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옛날 신문을 보았다






 


 

                                                                                                        도서관에 가면 옛날 신문(잡지 따위)을 본다.  옛말이 주는 입말이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버릇이 되었다. 지금은 엣지 있는 교양어처럼 보이는 보그 병신체도 100년 후에는 촌스러운 입말이 될 것이다. 언어란 그런 것이다. 기승을 부리는 세월이 있으면 소멸하는 날도 있다.

옛날 잡지를 읽다가 < 화장하다 > 를 < 캄푸라치하다 > 라는 말로 대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감이 덴뿌라와 비슷한 것을 보니 일본어에서 따온 것 같아 찾아보니 아니나 달라. 프랑스어인 카무플라주 camouflage가 일본으로 건너가 캄푸라치가 된 것이다. 참...... 발음 후지구나. 백석의 당나귀처럼 흐엉 흐엉 웃었다. 이 맛에 옛날 신문을 읽는다. 카무플라주는 원래 법정 용어'였다고 한다. 좋게 말하면 법정에서의 자기 방어권이요,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불리하거나 부끄러운 짓이 들통나지 않도록 꾸미는 짓거리이다.

어찌 되었든, 머리나 옷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내는 화장술도 일종의 위장술(변장술)이니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군복 무늬 옷(패션) 을 카무플라주 패션이라고 한다는 점이다. 복식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션과 전쟁이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과 같은 관계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멋쟁이들이 봄, 가을만 되면 입고 다니는 " 트렌치코트 " 는 대표적인 군복 패션이다. 트렌치코트를 자세히 뜯어보면(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실밥을 뜯으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은 의미와 기능을 상실한 부위들이 사실은 군복으로써의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 견장은 말 그대로 계급을 나타내는 표장을 달기 위한 용도일 뿐만 아니라 수통이나 망원경을 매다는 데 사용하기도 했고, 건 플랩은 총을 쏠 때 반동으로 인하여 개머리판이 이 부위에 닿게 되는데, 이로 인해 옷이 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을 하나 더 덧댄 것이다. 그리고 소매 끝자락에 달린 소매끈 고리는 참호를 팔 때 팔을 걷어올려 내려오지 못하도록 고정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트렌치 trench 라는 단어가 전장의 참호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 옷이 기능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카디건도 마찬가지다.

크림 전쟁에서 병사들이 추운 날씨와 심한 상처 탓에 스웨터를 입고 벗기가 쉽지 않아서 스웨터 앞부분을 트고 단추를 달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바로 카디건이다. 패션 피플들이 겟 하고 싶은 잇템의 대명사인 버버리가 군복인 트렌치코트를 만들어 성공한 기업이라면 샤넬은 카디건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뭐, 버버리나 샤넬이 굉장히 엘레강스한 기업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군복 팔아서 대박난 기업일 뿐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여름에 흔히 입고 다니는 라운드티도 그 옛날 전사들이 갑옷 속에 입고 다니던 속옷에서 유래한 옷이다. 이 사실-들을 알고 나면 직장을 전쟁터에 비유하는 상투적 표현도 이해가 간다. 그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군복이니 직장은 전쟁터여 ! 

캄푸라치라는 말, 참....... 마음에 든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일종의 화장이자 위장'이다. 패션이란 자신에게 불리한 부위를 캄푸라치하는 과정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커보이도록, 뚱뚱한 사람은 조금 더 날씬하도록, 반대로 마른 사람은 조금 더 풍성하도록 만드는 장치'다. 비록 그것이 위장이라 해도 그것은 언제나 정당하다. 하여, 나는 뽕브라와 깔창의 욕망을 긍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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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4-07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멋진 트렌치 코트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4-07 19:39   좋아요 1 | URL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겨호 님. 제가 이 코트 입으면서 항상 의문점이 건 플랩이었거든요. 도대체 저게 왜 달린거지 ? 했는데 알고 보니 총 쏠 때 개머리판 닿는 곳이라고요.. 천 하나 더 덧댄 것. 군대 나온 사람은 다 이해하실 겁니다..
 

 

 

 








성형과 재단









                                                                                                      박근혜에게 실 리프팅 시술을 한 김영재와 박정식은 직종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똑같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박정식이 누구냐고 ? 그 옛날, 그러니까......

그는 쌍팔련도 남조선 번화가에서 양복 재단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지금은 아내와 함께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다. 둘 다 주름을 없애려는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한다. 한쪽은 얼굴 주름을 다림질하고 한쪽은 양복 주름을 다림질한다. 이북 출신으로 전쟁 때 월남한 박정식 씨는 이렇게 말한다. " 품질 좋은 양복은 입었을 때 주름이 발생하지 않디. 옷과 몸이 서로 맞디 않으면 말이야. 주름이 생기는 기야. 당연한 기지. 어깨가 안 맞으면 어깨에 주름이 생기고 등짝이 안 맞으면 등짝이 주름이 생기지. 우리 몸이 말이야.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사실은 모두 짝짜기지.

팔 길이도 다 짝짜기이고 어깨 높이도 오른쪽과 왼쪽이 달라. 맞춤복을 입었을 때 주름이 생긴다는 기는 그르니끼니.... 치수를 잘못 재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요즘 기성복 보면 웃겨, 아주 웃긴다 말이야. 체형이 각각 다른데 표준이 어디 있간. 그르니끼니 요즘 양복 입은 놈들, 죄다 띨띨이처럼 보인다 말이지비. " 성형의라고 다를 것 하나 없다. 주름을 펴서 젊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니깐 말이다. 박정식 재단사 말을 요약하면 수트의 정석 ABC는 첫째도 핏, 둘째도 핏, 셋째도 핏이다. 그 아무리 비싼 천으로 만든 양복이라고 해도 몸에 맞지 않는 슈트 핏은 스튜핏'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의 주름에 대하여 다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신은 늙어가는 인간을 가엽게 여긴 나머지 주름을 선물로 주셨다(라는 낭만적 상상을 해본다). 신은 늙어가는 남성에게는 이마 주름을 선물하시었고, 늙어가는 여성에게는 눈가 주름을 선물하시었다. 이마 주름의 가로와 미간 사이의 세로 선이 멋진 남자는 정말 멋있다. 숀 코넬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는 나이 들수록 멋있다. 내가 보기에는 팔 할이 (이마)주름 덕이다. 반면, 여성은 눈가 주름이 멋질 때 깊이를 가진다. 형광등 백 개를 켜놓은 듯한 틸다 윈스턴의 아우라는 팔 할이 눈가 주름 덕이다.

이 눈가 주름이 그녀가 살아온 날들의 희노애락을 엿보게 만든다. 그렇기에 연기한답시고 보톡스로 주름을 지우는 행위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얼굴 근육으로 먹고사는 배우에게 실 리프팅, 보톡스, 필러 시술은 목수의 팔을 자르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 주름은 표정을 깊이 있게 만든다. 배우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다. 박근혜를 볼 때마다 공포스러웠던 것은 주름 하나 없는 그 팽팽한 얼굴이었다. 늙은 여자의 주름 없는 얼굴을 보는 것은 벤쟈민 버튼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만큼 생경했다. 나이에 맞는 주름은 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박근혜는 안티에이징에 몰빵하다고 좆된 케이스'다. 띨띨한 새끼, 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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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4-03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월호 7시간의 퍼즐 조각.
10시가 넘어서도 침실에 있던 사실을 보면서..
예전에 곰곰생각하는 발님이 쓰셨던 글이 생각났어요
그녀에게는 이 모든게 그냥 일상적인 하루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 소름끼치게 무서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4-03 15:12   좋아요 1 | URL
전 7시간에 자빠져 잤다거나 굿을 했다거나 이런 것보다
차라리 그냥 알면서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아무 것도 안하는 거.. 그거 더 공포스러운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은 사이코패스예요.. 공감, 연민 제로 인간..

수다맨 2018-04-05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근혜는 수감 생활을 하느라고 시술을 받지 않아서인지 요즈음 얼굴에는 주름 팬 모습이 곧잘 보이더군요.
그럼에도 저는 박근헤의 얼굴 주름이 흉측하게 보입니다. 나이 든 여성들의 얼굴 주름이란, 그동안 살아왔던 세월의 신산辛酸과 굴곡을 간직하고 있기에 아름다운 법이지요. 그런데 박근혜 주름은 그저 자연적인 노화를 인공적/금전적/불법적인 시술로 억지로 막고 늦추고만 있다가, 마침내 드러난 모습이어서 기가 차더군요.
곰곰발님 말씀대로 보통의 나이 든 여성들의 주름에 고아한 품격이 있다면, 박근혜 얼굴에 드러난 주름은 허욕과 노추의 발로發露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




 


                                                                                                                                                                                         패션계의 잔다르크였던 코코 샤넬이 이런 말을 했다 : 남자인 당신이 여자를 만났을 때 나중에 옷만 기억나는 여자라면 그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만약에 코코 샤넬이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조언을 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이다. 여성인 당신이 남자를 만났을 때 나중에 옷만 기억나는 남자라면 그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그런데 전자와 후자의 예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전자는 머리에 든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온통 옷에만 신경을 쓰는 여성을 지시하는 쪽에 가깝다면  후자는 반대로 패션에 대해 너무 무심한 남성을 지시하는 쪽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하긴 청청 패션에 뾰족한 검은 구두를 신고 흰 양말을 가터 벨트처럼 바짝 올려 입는 남성은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법이지. 더군다나 바지를 너무 끌어올려서 남근이 지퍼를 뚫고 세상 밖으로 튀어나올 태도를 갖추면 이 사태를 어찌 잊으리오. 문제는 자신이 패션 고자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데 있다. 샤넬의 충고는 < 무심 > 과 < 시크 >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는 말처럼 들린다. 이 충고를 무시하고 한쪽으로 기울면 패션 날라리가 되거나 패션 고자가 될 뿐이다.

그래서 나온 패션계 명언이 " 무심한 듯 시크하게 ! " 이다.  패션, 참..... 어려운 경지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패션이야말로 패션의 정석인 셈이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정성을 다해 꾸미되 안 꾸민 척하라(좋은 예가 박근혜'다. 세월호 당일, 그녀의 헤어스타일에 주목하자. 부스스한 얼굴과 다급한 나머지 머리 손질을 하지 않은 듯한 헤어스타일은 사실은 정교한 미용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햐,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은 마치 노아웃 만루 위기에 빠진 투수에게 감독이 다가가 작전이랍시고 힘 빼고 던지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힘 빼고 던지라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배팅볼을 던지라는 말인가 !

색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면 키치가 되고 절제에 성공하게 되면 엘레강스가 된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화려해 보일 수는 있으나 색감이 화려하면 할수록 우아한 감성과는 멀어진다. 톤-다운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여성 패션에 국한되는 것이고 한국 남성들은 지나치게 톤-다운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무채색 이너웨어에 무채색 아우터를 입고 덧대어 무채색 바지에 검정 구두를 신는다. 유채색에 대한 공포마저 느껴진다. 한국 남성들은 옷을 입을 때 색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색은 대대로 권력자만이 누릴 수 있었다. 염색 비용이 워낙 비싼 탓이기도 했지만,  지배 계급이 색깔에 대한 독점권을 가진 탓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보라색은 교황만이 누릴 수 있는 색깔이었는데 만약에 교황보다 계급이 낮은 사람이 보라색 옷을 입으면 혹독한 벌을 받아야 했다. 색깔이 계급을 지시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계급이 낮은 계층일수록 색깔 없는 옷을 입어야 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었던 " 국뽕 오브 국뽕 " 의 쓰빽따끌하며 아스트랄한 화룡점정은 옛 조상은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좋아해서 백의민족이 되었다는 헛소리였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선의 왕이 입던 곤룡포는 왜 그렇게 화려했던가(왜, 세도가 양반집 귀한 손자는 때때옷을 입는가).  진실은 하나다. 

옛 조상이 백의민족이 되었던 이유는 염색 기술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한 나라여서 그렇다. 그게 진실이다.

지금은 옷감에 색을 들이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특정 계급이 색을 독점하는 시대도 지났다. 하여, 나는 남성인 당신에게 (여자에게 색만 밝히지 말고) 색을 권한다. 옷이 날개다 ■

 

 

 

 

 

덧대기 ㅣ 최신 유행하는 명품 스카프를 돈을 살 수는 있지만 스타일은 돈을 살 수 없다. 스타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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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3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정 양복에 노란 신발 아주 강렬하네요!! 제 웨딩 색이 검정색과 노란색이었어요. 저는 클래식한 웨딩을 원해서 그렇게 선택했는데 저와 같은 선택을 해서 결혼하는 사람 아직 한번도 못봤어요. ㅎㅎㅎㅎ 여기 미국에선 결혼식 색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색이 하나의 theme인거죠.
또 제가 영어 연설 수업을 들을 때 연설문 중 하나의 제 주제가 남자들도 핑크를 입어야 한다 였어요. 곰발님과 저는 이렇게 통해!!
그리고 저는 여자들도 의외로 색을 많이 안 입어요. 그런데 어느날 트럼프가 늘 공격하는 여기자 케이티 터가 자기가 한번은 17색상의 같은 바지를 산 적이 있다고 하는 거에요. 저는 17색의 바지는 아니었고 15색의 바지를 산 적이 있고 지금도 매일 색이 다른 바지를 입어요. ㅎㅎㅎㅎ 암튼 색 얘기 옷얘기 나오니 제가 정신을 못차리죵~~~😅
암튼 이런 글 넘나 좋아해요!!! 곰발님 짱짱짱👍

곰곰생각하는발 2018-03-31 14:02   좋아요 1 | URL
핑크가 원래 남성이 독점하던 색이었습니다. 핑크도 어차피 붉은 계열이어서 전사적 이미지로 통해서 옛날 남성들이 독점하던 색깔이었는데, 이게 남녀 구분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핑크는 여성 독점 색깔이 된....
색에 대한 금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우와... 웨딩 기조색이 검정과 노랑이라는 말씀이죠 ? ㅎㅎㅎ 개성 있씁니다. ㅋㅋㅋㅋ

저도 같은 디자인의 넥타이를 무지개색으로 산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하여튼.. 남자는 색을 좀 늘리고 여성은 색을 좀 줄이고.. 아니다. 여성은 굳이 색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신

톤-인-톤, 톤-온-톤‘을 지키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색의 조화가 중요한 것이지 색의 다양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 말이죠..

무엇보다도 제가 늘 하는 말이

최신 유행하는 명품 < 스카프 > 를 돈 주고 살 수는 있지만 < 스타일 > 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다이어트 산업과 우주 항공 산업은 쥐와 고양이 사이가 아니라 가재와 게 편에 가깝다. 왜냐하면 두 산업 모두 그램(g) 수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주 항공 산업에 사용된 재료들은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에 비해 가볍다. 심지어는 우주인의 자격 조건에는 체중 감량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허공에, 더군다나 저 광활한 우주에 무게가 500t인 우주선을 띄운다는 것, 그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인 우주선 선저우(중국) 5호에 탑승한 우주인은 1명뿐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우주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이 자리를 빌려 최초로 공개하는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은 2006년에 유인 우주선을 띄울 계획을 세우고 구인구직 신문인 벼룩시장에 우주비행사를 선발한다는 광고를 낸 적이 있다. 우주 비행사 모집.  가족 같이 일할 분.  4대 보험 가능.  체중 경량 우대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체중 경량 우대'였다.  한국 우주 산업 책임 선임이자 카이스트 우주항공과 교수였던 김** 교수가 내게 물었다. " 혹시..... 최근에 실연의 아픔을 겪으신 적이 있소 ? "  나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나는 이별의 고통 때문에 상실에 빠진 상태였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게 뭔지 아시오 ?   바로 무거운 마음이오. 페루애 씨는 실연으로 몸무게 10kg이 빠졌지만 대신에 그 사랑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얻어 20kg이 늘어났소 ! "  어떤 사람은 가슴이 무거워서 탈락했고, 어떤 사람은 어깨가 무거워서 탈락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발걸음이 무거워서 탈락했다. 최종 합격자는 공룡이라는 별명을 가진 A씨였는데 그는 최근에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마음이 무거워서, 가슴이 무거워서, 어깨가 무거워서, 발걸음이 무거워서 탈락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하긴..... 사랑에 빠지게 되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지. 좋겠다, 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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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3-25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댁에 잘 들어가셨습니까? 저는 막차를 잡아서 간신히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음에 날씨가 풀린다면 밖에서 한 잔 하시죠.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5 15:54   좋아요 0 | URL
오, 막차이셨습니까 ? ㅎㅎㅎㅎ. 아, 어제 저는 좀 취해서.... ㅎㅎㅎㅎㅎㅎㅎ
그렇지 않아도 21일에 다시 모이기로 했으니 그때 봅시다.. 그땐 야외로... 안에서 먹는 건 좀 그랬습니다...

라로 2018-03-2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ㅋㅎㅎㅎㅎㅎ 하고 웃는데 왜 슬플까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8 10:02   좋아요 0 | URL
울면서 웃는 것보다는 웃으면서 슬픈 게 더 좋습니다..

- 2018-03-27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구를 지켜야할 분이 어디 우주로 간다 하십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8 10:02   좋아요 0 | URL
우주로 가서 별을 따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우듬지에 쓰일 별이 인기 상품으로 잘 팔립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주의 : 스포일러 있음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 용의자 x의 헌신 >> 은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모녀에 의해 살해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모녀 이름은 하나오카 야스코와 딸 미사토.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옆집 남자 이시가미가 모녀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꾸민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스포일러를 노출했다며 나에게 항의할 필요는 없다. 이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춘 추리소설이 아니다. 이처럼 소설은 독자에게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게임을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모녀가 경찰을 어떻게 속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혹독한 경찰의 심문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속일 수 있는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것이다).  거짓말이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아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법인데,  법 없이도 살 법한 모녀가 이 혹독한 시련을 견디고 과연 경찰 앞에서 완벽한 거짓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  ㅡ

독자는 이런 마음으로 가해자를 응원하게 된다.  이 소설의 트릭은 살해된 날짜를 변경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  트릭을 사용해서 살인이 발생한 날짜인 23일을 24일로 변경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경찰이 모녀에게 추궁한 알리바이는 23일이 아니라 24일'이다. 야스코 씨, 당신은 24일에 뭐하셨습니까 ?                          모녀 입장에서 보면 경찰에게 굳이 거짓말을 말할 필요가 없다. 모녀는 거짓말은커녕 진실을 말함으로써 의혹에서 벗어난다.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은 " 살인자는 반드시 거짓말을 한다. " 는 익숙한 코드를 전복시킨다는 데 있다. 이처럼 진실은 때때로 범죄에 악용된다.

팩트가 범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악의적으로 이용되는 사례는 많다. < 올해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자그마치 120%로 엄청나게 상승했다 > 와 < 올해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겨우 20%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 에서 둘 다 제시된 값은 동일(120% = 20%)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다.  전자는 진실을 가지고 호도하는 경우이다. 장난 지금 나랑 하냐 ?    정봉주 보도 진실은 사건이 발생한 날짜를 2011년 12월 23일로 못을 박고 공방을 시작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못을 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건이 발생한 날짜는 23일이 아니라 24일이다(라고 나는 추정한다).

사건이 발생한 날짜가 하루 늦춰지면 정봉주, A(안젤라), 민국파의 주장은 모두 진실이 된다. 정봉주는 24일에 렉싱턴 호텔 로비 카페에서 A를 만난 적은 있으나 23일에는 만난 적이 없기에 " 23일에 A를 본 적 없다 " 고 주장하는 것이고, 24일을 23일로 착각한 A 씨'는 " 23일(사실은 24일)에 정봉주를 만난 적이 있다 " 고 주장하는 것이며, 민국파 또한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정봉주를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준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 기억 오류 > 가 < 사실 오류 > 가 되는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프레시안 기고문 << 응답하라, 정봉주 >> 에서 오후 1시에서 오후 2시 52분 사이에

그가 렉싱턴 호텔에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나는 논리 척척박사가 쏟아낸 얼토당토않는 주장을 읽고 나서 깜짝 놀랐다.  엄밀히 말해서 사실을 입증할 책임은 정봉주가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에게 있다. 검찰이 용의자를 기소했을 때 유죄를 입증해야 되는 쪽은 검찰 몫인 것과 같다. < 있다 > 는 것을 증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 없다 > 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령, 악마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을 완벽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지구촌 사람 모두를 만나서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반면에 악마는 존재한다는 주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쉽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걷다 보면 중간에 악마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악마의 증명(devil's proof)이라고 한다. 그래서 법은 모든 입증 책임은 " 없다 " 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 있다 " 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입증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논리 척척박사 진중권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진중권은 2012년 7월에 BBK의혹을 제기한 정봉주가 유죄 판결을 받자 네티즌과 설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재판부 판결을 옹호하며 이렇게 말했다. " 입증의 책임(onus probandi)은 그것을 주장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즉 정봉주 전의원에게 있지요. 재판부에서 그런 것까지 밝혀야 한다는 법이론은 어느 나라 건가요?1) "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에서 정봉주의 범죄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쪽은 프레시안이다.  그렇다면 응답해야 될 쪽은 정봉주가 아니라 프레시안이다. 하여, 진중권의 법이론을 빌려 프레시안에게 되묻고 싶다.  입증의 책임은 그것을 주장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즉 프레시안에게 있지요.  정봉주가 그런 것까지 밝혀야 한다는 법이론은 어느 나라 건가요 ? "  그때 그때 달라요. 진중권의 일구이언, 졸라 비겁하다




​                                      
1) 진중권

 



덧대기 ㅣ 프레시안은 내부적으로 " 날짜 오류 " 를 인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를 부리는 데에는 사건이 발생한 날짜를 여러 차례 오락가락 번복한다는 것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메신저가 오염되면 메시지는 가치를 상실하는 법. 그렇기에 프레시안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후속 보도를 취재할 생각은 않고 안젤라'라는 감성적 스토리를 동원하여 " 알리바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 라거나 " 진위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봉주가 제시한 디지털 사진 780장에는 그의 23일 알리바이를 증명할 사진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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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8-03-1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또 하나의 유죄 추정의 원리에 따라 무죄를 증명하는 ‘사회적 사건‘이 되겠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9 12:07   좋아요 0 | URL
아마 이번 사건은 언론 역사의 크나큰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8-03-19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9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03-19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교수님 좋아했지만, 요새 갈수록 이상해집니다. 가장 최신적인 미학을 연구하는 분이, 가장 구좌파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9 13:03   좋아요 0 | URL
이 양반은 그냥 미학에 관련된 발언만 해야 해요..

2018-03-19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3-19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아기가 죽었다˝로 시작한 레일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도 그렇지만 요즘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초점이 되는 것 같아요. 이건 비단 문학만의 경향은 아닌 듯.
세월호도 이미 결과는 이렇죠. 7시간 30분부터 해서 우린 그 과정의 어그러짐을 끝없이 파헤쳐야 할 상황이죠.
주장만 난무하니 세상이 온통 답답함 천지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1 11:2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모오든 게 전부 다 세월호의 혼령들이 이끌어낸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태우스 2018-03-25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안녕하세요 책주문 땜시 들어왔다가 곰발님의 글이 있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다 정봉주 관련 이 글을 보게 됐습니다 (사실 아래 글도 봤어요!) 용의자 x의 헌신과 정봉주를 연결하는 과정이 정말 와닿습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느낍니다. 저는 대부분의 경우 곰발님 생각에 동의합니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엔 의견이 좀 다릅니다. 정봉주가 무고한 사람이 당했을 때 보이는 반응과 현저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성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원래 혐의를 부인하게 마련인지라 아직은 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말씀드리려는 건 그게 아니고요, 알라딘에 보다 충실하기로 했으니 앞으로도 종종 들러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5 12:28   좋아요 0 | URL
네에. 제 글의 핵심은 정봉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입니다. 그리고 a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도에 대한 프레시안의 언론 윤리 규칙 위반은 심각하다... 뭐 이 정도로 요약할까요. 제가 뭐.. 언론인도 아니고 그냥 오고가는미스테리 말풍선에 호기심이 생겨서.. 문득 용의자x가 생각나서 추론 한 번 해 본 것입니다..ㅎㅎ
마태우스 님의 알라딘 몰입 선언 대환영합니다아.. ㅎㅎㅎ

마립간 2018-03-25 15:40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 님과 곰곰생각하는 발 님의 의견을 종합하면,
; 정봉주 의원은 (성희롱이라는 )성폭력을 하였고, 프레시안은 심각한 언론 윤리를 위반한 것이 되나요? 그렇다면 정치 그만두는 것과 폐간은 상보적인 것이 아닌 것이 되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5 15:48   좋아요 0 | URL
폐간까지는 그렇고 사과 보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요 ? ㅎㅎ. 정봉주는 물러나고...

마립간 2018-03-26 08:01   좋아요 0 | URL
언론 윤리를 위반한 사례에 황우석 사건도 있습니다. 보도 내용이 너무 커서 윤리 위반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정봉주는 물러나고, 프레시안은 사과한다. ; 제 판단에는 양적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6 09:1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마립간 님이 보시기에 양적 균형을 맞춘 결과는 어떤 결과입니까 ? ㅎㅎㅎ

마립간 2018-03-26 10:42   좋아요 0 | URL
폐간과 사과 그 중간의 방법이 있다면, 그 중간이 되겠지요.

정봉주 의원의 경우,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니 만약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성추행과 관계없이 거짓된 주장을 한 것이니 스스로 물러나지 않더라도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봅니다.

프레시안의 경우, 저와 같이 가장 비중있게 읽던 독자( 저는 다른 신문보다 우선적으로 프레시안을 읽습니다.)의 신뢰을 잃었고, 좌파( 또는 진보) 측의 도덕성 손상은 대한 우파와는 다르죠. 할 수 있는 것이 사과 밖에 없더라고 해도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죠.

프레시안이 이런 기사를 연달에 낸 적이 있습니다. ; 1) 사교육은 효과 없다. 그러니 사교육을 시키지 말라. 2) 우리나라 학생 성적은 부모의 재력에 의한 사교육의 효과로 서열화 된다. 그래서 문제다.

그래서 프레시안을 ‘편견이 넘치는 정의로운 언론‘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립간 2018-03-26 10:49   좋아요 0 | URL
정확한 사실 fact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덕분에 정봉주 성추행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상대편이 주장하는 것이 ‘키스‘였다가 바뀐 모양인데, 피해자의 주장이 뭔지 검색으로는 잘 확인이 안 되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28 10:05   좋아요 0 | URL
저도 프레시안 애독자입니다. 이번 문제는 정봉주 성추행 의혹은 별개로 해도 언론의 보도 윤리에 대한 문제가 여실히 들어난 점에서 프레시안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오늘 뉴스 보니 정봉주 호텔 갔다고 시인했더군요.. 비판은 이 둘을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a의 주장이 옳다고 해서 프레시안의 언론 보도 태도가 옳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