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가는 길

 

 

 

그기 뭐 볼끼 있다고 가니껴?

당신은 물었지

볼 것이 없어서 간다오

벗겨진 치장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을지 모르지

그 무심한

나무 기둥으로

휘어질 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수백년 버티고 서 있는

그 마음 얻으러 간다오

 

 

 

 

 

 

 

블루데이지님 서재에서 오랜만에 화암사를 다시 보고

몇년 전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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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찰로 가는 길
    from Value Investing 2012-01-14 02:29 
    그기 뭐 볼끼 있다고 가니껴?당신은 물었지볼 것이 없어서 간다오hnine님께서 올려주신 '화암사 가는 길'이라는 시 가운데 일부이다.나이를 차츰 먹을수록 (일상생활 속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무슨 풍경을 찍을라치면) 주위로부터 '그기 뭐 볼끼 있다고' 라는 말을 좀 더 자주 듣다 보니, 저 짧은 시구절이 참으로 나에게는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과 하루하루의 풍경들이 어쩌면
 
 
숲노래 2012-01-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안부인사 같은 말로
"뭐 볼끼 있다고" 하며 여쭈시지들 않으랴 싶어요..

hnine 2012-01-13 05:27   좋아요 0 | URL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안부 인사 하는 방법이 참 여러가지이지요.

블루데이지 2012-01-1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hnine님 정말...딱이예요~~
화암사 가는길을 더이상 잘 표현할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마음 저도 얻어 왔다고 하면 건방질까요?ㅋ

hnine 2012-01-13 05:28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덕분에 가물가물 잊고 있던 기억을 붙잡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가보려고요. 예전엔 혼자 갔지만 이번엔 가족과 함께 가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