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가는 길
그기 뭐 볼끼 있다고 가니껴?
당신은 물었지
볼 것이 없어서 간다오
벗겨진 치장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을지 모르지
그 무심한
나무 기둥으로
휘어질 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수백년 버티고 서 있는
그 마음 얻으러 간다오
블루데이지님 서재에서 오랜만에 화암사를 다시 보고
몇년 전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