이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이란 하나의 끝없이 긴 미래로 보이며, 노인의 입장에서 보면 극히 짧은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의 모든 사물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작아 보인다. 청년시절에는 그처럼 크게 보이던 인생이 꿈과 같이 덧없고, 다만 급격한 현상의 무의미한 교체로 생각되어 허무와 무상이 뚜렷이 들여다보이고 또 마음에 스며든다.

청년시절에는 시간이 가는 것이 무척 더디다. 그러므로 일생의 4분의 1은 행복한 시기고 또 가장 길게 생각되는 부분이며, 그 동안에 기억하는 일들은 어느 시기의 기억보다 훨씬 많다. 자기의 생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누구나 그 4분의 1에 해당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그 밖의 4분의 3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기간은 계절에 있어서 봄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해가 너무 길어 지루하게 생각될 정도지만,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면 낮이 무척 짧아지는 대신에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노년기에는 왜 과거의 생애가 그처럼 짧게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조금도 소중할 것 없는 대부분의 불쾌한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극히 작은 부분만 남아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빈약해지고 길이도 짧아지는 데서 오는 것이다.(이하 생략)

blanca 2012-01-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en님, 쇼펜하우어의 저 나이에 대한 글은 어디에 있나요? 찾아 읽어 보고 싶어요.

oren 2012-01-16 23:00   좋아요 0 | URL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책에서는『삶의 예지』라는 책의 6장(464쪽∼482쪽)에 나와 있습니다. (이 책 속에는『세상을 보는 지혜』,『인생을 생각한다』,『삶의 예지』,『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등 총 4권의 책이 들어 있으며 총 1023쪽의 꽤나 두꺼운 책입니다) 쇼펜하우어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매일같이 책을 읽거나 그렇지 않으면 '개와 함께' 산책을 하며 '생각'에만 몰두한 나머지 '나이에 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았는지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가득 풀어놓은 것 같더군요. 끝으로 '나이'를 '자기 자본'에 비유한 대목도 아주 재미있는데 여기에 덧붙여 놓을께요~
* * *
생명력, 즉 체력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36세까지는 그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과 같아서 오늘 소모한 체력은 내일이면 회복된다. 그러나 이 무렵을 고비로 그 후로는 자기 자본을 갉아먹기 시작하는 자본가가 된다. 처음에는 사태의 변화가 거의 눈에 뜨이지 않아 지출의 대부분은 자연히 원상복구가 되어 이 무렵의 손실은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손실이 점점 늘어가면 눈에 띄게 된다. 그것은 날마다 팽창하여 점점 뿌리를 깊이 박고, 오늘이라는 하루가 돌아올 때마다 어제보다 가난해진다. 그 동안에 그 감퇴는 물체의 낙하처럼 더욱 속도를 내고 나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이처럼 생명력과 재산이 날로 줄어든다면 그보다 더 딱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소유에 대하여 애착을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성년에 도달하고 나서 몇 해까지는 생명력에 관해 말하자면 이자 중에서 얼마간은 자본에 보태는 사람과 같다. 그렇게 하면 지출한 금액이 다시 자연히 충당될 뿐더러 자본도 늘어간다. 오, 행복한 청춘! 오, 서글픈 늙은이······. 어쨌든 인간은 청춘의 힘을 소중히 간수해야 한다.
 














(밑줄긋기)

아무리 선량한 성격이라도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모든 성격은 원칙에 따라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점을 너무 중요시하여 우리가 타고난 본성이 아니라 오직 이성적인 사고에서 비롯되는 완전히 후천적인 성격을 만들려고 하면 그야말로 아래의 말을 금방 입증하게 될 것이다.


   천성을 억지로 쫓아내 보라.
   그것은 언제나 곧 제자리로 되돌아 올 것이다.


(중략)

선생이 학생에게 악기에서는 운지법을 가르치고, 검술에서는 장검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하자. 학생은 열심히 하려고는 하지만 배운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훈련을 거듭하면서 쓰러지고 일어나고 하는 동안에 차츰 익숙해진다.

라틴어로 글을 쓰거나 이야기하기 위해 문법 규칙을 배울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다. 교양 없는 자가 관리가 되거나, 신경질이 심한 자가 사교가가 되거나, 대범한 자가 소심하게 되는가 하면, 고귀한 자가 익살꾼이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와 같은 오랜 습관에 의해 얻은 자기 훈련은 언제나 외부로부터 강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강제에 대항하는 것을 자연은 결코 중지하고 있지 않으며, 가끔 뜻하지 않은 때에는 이 강제를 물리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추상적인 법칙에 의한 모든 행위와 천성에서 비롯되는 행위의 관계는, 마치 형태나 움직임이 서로 상관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시계와 같은 인위적인 제작품과, 형태나 재료가 서로 융합되어 하나가 된 산 유기체의 관계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후천적으로 얻은 성격을 선천적인 성격에 비추어 나폴레옹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불완전하다"고 한 말이 정당함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육체적 및 정신적인 모든 일에 타당한 하나의 규범으로서, 이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은 내가 알기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광물학자들에게 알려진 천연 수정이 인공 모조품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허식을 경계해야 한다. 허식은 언제나 경멸을 불러일으킨다. 첫째는 거짓으로서이며, 거짓은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비겁한 것이다. 둘째는 자기 자신에 대한 탄핵선고로서이며, 이것은 자기가 아닌 것, 즉 자기를 더 과장해 돋보이려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특질을 내세워 자랑삼는 것은, 그가 그 특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그것이 용기건 학식이건, 또는 정신, 기지, 여자에 대한 인기, 재산, 고귀한 신분, 그 밖의 무엇이건 간에 그것 하나를 자랑한다면, 그에게 그 특질이 결여되어 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반대로 어떤 특질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내세우거나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이므로, 그는 자신이 가진 특질에 대하여 담담한 심정으로 있을 수 있다. '쩔렁쩔렁 소리를 내는 말굽쇠는 못이 하나 빠져 있다'는 스페인의 속담은 이를 가리킨다.

(중략)

그리고 어떤 사람이 가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가장하고 있다는 것은 곧 상대방이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가장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하며, 언젠가는 탄로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 두고자 한다. "아무도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있을 수는 없다. 위장은 곧 자기의 자연으로 돌아가는 법이다."(세네카 《관용에 대하여》제1권 제1장)

인간은 자기의 몸무게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탱하고 있지만 다른 물체를 움직이려고 하면 그 무게를 느끼는 것처럼, 자기의 결점이나 부덕은 의식하지 못하고 남의 것은 눈에 띄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대신 모든 사람들은 타인 속에 하나의 거울을 갖고 있어 그 거울 속에 자기의 온갖 부덕과 결함, 무례 및 고약한 성질 등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거의 누구나 거울을 향해 짖어대는 개와 같은 짓을 곧잘 한다. 개는 거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것이 다른 개인 줄 알고 짖어대는 것이다.

남의 결함을 들추는 것은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도 된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자기 혼자만이 조심스럽게, 그리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취미와 습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자신의 결함을 시정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기가 이처럼 자주 엄격하게 비난하는 일이라면, 자기 스스로도 이를 피하려는 정의감과 긍지와 허영심까지도 충분히 지니게 될 테니 말이다.

관대한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서로 눈을 감아 준다"(호라티우스《시론》)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마태복음에는 "남의 눈에 들어 있는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에 들어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가"하고 적절하게 가르치고 있는데, 인간의 눈은 본래 외부의 사물은 잘 보지만 자기 자신은 잘 볼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자기 결점을 돌이켜보기 위해서는 남이 갖고 있는 결점을 찾아내어 비난하는 것이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하나의 결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쇼펜하우어,『삶의 예지』, '권고와 잠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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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是現今 更無時節"
(지금이 할 때이고, 그 때는 다시 없는 법)

여러 사람들이 제법 자주 인용하는 이 말은 당나라의 선승이었던 임제선사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2011년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온갖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늘상 내 마음속에 맴돌던 경구 하나가 바로 "즉시현금 갱무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무거운 얘기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금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아버님과의 급작스러운 사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어떤 중차대한 일들이 많았다 할지라도 아버님과의 영원한 이별에 버금가는 일은 생각할 수조차 없을만큼 내겐 커다란 충격이었고 말로는 형언키 어려운 극심한 슬픔을 겪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살아계신 부모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며 부모님에 대한 효도에 대해서만큼 '지금이 바로 그 때이고, 언젠가의 그 때는 다시 없는 법'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경우도 없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체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아버님께서 3년 전에 이미 큰 수술을 받으셨기 때문에 늘 병환이 재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지 불과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그토록 급작스럽게 돌아가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아버님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몇 달 동안은 완전히 딴 세상을 사는 것 같은 충격 속에서 지내다 시피 할 정도로 힘이 들었었다. 

지금도 주위로부터 며칠이 멀다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부고'가 날아들지만 부모님을 잃는 아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극심한 고통이라는 걸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제는 예전처럼 그저 일상적인 일로만 여겨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올해 겨울에 만나본 쇼펜하우어의 '죽음'에 관한 다음과 같은 통찰 덕분에 지금에 와서는 훨씬 더 마음이 가벼워졌음을 느끼게도 되고, '죽음'에 대해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게 되었지만 '생전에 못다한 효도'에 대한 후회만큼은 쉽사리 마음에서 비워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삶과 죽음은 서로 의지하여 삶이 죽음이 되고 죽음이 삶의 조건이 되어 인간 생애에 양극을 이루며 공존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생물학적 정의를 간단히 내려보라.

나는 본디 이 세상에 없었던 존재였다. 저마다 태어난 날짜를 헤아려 보면 생일 이전에 자신은 이 세상에 없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었던 상태를 죽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태어나면서 비로소 죽음을 앞두게 된다. 따라서 죽음이란 삶을 전제로 존재한다는 명백한 진리가 성립된다. 남녀간의 사랑은 인류의 종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본능이다. 따라서 인간은 사랑과 쾌락이라는 생식행위의 결과로 태어난 결과물이다. 바로 그 생식행위의 결과 하나의 존재로 매듭이 만들어졌고, 그 매듭은 뒷날 죽음이라는 커다란 환멸에 의해 풀리며 본디 상태로 돌아간다.

삶은 죽음을 통해 본디 상태로 되돌아간다. 위대한 생명이 한낱 죽음의 소멸로 끝나고 말다니 참으로 허망하다는 뜻으로 보면 삶은 별 의미 없고 인간은 참으로 불쌍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불쌍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본디 없었는데 잠시 존재하다가 다시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사실상 잃는 게 없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죽음으로 무엇을 잃는단 말인가.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앤드류 카네기는 "나는 신발이 없다고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 말은 '내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에는 언제나 더없이 좋은 말인 것 같다. 가끔씩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할 수 없는 형편을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모님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 *

卽是現今 更無時節이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가능하다면 '현재'를 마음껏 충분히 즐길 것을 부추기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점에 대한 철학자의 얘기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의 평온함이 불확실한 불행, 또는 확실하다 해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행으로 깨뜨려져서는 안된다. 틀림없이 겪게 될 불행, 그리고 언제 겪을지 분명한 불행은 매우 적다. 불행은 대부분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 아마도 그렇게 되기 쉬우리라고 생각될 뿐이다. 틀림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나쁜 일들도 있기는 하다. 이를테면 죽음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일들도 언제 일어날 것인지는 확실치 찮다.

우리가 이 같은 일들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우리는 잠시도 평온한 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불확실하거나 언제 생길지 불분명한 불행 때문에 평생 마음의 평화를 잃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런 불행이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거나 적어도 지금 일어날 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지금 되돌아보니 아버님께서 병석에 계신 와중에도 나만 홀로 적잖이 여기저기 돌아 다녔던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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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2월, 태국 써제임스CC, 평소 '정모'를 통해 꾸준히 만나는 고교친구들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1-02-11 오후 2:16:59


2. 따뜻한 태국을 떠나 다시 강추위가 한창인 한국땅 상공으로~


Shooting Date/Time 2011-02-14 오전 7:24:26


3. 2011년 3월, 봄을 맞으러 전남 구례의 산수유를 찾아서...... 


Shooting Date/Time 2011-03-26 오전 10:12:13


4. 2011년 4월, 봄눈이 내린 강원도 고성 썬밸리CC를 찾아서


Shooting Date/Time 2011-04-19 오후 1:06:02


5.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강원도 포천 한탄강CC를 찾아서


Shooting Date/Time 2011-04-23 오후 12:48:08


 

6. 2011년 5월, 실크로드를 찾아서(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의 Lakeside Golf Club)


Shooting Date/Time 2011-05-07 오후 12:16:22


7.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行 열차 안에서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12:23:57


8. 사마르칸트, 구르 아미르(지배자의 묘, 티무르의 무덤)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5:35:48


세상의 훌륭한 것들과 만나라

폭넓은 흥미를 갖고 추구한 지식이 깊어질수록 인생의 기쁨은 늘어난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 비결은 이 세상의 굉장한 것들을 음미하는 기술에 있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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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즉시현금 갱무시절'은 또한 나날의 생활이 비록 바쁘더라도 '휴양'을 추구하도록 만들어 주는 말이기도 하다. 평소에 사무실에서 조금 일찍 퇴근하여 집에서 가까운 호수공원이나 하늘공원에 나가 아름다운 풍광이나 저녁노을을 즐기는 것만큼 기분좋은 일도 많지 않다. 물론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전국의 명산을 주저없이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경구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생활에 쫓기지 마라

나날의 생활에 쫓겨 악착같이 살지 마라. 앞을 내다보며 분별있는 삶을 살도록 하라. 휴양없는 인생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그것은 여관에 묵지 않으며 오랜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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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5월, 호수공원의 꽃박람회를 찾아서

Shooting Date/Time 2011-05-02 오후 5:35:16


10. 6월, 호수공원의 장미를 찾아서 ①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58:03


11. 6월, 호수공원의 장미를 찾아서 ②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26:21


12. 8월, 지리산 종주산행 첫날 만난 풍경 

Shooting Date/Time 2011-08-19 오후 5:41:09


13. 8월, 지리산 종주산행 셋째날 만난 풍경
Shooting Date/Time 2011-08-21 오전 11:48:59


14. 8월, 호수공원의 늦여름 일몰 ① 

Shooting Date/Time 2011-08-24 오후 7:36:14


15. 8월, 호수공원의 늦여름 일몰 ②
Shooting Date/Time 2011-08-24 오후 7:38:00


16. 9월, 가을 햇살에 빛나는 맨드라미와 고추잠자리(추석, 강원도 영월) 

Shooting Date/Time 2011-09-12 오전 11:50:38


17. 9월, 호수공원의 저녁노을 ①

Shooting Date/Time 2011-09-20 오후 6:36:54


18. 9월, 호수공원의 저녁노을 ②
Shooting Date/Time 2011-09-20 오후 6:44:03


19. 10월, 고향의 아버님 묘소 주변의 들녘에 핀 코스모스

Shooting Date/Time 2011-10-08 오후 4:41:50

 

20. 10월, 단풍으로 물든 강원도 진동계곡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전 9:50:31


21. 청평사의 은행나무
Shooting Date/Time 2011-10-22 오후 4:21:19


22. 11월,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늦가을 단풍


Shooting Date/Time 2011-11-07 오후 4:06:28


23. 11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일산 호수공원)


Shooting Date/Time 2011-11-07 오후 5:14:42


24. 12월, 얼음위로 빛나는 겨울의 석양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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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시현금 갱무시절은 또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중한 시간'을 좀처럼 후순위로 제쳐두기 어렵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진정한 친구

진정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선물이다. 자신이 가슴에 지닌 희망과 꿈, 가장 은밀한 비밀들을 털어놓아도 여전히 자기를 존중해주는 친구, 그런 친구는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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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7월, 강원도 영월 동강시스타CC 주변에서(고등학교 동기들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1-07-08 오후 7:19:41


26. 7월, 경기도 광주 이스트밸리CC에서(대학 동창들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1-07-08 오후 7:19:41


27. 7월, 경기도 광주 이스트밸리CC에서(대학 동창들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1-07-16 오후 7:56:39


28. 11월, 경기도 양주 송추CC에서 

Shooting Date/Time 2011-11-02 오후 2:08:14


29. 11월, 88CC에서 고교 동창들과의 정모를 마치고 난 뒤 

Shooting Date/Time 2011-11-11 오후 2:36:18


30. 11월, 대구에서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정모(1969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감천69회)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6:26:17


31. 해마다 한번씩 만나는 모임이 벌써 11년째... 전국에서 20명이 모였다. 

Shooting date/Time 2011-11-12 오후 8:06:02


32. 11월, 전남 영암 한옥마을에서 고교 친구들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1-11-27 오전 9:33:48


33. 11월, 전남 해남, 녹우당(고산 윤선도 종택) 앞에서


Shooting Date/Time 2011-11-27 오후 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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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는 우정에 대해 말하기를 '인간에 관한 것 가운데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그 유용성을 인정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하고, '우정이 없으면 인생도 없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수많은 부유한 권문세가에는 진실한 우정이 발을 붙일 수가 없다네. 그 이유는, 행운의 여신은 자신의 눈도 멀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도 대부분 눈이 멀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만과 고집에 사로잡혀 버리는데, 세상에 행운을 얻은 바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도 없다네. 게다가 전에는 친절했던 사람이, 명령권이나 권한, 번영을 손에 넣자마자 사람이 변해 버려서, 우래된 우정을 박대하고 새로운 우정에 빠지는 경우도 볼 수 있지.

그러나 재물과 능력과 경제력으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말이든, 노예든, 호화로운 옷이든, 값비싼 그릇이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손에 넣으면서도, 이른바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아름다운 가구인 친구를 얻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실제로, 다른 것을 손에 넣을 때는, 그것들은 모두 어차피 힘이 있는 사람의 것이 되므로,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누구를 위해 수고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 우정만은 각자의 재산으로서 언제까지나 확고하게 남아 있다네. 그래서 행운의 선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남는다 해도, 친구한테서 버림받은 인생은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이라네.

 - 키케로, 『노년에 대하여』 中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들보다 즐겁다. 나이 50을 넘어서면 어느 정도는 노력을 줄이고 인생을 즐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나치게 성공에 집착하지 마라

노력을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할 일 없이 보내는 게 분주한 것보다 낫다. 우리가 가장 많이 가진 것이 시간이다. 돈도, 집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도 시간은 주어져 있다.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무미건조한 일에만 매달려 허비하는 것은 불행하다. 성공에 지나치게 빠지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황폐해지고 당신의 정신은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된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악착스럽게 살지 마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느니 차라리 여가를 충분히 즐기는 게 낫다. 사람이 자기 것으로 여길 만한 건 시간밖에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다. 인생은 귀중한 것이다. 그 소중한 시간을 기계적이고 변화없는 일을 하며 낭비하는 것도 어리석고,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일에 매달려 악전고투하는 것도 바보스러운 짓이다. 일은 무거운 짐이 되면 안되고, 그 때문에 괴로워해서는 더욱 안된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 허무해지고 정신도 병들어 살아가는 일조차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절제는 인생을 기쁘게 한다. 지식을 쌓을 때도 도를 넘지 마라. 배우는 것이 배우지 않느니만 못하다면 배움을 그만두는 게 낫다. 우리의 삶은 기쁜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 그러므로 일은 빨리 하되 기쁨은 오래 즐기는 것이 좋다. 일이 끝난 것은 보기 좋으나 기쁨도 끝났다면 무슨 의미 있는가!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 * *


2011년에 가장 잊지 못할 결정적인 감동의 순간은 뭐니뭐니 해도 '졸업 30주년 기념 사은행사'였다.
 
고교때 우리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셨던 은사님들을 뵙는 것도 가슴벅찬 일이었고, 고교 졸업후 30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한꺼번에' 다시 만나게 된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흥분되는 일이었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들 각자의 '삶의 궤적'은 정말 다양한 것이었지만 '지금이 바로 다시 만나야 할 그때'이고, 나중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즉시현금 갱무시절'을 가장 절감하는 순간도 바로 그 때였던 것 같다.


삶의 궤적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볼 때 아깝게 놓쳐버린 여러 번의 행운과 스스로 불러왔던 여러 번의 불행을 떠올린다면, 그것이 '미로를 헤매듯 잘못 거쳐온 삶의 행로'(괴테, 《파우스트》1부, 헌사)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칫 자신을 지나치게 질책하기 쉽다.

삶은 결코 순수한 우리 자신의 작품이 아니다. 삶은 두 가지 요인, 즉 일련의 사건과 우리가 내린 결정의 산물이다. 게다가 두 요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일찌감치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견하기는 더욱 불가능하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저 눈 앞의 사건과 현재의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목표가 아직 멀리 있는 한,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지 못한다. 다만 짐작으로 대충 방향을 잡을 뿐이다. 우리가 내린 결정이 목표점에 더 가까이 데려가주기를 바라면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순간순간 결정내릴 뿐이다. 그러므로 주어진 상황과 우리의 기본 의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주어지는 두 가지 힘에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생겨나는 대각선이 바로 삶의 궤적이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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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0월, 고교를 졸업한지 30년 만에 은사님들을 뵙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
Shooting Date/Time 2011-10-01 오후 6:46:23


35. 은사님들께 큰절을 올리고 우리반 친구들 

Shooting Date/Time 2011-10-01 오후 6:54:10


36. 고교 3학년때 우리반 담임선생님과 함께 노래하는 시간~
Shooting Date/Time 2011-10-01 오후 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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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에 우리들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들 앞에도 '30년의 세월'은 예외없이 기나긴 세월의 흔적을 깊이 새겨 놓았다. 그 옛날 이삽십대의 혈기왕성했던 선생님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어느새 육칠십대의 노년이 되어 있었다. 우리도 머지 않아 선생님들처럼 결국 육칠십대의 '노년기'를 맞을 것이다. 그러나 노년기가 청년기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열악할(?) 것이라는 걱정을 덜어주는 철학자도 결코 적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청년기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로 여기고 노년기는 비애의 시기로 생각한다. 만일 행복을 격동과 감동으로만 본다면 그 말이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년기에는 바로 그 격동과 감동 때문에 기쁨보다 고통에 더 많이 시달린다.

그러나 노년기에는 그러한 격렬한 감동이 가라앉고, 청년기에 그토록 감격적으로 받아들인 일들도 명상적인 색채를 띠며 다가온다. 노년기에는 인식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인식 그 자체에는 고통이 없다. 물론 감동이나 감격 그 자체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노년기가 되어 향락을 누릴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향락이나 고통은 같은 성질의 형태로, 향락은 소극적이고 고통은 적극적이라는 차이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하면 소극적인 향락에 대해 집착할 이유가 없게 된다.

모든 향락은 욕망을 달래는 데 지나지 않아 욕망이 소멸하면 향락도 사라진다. 마치 식사 뒤에 식욕이 없어지거나,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더 이상 졸음이 오지 않는 이치와 같아 향락의 기회가 없다고 탄식할 이유는 없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키케로 역시 노년기의 여러 좋은 점들을 설명하면서 '안정기에 든 자의 중후함과 노년기의 원숙함' 등은 모두 제 때에 거둬들여야 하는 자연의 결실과 같은 것에 비유했다.

 

노인의 경우에는 쾌락의 쑤석거림 같은 것은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인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네. 사람이 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없지. 이미 노쇠기에 소포클레스는 아직도 성생활은 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멋지게 대답했다네.
"이런 맙소사! 거칠고 포악한 주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것처럼, 거기서 빠져나오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는 중이오."
· · · · · ·
노년에, 말하자면 육욕과 야망, 투쟁, 적대감, 그리고 온갖 욕망에 대한 복무 기간이 끝나, 마음이 스스로 만족하는, 이른바 마음이 자기 자신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정말 연구와 학문이라는 양식이 얼마든지 있다면, 한가한 노년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네.

 - 키케로, 『노년에 대하여』 中에서


 * * *

2011년도 거의 다 저물어갈 무렵, '즉시현금 갱무시절'이라는 경구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혹시라도 2011년이 지나기 전에 뭔가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마침 쇼펜하우어의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 내용 가운데 '할 수 있을 때 하라'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평소에 마음 속으로만 품어왔던 '도서 기증'을 실천에 옮겨 보기로 하였다.
 
비록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자주 찾는 동네 도서관이 바로 고양시립 원당도서관이다. 별다른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가급적 그곳에 들러 책도 읽고 신문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하는 '즐겨찾기' 공간이 바로 그곳인데, 마침 주말을 맞아 그곳에 들러 '내가 기증하고 싶은 도서들'이 도서관 자료실에 얼마만큼 구비되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행히 내가 기증하고 싶어했던 책들 가운데 '동서문화사의 World Book 시리즈'는 낱권으로만 드문드문 갖춰져 있었다. 내가 살펴본 책들이 도서관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뻤다. 내가 평소에 꼭 읽고 싶은 좋은 책들을 내가 원하는 도서관에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괜히 반가웠다.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 179권과 함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0권을 더해 총 429권을 이곳 알라딘을 통해 구매했다.)

 

이제 실행만 하면 되는데도 때를 알지 못하여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친구가 지금이 바로 결행할 기회라고 한 마디 조언해 주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지혜있는 사람은 모자란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눠주고, 지혜가 모자란 사람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 지혜를 주는 사람은 신중하게, 얻는 사람은 겸손하게 행하라.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상황에 적응하며 살라. 우리의 행위와 생각을 포함한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조정되어야 한다. 할 수 있을 때 하라. 시간과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예외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될 규칙을 세워놓고 살지 마라. 그것이 미덕을 위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라.

모든 것을 다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무엇을 소유하면 누구나 첫날은 그 주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곧 남들 몫이 된다. 무엇이든 그것을 갖지 못하고 갈망할 때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어떤 것을 가지면 그에 대한 즐거움은 곧 줄어들고 싫증이 늘어난다. 그것을 남들에게 빌려주든 그냥 간직하든, 당신은 친구보다 적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것만 소유하라. 첫째는 날마다 꼭 사용하므로 싫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둘째는 남들에게 빌려줄 필요가 없어 사람들의 미움을 살 걱정도 없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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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기증자료 인수증




38. 비치 예정 안내문 




39. 원당도서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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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현금 갱무시절'이라는 경구는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닌 것 같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임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평소에 (말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조금은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비로소 인간은 진가를 발휘한다. 도리에 맞는 말을 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라. 총명한 말은 명석한 두뇌, 올바른 행동은 고결한 마음을 보여준다. 이 두 가지야말로 진정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남에게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라.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어렵다. 행위는 인생의 실천이고, 말은 인생을 꾸며주는 장식이다. 훌륭한 행위는 언제나 사람들 기억에 남지만 말만 뛰어난 사람은 금방 잊혀지고 만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2011년을 뒤돌아 보니 지난 한 해 동안에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사람들이 결국 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들 가운데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해줄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내 생각에는 아마도 스티브 잡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다. 그가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 내용 또한 '즉시현금 갱무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17살때 이런 경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의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글에 감명받은 저는 그 이후로 지난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묻곤 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며칠 연속 ‘No’라는 답을 얻을 때마다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곧 죽는다’는 생각은 인생의 결단을 내릴 때마다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의 두려움은 ‘죽음’ 앞에선 모두 떨어져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길입니다.
여러분은 죽을 몸입니다. 그러므로 가슴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 스티브 잡스



어쨌든 2011년은 대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난히 힘겨운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그 점에 관해서는 나 역시 조금도 예외가 아니며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든 갖가지 어려움들을 많이 겪었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늘상 어떤 장애를 극복하는 것에서 가장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즉시현금 갱무시절'이라는 경구가 의미하는 그대로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으로 매순간 살아 간다면 우리 모두 후회 보다는 즐거움을 보다 더 많이 맛보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스스로 힘들게 노력하고 저항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인간 본성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이다. 만약 무엇인가를 조용히 즐기고 있을 때라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인간은 가만히 있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어떤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존재하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인간에게 그보다 나은 것은 없다.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할 때 부딪히는 순수하게 물질적인 장애라도 좋고, 무엇인가 배우거나 연구할 때 맞닥뜨리는 정신적인 장애라도 좋다. 장애와 투쟁하고 극복하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장애와 맞설 기회를 얻지 못하면, 인간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기회를 스스로 마련한다. 그럴 때면 인간의 본성은 무의식중에 싸움을 걸거나 음모를 꾀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다른 나쁜 일을 하도록 인간을 충동질한다.

 -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中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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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2-01-0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참 멋진 글이네요.
oren님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oren 2012-01-02 12:22   좋아요 1 | URL
카스피님 반갑습니다. 님의 서재에는 거의 들르지 못하는데 제 서재에까지 오셔서 새해 인사와 더불어 '용 한마리'까지 남겨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카스피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고, 특히 2012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2-01-13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잘 살아가는 비결은 이 세상의 굉장한 것들을 음미하는 기술에 있다.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공감해요.

5번의 사진은 사진이라기보다 한 폭의 그림 같아요. 사진 찍는 분의 멋진 각도에 감탄합니다.

쇼선생의 책을 또 사야 하나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몇 권의 책과 중복되는 내용도 있을 듯한데요. ㅋ
좋은 감상을 (무료로) 하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oren 2012-01-14 20:42   좋아요 0 | URL
쇼펜하우어가 쓴 책은 결국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한 권의 주저가 있을 뿐이고, 다른 몇 권의 책은 결국 이 책의 주석에 해당할 뿐이라는 평가도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가 쓴 책들이 실제로는 다양한 제목으로 포장해서 여러 권으로 나온 걸 보면 출판사의 기획과 의도에 따라 그리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pek님께서 기존에 쇼펜하우어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 계시다면 굳이 또다른 책을 더 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하고 제가 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려 봅니다. 그대신 쇼펜하우어도 지적했듯이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이 기억을 새롭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 만큼 기존에 읽었던 부분을 다시금 반복해서 찾아 읽고 또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물론 pek님께서는 이미 저보다 훨씬 더 이런 독서법을 즐겨오신 걸로 알고 있구요).

2012-01-17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8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년의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다. 어제는 '인적도 드문' 동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문을 닫을 때쯤인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향해 나섰다. '흥미없는' 성탄특집 프로그램들만 난무할 게 뻔한 TV를 굳이 켜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마침 우연히 CLASSICA 채널에서 그럴듯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채널을 고정했다. (비록 생전 처음으로 접한 작품이지만) 바그너의 악극『로엔그린』이라는 작품을 밤12시부터 새벽 3시간 45분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감상했다. 알라딘 상품의 설명 그대로 '2009년 뮌헨에서 열린 [로엔그린] 실황 공연'이었다.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이었다.


<알라딘 상품설명>

아름다움과 드라마틱한 파워를 갖춘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출신의 소프라노 안냐 하테로스, 그리고 우리시대 가장 강력하고도 표현력 넘치는 테너로 평가받고 있는 요나스 카우프만의 로엔그린역 데뷔무대!!

켄트 나가노 지휘로 펼쳐지는 세기의 커플의 환상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포기한 채) 오랜만에 홀로 겨울호수를 구경하러 나갔다. 몹시도 추운 날씨었지만 모처럼 찬바람을 맞으며 '겨울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눈 위에 글씨도 써보고 겨울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느라 손가락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얼얼했지만, 그런 손시림도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아서 괜히 잃어버린 추억 하나를 건진 것 마냥 기분이 좋았다.



1. 눈덮힌 호수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3:12:10)



2. 하얀 호수 




3. 겨울, 나무




4. 텅 빈 호수 




5. 겨울, 억새
 




6. 겨울, 햇살
 




7. 겨울, 저녁
 




8. 겨울, 동네 꼬마 녀석들




9. 얼어붙은 호수
 




10. 추운 겨울, 저무는 태양




11. 불타는 태양




12.  겨울, 노을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5:11:02)


13. 어느덧 한 해가 다 저물고......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3:50:3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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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2-2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님도 고생 많이 하셨어요.ㅎㅎ
언제나 오렌님 사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좋네요.
하나쯤 훔쳐 갖고 싶은 욕망이 불끈...!ㅋ
암튼 얼마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 밝은 마음으로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oren 2011-12-26 12:2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께서 아침 일찍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니 제가 강추위에 떨며 해질녘까지 사진을 찍은 보람이 생기는군요. ㅎㅎ

스텔라님께서도 연말연시에 좋은 시간들 많이 가지시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더욱 멋진 나날들로 가득 채우시길 바랄께요~

마녀고양이 2011-12-2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호수공원이 꽝꽝 얼었네요. 그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 했어요.
손가락이 곱을 정도로 추운 날씨들이예요. 하지만, 역시 오렌님의 사진 마력으로, 겨울의 호수공원 가고 싶네요.

올 한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oren 2011-12-26 13:13   좋아요 0 | URL
겨울바다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듯이 겨울을 맞은 호수공원도 나름대로 독특한 정취가 느껴져요.

처음엔 그냥 (카메라는 차에 놔두고) 혼자 호수공원을 한바퀴 쭈욱 돌며 산책했는데, `호수공원의 겨울풍경`이 은근히 매력적이어서 카메라에 담고 싶어 다시 한번 카메라를 들고 나가 한바퀴 더 돌았답니다. 덕분에 한겨울 추위에 족히 너댓시간은 떨었지만 `한겨울 맹추위가 아니면 결코 건져올릴 수 없을 듯한 생각들`도 조금은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쪼록 마고님도 내년엔 더욱 좋은 일들 많이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11-12-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눈덮인 호수는 어떤 사진전에 전시된 어떤 사진작가의 작품 같아요. (사진 기술이 좋은 건지, 카메라가 좋은 건지, 풍경 자체가 좋아서인지...호호, 잘 모르겠어요.) 농담입니다. 물론 사진 찍는 님의 기술이 좋은 거죠?ㅋㅋ
2하얀 호수는 참 멋지군요. 저게 호수라니...
3겨울나무는 잘생겨서 마음 끌리네요.

이쯤되면 오렌님이 전업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호호홋...

oren 2011-12-27 15:15   좋아요 0 | URL
너무 과찬이십니다.ㅎㅎ
사진으로는 별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성탄절에 세차게 불던 겨울바람은 실로 대단했었답니다.


페크pek0501 2011-12-27 19:30   좋아요 0 | URL
아, 바람 부는 풍경, 잘 봤습니다. 호수공원의 겨울바람이라... 아주 멋집니다. 제 마음까지 살랑거리게 만들 것 같아요.

현재의 우리들이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oren 2011-12-27 20:35   좋아요 0 | URL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다보니, 요즘엔 멀리 떨어진 딴 세상의 풍경과 이야기들도 너무나도 쉽고 편하게,그리고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사는 것 같아요.

생각난 김에 미공개(?) 동영상 하나 더 올려 봅니다. 하늘공원의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