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인문MD 바갈라딘님의 "국내 최초 그리스어 원전번역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천병희 선생님 서문"

















'역사의 흐름을 지식으로 파악한 자와 그에 무지한 자 중에서 전자가 후자보다 안전하게 이 위험스럽기 짝없는 세상 속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투키디데스가 이 책을 남겼으리라는 대목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 * *

투키디데스의 생각(세 가지 동기)

그에게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보다 중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행위의 원천이라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사실보다 사람의 심리를 중시한 이유가 있다. 그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체험을 통해 도달한 생각 중에서 사람의 심리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의 행동 동기란 부의 추구와 명예욕과 공포로부터 도피하려는 세 가지 동기로 집약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원망(願望)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은 힘을 얻으려 한다. 게다가 사람이 힘의 획득을 노리는 한 다툼은 끊이지 않고, 사람의 안전은 언제나 위협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그리고 사람은 그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한 힘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그는 체험했던 것이다. 이러한 끊기 어려운 악순환은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국가 사이에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그는 심각한 비관론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을 비관한 그가 왜《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써서 후세에 남기려 했을까? 그것은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역사의 흐름을 지식으로 파악한 자와 그에 무지한 자 중에서 전자가 후자보다 안전하게 이 위험스럽기 짝없는 세상 속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후자를 자기 작품으로 계몽하고 그 수를 되도록이면 적게 만들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리라고 그는 생각했을 것임에 틀립없다.
(404쪽, 범우사 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11-06-2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리스 금융위기 보면서 딱 이 책이 생각났는데 마침 훌륭한 번역이 나왔군요.. 소개 감사 ^^

oren 2011-06-22 13:58   좋아요 0 | URL
2,400여년 만에 그리스가 '경제위기의 중심지'가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선조들을 가진 나라지만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체면 따위'가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 * *

체면 따위

"물론 여러분은, 명예스럽지 못한 위험에 분명히 노출되어 있는 자로 하여금 오류를 범하게 하는 '체면' 따위에 구애되어서는 안됩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의 힘에 미혹되어 매력있는 이름을 지닌 '체면'을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에 자진해서 뛰어들고, 불운을 만나는 것보다 더 불명예스러운 어리석음 때문에 스스로 '수치'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양식이 있다면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랍니다. ...... 게다가 전쟁이냐, 안전이냐 하는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지금, 어리석게도 공명심에 사로잡혀서는 안됩니다."
-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 전쟁사』 中에서
 
 전출처 : 인문MD 바갈라딘님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가운데 멜로스인들과의 대담, 강대국과 약소국의 정의"

















오늘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고 곧바로 예약주문했습니다. 천병희 선생님의 원전 번역본이 새로 나온다니 여간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본문의 일부만 읽어 보더라도 투키디데스의 빛나는 명문장들의 향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군요.

'멜로스인들과의 대담' 중 아테나이인 사절단의 명문장 가운데 제게 인상깊었던 부분 하나를 덧붙여 봅니다.

* * *

멜로스의 파멸

"여러분의 결의를 보고 판단하건대, 여러분만이 미래를 눈앞의 사실보다 더 확실하게 생각하고 그 희망 때문에 미지의 것을 마치 기존의 사실로 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라케다이몬인과 천우신조와 희망을 믿고 모든 것을 건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잃고 말 것입니다."(95쪽,범우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11. 6.16(목) 6:36 ∼ 7:32
 - 일산 호수공원


1.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공간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36:41


2. 장미꽃 향기가 궁금한 아이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8:01


3. 장미가 꽃피던 시절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8:35


4. 푸른 잔디, 붉은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49:29


5. 장미 화원



6. 꽃보다 예쁜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53:37


7. 붉은 장미



8. 연분홍 장미



9. 6월의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6:58:03


10. 장미꽃이 어울리는 견공



11. 낙조가 찾아드는 여름 저녁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03:08


12. 넝쿨장미 사이로 호수는 빛나고~



13. 저녁 햇살을 즐기는 핑크빛 장미



14. 장미의 계절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19:58


15. 저무는 햇살 아래 빛나는 장미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26:21



16. 한낮의 무더위를 남기고 저무는 해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31:29


17. 다시 떠오를 것만 같은 여름 저녁의 태양

Shooting Date/Time 2011-06-16 오후 7:32:19

(끝)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1-06-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멋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장민데...ㅋ
장미를 귀에 꽂은 견공도 멋지고,
저녁놀 광경도 좋군요. 잘 보고 갑니다.^^

oren 2011-06-17 15:38   좋아요 0 | URL
stella님께선 장미꽃을 제일 좋아하시는군요.
요즘은 어딜 가나 장미꽃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ㅎㅎ

blanca 2011-06-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예술 같아요. 마지막 사진도 너무 좋고. 혹시 저 귀여운 모델은 누구인가요?

oren 2011-06-17 15:40   좋아요 0 | URL
더운 여름날 저녁에 호숫가로 나갔더니 볼 게 많더라구요.
그런데, 저 귀여운 아가씨는 어제 처음 봤는데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했답니다. ㅎㅎ

사마천 2011-06-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있네요.. 덕분에 장미향에 취했습니다. rose 향 나는 와인 맛이..

oren 2011-06-20 12:47   좋아요 0 | URL
강렬한 태양열을 자양분 삼아 붉게 붉게 피어나는 장미가 참 매력적이더군요.

수암 2023-05-16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준높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몇컷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oren 2023-05-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1.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는 기차의 맨 뒷칸에서......


Camera Model Canon EOS 5D Mark II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1:51:38
Lens EF70-200mm f/2.8L IS USM
Focal Length 70.0 mm

* * *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집어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가 그의 저작《에밀(Emile)》에서 한 말이다. 나도 '도착하기'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어디에 도착한다는 말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늘 얘기했던 것처럼, '가는 것' 그 자체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中에서


2.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의 차창 밖 풍경

Camera Model Canon EOS 5D Mark II
Shooting Date/Time 2011-05-08 오후 12:21:35
Lens EF24-70mm f/2.8L USM
Focal Length 24.0 mm

* * *

인생의 대상隊商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라,
매 순간 환희를 맛보라!
오, 사키여, 내일의 양식을 걱정하지 마라,
잔을 돌려 포도주를 붓고, 내 말을 들어라, 밤이 가고 있다.

- 오마르 하이얌

(베르나르 올리비에,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中에서)




댓글(0) 먼댓글(1)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인생을 좀 더 깊이있게 살고 싶은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19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집어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가 그의 저작《에밀(Emile)》에서 한 말이다. 나도 '도착하기' 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어디에 도착한다는 말인가?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늘 얘기했던 것처럼, '가는 것' 그 자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수채화판 실크로드 여행수첩 中에서 * * *2011년 5월, 유난히 휴일이 잦았던 시기를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2. 구르 아미르(지배자의 묘, 티무르의 무덤) 앞에서



13. 구르 아미르 전경


1403년 ∼1404년 티무르가 자신이 아끼던 손자 무함마드 술탄이 죽은 것을 추도하기 위해 지었으며,
티무르 자신도 1405년 명나라를 정벌하려고 떠났다가 병사하여 이곳에 묻혔다.


14. 구르 아미르 정문



15. 구르 아미르 정문



16. 구르 아미르 내부



17. 구르 아미르 내벽



18. 구르 아미르 내부 (가운데 검은 석관이 티무르의 관, 실제로는 그 아래 지하에 있다고....)



19. 황금 5Kg으로 치장한 푸른 돔의 내부 장식



20. 구르 아미르의 푸른 돔



21. 구르 아미르 전경



22. 레기스탄 광장



23. 왼쪽이 최초로 세워진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이슬람교 교육기관)



24. 셰르도르 마드라사



25. 마드라사의 기둥



26. 티라카리 마드라사의 푸른 돔



27. 셰르도르 마드라사 전경



28.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내부



29.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30. 유약을 발라놓아 유난히 빛나는 푸른 돔



31. 셰르도르 마드라사



32. 서투른 한국어로 사진을 함께 찍고 싶다고 말을 걸어온 우즈베키스탄 소녀들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학원에 다니는 중이라고....)



33. 티라카리 마드라사의 천장 무늬(실제로는 평면)



34.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무슬림



35. 마드라사의 바닥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를 뽑는 일을 하고 있는 노파


(끝)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1-06-0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근데 친구분하고 같이 가셨나 봅니다.
저 세분 중 어느 분이 오렌님이신가요? 궁금...

oren 2011-06-06 13:59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세 명의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기만 했을 뿐입니다..ㅎㅎ

stella.K 2011-06-06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넘해요. 오렌님도 찍으시지 안쿠.
그럼 네 분이서 가신 거네요.
참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오래 기억에 남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