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소설집에는 < 몰라 몰라 개복치 > 라는 단편이 실려 있다. 박민규는 개복치에 대한 설명에서 " 개복치 : 몸길이 4m, 몸무게 140kg인 거대 물고기다.몸은 타원형이고 옆으로 납작하며, 몸통은.... " 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는 틀린 정보다. 개복치는 평균 무게가 1t이다. 많이 나가는 녀석은 2t, 즉 2000kg이나 나간다. 140kg이란 말은 틀린 지적이다. 박민규 씨, 실수하셨셔셔요. 만약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물고기의 학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해라. 그것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개복치의 학명이 바로 몰라몰라/ mola mola ' 이기 때문이다. 개복치는 매우 순한 물고기'라고 한다. 보통 짐승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방어 본능'과 공격 무기'가 없기 때문에 개복치의 치어는 다른 물고기의 먹잇감'으로 거의 대부분이 희생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것이다. 그래도 개복치'는 자라서 거대한 바다 물고기'가 되어도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지 않는다. 천성이 착한 놈이다. 다 자란 성어'는 몸에서 화학 물질'을 배출하는데 이 화학 물질의 성분이 물고기들의 의료용 치료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몸이 아픈 물고기'는 개복치의 몸에서 분비되는 치료제'를 먹고 병이 낫는다고 한다. 이 정도면 바다의 슈바이쳐'이요,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아닐까 ?

 

 

_ 만물지 17, 몰라몰라 개복치 中

 

 

 

 


 

 

 

 

 

 

 

모두 안녕하십니까 : 개복치와 대자보. 

 

      

 

 

 

 

 

 

 대왕문어'를 생각하면 심장이 뛰고, 모래알'도 가라앉는 바닷속에 개복치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하다. 가만 보면 사람이 사는 곳이나 물고기가 사는 곳이나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어'는 먹물이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 文 자에다가 魚 라는 상류층 계급'을 뜻하는 족보를 얻어 당당하게 살아가지만(오징어도 마찬가지다!),  정작 모양새가 비슷하지만 몸집이 작아서 꾀죄죄한 꼴뚜기에게는 - 魚'라는 이름을 거부한 선조의 지랄같은 성정'을 보면 화가 난다. 그리고 뻘 구멍에서 비루하게 숨어 사는 쭈꾸미'를 보면 연민을 느낀다. 이름 또한 어찌나 어쭈구리'한 이름인가 ! 한치'는 어떤가 ? 한 치 앞에 내다볼 수 없는 날품팔이 생'이어서 한치'라 지었나 ? 甲乙 사회 논란은 비단 뭍에서만 벌어지는 계급 투쟁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덩치가 작다가 무시하지 마라, 시발것들아.

 

꼴뚜기가 몸집이 작아서 대우를 못 받는 물고기라면 반대로 개복치는 몸집이 너무 커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 개복치'라는 이름만 해도 그렇다. 옛 선조들은 쓸모없는 것 : 모양이 흉물스럽거나, 맛이 없거나, 먹을 수 없는 것' 에는 개- 라는 접두어를, 그리고  쓸모있는 것 : 모양이 예쁘거나, 맛이 으뜸이거나, 구황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에는 참-이라는 접두어'를 사용했다. 쉬운 예'로 개나리'는 관상용으로만 쓰이지만 진달래'는 식용으로도 쓸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도토리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참나무 ( 사실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라고 하는 이유는 이 나무에서 구황식물인 도토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이름만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것'을 분류해 놓은 것이다. 물고기 이름'도 마찬가지다. -어'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물고기는 모양이 예뻐서 제사 음식으로 쓰이는 반면에 모양새가 못생긴 것들은 대부분 魚 대신에 ~락,~치, ~둑'으로 불렸다. 물론 제사 음식 재료라는 영광스러운 만신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 개불, 아귀, 볼락, 가시망둑 등은 주로 잡어 취급을 해서 재수 없다고 해서 버린 생선들이었다. )

 

개복치'의 영문 이름은 head fish'다.  다 자란 물고기의 경우 몸 길이는 4미터, 몸무게는 1000kg에서 최대 2000kg' 이다.  한마디로 거대 물고기'다. 그랜드 피아노의 무게가 400kg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무게의 물고기가 사이다 병'처럼 바닷속에 둥둥 떠서 송사리처럼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거다.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이 장차 커서 무엇이 될 거냐는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물고기 잡는 어부가 되겠다고 해서 선생 김봉투'를 난처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그래, " 나, 관심받고 싶어요 ! 사랑받고 싶어요. "  나는 인간에게 희망'을 품지 않는다. 인간'이란 간을 못 맞춰 소태가 되어버린 팔팔 끓는 소금국'과 같다. 국이 식으면 식을수록 짠 맛은 더욱 강하게 나고, 그렇다고 다시 끓이면 끓일수록 더욱 짜게 되는 그런 상태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 절망은 열등감이 동반한 계급 선동'이 아니다.

 

1%이든, 99%이든 상관없이 본질적으로, 나는 인간을 경멸한다. 같은 이유로 이명박 정권을 경멸했던 것만큼이나 노무현 정권을 경멸했다. 다만 보수는 촌스런 옷을 입었고, 진보는 세련된 옷을 입었을 뿐이다. 벗겨보면 초라한 몸뚱이는 모두 거기서 거기였다 내가 인간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물고기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생선 비린내보다 더 지독한 것은 인간 수컷의 정액 냄새다. 그리고 지식인일수록 더욱 그 냄새를 풍긴다. 추파'는 교양과는 상관이 없다. 교수가 학생을 욕망의 대상으로 찍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풍경은 너무 흔한 배경이 되었다. 배운 놈은 추파를 던질 때에도 고상하게 말한다. 전교조 주최 바른 교육 세미나 때 유부남 교사'는 내 옛 여자친구에게 이런 고백을 하기도 했다. " 당신 손을 잡아보고 싶소 ! " 추파를 근사한 고백처럼 이용하는 이런 것이 교양의 스킬이라면 백 번이라도 침을 뱉어야 한다.  

 

어보/魚譜'는 물고기 족보'를 다룬 책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 개복치의 조상이 누구이고, 할아버지 물고기 존함은 무엇이며 친척은 누구인가를 다룬 책'이다. 이 어보'를 보면 종종 깜짝 놀라게 된다. 몸무게가 1000kg이나 되는 개복치의 할아버지'가 알고 보니 복어'라는 것이다. 1000kg의 거대한 물고기의 할아버지가 100g 정도의 복어였다니 놀라운 일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코끼리 아버지'는 벼룩'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 아, 암컷의 자궁은 정말 놀랍고 신비하구나 ! "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이지만 뛰어난 어보는 많지 않다. 제대로 된 어보'는 정약전의 < 자산어보 > 와 김려의 < 우해이어보 > 가 전부'다. 당시 글 쓰던 사람들은 모두 양반 가문이었으니 그들은 아마도 양반이 비린내나는 놈들과는 놀 수 없지 않는가, 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 자산어보 > 와 < 우해이어보 > 는 공통점이 많다.

 

정약전과 김려'는 뛰어난 학자였으며 명문가의 인재였다는 점. 그리고 모두 귀양살이 때 어보'를 썼다는 점이다. 아, 그리고 그들은 가난한 사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던 지식인이었다. 그들은 외로운 섬에서 물고기와 놀았다. 아시다시피, 정약전은 정약용의 형'이다. 그는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흑산에서 < 자산어보 > 라는 책을 썼다. 당대 가장 뛰어난 학자였던 그는 왜 비린내나는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까 ? 아마도 그는 인간에게서 그 어떤 희망'도 찾지 못한 모양이다. 동생 정약용이 500권의 방대한 저서'를 남기는 동안 형은 글을 쓰지 않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흑산'에서 그는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낀 것이 분명하다. 물고기의 생태 글을 읽다가 갑자기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그는 물고기를 통해서 무엇을 보았을까 ? 그 칼바람 부는 곳에서 말이다.  

 

내가 처음 < 개복치 > 라는 신비한 물고기에 대해 알기 시작한 계기는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작은 모래알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는 바다에서 거대한 몸집을 가진 개복치가 가볍게 유영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차원을 넘어서 신비했다. 그리고 매우 순한 물짐승이라는 사실도, 300만 개의 알을 낳는다는 사실도, 학명이 몰라몰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은 이 개복치'라는 물고기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박민규 소설집 < 카스테라 > 에 실린 단편 제목이 "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 였다. 오래 전에 읽었으나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유투브에서 우연히 개복치란 이름을 보고 나서 클릭을 했던 이유는 잊고 있었지만 사실은 잊고 있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무의식의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 단편을 읽지 않았다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잘 읽기 위해서는 잘 잊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므로 책은 잊기 위해 읽어야 한다. 고대 대자보 <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 에 대한 현상은 < 잉여 > 와 < 응답 > 이 만들어낸 인정 투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魚'라는 계급 족보를 얻고 싶었으나 결국은 얻지 못하고 88만원세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공감이 되어 메아리를 쳤던 것은 아니었을까 ?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 魚 > 라는 이름을 얻고, 누구는 < ~치, ~ 둑, ~락 > 으로 살아야 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서자의 설움이 공감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아, 아아... 아아아아 !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응답하라, 개복치 ! 어디 있느냐. 작은 얼굴이 미인의 조건이라지만 그래도 3등신이면 어떠냐 ? 응답하라, 꼴뚜기 ! 숏다리라고 창피할 거 없다. 힘 없는 문어 다리보다는 너처럼 발딱 서 있을 수 있는 하체의 힘이 있지 않더냐 ? 응답하라, 쭈꾸미 ! 이젠 세상 밖으로 나오너라 ! " 

 

너무 슬퍼하지 말자. 개복치는 거대한 물고기이지만 그 뿌리를 찾아가면 통통한 복어'가 조상이다. 사이즈가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물 밖 세상의 승자 독식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족보'다. 어쩌면 정약전은 그 사실에 매혹되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이란 문어 같은 명문가 후손들만 사는 동네가 아니다. 개복치도 살아가는 터전이고, 꼴뚜기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터전이다. 건투를 빈다. 오늘 나는 아껴두었던 데낄라를 마시겠다. 아껴둔 데낄라를 비울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아... 앞을 가린다. 레몬 털어 쪽 팔고  손등에 소금 올려 손등 핥으며 다시 한 번 불러본다. " 치어스 ! 개복치를 위하여, 꼴뚜기를 위하여, 쭈꾸미를 위하여 ! 그리고 새치처럼 희끗희끗한 손거스러미 같은 실밥을 머리에 달고 사는 봉재 공장 향숙이에게도 치어스 !! 치어스 !!!! 치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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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13-12-1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물학 계보의 김중혁 소설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14:49   좋아요 0 | URL
김중혁 작가 소설은 몇 편 읽었어요. 근데 김중혁이 박물학 글쓰기에 해당되... 음, 맞어. 그렇게 부르더군요. 박물학이기보다는 분류학'적 글쓰기라는 게 더 어울릴 것 같기는 합니다. 재미있게 쓰시는 분 같더군요.
기대하는 작가이면서 별 기대는 하지 않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계가 보이거든요... 뭐, 제가 평론가도 아니고 헤헤..

수다맨 2013-12-1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을 가볍게, 심지어는 벌레와 같다고 (사실상) 인정한 작가들이 생각납니다. 김신용, 손창섭, 우엘벡, 셀린느, 김훈 등등 어찌 보면 쿤데라도 이 계열에 들어갈 것 같구요. 이들은 인간 삶을 둘러싼 조건(이념, 법, 지도자, 복지 등)들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인간 삶이 비극과 추악의 결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우울하게 고백하지요.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곰곰발님도 이 계보에 들어가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계보를 중시하는 분들일수록 작고 소박한 것에 많이 기뻐하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6 01:29   좋아요 0 | URL
우엘벡 하니 짐 크레이그도 문득 생각납니다. 그리고 죽음'을 정말 기똥차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인간 < 동물 < 식물 < 물고기... 순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존력.. 힘.. 이런 것으로만 이룬 제 평가입니다.
글구 보니.... 정말 제가 김신용, 손창섭, 우엘벡, 김훈'을 좋아한 이유가... 흠....
휴머니즘에 대한 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저는 요따위를 강조할 수록 반감이 들어요. 제가 보기엔 그 휴머니즘은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고 보다는 어떤 집단, 연맹, 이념등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다맨 2013-12-16 02:02   좋아요 0 | URL
넵, 김훈ㅡ저는 사실 이 작가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ㅡ이 작품에서 빈번히 말하는 '헛것'이야말로 바로 그 집단, 혈맹, 이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신용은 아예 스스로 "개"이자 "세상의 바이러스"에 불과했다고 토로하고 있구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작가들(휴먼의 고전적 정의를 포기하고 인간을 벌레처럼 보며 집단을 증오하는 분들)이 '진짜' 인간을 작품 속에 그려냈다는 것은 참 역설적인 일인 듯합니다.
짐 크레이스라는 작가를 곰곰발님 덕분에 알게됐네요 ㅎㅎ "그리고 죽음"이라는 책이 있는데 조만간 읽어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6 02:20   좋아요 0 | URL
오, 헛것에 대한 정의가 재미있군요. 한번 이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김훈과 헛것'이라....
김훈은 철저한 보수주의자'가 맞긴 하죠. 하여튼, 짐 크레이크의 < 그리고 죽음 > 은 매우 탁월한 소설이에요.
읽다가 깜짝 놀라게 됨.... 아, 자꾸 크레이크라고 하게 되네요. 크레이스...


rendevous 2013-12-19 04:14   좋아요 0 | URL
김신용이 혹시 잉어라는 시 쓰신(읽어본 작품이 이것밖에 없어서ㅜ) 시인 말씀하시는 건가요? 비관주의 계열?을 좋아하는데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군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9 04:2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잉어' 쓴 시인이 맞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려대 대자보 :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

 

 

그나저나 겨울 밤,  눈이 오니 향숙이 생각나네.

향숙이 생각나네.

집에 안 들어간다며 데킬라 시켜달라 캐서 내 심장이 뛰었지.

" 데킬라 한 잔에 얼마인 줄 아냐 ? " ( 농담이다.)

네가 데킬라 잔에 레몬 털고 쪽 빤 다음

내 손등에 소금 뿌려 핥았을 때,

내 심장이 벌떡벌떡 뛰었지, 향숙아 !

보고 싶다, 탐스런 멜론 두 개 꼭지 따서 열어볼라 했더만

니가 느닷없이 집에 간다 했을 때

갑자기 화내서 미안하다. 향숙아 !

희끗희끗한 손거스러미 같은 실밥이

네 머리에 붙어 있는 거 보고 마음 아팠다.

이 글 보거든 연락해라 ! 데킬라 한 잔 마시자 !

데킬라  레몬 털고 쪽 빤 다음

내 손등에 소금 뿌려 핥아다오.

향숙아 ! 보고 싶다.

넌 데낄라 마셔라. 난 독한 술 대신 네 입술을 핥으마.

고대에 대자보 붙었더라.

배운 놈이 올린 글이라 울컥하더구나.

모두들 안녕하시냐고 비장하게 묻는데,

생선 칼질이나 하는 나는 자꾸 민주와 정의, 불의와 용기 따위는 생각 안 나고

향숙이 니 생각만 나더라.

이 오빠는 시인은커녕 시장 모퉁이에서

시들어 빠진 생선이나 팔고 있다.  

하여튼... 건투를 빈다. 구로동 재봉틀집에서 밤

늦게까지 미싱 돌리던, 내 사랑 향숙아.

오늘,  너의 안녕을 묻는다.

 

 

 


 

 

 

 

 

나는 고려대 대자보 같은 비장한 선언문'에 감동한 적 없다. 대자보'에 걸 수 있는 권리도 배운 놈이나 할 수 있는 사치, 3년 전이었나 ? 새벽 5시 넘게 술을 마시고 집에 오다가 붕어빵 손수레에 매달린 쪽지를 본 적이 있다. 쪽지는 아니고 라면 박스 종이를 뜯어서 유성 매직'으로 쓴 글이었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죄송해요. 밀가루 값이 올라서요. 부득히 붕어빵을 세 개에 천 원에 팔게 되었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아, 그 문장을 생각없이 읽다가 펑펑 울었다. 대자보에 비장하게 걸린 문장보다 라면 박스 종이를 뜯어 써내려간 그 문장이 항상 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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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3-12-1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신용 선생님 시 "청계천 시편3"이 생각납니다. 거기에 나오는 춘심이라는 여자가 곰곰발님이 쓴 '봉숙'이란 분과 겹쳐지네요.
관념어로 누벼진 글보다 소박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자아내는 글들이 요즘 들어 더욱 보고 싶습니다. '나는 내 그걸(좆) 세울 수 없었다ㅡ 찰스 부코스키 [팩토텀]' 라는 문장이 저에겐 차라리 신선하고도 쓸쓸한 감동을 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7:11   좋아요 0 | URL
갑자기 찰스 할아버지가 여자들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매력적인 여자일수록 두려웠다. 라고 했던가요 ?
하여튼...

그나저나, 아... 이 노래 듣다가 누가 생각났습니다.
데킬라 즐겨 마시던 여자 생각이 났습니다.

향숙아 ! 잘 지내고 있냐 ?

rendevous 2013-12-1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작가가 나는 압도적인 미모의 여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비슷한 말을 팟캐스트에서 했던 게 기억납니다.
김선우 작가였던 것 같은데 과거 학생운동도 서울권, '배운 놈'들이(이렇게 보니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걸리는 표현이긴 한데 일단 넘기고) 했다, 이런 식의 말씀을 하신 적 있는데.... 감동한 적 없다는 말씀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 이 외침이(저는 텍스트의 관점이라기보다 목소리의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운 자의 언어로 말해진 것에 초점을 맞춰 '감동'의 관점으로 접근한 것이 대자보 '사건'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는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물론 모든 글이 사건의 핵심을 관통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무거운 주제일수록 오히려 다른 무게감으로 다루는 페루애님의 공력이 반영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조금 멀리 보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청춘의 병든 안녕 선고에 대한 반격으로 읽히기도 하고, 그렇게 배운 자의 언어로 말해지긴 했으나 날 것의 생생한 아픔, 분노가 느껴져서 아프기도 하고... 페루애 님 말씀 좀 더 듣고 싶어서 주절주절 대고 갑니다.

rendevous 2013-12-14 18:15   좋아요 0 | URL
근데 알라딘은 제가 쓴 댓글 어떻게 확인해야 하죠? 네이버 me처럼 뜨면 편할 텐데 ㅜㅜ 찾기가 힘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23:32   좋아요 0 | URL
< 안녕들 하십니까 > 열풍'은 일종의 " 인정투쟁 " 처럼 보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도 < 안녕하십니까 > 에 대한 반론이라기보다는 제 나름대로의 < 안녕하십니까 > 에 대한 응답하라 ! 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냥 아프네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문장이 주는 힘에 대해 늘 회의적이게 되었습니다.


+

댓글 확인하는 기능이 없어요. ㅎㅎㅎㅎㅎ 저도 없어서 한참 고생했습니다.

rendevous 2013-12-14 23:51   좋아요 0 | URL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거친 감정만 넘치는-그만큼 고통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일종의 선동류가 되지 않으려면 이럴 때일수록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페루애 님의 '삼천포'적 글쓰기를 지지하는 1인 ㅎㅎ

혁명 이후의 일상에 주목하라는 지젝의 말-멈춰라, 생각하라 컨퍼런스도 다녀왔거든요^^-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

봉숙이 딱 페루애 감성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23:57   좋아요 0 | URL
바로 제가 지적하는 말입니다. 비판적 사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정 과잉만 오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응답하라와 안녕하십니까' 현상은 결국 인정 투쟁'이 아닌가 싶습니다.
봉숙이 듣다가 바로 이거다 싶더군요. 저의 감수성임...
봉숙이 듣다가 향숙이 생각나더군요. 데킬라 조하했거든요.
참, 연말이니 편린과 함께 셋이 함 모입시다. 고대 보니까 그곳에 국수먹고꼴뚜기'인가 ? 있더군요.
거기서 시간 내서 한 잔 하십시더...

rendevous 2013-12-15 00:00   좋아요 0 | URL
쓸 때마다 이모티콘이 변해서 계속 쓰고 싶어지는 ㅎㅎ

제가 탑밴드 2 보러 충주도 갔다 오고 나름 열혈시청했는데 장미여관 잘 되는 모습 보니 뭔가 기분 좋더라고요 ㅎㅎ 탑밴드도 나름 공중파였는데 흥행에 실패 ㅜㅜ 무한도전 파급력이 대단하긴 대단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00:08   좋아요 0 | URL
아마 대한민국 연애인들은 ( 가장 핫한 톱스타도.. )
무한도전 출연을 로또 맞은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무한도전이 특유의 서민적 정서이니
여기 한번 나오면 무조건 스타되죠.....
장미여관 참 좋았어요. 사실 무한도전에서 부른 곡은 사실
장미여관스럽지 않았잖아요....
그나저나 탑밴드 보러 충주까지 가다니..

rendevous 2013-12-15 00:11   좋아요 0 | URL
KBS에서 버스 제공해줘서 보러 간 거였어요 ㅎㅎ 패자부활전인가? 제가 응원하는 해리빅버튼이 떨어지고 트랜스픽션이 올라가서 슬프긴 했지만 ㅜㅜ 3초 정도 공중파 타서 뿌듯했다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00:15   좋아요 0 | URL
난 지금 모든 것은 빛난다 읽고 있는데 이 책 의외로 좋군요.
기회되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겨울날은 시집 읽기 좋으 밤이죠.

좋은 시집 있음 몇 권 추천해주세요...

rendevous 2013-12-15 00:38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은 빛난다 읽었어요 ㅎㅎ 제가 팟캐스트 애청자인데 신형철 평론가(페루애 님의 비판을 자주 듣고 계시긴 하지만 ㅎㅎ)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역시 좋더라고요 ㅎㅎ 저는 요즘 진은영 시인을 짝사랑하는...

최근 읽었던 것 중에 좋았던 시집은 이영광 - 나무는 간다, 아픈 천국/ 신해욱 - 생물성/ 김행숙 - 타인의 의미/ 비스와바 쉼보르시카 - 끝과 시작 정도 인 것 같습니다 ㅎㅎ 아, 이병률 시인의 눈사람 여관도 좋았어요. 정말 미칠 듯이 좋은 그런 강렬함은 없는데 은은하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01:14   좋아요 0 | URL
신해욱 생물성 참 좋죠. 저도 그 시집 좋아서 몇 분 드리고는 했습니다.
신해욱의 에세이 비성년 이라는 글도 좋습니다.
추천함... !!!

이병률 시인도 시 좋죠. 이 양반, 뭔가 샌치한 그 느낌이 있음.. 느끼하지도 않고 말이죠.
반면에 전 김소연 시인이나 남진우, 권혁웅 시 읽으면 왜 이런 게 시가 되나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미래파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황병승은 좋더군요. 걸물임....


rendevous 2013-12-15 01:36   좋아요 0 | URL
내일은 프로! 육체쇼와 전집 아직 못 봤지만 미당문학수상집 앞부분만 조금 봤는데 정말 감동 ㅜㅜ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이란 에세이 정말 좋던데요 ^^ 말씀하신 세 시인 시집을 아직 못 읽어봐서 말씀드리기 어렵긴 한데 이장욱 시인은 정말 좋아해요 ~

신해욱 시인, 천운영 시인, 조해진 소설가 등등이 쓴 누구나, 이방인 이란 여행 에세이 봤는데 그것도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01:40   좋아요 0 | URL
천운영이 시도 쓰기 시작했군요 ? 그 바늘의 천운영 말씀하시는 겁니까 ?
그런 거 같네... 흠흠 찾아봐야지. 전 천우녕 별로 안 좋아함....

마음 사전 좋아하시는 군요. 전 마음사전때문에 김소연 벼로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rendevous 2013-12-15 01:54   좋아요 0 | URL
앗 실수 ㅎㅎ 천운영 소설가. 사실 마음사전도 읽어본 건 아니고 김영하 책 읽는 시간에서 들은 부분에 한한 건데... 그 부분은 좋았어요 ㅎㅎ 혹시 아직 조해진 소설가의 작품 못 읽어보셨다면 로기완을 만났다와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추천이요~

2013-12-14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23:33   좋아요 0 | URL
다음주에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망년회가 다음주에 잡힐 거 같든데, 친구들 망년회'때문에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오쉬프 모임 있을 겁니다. 그때 함 보죠..
 

 

 

 

 

 

독서, 잊기 위해 읽는다.       

 

 

 

 

종종 < 한글 > 이 절묘하다는 생각을 한다. 가만 보면 가장 중요한 단어들은 한 글자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단어가 바로 < 숨 > 이다. 만약에 숨'이라는 단어가 1음절이 아닌 7음절로 이루어졌다면 이 단어를 발음하는 사이 숨넘어가는 사람도 꽤 있었을 것이다. < 숨 > 이라는 단어가 < 김수한무거북이와월월이 > 라고 하자. 어떤 이가 떡을 먹다가 떡이 목구멍에 걸려서 켁켁거리며 " 숨 막혀. " 라는 말을 전달해야 한다고 할 때 이 단어가 길면 " 김수한...무...거북이와....월월....... 이.... 막혀.... " 라고 해야 될 것이 아닌가 ? 의사를 전달하려다가 죽는 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 < 물 > 도 마찬가지'다. 떡이 목구멍에 걸려서 가슴을 치며 급히 물을 좀 달라고 요구할 때 " 김수한무거북이와월월이 좀 줘 ! " 라고 하다가 그 사이에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단어는 한 글자'인 경우가 많다. 밥, 숨, 물, 삶, 눈, 코, 입, 손, 발.......

 

< 사랑 > 이라는 단어가 2음절'이라는 사실은 사랑보다는 밥이 먼저'이고, 사랑보다는 숨이 먼저'이고, 사랑보다는 삶이 먼저'라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는 예수의 말을 인용하며 "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 " 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인류가 굶주림을 벗어나서 풍요롭게 산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날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했으니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치'에 가까웠을 것이다. 눈물이 앞, 을 가린다. 만약에 옛 조상이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넉넉하게 살았다면 < 사랑 > 이라는 단어는 1음절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하느님이 계시는 구름 위 천국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한 글자'가 아닐까 싶다. 이런 낭만적 진술은 됐고 !

 

로르샤흐 검사'라는 게 있다. 잉크 얼룩을 보고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심리 검사 방식이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 종이에 새겨진 얼룩 " 과 " 심장에 새겨진 얼룩 " 간의 유사성을 끄집어내는 방법이다. 그러니깐 어떤 이에게는 코끼리 아저씨 코 같은 얼룩이 살인자의 눈에는 몽둥이처럼 생긴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다. 눈이 나쁜 나는 < 사랑 > 이라는 단어를  자주 < 사람 > 이라는 단어로 착각하고는 한다. 그만큼 형태가 유사하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감탄사 아, 를 쏟고 가야 한다. 아.... 좋다. 이것이 바로 웅숭깊은 맛이다. 사람은 네모'를 가지고 태어난다. 네 개의 꼭지점은 네 개의 모'다. 미음 ( ㅁ ) 을 가지고 태어나니 생래적으로 모가 난 상태인 것이다. 이 모가 난 삐딱이를 모가 나지 않게 다듬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네모를 동그라미 ( ㅇ ) 로 만드는 과정이다. 모나지 않은 상태가 사랑이다.

 

한글은 이처럼 절묘한 구석이 있다. 모양이 비슷한 단어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사실은 " 타자성 " 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던져준다. 내가 사랑하는 님과 나와 인연을 맺지 않은 남'은 반대말이 아니라 유사한 존재'이다. 점이라는 작은 얼룩 하나가 님을 만들거나 남을 만드는 것이다. 측은지심' 또한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뺀 결과이다. 데리다나 푸코 혹은 라캉이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했으면 더 빛나는 업적을 세웠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던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망각'이다.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줄거리를 자세히 기억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책을 덮고 나면 잊는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하니 차라리 안 읽는 게 낫다는 소리도 한다. 셈셈 ( same same ) 이라는 주장이다. 코끼리 귀처럼 팔랑귀'를 가진 나는 그 말이 맞는 소리처럼 들렸다. 내용도 기억 못할 바에는 차라리 안 읽는 게 낫다. 암, 그렇고 말고 ! 

 

하지만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독서 행위에서 중요한 것은 < 읽기 > 가 아니라 < 잊기 > 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잘 읽기 위해서는 잊어야 한다.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나서 다음 소설을 읽어야 한다. 지우지 않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하면 섞이게 된다. 그래서 잘 읽기 위해서는 잘 잊어야 한다. 탁월한 가객, 김광석이 말하지 않았던가.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썼다 지운다... " 라고 말이다. 어제는 큰 마음 먹고 개복치를 들였다. 몸무게가 400kg이나 나가는 생선'이다. 눈이 새파란 무  밑동처럼 내리던 밤, 나는 하루종일 개복치를 부위별로 나누는 작업을 했다. 목이 말랐다. 사람들은 내 직업을 비아냥거리며 칼질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일이 좋다. 부위별 해체 작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때는 배를 가르는 일이다. 어제는 개복치 뱃속에서 뚜껑을 따지 않은 코카콜라 병'이 발견되었다. 잘 씻은 다음 뚜껑을 따 한 모금 마셨다.

 

피라냐 떼가 몰려와서 내 혓바닥을 물어뜯는 맛이 났다. 개복치 뱃속에서 발견된 코카콜라는 신이 내게 준 선물일까, 아니면 우연이 내게 준 선물일까. 개복치 뱃속에서 코카콜라를 발견하듯이, 인생이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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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3-12-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서운 추위를 잊게 할 만큼,,,따뜻한 곳에서 커피마시면서 여유롭게 읽었답니다^^ 한 글자에 담긴 깊은 삶의 성찰~ 넘 멋진데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1:49   좋아요 0 | URL
여긴 눈이 옵니다. 눈이 오니 좋군요. 여유롭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생유 ~~~

마립간 2013-12-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조를 금언으로 살아가는 저는 자조를 합니다. 그리고 저의 독서는 도피를 위해 하지요. 도피를 하지 않는 삶이 더 바람직한 것이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1:50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저도 늘 책은 도피였던 거 같습니다. 눈이 오니 심란하네요....
눈이 오면 심난해집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12-1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잔 같이 하고 싶네요
콜라도 좋고 소주도 좋고 탁주도 좋고..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3:57   좋아요 0 | URL
다 큰 어른이 서로 콜라나 쪽쪽 빨고 있으면 안 됩니다.
압생트나 한 잔 합시다..

르미에르 2013-12-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우애 님이나 저나....다들 파우스트네요....
먹을래 알래? 꼬임에 넘어가는...

전 기꺼이 독배를 마셨음.

2달후면 집에서 쫒겨남.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3:57   좋아요 0 | URL
아니 그 천국 같은 남해 푸른 바다 별장을 왜 떠납니까...
남들이 꿈꾸는 삶임..

르미에르 2013-12-1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곡팔아 저작권으로 먹고 살아야함.
펜션지기는 내년 2월까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13:56   좋아요 0 | URL
저작권 팔아 사는 생 근사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알그지 됩니다..ㅎㅎㅎㅎㅎ

새벽 2013-12-15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그럼 역시 '마음'보단 '몸'이 중요한...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아, '맘',이 있었지..!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한글엔 1음절 짜리 알짜 단어들이 많은 것 같아요.
몸, 맘, 넋, 얼 ... ZOT (읭?)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5 05:17   좋아요 0 | URL
마음의 준말이 맘'이니 2음절입니다.ㅎㅎㅎ. 건강한 몸이 바탕이 되어야 건강한 마음이 나오는 거 아니겟습니까.
이거 스피노자 말씀입니다. 하긴,,, 좆이 중요하죠. 엄청 중요함...

엄동 2013-12-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하면서도 애달프죠
한글은.
특히 한글자의 한글은

맘이 무척 쓰라리고 쓸쓸했떤
작년 겨울 어느날 새벽.
귀가길에 택시안에서 듣던 어떤 노래땜에
어이없게 슬프게도 울었었는데
큭.

제목도 모르던 그 노래도
한글자로 절 울렸더랬죠

님"과 남"
점하나로 차이라고
장난같이 들리던 그 노래
훗.

시간 참 빠르네요
세월이 야속해애애애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ㅣ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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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의 낙차가

홈런을 헛스윙으로 잡는다.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바로 직언직설'로 가자. 내가 서평가의 입장이라면 이 작품에 대해 별 1개를 주겠다. 반면 문학평론가'라면 이 작품에 대해 별 3개'를 주겠다. 그리고 문학을 꿈꾸는 학생을 가르치는 문학창작과 교수라면 별 5개'라는 값을 정했을 것이다. 3명으로부터 총 별 9개의 점수'를 얻었으니 평균값을 내면 별 3개'다. 개인적인 판단 기준에 의하면 < 비평 > 은 " 건물 설계도 " 에 해당되고, < 서평 > 은 그 설계도에 의해 만들어진 " 건물 " 에 해당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비평은 텍스트(설계도)를 중심으로 評을 하는 것이고, 서평은 만들어진 책(건물)을 중심으로 評한다. 어쩌면 비평과 서평은 전혀 다른 영역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설계를 의뢰해서 집을 만들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만들어진 집을 산다. 수압이 좋은가 확인하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어 보기도 하고, 변기물은 잘 내려가나 물을 내려 보기도 한다.

 

꼼꼼하게 챙긴다. 책을 사는 독자 입장도 마찬가지'다. 책 표지 디자인은 좋은가, 레이아웃에 신경을 썼는가, 종이 재질은 무엇인가, 오타는 없는가, 번역은 깔끔한가.......  표지 디자인이나 레이아웃은 그렇다 치고, 오타나 번역이 엉망인 경우는 작가가 만들어준 설계도대로 집을 만들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설계도에는 창문이 오른쪽에 있는데 실제로는 왼쪽에 창문이 설치된 경우다. 화, 난다. 이것은 깐깐한 소비자의 존나 꾀죄죄한 진상'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출판사가 작가가 건내준 설계도대로 만들지 않고 엉터리로 책을 만들었다는 것은 독자뿐만 아니라 저자에 대한 실례'이기 때문이다. <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 는 오역투성이'다.  " ... 고든이 투구 자세를 취합니다. 와인드업했습니다. 던졌습니다. 삼진 아웃. 마르티네스가 잡았습니다. 멋진 슬라이더였습니다! 안쪽 구석으로 들어오는 공이었는데 버니 윌리엄스는 손도 대지 못했군요 ! 오, 이런 ! 2회가 끝나고 반 이닝이 진행되었는데 여전히 양키스가 2점, 보스턴 레드삭스는 득점이 없네요. " ( p. 86 )

 

이 문장 읽고 나서 한참 생각했다. 9회 때나 등장하는 고든 투수가 마운드에 나온 것으로 보아 9회 말'이다. 와인드업... 고든은 슬라이더를 던져서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 아웃으로 잡는 설정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페드로 마르티네스 투수가 삼진을 잡았다고 번역을 해놓았다. 어리둥절할 즈음에 결정타를 날린다. 마무리 투수 고든이 나온 것으로 보아 9회인 줄 알았는데 2회가 끝나고 반 이닝이 진행 중이란다. 무슨 말인가 ? 팀 고든이 마무리에서 선발로 기용되었다는 뜻일까 ? 그런 소식은 내 평생 들어본 적이 없다. 명백한 실수다. " 싱글 안타를 뽑아내고... ( p. 88 ) " 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공기 반 소리 반도 아니고, 영어 반 한글 반을 섞어서 " 싱글 안타 " 는 무슨 조합일까 ? 차라리 싱글 히트'라고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단타나 1루타'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야구 스포츠 해설 20년 동안 청취했지만 싱글 안타라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

 

데릭 지터'를 굳이 데렉 제터'라고 표기한 부분은 그냥 웃고 넘어가자. " 주자는 1루와 3루에 있었고, 아웃된 타자는 하나밖에 없었다. 펜웨이의 관중들은 회망을 품고 환성을...  ( p. 91 ) " 양키즈가 원 아웃에 주자를 1,3루에 보내 득점 찬스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레드삭스 홈펜들은 이 상황에 대하 희망을 품고 환성을 지른단다. 태어나서 이런 악질적인 팬'은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저 문장은 양키즈 선수에 대한 환성이 아니라 마무리 투수 톰 고든에 대한 격려와 지지일 것이다. 하지만 문장 자체만 보면 마치 레드삭스 팬들이 양키즈 선수를 응원하는 것만 같다. 압권은 " 양키스의 어린 왼손잡이 타자 앤디 페티트... ( p. 152 ) " 이다. 투수는 타자로 바뀐다. 이런 문장은 어떤가 ? " 고든은 3안타 3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레드삭스 팀은 2 대 1로 패했다.  " 고든은 3실점을 했는데 2 대 1로 패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 < 득점 > 은 상대팀 선수가 1루에 나가서 동료 선수의 안타로 직접 홈을 밟을 때 얻는 점수를 득점이라 하고, 동료를 불러들인 타자가 얻은 점수는 타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고든은 타자가 아니라 투수이므로 3안타 3실점을 허용했다고 해야 정확한 문장이 된다. 번역가가 모든 분야에 대해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용되는 야구 관련 페이지는 기껏해야 2,3 페이지 분량이 전부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더군다나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이 레드삭스를 위한 헌정 소설에 가까우니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서평가적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별 하나도 아깝다. 반면 비평가의 입장에서 책 만듦새는 신경 쓰지 않고 설계도( 텍스트 ) 만 놓고 평가하자면 스티븐 킹 작품으로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문학 지망생을 가르치는 문학창작과 교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정말 기막힌 소설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기가 막힌 소설이 아니라 기막힌 소설이다. 글을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9살 소녀가 길을 잃고 숲속을 헤맨다는 내용이 전부다. 만약에 당신이 스티븐 킹처럼 9살 소녀가 숲속에서 헤매는 이야기를 300페이지에 가깝게 써야 한다면 ? 보이는 것이라고는 풀과 고사리와 냇물이 전부인,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숲속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야 한다면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 아마, 황석영이라고 해도 쩔쩔맬 것이다. 소설 작법으로써 이 소설이 놀라운 점은 회상 장면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숲속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9살 소녀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들은 숲속 장면과 아이를 찾기 위한 수사 진행이 교차 편집으로 이루어질 터인데, 이 작품은 거의 숲속이 주를 이룬다. 300페이지 분량이 숲에서만 이루어진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9살 소녀다. 9살 소녀가 가지고 있는 교양 수준에 맞춰 서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게 아니다. 몽테뉴나 로빈슨 크루소라면 막힌다 싶으면 잡다한 사유를 꺼내서 박물지를 선보이며 페이지 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으나 9살 소녀에게는 그런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해낸다. 그는 9살 소녀가 숲속에서 일주일 간 벌이는 원맨쇼'를 꽤 흥미롭게 묘사하다. 웬만한 스토리텔러가 아니고서는 힘든 작업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문학창작과 교수'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 별 5개를 주겠다. 독자가 저자의 텍스트를 오독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저자의 설계도를 엉터리로 해석해서 집을 지으면 ? 별것 아닌 손거스러미 때문에 일하는 데 집중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듯이, 사소하지만 뼈아픈 실수가 이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빠른 공보다 제구력이 필수다. 공 한 개 정도의 사소한 낙차가 홈런을 헛 스윙을 유도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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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퀸 2013-12-1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객서비스 확실하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9:18   좋아요 0 | URL
제가 성격이 모난 놈은 아니에요. 사실 정 많은 인간 하면 저 아닙니까...

샤아 2013-12-13 23: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건 그렇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08:53   좋아요 0 | URL
샤아 님 말씀에 공감 !

르미에르 2013-12-1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멜 확인 부탁드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05:58   좋아요 0 | URL
확인했습니다.

김유다 2013-12-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티븐킹이 아직도 소설을 내나요, 궁금한데 이 책은 2006년이고. 여하튼, 평범한 소재하나 기가막히게 뽑아내는 능력이 아직까지 건재할지는 궁금.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05: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럼요. 아주 왕성하게 내십니다. 언더 더 돔은 원고지 7000매 분량이고, 11/22/63은 5000매 분량의 소설이고, 이번도 샤이닝 속편을 출간했어요. 아마 조만간 샤이닝 2 나올 겁니다. 개인적으로 샤이닝 2 엄청 기대됩니다. 제목이 뭐였더라.... 타임슬립이었나 그랬을 거비다.

곰 2015-11-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스티븐킹이 다시 메인에 떳어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20:40   좋아요 0 | URL
신간이 나왔어요. 아니다. 옛 초기작이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전 이 책 읽으려고 막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흐'는 우편배달부 룰랭'과 친해서 그의 초상화 몇 점'을 그렸다. 룰랭을 포함한 부인과 아이들 그림까지 합하면 20점이 넘는다. 룰랭 또한 술주정뱅이'여서 고흐를 좋아했던 것 같다. 술고래는 술고래를 알아보는 법이니깐. 길을 가다 서로 부딪치면 출렁거린다. 어 ?! 당신 술고래입니까 ? ( 출렁 ) 그러는 당신도 술고래이시구랴 ?  ( 출렁 ) 전 고흐입니다. 가난한 화가입죠 ! 난 룰랭이요. 우편배달부 룰랭, 인생의 절반은 취해 있었을 것이니 그림 모델을 하는 와중에도 룰랭은 늘 취해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룰랭은 술 친구가 필요해서 그림 모델이 되었다. 그는 항상 술과 음식을 싸가지고 고흐의 방문을 두드렸으니깐 말이다. 순전히 술친구 하기 위한 방문이리라. 어쩌면 그는 술에 쩔은 자신의 얼굴'을 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고흐 그림을 좋아하지만 이 룰랭이라는 모델은 특히 애착이 간다.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팔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룰랭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끄억, 그러니깐... 음냐, 백 억이면 끄억... 압생트가 몇 잔이냐 ?  룰랭을 볼 때마다 골목길 소유권을 주장하던 봉천동 주사파 아저씨와 서울역 만두가게 아저씨 생각이 난다. 룰랭을 닮은, 코가 빨간.....

 

- 우편배달부는 벨을 울리지 않는다 中

 

 

 

 

 

 

 

 

 

 


 

 

 

 

 

 

 

 

내가 마신 술에 대한 기록     

 

술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꼬박꼬박 술을 마셨다. 처음에는 < 소주 > 만 마셨다. 밑반찬 한두 개만 있으면 되니 돈이 드는 일도 없었다. 그렇게 1년 정도 마시면 뒤탈이 나기 마련이다. 감기약을 먹은 상태에서 수면제를 입에 털고 나서 소주로 삼켰다가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병원에서는 자살 시도라고 했으나 솔직히 고백하면 해프닝이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약을 먹었고, 평소에 복용하던 수면제를 삼켰으며 소주를 급하게 마셨을 뿐이다.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 기억난다. 돌아오는 길은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세란 병원 앞에 있던 벚꽃이 유독 아름다워서 슬펐던 기억이 난다. ) 나는 다짐에 다짐에 다짐을 했다. 소주를 마시지 않으리라. 소주를 끊으리라.

 

그 다음날부터 나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병'이었다. 빈 병'을 처리하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소주를 마실 때에는 1병이면 족했지만, 맥주는 3병 정도를 마셔야 했다. 더군다나 부피가 커서 3일만 쌓아두면 빈 병이 9병이나 되는 것이다. 아마, 이 " 곤란 " 에 대해서 격하게 동의하는 사람은 나처럼 술주정뱅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1년 정도 맥주만 마시다 보니 날마다 이 빈병을 어디에 버려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출근길 가방에 넣었다가 버리기도 했다. 점점 맥주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 시바, 배만 부를 뿐이다. 오줌 맛 나는 국산 맥주에 질렸어. 내 오줌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고 깜빡 잊고 먹어도 모르겠는걸 ! 생각해 보니 살만 쪘군. 이러다가 돼지가 되겠다. " 나는 곰곰 생각했다. 그래, 건강을 생각해야지 맥주를 끊자 !

 

그 다음날부터 나는 맥주병'을 줄일 요량으로 소맥을 마시기 시작했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다. 빈 병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배가 부르지도 않고, 무엇보다 빨리 취기가 찾아온다는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그리고 잠도 함께 ! 하지만 소맥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도 없다. 나는 술은 마시되 건강도 챙길 방법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그 다음날부터는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다. 막걸리 많이 먹어서 죽었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했다. 내가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한 때는 막걸리가 웰빙 식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던 시점이었다. 곡주 아닌가, 곡주 !  쌀로 빚은 곡주 ! 두부 한 모 사서 막걸리 한 잔이라. 하지만 이 짓도 오래 가지 못했다. 숙취에 시달렸다. 더 큰 문제는 막걸리 냄새가 방에 밴다는 사실이었다. 시바, 이 짓도 오래 못하겠는걸 !

 

내가 최근 다시 주종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바로 고량주'였다. 도수가 높을수록 숙취가 없는 법 아닌가 ? 하루에 반 병씩만 마시자 ! 하지만 문제는 안주였다. 냉장고를 열어보았자 밑반찬이라고는 김치와 나물이 전부인데, 아..... 고량주'는 이런 안주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기름 범벅인 중화요리와 곁들여서 먹어야지 캡사이신처럼 불타는 45도 도수를 리드미컬하게 커버할 수 있는데 김치 하고 먹으니 써서 헛구역질만 났다. 나름 귀한 술안주라고 생각했던 황태포와 울릉도 반건조 오징어'를 함께 먹어보았으나 역시 고량주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밤 10시에 안주 하나 만들자고 몇 시간 동안 탕슉'을 요리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고량주를 마시기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나는 고량주를 마시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나는 소주를 마시고 있다. 꼴뚜기를 데쳐서 먹고 있다. 역시, 한국인은 소주가 좋다. 어찌 하다 보니 내 주사( 酒史 ) 에 대한 소사 ( 小史 ) 를 기술한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고 말할 줄 알았지 ? 나, 그런 인간 아니다. 커피 애호가는 근사한 취향이고 술 애호는 천박한 취향이냐 ? 시바 ! 딸기코 무시하지 마라. 조롱하기에 앞서 루돌프 먼저 비판하라. < 술 > 하면 떠오르는 문학 작품이 몇몇 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찰스 부코스키'다. 이 양반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마신 것 같다. ( 맙소사. 책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마신 것 같다 라고 쓰다니 ! )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술 마시고 읽으면 마치 쓰리 디 입체 영화를 색안경 끼고 보는 맛이 난다. 치나스키가 숙취로 화장실 변기에 대고 먹은 것을 토해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고는 했다. 그의 소설은 온통 하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그의 책을 읽으면 성욕보다는 슬픔이 찾아온다. 모를 일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도 술 생각나게 만든다.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을 읽다 보면, 낡은 외투를 걸치고서 술집에 들어가 보드카 한 잔 털고 싶다. 내가 보기엔 제정신으로 쓴 것 같지는 않다. 도박 빚 때문에 억지로 쓰다 보니  술에 취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리고는 마지막 장을 쓸 때에만 온전한 정신으로 썼을 것이다. 소설 끄트머리에 나타나는 " 이상하게 교훈적이며 강박적 도덕적 설교 관념 " 은 아마도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왔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술 하면 무엇보다도 비트세대들이 생각난다. 잭 케루악의 < 길 위에서 > 가 압권이다. 술 마시고 지랄한 게 전부이니 말이다. 막나가는 중독을 원한다면 월리엄 버로스의 소설도 좋다. 그리고 < 우리집 > 이란 아주 희한한 만화도 추천한다. 고흐가 그린 우편배달부 룰랭 그림'을 볼 때에도 술 생각이 난다. 압생트'라 불리우는 술, 단 한번도 마셔본 적은 없으나 꼭 한번 마시고 싶다. 다음은 압생트에 대한 신문 기사 내용이다. ( 2010.3.15자, 부산일보 기사 )

 

 

드가, 고흐, 로트렉, 베를렌, 랭보.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이다. 또 하나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압생트의 애호가란 점이다. 19세기 말 유럽을 지배했던 술, 예술가들의 영혼을 불태우고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 술이 '녹색요정'으로 불린 압생트다. 압생트는 18세기 스위스에서 개발되었다가 제조법을 전수받은 프랑스인 앙리 루이 페르노가 1797년 대중화시켰다. 맛이 쓴 향쑥과 아니스 향료를 주원료로 만들었다. 압생트란 이름도 향쑥의 라틴명 압신티움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만병통치용 약품으로 판매되었으나 투명한 초록빛깔과 진한 향, 높은 알코올 도수(60~70도)로 인해 대중적인 주류로 탈바꿈했다. 압생트를 마시는 방법은 색달랐는데, 보통 구멍이 난 숟가락을 잔에 걸치고 그 위에 각설탕을 올려놓은 뒤 차가운 물을 조금씩 부어 설탕을 녹이면서 마셨다. 쓴 맛과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음용법과 빨리 취기가 도는 점,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예술가들은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압생트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퇴폐·향락문화가 만연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증가하자 압생트는 척결대상 1호로 지목되었다. 향쑥에 함유된 투존이란 물질이 환각, 뇌 손상, 발작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1906년 벨기에에서 처음 압생트가 판매 금지되었고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 등에 이어 1915년 3월 16일 마침내 총본산 프랑스에서도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렇지만 과학적인 성분 분석 결과 압생트에는 투존이 극히 미미하게 들어있고 다른 유해물질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적 장애는 독주를 과도하게 마신 중독에 의한 것이었다. 1980년대 이후 압생트는 유럽에서 다시 판매가 허용되었다.

 

 

몇 년 전, < 퀴즈 골든벨 >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3인이 경합을 펼칠 때 나온 문제가 고흐가 즐겨 마시는 술 이름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내가 큰 목소리로 " 압 !! 생 !! 트 !! " 라고 소리치자 어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 술 얘기 나오니 눈이 올빼미처럼 말똥말똥하구나 ! 말세다, 말세. 쯔쯔쯔.... " 글쎄다, 나는 어머니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영방송이 미성년자들에게 술 종류가 무엇인지를 묻는 게 더 막장이 아닐까 싶다. 내가 보기에는 그 질문은 14살 아이들에게 사가미 콘돔의 장단점을 A4 용지 3장에 걸쳐 기술하시오, 라는 황당한 주관식 문제처럼 보였다. 변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술에 취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든 하루다. 홍보수석 이정현처럼 울고 싶다. 아랫 입술을 바들바들 떨면서 말이다. 그래도 그 사람은 그리 울면 주군이 예쁘다, 예쁘다 칭찬하지만 나는 예쁘다, 예쁘다 할 위인도 없어서 차마 울지 못한다.

 

국민이 원한 것은 " 철  의여인 대처 " 가 아니라 지도자의 " 참,  의연한 대처 " 가 아니었던가 ? 대처는커녕 난처한 일만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책이나 읽으련다. " 시바. 내일은 압생트 한 잔 해야겠다. 당일치기로 네덜란드'나 다녀와야 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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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lick website
    from click website 2014-02-26 15:48 
    [새빨간 활] "책과 통하뚔 블로그, 앜라딘 서재!"
 
 
아진 2013-12-1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지내셨죠? 보드카를 추천합니다. 깨끗하고요, 나름 오래두고 먹고. 한번에 훅 갑니다. 안주는 오렌지주스나 빵 덩어리 정도면 되고요.

한 병 사드릴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0:35   좋아요 0 | URL
아, 아진 님 ! 요즘 근황 보니 러시아가 아니라 독일 여행 중이신 거 같든데...ㅎㅎㅎㅎㅎㅎ
저 가끔 보드카도 마십니다. 뭐, 그리 비싼 술은 아니니...
아, 데낄라 먹고 싶군요. 참.. 데낄라가 보스카인가요 ? 한번에 탁 털고 소금 조금 혓바닥으로 흡수하면 딱인데...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3-12-1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킬라는 보드카가 아니오.... 저도 한동안 소주 멀리하다 다시 컴백했죠. 순환이 있는듯. 의외로 모두들 막걸리 숙취를 얘기하시는데 전 막걸리 숙취 아예 없어요!! ㅋㅋㅋㅋ 오히려 제일 멀쩡.. 어제도 동생이랑 막걸리 몇통을 비웠는지.. ㅠ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0:55   좋아요 0 | URL
갑자기 압생트 한 잔 마시고 싶군요.
고흐가 날마다 마셨다는... 그 압생트.
막거리 마니아이시구랴..... 숙취가없다느 다행입니다.
전 막걸리 알레르기가 있나봐요. 정신을 못 차림.. 머리가 아파서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공감을 눌렀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알콜중독자 같으니라구..
이보슈 ! 술 끊으슈.. 좋을 거 하나 없수다.

매직퀸 2013-12-13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네이버 블로그에는 . 만 찍으시나요? 클릭하기 귀찮게. 저도 압생트 마셔보고 싶어요. 요즘 나오는 압생트는 그때와는 성분이 다른 압생트라고 하네요.. 그때 훅가게 했던 성분은 다 빼버렸다고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5:17   좋아요 0 | URL
이웃들이 자꾸 링크 걸어달라고 해서... ㅎㅎㅎㅎㅎㅎ. 하긴 . 하나 찍으면 고거 찍기 좀 그렇죠 ? ㅎㅎㅎㅎㅎ
고흐가 마시던 압생트는 당시 가장 싸구려 술이었어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막소주였죠.
그런데 요즘 나오는 압생트는 보드카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러니 옛날에 마시던 고흐표 압생트는 아니지요...
사실 저 안 먹어봤습니다. 이거 왜 국내에는 없는지 모르겠어요...

매직퀸 2013-12-1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덧) 저는 매일 밤 혼자 마시지만, 술을 못해서 아주 소량을 마십니다. 이것도 알콜중독인지 ... 안 마셔도 뭐 금단 같은 건 없고요.. 그런데 문제는 저도 페루애님과 비슷한 실험을 해봤다는 겁니다. 저는 와인이 추가되었지만.. 근데 와인은 따면 금방 마셔야 하기 때문에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술값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보드카가 위에 누구 말씀대로 제일 깔끔한데, 문제는 보드카도 돈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싼 보드카는 소주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왕 마실거면 좋은 보드카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병맥주로 낙찰 보긴 했으나,, 한국맥주는 맛이 없어서 .. 외국맥주는 비싸기도 하고..또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뭐 깔금한 거 없나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5:12   좋아요 0 | URL
제가 유일하게 이마트를 가는 이유가 고량주나 술 조금 다양하게 마실려고 날 잡아서 가는데
결국은 싼 술만....
보드카 싼 걸 먹다 보니 막소주 맛이랑 똑같더라고요.
나폴레옹이랑 똑같음.. 공업용 알콜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ㅎㅎ.
전 와인이 받질 않아요. 무슨 음료수 마시는 거 같아서....

하여튼 결론은 소주더군요. 그런데 하루에 한두 잔 정도면 퀸님은 농담으로 하는 소리이지만
장수하실 겁니다. 하루에 한 잔 마시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퀸 님 성향상 그런 거 안 좋아하실 거 같으니 어서 날마다 한 병씩 비우시기 바랍니다.
인생 오래 살아 뭐 합니까..

매직퀸 2013-12-13 15: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ㅋㅋ "제 성향상 그런 거 안 좋아하실 거 같으니" - 뭡니까?

저 오래 살고 싶어서 환장한 놈인데요 ... 술은 많이 마시고 싶어도 체질상 안 받아서 많이 못 마십니다.
공업용 알콜 = 싼 보드카, 제가 느낌 고대로. 나도 소주나 한 번 마셔볼까 생각 중. 소주는 독해서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20   좋아요 0 | URL
아니 뭐 이리 드러운 세상 오래 살고자 하십니까. 걍 저랑 짧게 살다 갑시다요...ㅎㅎㅎㅎ
소맥 추천합니다. 그나마 소맥이 양쪽 모두 섞은 거임...
그렇게 쓰지도 않고, 오줌 맛도 안 나고 조음...
문제는 한번 뚜껑 열면 무조건 소주 한 병에 맥주 한 병을 비워야 하나는 사실...

매직퀸 2013-12-13 19: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죽는 게 무서워서요..

그리고 이미 굵고 짧게 가기에는 나이가 들어버려서 지금 가버리면 뭐 이건 짧게 가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가버리는 것이 되어 버려서 오래 살려구요.

소맥은 마시면 죽으니. 암튼 소주로 한 번 바꿔보겠습니다. 맥주는 시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9:32   좋아요 0 | URL
소심쟁이시군요. 죽음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남자 새끼'는 지구의 악'이므로 40대 이전에 죽어야 합니다.
여성들에게 길을 터주고 그래야 합니다.

에피큐리언 2013-12-1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입술을 드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5:18   좋아요 0 | URL
음.... 입술이 있으면 마시고 싶군요. -_-

rtour 2013-12-13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량주..튀김을 사다 같이 드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5:19   좋아요 0 | URL
사실 동네 앞 매점에서 튀김 사다 먹었는데 아시다시피 아, 그런데 파는 튀김은 눅눅하고 그럼...
확실히 보면 다 각자 맞는 술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냥 탕슉 먹는 날 시켜 마셔야겠어요..

핍이 아니라 픕! 2013-12-13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펠뤠님 ㅠㅠ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여 간이 아푸자나여! 간이 말을 안해도 엄청 화나있을거에요

저는 갈치조림 먹고 싶어여... 갈치조림할때 같이 넣는 감자..그 감자가 먹고 싶당!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05:21   좋아요 0 | URL
날 걱정해 주는 분은 핍뿐이군요.
갈치조림 마시쬬.. 후후. 갈치조림에서 가장 맛있는 건 아무래도 감자겠죠 ?
고등어조림에서 가장 맛있는 건 무이듯이...
캬. 아, 갑자기 땡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동 2013-12-1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고 돌아도 소주"만한 것이 없죠
배부른 맥주에 신물올라오는 막걸리 홧홧하지만 끝발약한 고량주까지
다 덤벼도 말이죠

왜 끊으려고 하시나영!
약은 물과 먹는 습관만 하나 추가하십쇼



덧.

그나저나 전 요즘
소주를 먹은 후에
달달한 걸 찾아 큰일입니다.

어제도 집에가며
스니커즈 아몬드맛과 땅콩맛을 양손에 쥐고
씹으며 갔다는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23   좋아요 0 | URL
저도 소주 먹고 나면 아이스크림 자주 찾습니다.
근데... 설한 님도 알콜중독자시구랴 ?


감기약과 소주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어요. 물론 여기에 수면제가 들어가면
정말 위험합니다. 조심해야 해요..

엄동 2013-12-13 17:25   좋아요 0 | URL
알코올홀릭으로 가죠
가와이하게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33   좋아요 0 | URL
가와이... 오랜만에 듣는 소리군요.
저도 이젠 왠만한일본어는 다 습득했음.
가와이, 스고이, 야메떼 구다사이... 등등....
이젠 일본인 눈빛만 봐도 다 알 수 이씀...

르미에르 2013-12-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사를 아예 난도질 처서 회로 만들었음.
그래도 당신께 드릴때 쪽팔리지 않을 자신이 있음.

심지어 가훈까지 정했음 "쪽팔리지 말자"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22   좋아요 0 | URL
내 곁을 떠났으나 상관없습니다. 하여튼 곡 다 되면 미리 좀 듣게 해주십셔..
뭐 노래 가사 봅니까. 다 멜로디지...

르미에르 2013-12-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작권자가 되겠죠.

르미에르 2013-12-1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제 입으로 이런 말 드리기 그렇지만.........
대박....


참......아직 녹음중이에요 전 펜션을 운영하는 관계로........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25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작사가 선생 나으리' 라고 불러주세요...
투잡 뛰시는..... 흑흑......

르미에르 2013-12-1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매직퀸 같은 좆병신들과는 다릅니다.
재력도 있고 인맥도 있고.............최선을 다해 심판받을 준비를 함.

파일로 보내 드릴때 듣고 판단하세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31   좋아요 0 | URL
아니 왜 매직퀸 님을... 제가 사랑하는 분입니다.
싸움은 자재 ~~~~~

르미에르 2013-12-1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영화 찍는다고 하는 ..........
지금 약간 술이 올라서....


어째튼 대박....................

짐 계속 파일들 모니터링 중인데..............점점 욕심이............와............... 이런걸 자뻑이라고 하죠 -_-;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41   좋아요 0 | URL
한 잔 하셨군요. 여긴 날이 추워서 그런가 오늘은 생선 사러 오시는 분들이 없네요.
시바, 생태가 동태가 되버렸네...

르미에르 2013-12-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달후 여기에 걸릴거에요 ...............
대한민국 주류에 대한 도전....

코인 충전해서 한번 보세요.
http://www.lezhin.com/comic/moonlight_night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3 17:42   좋아요 0 | URL
주류에 도전이라 해서 잠시 주류 ( 술 ) 에 도전인 줄 알았습니다.

비로그인 2013-12-1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우리집이다! 최근에 팩토텀 읽었는데 좋더라고요. 유난히 올해 왕가위 영화를 많이 틀어주네요. 이번 기회에 아비정전을 필름으로 봐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05:49   좋아요 0 | URL
전 이상하게 아비정전 필름으로 보고 나서 열정이 식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신기하게 아비정전은 모니터로 봐야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말이죠.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게씀..

김유다 2013-12-1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엊그제 덧글이 생각납니다.
보드카 아니면 소주이죠. 소주는 양키 보드카 급이에요. 맥 라이언의 <당신이 사랑할 때>만 봐도 ㅋㅋㅋ다른 영화 드라마 다 통틀어도 알콜중독의 말로는 보드카, 그리고 한국은 소주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14 05:52   좋아요 0 | URL
술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이 영화 보고 나면 진짜 술 마시고 싶어 죽겠더라고요...ㅎㅎㅎ
윗분 누가 그랬는데 옛날 유럽에서는 알콜중독의 말로가 바로 압생트였죠.
고흐가 싸서 먹었던 술이라는데 요즘은 좀 비싼 가격으로 팔리나 봐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 모양이더라고요.
마트에서도 못 본 거 가틈....
다음에 마트 갈 일 이씀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