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다. 어제는 '인적도 드문' 동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문을 닫을 때쯤인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향해 나섰다. '흥미없는' 성탄특집 프로그램들만 난무할 게 뻔한 TV를 굳이 켜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마침 우연히 CLASSICA 채널에서 그럴듯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채널을 고정했다. (비록 생전 처음으로 접한 작품이지만) 바그너의 악극『로엔그린』이라는 작품을 밤12시부터 새벽 3시간 45분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감상했다. 알라딘 상품의 설명 그대로 '2009년 뮌헨에서 열린 [로엔그린] 실황 공연'이었다.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이었다.
<알라딘 상품설명>
아름다움과 드라마틱한 파워를 갖춘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출신의 소프라노 안냐 하테로스, 그리고 우리시대 가장 강력하고도 표현력 넘치는 테너로 평가받고 있는 요나스 카우프만의 로엔그린역 데뷔무대!!
켄트 나가노 지휘로 펼쳐지는 세기의 커플의 환상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영상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포기한 채) 오랜만에 홀로 겨울호수를 구경하러 나갔다. 몹시도 추운 날씨었지만 모처럼 찬바람을 맞으며 '겨울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눈 위에 글씨도 써보고 겨울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느라 손가락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얼얼했지만, 그런 손시림도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아서 괜히 잃어버린 추억 하나를 건진 것 마냥 기분이 좋았다.
1. 눈덮힌 호수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3:12:10)
2. 하얀 호수
3. 겨울, 나무
4. 텅 빈 호수
5. 겨울, 억새
6. 겨울, 햇살
7. 겨울, 저녁
8. 겨울, 동네 꼬마 녀석들
9. 얼어붙은 호수
10. 추운 겨울, 저무는 태양
11. 불타는 태양
12. 겨울, 노을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5:11:02)
13. 어느덧 한 해가 다 저물고......
(Shooting Date/Time 2011-12-25 오후 3:50:37)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