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풍경'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인 것 같군요. 이 책의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인용한 '라플라스'는 『천체역학』의 저자로만 대충 기억하는 인물이었는데, 19세기의 어느 철학자도 '천체의 움직임과 물질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면서 '칸트와 라플라스'를 언급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그 철학자는 당시에 이미 뉴튼의 물리학이 지닌 한계를 포함하여 '과학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를 분명하게 꿰뚫어 보면서, 먼 미래에 이르러 물리학이 아무리 발전을 거듭하더라도 '물질의 근원'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고 장담했었는데 21세기에 이르러 초끈이론이나 다중우주이론이 발견하는 내용들이 결국 '과학의 한계 너머'를 미리 내다본 그 철학자의 혜안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 * *

이것을 크게 보면, 중심 천체와 유성의 관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유성은 유기체에서 화학적인 힘과 마찬가지로 중심 천체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에 반항하고 있다. 거기에서 구심력과 원심력의 부단한 긴장이 생기고, 이 긴장이 우주의 운행을 유지시키고 있으며, 그 자신이 이미 우리가 지금 고찰하고 있는 의지의 현상에 고유한 보편적인 투쟁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이다. 왜냐하면 어떤 물체도 의지의 현상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 되지만, 의지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노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형을 이루게 된 천체의 원상태는 정지가 아니고 휴식도 목표도 없이 앞을 향해 무한한 공간으로 나아가는 운동, 노력이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관성의 법칙도 인과의 법칙도 대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관성의 법칙에 의하면, 물질은 정지나 운동에 대해 무관심하며, 물질의 근원적인 상태는 정지이기도 하고 운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물질이 지금 운동하고 있을 경우, 우리는 그 운동에 선행하여 정지 상태가 있었다고 전제할 권리도 없고, 운동이 시작된 원인을 질문할 권리도 없다. 그와 반대로 그 물질이 정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정지 상태에 선행하는 운동을 전제하거나 운동이 그치고 정지가 시작된 원인을 질문할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원심력을 일으키는 최초의 충격은 찾아도 얻을 수 없다. 이 원심력은 칸트와 라플라스의 가설에 따르면, 유성의 경우 중심 천체 원래의 회전 잔재며, 여러 유성은 이 중심 천체가 수축할 때 거기에서 분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중심 천체는 그 자체는 본질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즉 중심 천체는 언제나 계속 회전하며 동시에 무한한 공간 속을 날고 있으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중심 천체의 주위를 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천문학자들의 중심 태양에 대한 억측과 완전히 일치하며, 또 우리의 전 태양계나 우리의 태양이 속해 있는 모든 별들의 이동이 지각되는 것과도 일치한다.

결국 여기에서 중심 태양을 포함한 모든 항성이 이동한다는 추론도 나오지만, 이러한 이동은 무한한 공간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절대 공간에서 운동은 정지와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바로 그것 때문에 이미 직접적으로 목적 없는 노력이나 비상에 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허무와 궁극적인 목적 없는 표현이 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 허무와 궁극적인 목적의 결여를 이 제2권의 마지막에서 의지와 노력에 의한 결과로 모든 현상 속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또다시 무한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이 의지의 모든 현상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형식이 아니면 안되며, 모든 현상은 의지의 본질을 표현하기 위해 현존하고 이다.

마지막으로 인과성을 물질로 본다면, 이 단순한 물질 속에서도 이미 이때까지 고찰한 것과 같은 모든 의지 현상 상호간의 투쟁이 행해지고 있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다. 즉 물질 현상의 본질을 칸트는 반발력과 견인력으로 표현하고 있고, 물질이 실재하는 것은 상반된 두 개의 힘이 투쟁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상과 같은 재인식이 가능하다. 만약 우리가 물질의 모든 화학적인 차이를 도외시하거나 인과의 연쇄를 거슬러 올라가 아직 아무런 화학적인 차별이 없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면, 거기에 남는 것은 단순한 물질이다. 또 구상(球狀)으로 된 세계로서 생활, 즉 의지의 객관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견인력과 반발력의 투쟁이다. 견인력은 중력으로 사방으로부터 중심을 향해 모든 사물을 밀어붙이고, 반발력은 강성에 의해서든 타성에 의해서든 불가입성으로서 견인력에 대항하는 것이지만, 끊임없는 박진과 대항은 최저 단계에서 의지의 객관성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또 이미 이 단계에서도 의지의 특질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최저 단계에서는 의지가 어떤 맹목적인 충동, 어떤 어둡고 막연한 활동으로 나타나 있어서 직접 인식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의지의 객관화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미약한 방식이다. 그런데 의지는 이러한 맹목적인 충동이나 인식이 없는 노력으로서는 무기적 자연 전체에도, 모든 근원적인 힘에도 나타나 있다. 이들의 힘들은 백만 가지의 동질적이고 규칙적인 현상에 자신을 드러내어 우리들에게 나타나는데, 개별적인 물질은 전혀 나타내지 않고 오직 시간과 공간에 의해, 즉 개별화의 원리에 의해 다양화되어 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상이 유리의 다각면을 통해 다양하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2권 의지로서의 세계에 대한 제1고찰 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을 좋아하는 이유

사람들은 또한 동물과 식물, 특히 꽃이 있으면 좋아한다. 만일 당신이 집을 비롯하여 쾌적하지만 인공적인 환경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주변에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꽃을 주제로 한 장식물이 있을 것이다. 동물에 매혹되는 현상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동물을 먹고 동물은 우리를 먹는다. 그러나 꽃은 사치스런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샐러드가 아니면 먹을 일이 없으므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설명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직관적인 식물학자인데, 꽃은 풍부한 정보원이다. 식물은 함께 모여 있으면 초록 일색이어서 종종 꽃을 봐야만 식별이 가능하다. 꽃은 성장의 전조로서, 약간의 지능을 가진 생물에게는 미래에 과일, 견과, 덩이줄기 등이 생길 자리로 기억된다.

일몰, 천둥, 짙은 구름, 불과 같은 몇몇 자연현상들은 감정을 크게 환기시킨다. 오리언스와 헤르바겐은 그런 현상들은 어둠, 폭풍우, 화재 같은 중요한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려준다고 지적한다. 환기된 감정들은 마음을 사로잡고, 일손을 멈추게 하고, 주의하게 하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하게 한다.

 -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제법 좋았다.
 
서둘러 퇴근하여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사람이 붐비지 않을) 꽃박람회 장소로 달려갔으나 아쉽게도 관람 마감시간을 불과 1시간여 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마감시간은 오후 7시). 내가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해 본다면 1만원에 달하는 입장료가 턱없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그건 내생각일 뿐이고' 서둘러 표를 사서 입장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과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한 느낌도 들고 좋앗지만 정작 사진을 찍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했다. 일기예보에서 예고한 것처럼 비가 올 날씨는 아니었지만 했지만 그래도 햇빛은 자주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사진 속에 적당히 포함되어도 좋을 '사람들'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의 아쉬운 꽃구경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말았지만 내일은 아예 평일 하루를 통째로 내서 봄꽃을 구경하러 '산'으로 가기로 했다. 막걸리에 부추전까지 준비해 가는 만큼 내일은 온종일 봄꽃에 제대로 흠뻑 취해보고 싶다.



1. 먹구름 가득한 가운데 햇살이 비치는 호수공원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5:31:07


2. 꽃터널 속에 숨은 여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5:42:36


3. 초록 일색 
 




 

4. 헐크





5. 중계탑과 꽃탑





6. 푸른 하늘, 붉은 꽃





7. 꽃탑 사이로 하늘은 열리고~





8. 꽃들의 시간과 공간





9.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10.꽃으로 뒤덮인 지구





11 
 꽃구경을 나온 가족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27:45



12. 꽃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2:03


13. 꽃을 담는(혹은 닮은) 여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3:20


14. 꽃봉우리
 





15. 한사코 사진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8:59


16. 넝쿨장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41:30


17. 저녁햇살에 더욱 붉게 빛나는 튤립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2:10



18. 눈부신 배경
이 되어준 백색 튤립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3:19


19. 밝게 빛나는 호수와 꽃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3:45



20. 저무는 태양이 아쉬운 꽃들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7:11:27


21. 태양은 가득히~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7:14:04


(끝)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2-05-0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산인가요? 꽃이 넘 아름답습니당^^

oren 2012-05-04 15:17   좋아요 0 | URL
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 때문에 저 꽃들도 헉헉거릴 듯싶어 안쓰럽기도 해요. ㅎㅎ

류연 2012-05-3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살짝 걸린 태양이 참 멋지네요 ㅎㅎ

oren 2012-06-01 16:08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어젯밤에는 난생 처음으로 풋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관람했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제작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가 특징이라고 하여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실재(實在)하는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 '과연' 웅장했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이번『TOSCA』의 내한공연을 맡은 CAST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지휘자 장파올로 비잔티가 이끄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특히 토스카의 3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정열적인 여가수 토스카(아디나 니테스쿠)와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삐에로 줄리아치), 권력 지향적인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이반 인베라르디)의 노래는 그 파워풀한 표현력과 풍부한 성량뿐만 아니라 풋치니 음악 특유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의 연속과 그에 따른 극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능력들이 정말 놀라웠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뉴스)




이번에 토스카 역을 맡은 니테스쿠는 15개 프로덕션에서 100회 이상 '토스카'로 무대에 섰다고 한다. 예술과 사랑에 이어 죽음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강인함과 열정 및 용기를 지닌 여주인공을 표현해 내는 능력이 정말 놀라웠다.

카바라도시의 연인 토스카를 빼앗으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바리톤 이반 인베라르디는 매우 건장한 체격에 어울리듯 정말 시원시원하고 우렁찬 목소리를 지녔는데, 토스카를 협박하고 어르고 유혹하는 '탐욕스런 권력자'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 마치 무대의 배경인 1800년의 로마 궁정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실제로 구경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이 두 주인공의 제2막에서의 활약이 너무 뛰어난 탓인지는 몰라도 토스카의 연인인 카바라도시의 연주는 아주 조금 아쉬웠다. 특히나 '토스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은 충분히 감동적이긴 했지만, 소름이 끼칠 정도는 아니어서 못내 애석했다.

자유의 투사이자 탈옥한 정치범인 친구의 도주를 도운 죄목 때문에 사형에 처해질 운명에 빠진 그는 총살 직전에 마지막으로 간수에게 부탁하여 '사랑하는 여인' 토스카에게 전해줄 '편지'를 쓸 시간을 가까스로 얻는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여인을 이 세상에 홀로 두고 죽어야 하는 기막힌 처지를 생각하며,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으며 '연인과의 달콤했던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는 '너무나 절절해서' 가슴을 후벼파는 느낌이 들고, 우리가 비극을 통해 얼마나 더 깊고도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지를 새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별은 빛나고, 대지는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채소밭의 문이 삐걱거리며
모래에 스치는 발자국 소리.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그녀가 들어와
내 품속에 몸을 맡겼다.
오! 달콤한 입맞춤, 수 없는 나른한 애무(愛撫),
나는 떨면서 베일을 벗기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틈도 아쉬워하며....
이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졌다.
시간은 흘러갔다.
절망 속에 나는 죽는다. (반복)
이제 와서 이토록 아쉬운 것일까 목숨이란!
(목숨이란!)



어제의 공연을 보면서 (가늠할 길이 없는) '연인과의 사별의 고통'이 얼마나 뼈아픈 비탄에 빠지게 하는 것일까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 보면서 슬픈 아리아의 감동에 젖어 눈물을 조금은 글썽거렸고, 그 노래가 끝나자말자 뜨거운 박수를 쳤지만 (내심 기대하고 준비했던) '목이 꽉 메어오는 감동과 함께 터져나오는 환호성'을 내지르지는 못했다.

며칠전 밤늦게 우연히 1FM을 통해 흘러나오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별은 빛나건만'을 듣고 깊은 감동에 젖어든 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유트브를 뒤적여 동영상을 찾아보니 그의 목소리와 연기야말로 '죽음을 앞둔 연인의 고통'을 절절히 토해내는 바로 그것이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
아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졌다.
시간은 흘러갔다.
절망 속에 나는 죽는다.
이제 와서 이토록 아쉬운 것일까 목숨이란!

 



(끝)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2-04-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좋으셨겠습니다.
근데 이탈리아 언어로 부르던가요?
알아 들을을 수 있을까요?
알아 듣지는 못해도 감흥은 있는 거죠?
사실 저는 아는 단체가 7월달에 러시아에서 조그만 뮤지컬을 할 모양인데
언어 문제 때문에 좀 걱정이예요.ㅠ

oren 2012-04-30 12:12   좋아요 0 | URL
이탈리아 가수는 물론 한국 가수들도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극장 한가운데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자막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2-04-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감상 하셨네요. 저는 이런 거 보면 너무 몰입해서인지 눈물이 잘 나오더라고요.
책에서 보는 평범한 대사도 이런 작품을 통해 보면 감흥이 다른 것 같아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만 해도 언젠가 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책에서 볼 때와 너무 달라 놀랐어요.
가슴이 철렁 하게 되는 대사를 하나하나 느끼면서 이래서 명작인가, 싶더라고요.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책과 영화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책이 더 나은 경우가 많았는데, 그건 그렇지가 않더군요. 희곡이라서인지...^^

oren 2012-04-30 12:15   좋아요 0 | URL
책을 읽을 땐 '상상력'이 많이 작동하지만, 무대 공연이나 영화를 볼 땐 무대장치와 음악 등을 통해 '현실감'을 최대한으로 고조시키기 때문에 감동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영화를 보게 되면 라디오를 통해 들을 때보다 몇배나 더 큰 감동이 밀려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이진 2012-04-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장파올로 비잔티의 토스카라니요.
레이디가가 콘서트도 무지 가고싶었는데,
시골에서는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어요...

oren 2012-04-30 12:19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이 사시는 곳이 시골인가요? 도시 생활이 '자연'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삭막할 때도 많지만 가끔씩 좋은 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느낄 때도 있긴 합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12-04-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은 빛나건만을 멋지게 부를 줄 아는 남자라면...번안한 가사라도 좋죠.듣는 여자들이 꺄! 하고 울부짖을 겁니다.

oren 2012-04-30 12:22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연인인 멋진 남자가 저토록 비통한 노래를 자신을 위해 불러주는 걸 듣게 된다면, 그 노래를 듣는 여자는 극심한 슬픔 속에서도 정말 특별한 기쁜 감정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ㅎㅎ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 *


오늘 하루는 정말 푸르렀다.

아마도 어젯밤 늦게까지 내린 비 덕분이 아닌가 싶다.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앞에 핀 연산홍이 너무 예쁘다.

지난주 금요일만 하더라도 벚꽃 축제가 진행중이었고, 그 땐 사무실 앞의 연산홍도 꽃망울만 소복하게 내민채 서로 귓속말을 소곤거리는 듯하더니, 주말에 내린 봄비 덕분이었는지 이번주 월요일에 출근해 보니 정말 무서운 속도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 그저께의 무더위와 어제의 봄비를 보탠 결과 오늘 아침엔 마침내 '화들짝' 피어났다.

아무래도 오늘을 넘기고 나면 '그 고운 자태'를 다시 보기 어려울 듯싶어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카메라를 챙겨 나왔는데,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1층으로 올라와 잠시 빌딩 현관 밖으로 나와 보니 '봄풍경'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일을 보다가 서둘러 주차장에 다시 내려가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올라와 몇 장을 먼저 찍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후배'와 일찌감치 콩나물국밥 한 그릇씩 비우고, 본격적으로 여의도 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후배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거의 '한시간 반' 가까이 여의도 공원을 샅샅이 둘러 볼 수 있었다.

여의도의 봄이 이렇게 화려했던가 싶다.

오늘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송창식의 '푸르른 날'이 실감나는 하루였다.



1. 사무실 앞, 일하다가 밖으로 나가 마주친 '새봄'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전 9:54:18



2. 사무실 앞, 꽃무리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전 9:57:09



3. 사무실 앞, 봄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전 9:58:08


4. 사무실 앞, 봄을 맞은 단풍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전 10:02:59



5.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의도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02:52

6. '山'을 닮은 빌딩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06:52


7. '콸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풍경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17:59



8. 봄소풍을 나온 새싹들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24:26


9. 가지를 잘라낸 자리에 '눈'을 달고 서있는 오동나무





10. 색의 향연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32:28



11. 풀밭위의 점심식사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34:06



12. '가을'을 닮은 봄~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39:59



13. 꽃밭 옆에서~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40:31


14. 어떤 휴식~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58:13


15. 높이에 대한 욕망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58:40



16. 배꽃(엄밀히 말하자면 돌배꽃)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59:51


17. 푸른 하늘, 푸른 빌딩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02:04


18. 초록의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한 그루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03:29


19.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수 없는 기억에 햇살가득 눈부신 슬픔안고~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04:54


20. 어떤 봄나들이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09:21



21. 점심시간 끝, 인적이 뜸해질 시각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12:52


22. 더 뜨거운 햇살을 기다리는 나무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14:17



23. 빌딩에 내려앉은 흰구름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16:16


24.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가야 할 시간~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16:37


25. 원두막이 있는 풍경~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19:46



26. 그댄 어떤 봄색깔을 좋아하세요?


Shooting Date/Time 2012-04-26 오후 1:23:15



(끝)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2-04-2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도심 속에서도 봄은 마냥 뽐내는 중이네요.^^

oren 2012-04-27 16:51   좋아요 0 | URL
여의도 공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저 곳이 한 때는 '땅콩밭'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공군 비행장으로 바뀌었다가, 5.16 광장으로 불리기도 했었죠.
10년쯤 전에 조순 시장님이 일하실 때 공원으로 조성했는데, 꽃과 나무 뿐만 아니라 연못에는 오리도 살고 있고, 숲 속에는 토끼도 살고 있답니다. ㅎㅎ

글샘 2012-04-27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시를 한 편 본 거 같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oren 2012-04-27 16:51   좋아요 0 | URL
봄을 맞은 자연 그 자체가 詩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blanca 2012-04-2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봄을 실감나게 합니다. 소풍나온 꼬맹이들 사진도 너무 좋아요.

oren 2012-04-27 16:53   좋아요 0 | URL
여의도 공원에 나갈 때마다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따스한 봄날에 만나게 되는 꼬맹이들이 제일 귀여운 것 같아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4-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사진 전시회를 잘 봤어요. 이것 공짜로 봐도 되나요? 으음~~ 사진 감상의 글로 구경값 내고 갑니다.ㅋㅋ

2번. 어떤 여성보다도 화려하게 아름다운 꽃!!!

8번. 우리 큰 애가 유치원 다니던 때가 생각나요. 둘째애도 생각나고요. 유치원생 둘째애는 얼굴도 작고 키도 작아서 저맘때 꼬맹이라고 불렀는데, 현재 키가 170센티가 되었답니다. 고1이에요.

11번. 저도 저 속에 끼고 싶어요. 즐거운 점심식사~~

19번. 저는 나무가 있는 아스팔트 길이 너무 좋더라고요. 걷고 싶은 유혹의 길이라고나 할까요.

20번. 귀족적인 소나무인가요? 혹시 그 밑에서 넷이 고스톱 치는 것 아니죠? 양산으로 가리신 게 수상해서요. 햇볕을 가리신 건가요?

21번. 이런 길 참 좋아요. 걷는 사람들이 있어 더 멋진 사진이 되지요.

26번. 저는 흰색이 좋아요. 여러 색깔과 어울릴 때 가장 화려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아주 주관적으로 뽑아서) 19번입니다. 나무와 꽃만 좋은 게 아니라 하늘과 길이 있어서 완벽해요.

이상입니다. ㅋㅋ 이 정도면 구경값 낸 거죠?

oren 2012-04-27 17:03   좋아요 0 | URL
우리가 키우던 그 유치원생들은 어느새 다들 어디로 사라지고 없네요.. ㅠㅠ
지금 대입준비에 정신없는 고3인 제 아들 녀석도 가끔씩 볼 때마다 부담스러워 죽겠어요..
키는 180이 조금 넘는데 몸무게도 80kg쯤 되거든요.ㅎㅎ

19번 사진은 원래 '제외'했다가 다시 넣은 사진인데 pek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니 깜놀입니다. ㅎㅎ
저 사진을 찍을 땐 라일락 향기가 정말 죽여주더군요. 그 사진에 제가 붙인 코멘트는 아시다시피 '노래가사'를 그대로 베낀 건데, 예전에 '이문세의 붉은 노을' 공연때 들었던 그 감미로운 노래가 다시금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어요. ㅎㅎ

신지 2012-04-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길 나무 꽃 등에 느낌이 있으시군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구도, 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말해 보면요
오히려 저한테는 12, 18, 19, 21 사진이 상대적으로 평범한 반면,

3은 꽉 찬 색감의 대비가 참 좋고
특히 8, 11, 14, 20, 24 ㅡ> 이 사진들에는 시간이 담겨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인생의 어느 한 때, 혹은 시대가 담겨 있는 느낌이어서요.
인상적인 순간을 잘 포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은 특히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oren 2012-04-30 12:29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단순한 풍경 보다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에 많이 담고 싶습니다만, 사진에 담기는 분들로부터 '사전 양해'를 받을 수도 없고, 몰래 숨어서 찍을 수도 없어서 그냥 편하게 '일상적인 풍경 사진들'을 찍는 데 그치곤 합니다.(제 개인적으로 딱 1장의 사진만 올리게 된다면 아마도 '3번'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신지 2012-04-30 14:4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겠네요. 저는 대부분 사진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진을 동의없이 찍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이 담긴 사진은 쉬운 일이 아니겠군요.

작가님 스스로는 3번을 꼽으셨다면...
제가 그걸 맞춘 것 같아서 왠지 뿌듯합니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 *

유난히도 길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봄이 오나 싶었는데,
느닷없이 불어닥친 봄비 때문에 어느새 낙화가 분분하다.

지난 겨울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33년 만에 다시 떠나는) 1박2일간의 '추억의 수학여행'도
새까만 교복위에 달고 다녔던 '명찰' 하나만 댕그라니 남겨놓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당시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고 다닐 때 그렇게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어 주었던
보니엠의 'Rivers of Babylon'과 'Sunny'를 공연장에서 다시 만난 감동도 어느새 어제의 일이 되고 말았다.

.
.
.
.

이 비 그치고 나면 '서러운 풀빛'들이 짙어 오겠지....


 * * * * *


○ 추억의 수학여행
○ 일시 : 2012. 4.14 ~ 4.15
○ 장소 : 경주 신라문화체험장, 첨성대, 계림, 향교, 최부자집, 불국사 등


1. 경주 신라문화 체험장



2. 유적지(첨성대, 계림, 향교, 최부자집) 탐방길에 나서며......




3. 3학년때 같은 반 급우들과 함께~ (맨 오른쪽이 글쓴이)




4. 첨성대 앞에서 




5. 꽃보다 남자^^ 




6. 불국사 앞에서 기념 촬영 



 * * * * * * *


○ 여의도의 봄
○ 일시 : 2012. 4.20 오후
○ 장소 : 여의도 윤중로, 국회의사당, 여의도공원 등



1. 눈부신 계절




2.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3. 상춘
 




4. 봄! 봄!
 




5. 화려한 봄날~
 





6. 봄빛
 




7. 변모하는 여의도
 




8. 
 주말같은 평일 오후




9. 
 먼 미래를 내다봤으면......




10. 모래밭 위에 들어선 육중한 몸집들




11. 여의도 한복판




12. 연못이 있는 풍경




13. 꽃으로 단장한 여의도 공원




(끝)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2-04-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저 맨 오른쪽이 오렌님이시라구요?
반갑습니다. 인상 좋으시네요.ㅎ
벗꽃 정말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근데 저 코 후비는 남자가 좀...ㅋㅋㅋ

oren 2012-04-23 09:42   좋아요 0 | URL
stella님 오랜만이에요.
올봄에 벚꽃 구경은 많이 하셨는지요?
저는 벚꽃 구경하러 '수학여행'까지 갔었는데,
경주가 그리 벚꽃이 많은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ㅎㅎ

사마천 2012-04-2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여의도 벚꽃들.. 이번비에 사라져갈 꽃잎들의 모습을 여기서라도 볼 수 있었으니.. 좋았습니다 ^^

oren 2012-04-23 09:47   좋아요 0 | URL
여의도 벚꽃들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20여년 동안 정말 자주 봐왔었는데, 카메라에 담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꽃잎들이 어느새 바닥에 많이 내려앉았더군요. 놀라운 건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벚꽃 구경하러 오신 분들이 제법 있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다들 땅바닥에 내려앉은 벚꽃잎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계시더군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2-04-2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중로에 다녀오셨군요... 사람이 많죠? 하지만 벚꽃이 참 아름다와요..
얼마 전에 대화역 버스 정류장의 벚꽃 나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리는 장면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네요.... 아하하.
즐거워보이셔요.

그리고 '먼 미래를 내다봤으면' 이라는 문구에서 너무 공감합니다. 특히 사진과 함께요.

oren 2012-04-23 13:09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참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어제 오후에는 비바람 맞으면서 혼자 우산을 받쳐들고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봤는데,
거기 벚꽃들도 어느새 많이 졌더라구요.

이젠 다음주쯤 만개할 '강화도 고려산의 진달래' 구경이나 하러 갈까봐요..

노이에자이트 2012-04-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창들과 교복 입고 찍은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가끔 40대 초반의 교복자율화 세대의 연기자들이 방송에 시커먼 교복 입고 나오면서 추억의 학창시절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정말 어색하더군요.

oren 2012-04-23 19:37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도 더 지났는데, 다시금 내 이름이 새겨진 명찰까지 달린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다녀보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수학여행 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누님같은 '여고생들'을 보는 즐거움도 여전했답니다.
(가방을 끼고 있는 저 친구는 학교다닐 때부터 '놀던' 습관을 아직도 못버렸더군요. ㅎㅎ.)






카스피 2012-04-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추억의 수학여행이시라니 넘 부럽습니다.졸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친구들과의 연락이 잘 닳지않네요ㅜ.ㅜ

oren 2012-04-24 10:1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반갑습니다. 졸업한지 얼마 안되셨으면 '더 넓은 세상'으로 부지런히 달려 나가셔야죠.ㅎㅎ
어느 정도 정신없이 바쁜 사회생활에 몰두하는 단계를 지나 저처럼 나이를 많이(?) 먹게 되면 옛 친구들이 새록새록 보고 싶어지고 또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게 되더라구요. 회귀본능을 지닌 연어처럼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4-2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좋은 사진들을 올려 주셨네요. 잘 지내셨나요?
반갑게 감상했어요.
저 같은 사람은 이런 멋진 사진을 통해 벚꽃 구경을 실컷 하네요.
우리 동네에도 벚꽃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어느 날 가 보니 벌써 떨어졌더라고요.ㅋ

고등학생 교복 입고 수학여행이라... 너무 환상적입니다. 보는 사람도
이런데 직접 해 보신 분들은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요. 그렇게 한 자리에 모이시다니
멋진 분들을 친구로 두셨군요. 오렌님도 멋지고요.ㅋ

oren 2012-04-24 23:5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는 정말 어디를 가더라도 봄철 이맘때 벚꽃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추억의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주가 '벚꽃'이 그렇게 많은 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제가 올린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저 친구들이 얼핏보면 상당히 '불량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꽤나 의리가 있고 우정이 넘치는 친구들이랍니다. ㅎㅎ.

순오기 2012-04-2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33년만에 다시 떠난 수학여행이라니!!@@
정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셨겠네요.
우리도 이런 거 한번 하자고 해야겠어요.
저는 고등학교는 설악산으로, 중학교는 경주로 갔었고, 초등학교는 그해에 대형교통사고가 나서 못 간 듯.
갔다면 아산 현충사로 갔겠지만...

oren 2012-04-27 17:07   좋아요 0 | URL
추억의 수학여행은 고교졸업 30주년에 해당하는 '나이 오십'일 때 가장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60세, 70세가 된 동창생들도 꽤나 많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들도 10년후 20년후 다시 '추억의 수학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답니다. 순오기님께서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가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