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맞지 않는 여자
로버타 리 지음, 박옥수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그에게 맞지 않는 여자라... 순전히 남성의 관점에서 본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불새의 모티브가 된 책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읽기는 했는데, 제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뭘로? [그녀에게 맞지 않는 남자]로 말이다. 이 책은 다이애나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들이다. 돈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살던 그녀가 돈이라고는 없는 가난한 남주인 아담을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재회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시종일관 다이애나의 관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새가 훨씬 낫다. 이 책은 짧아서 그런지 약간의 갈등 끝에 화해와 사랑으로 끝난다. 30분만에 해치웠다. 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이애나와 아담은 미술관에서 만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고, 유산을 하고, 다이애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불새와 비슷하지만, 불새에서처럼 추잡스러운 음모나 비참한 여주의 모습은 없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여주와 당당하게 성공한 남주, 그리고 둘 사이를 살짝 훼방놓는 약간은 사악한 조연... 그럭저럭 읽을 만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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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1-0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냥 그럭저럭 읽을만 했었지요...-.-;; 기대를 안하고 읽는게 포인트였던것 같습니다..ㅎㅎ

꼬마요정 2005-01-0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게 포인트군요..^^
 
결혼
린다 하워드 지음, 김선영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린다 하워드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번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잔뜩 기대를 한 덕분에 실망이 더 커진 듯 하다.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주 라이든 베인즈. 그런 그의 아내로서 그를 사랑한 사라 제롬. 둘은 10살이나 차이가 나고, 사라가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자 불과 18살의 나이에도 라이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한다. 라이는 유능한 기자이다. 그것도 위험한 지역을 넘나들며 특종을 잡는 모험을 즐기는 남자이다. 그런 그가 이제 막 가족을 잃고 불안해하는 그녀와 결혼했다는 자체가 무조건 그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에게는 자신이 가족이라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지만, 툭하면 집을 떠나 며칠이든 몇 달이든 집을 비우는 라이같은 남자는 그녀에게 위안이 되질 못했다. 책에서는 사라가 라이에게 지나친 집착을 한다는 듯 표현했지만, 당시 사라의 심리 상태를 본다면 그건 집착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안식처를 구하는 자신의 보호본능에 더 가깝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덩그라니 혼자 남은 어린 소녀가 남편에게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남편을 통해 조금씩 불안감을 극복하여 성숙한 사회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 남편은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남자이다. 도대체 왜 그녀와 결혼했는지. 사회에서 능력이 있으면 가정에서는 자기 멋대로 해도 되는가? 한 여자의 불안조차 감싸주지 못하고 떠나버렸으면서 뒤늦게 자신이 나이들어 모험보다는 안주를 원하니까 이제 막 날기 시작하는 그녀의 날개를 꺾어버리다니.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이 책의 제목 결혼. 내가 느끼기에 이 제목은 한 남성에게 혼인이라는 끔찍한 제도에 묶여버린 한 여자의 안타까움이다. 사랑이라는 포장 아래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그것도 남편이 예전에 그 일 때문에 자기를 떠났는데 자기는 묶여서 일을 포기하고 작가가 된다? 만약 내가 여주였다면 그런 상황에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뭘하나.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한 남자의 그늘 아래 속박당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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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1-0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이잉~ 기대하고 있는 책인데...ㅠ.ㅠ

꼬마요정 2005-01-0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빌려보세요~

게다가 제 생각이 그렇다는 거고.. 님은 다르게 느끼실 수 있잖아요~^^

반딧불,, 2005-01-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 작가의 책을 보다보면..

작가가 남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참 읽었었거든요. 이 작가의 책..

제가 아주 뿌리를 뽑는 형이랍니다...주루룩 읽고 모른체 하고^^::

반딧불,, 2005-01-0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24997

5000을 잡고 싶은데...몸이 안따라줍니다.

세 분 남았네요.

축하드립니다. 새해엔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길...^^


비연 2005-01-0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000

반딧불님..제가 대신 5000힛 잡았슴다..ㅋ (이거 이벤트 했으면 당첨인데..^^;)
꼬마요정님...5000힛 축하드려요~^^**


꼬마요정 2005-01-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감사합니다. 비연님께서 님을 대신하여 5000힛 잡아주셨네요~~ 비연님두 감사 감사~ ^^* 모두들 행복하세요~ ^*^

꼬마요정 2005-01-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그쵸? 약간 마초 기질이 있는 남자가 아닐지..^^;;
 
애쉬번 공작, 1816
줄리아 퀸 지음, 도향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젠 줄리아 퀸의 소설을 대충 다 본 것 같다. 근데 이 시대의 제인 오스틴이란 별명은 지나친 칭찬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도 그냥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갈등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 같기는 한데, 좀 어설프다. 에마와 알렉스의 사랑도 좀 미적지근하고, 청혼 사건도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우드사이드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갈등을 연장시키기는 하나 금방 시들해져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넷을 준 이유는 알렉스와 에마가 나누는 대화가 유쾌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여주인 에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자아가 강하고 재치 있으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그녀는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다. 다만 맘에 걸리는 점은 그녀가 회사를 포기해야 했다는 점이다. 뭐 애쉬번 공작의 영지를 관리, 감독한다고는 하나 끝에 해운회사를 애쉬번이 상속받아 그녀가 경영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무덤이라더니... 중세, 근대 초기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이 딱 그렇다. 사랑만 있으면 다 되는 건 아니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남자에게만 있는 건 아니니. 

이 책의 조연인 벨과 소피, 던포드도 흥미있는 캐릭터들이었는데, 후속작을 얼핏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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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1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로설 안 읽은지 한참되었습니다.. 요즘 국내로설만 읽느라...

별 다섯개짜리 하나 올려주셔요.. 찾아서 읽을께요..^^*

꼬마요정 2004-12-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린다 하워드 소설이 하나 번역되어 이번에 출간되었던데, 아마 그건 별 다섯개짜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벌써 기대되는걸요~^^
 
후작과 결혼하는 법
줄리아 퀸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레이디 댄버리가 조카인 리버데일 후작 제임스 시드웰 결혼시키기에 나섰다. 상대는 자신의 말벗인 엘리자베스. 괴팍하기로 소문난 그녀의 말벗으로 일하며 주눅들거나 아첨하지 않는, 소신 있고, 책임감 강한 재치만점의 그녀가 맘에 들었기 때문. 덕분에 제임스는 있지도 않은 사건에 휘말려 레이디 댄버리 곁에서 엘리자베스를 유혹하게 되는데... 부모님을 잃고 빚더미에 오른 가난한 귀족 영양 엘리자베스는 부자와의 결혼만이 동생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생각하던 차에 레이디 댄버리의 서재에서 후작과 결혼하는 법이라는 요상한 책을 발견하는데...

겉잡을 수 없이 피어오르는 사랑의 감정과 피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엘리자베스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러나 그 결심은 타이밍을 못맞춘 상속녀 사로잡는 법에 나왔던 캐롤린과 블레이크 덕에 무너지고 만다. 영지 관리인인 척 했던 제임스는 이제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결국 레이디 댄버리와 엘리자베스의 동생 루카스가 일을 다 처리하지 뭔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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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2-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아 퀸의 로맨스는 다 재밌더라구요.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지요? 나무에서 남자가 떨어지는 걸로 시작하는 책(뭐더라...?;;)만 빼고... 그건 재미없었어요. 최근에 리뷰 쓰신 그거요.

꼬마요정 2004-12-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살 아래 입맞춤일거에요.. ^^ 그건 앞의 이야기가 더 재밌었죠.. 달빛 아래 속삭임이었나...뭐든 처음 이야기가 젤 재미있는 것 같아요..그쵸? 이제 줄리아 퀸도 점점 식상해지는 듯해요...ㅡ.ㅜ 재밌는 작가였는데...쩝

nice2100 2004-12-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저는 햇살아래입맞춤이 더 잼났었는데..ㅋ

꼬마요정 2004-12-1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차인가봐요~^^* 반가워요~nice2100님~^^

님두 로맨스 소설 좋아하시나봐요~^^

반딧불,, 2005-01-17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판다님도 읽었군요.
저도 요것 잼나게 읽었어요.
근데 의외로 줄리아 퀸 것이 대여점에 없었어요ㅠㅠ
 
마지막 춤은 콜린과 함께
줄리아 퀸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아주 유치하다. 콜린의 마지막 춤 상대는 페넬로페라니.. 그러나 이 책을 꿰뚫는 주제는 저거다.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여주인 페넬로페는 영민하며 날카로운 지성을 가지고 있다. 콜린은 삶의 목표를 찾는 마음의 방랑자이다. 페넬로페는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으로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에게 그녀는 단지 보호해야 할, 여동생의 친구일 뿐이다. 그렇게 십년을 보내고 어느덧 철이 든 남주 콜린은 그제야 페넬로페의 가치를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브리저튼 가 이야기를 더욱 감칠나게 해주는 사교계 소식의 레이디 휘슬다운이 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데...

그러나 저러나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도 않았고, 이런 오해, 저런 오해, 갖가지 오해들도 나오지 않았다. 못된 팥쥐같은 조연도 없다. 다만 페넬로페가 어떤 여자인지, 콜린이 어떤 남자인지, 그들의 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잔잔한 재미를 원한다면 심심할 때 집어들면 좋겠다. 물론 그 앞의 공작의 여인이나 나를 사랑한 바람둥이와 같이 콜린의 형들이 알콩달콩 꾸며가는 사랑 이야기를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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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1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때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책입니다만, 저는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시리즈물들은 첫번째권 이후로는 점점 식상해지는 면이 있는것 같아요..

꼬마요정 2004-12-1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그래요... 콜린의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들보다 재미가 덜 했으니까요... 그래도 아는 인물들이 나온다는게 좋았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07-05-1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너무너무 읽고싶은데 말이죠, 도저히 구할수가 없더라구요. 흑. ㅜㅡ

꼬마요정 2007-05-1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그런 아쉬운 일이.. 재미있는데 말이지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