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개정판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수오서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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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 와   利 를   혼 동 할   때  :

 

 

 






혜민과 홍준표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해 무언가를 나누어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세요 ㅡ 혜민이 그의 위대한 명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에서 쓴 문장이다.

짝 ! 짝 ! 짝 !  나는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 브라보, 아따. 씨부랄. 와우~  혜민, 가는 길에 똥 밟고 뒤로 자빠지시라.                   하나 마나 한 소리를 문학적 수사도 없이, 본질을 꿰뚫는 통찰도 없이, 끓어오르는 열정도 신념도 없는 글을 좋아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가 비판하는 유형인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 " 이라는 문장에서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난 인물은 놀랍게도 부처였다. 부처야말로 머리가 똑똑한 인물이어서 옳은 소리를 자주 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며 利보다는 理에 밝은 성인이 아니었던가.

죽비 소리가 상징하듯이 불교적 언어는 치유와 위로의 언어보다는 정곡을 찌르거나 폐부를 낱낱이 드러내는 언어에 가깝다(기독교 서사가 정서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면 불교 서사는 냉혹할 정도로 논리에 호소한다).  위 문장은 대중 불교가 속세의 사리에 밝으면 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혜민은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의 말,태도,자세) > 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취하는데, 그는 그것을 義로 보지 않고 利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한다. 옳지 않은 소리를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것은 利에 해당되지만 옳은 소리로 비판을 하는 것은 義에 가깝다.

그는 理와 利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 논어 >> 에서 " 군자는 義에 깨닫고, 소인은 利에 깨닫는다 " 고 지적했다. 혜민은 의를 이로 인식했으니..... 그는 소인이 분명하다. 이런 사람이 큰스님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혜민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구구절절 깨닫게 되는 것은 " 전지적 작가 시점 " 이다. 그는 항상 통달한 마음과 꿰뚫고 주시하는 마음으로 중생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그는 마치 청기백기 오락기 나레이터 같다. 그는 중생인 우리에게 명령한다. 청기 내려 백기 올려 아니아니 청기 내리지 말고 백기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올리지는 말고 내려 차렷 열중 쉬엇 어섯 !

내가 아는 부처는 정서에 호소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치에 호소하는 성인이다. 이치란 논리적 세계의 한 축이다. 그렇기에 나는 논리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혜민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만 자주하는 사람의 말 " 을 저잣거리 입말로 쉽게 말하자면 " 배부른 소리 " 이거나 " 싸가지 없게 말하기 " 이다. 그러니까 허어, 맞는 소리이기는 한데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이다. 그가 젊은이를 위로할 때마다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늙은 욕망으로 젊은이의 요구를 해석하거나 훈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늙고 낡은 욕망으로 젊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 언론사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한 기사를 작성했다. 홍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특정 인물의 글에 " 좋아요 " 를 누른 데이터 목록을 확인하니 혜민이 상위권에 링크가 걸렸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서 홍준표 지지자들은 혜민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그들은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의 말을 배부른 소리로 취급하거나 맞는 말이긴 한데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니 말이다. 후속 보도 부탁한다. 혜민과 홍준표의 차 간담회, 멋진 기획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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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8-01-3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웃고갑니다 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7   좋아요 0 | URL
별 셋 하나... 윤동주의 패경옥 생각이 나네요.. ㅎㅎ

가넷 2018-01-2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있다보면 수행자가 맞나 싶더군요. 얼마전에 냉부에도 나오던데 도대체 뭐지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7   좋아요 0 | URL
수행자라기보다는 약 파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님이 왜 냉부에 나오죠 ? 이상한 사람입니다..

라로 2018-01-31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런가? 처음엔 좋아서 카스 팔로 했는데 자꾸 읽다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ㅎㅎㅎㅎ 그래서 삭제했어요~~~~예전에.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8   좋아요 0 | URL
쉽게 질리는 친절이라고나 할까요.. 마음에도 없는 위로와 친절은 처음에는 듣기 좋지만 이게 자주 듣게 되면 짜증나기 마련입니다.. 전형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귀신 사정은 무당이 안다 :

 

 

 

주정뱅이 모임 4화




 



                                                                                                       어제는 주정뱅이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충무로에서 만나서 4시부터 술을 마셨다. 평소에는 블랙아웃이 밤 11시 이후의 사건에 집중되었는데, 어제는 밤 8시 이후에 벌어진 일에 집중되었다.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온 것을 보면 양호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 모임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술자리 안주 삼아 노닥거렸다 : 한국어는 성별 구분이 따로 없지만 사실, 직업(군)을 지시하는 대부분은 성별 구분이 없다기보다는 남성들이 독점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수, 의사, 교수, 배우 따위는 특정한 성을 지시하지는 않지만 주로 남성들이 독점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단어들이다. 그러니까 가수, 의사, 교수, 배우 따위는 남성이 장악했기에 굳이 남성이라는 지시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소수 여성이 유리 천장을 뚫고 직을 얻으면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단어 앞에 " 여- " 라는 접두사를 붙이게 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단어들이 여간첩, 여배우, 여비서, 여의사, 여류 화가, 여류 소설가, 여대생, 여학교, 기타 등등 따위이다.  이 사실은 한국 사회가 < 남성들이 모든 기득권을 독차지한, 지독한 차별의 결과라는 점 > 을 말해준다. 하지만 직업군을 나타내는 단어 가운데 이와는 반대 성향을 가진 단어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 무당 " 이 대표적이다. 무당은 전제가 여성이 무당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반면에 예외적으로 소수 남성이 무당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가리켜 " 박수무당 " 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무당이라는 직업군에 한해서는 남성은 소수이다.

주정뱅이들은 이 주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서로 오고가는말풍성을 띄우기 시작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 - 論 > 이었다.  뜻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서 < 과부 설움은 과부가 더 잘 안다 - 論 > 으로 네이밍하기로 한다. 일종의 동무론1)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나는 주정뱅이들이 모인 원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존경하는 주정뱅이 여러분, 과연 무당이란 무엇입니까 ? 귀신과 소통하는 직업을 가진 카운슬러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해주는 것이죠. 귀신이란 게 뭡니까. 한이 맺혀서 저승에 가지고 못하고 이승에서 떠도는 자가 아닙니까. 대부분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해를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죽어서 복수하마. 시발놈들아 !                                                    

정말로, 참말로, 징허게 그들은 죽어서 하얀 소복을 입고 산 자 앞에 나타나 씻나락 까먹는 소리2)를 한다. 볍씨(씻나락)를 까서 입에 잔뜩 넣어 먹으며(알곡은 씹고 쭉정이는 뱉는) 내뱉는 소리이니 우물우물하는 소리일 터. 당연히 번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일을 무당이 한다. 무당은 통번역사인 셈이다. 그런데 기담 전설에 등장하는 귀신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처럼 귀신이라는 직업도 무당처럼 여성이 독점한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여성이 무당이라는 직업'을 장악한 이유이다.  과부 설움은 과부가 알듯이, 귀신(女)의 한은 무당(女)이 잘 안다.

귀신 사회에서도 소수자는 있기 마련이다. 희귀하기는 하지만 종종 남성 귀신이 등장하는데 우리는 이를 몽달귀'라고 부른다. 몽달이는 장가를 가지 않은 숫총각을 뜻하는데 총각 귀신이 바로 몽달 귀신이다. 여성과는 달리 남성이 귀신인 경우는 무섭다기보다는 희화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귀신이라기보다는 도깨비이거나 요괴'이다. 여기서 도깨비는 능청맞고 변덕이 심한 아비'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귀신은 정서에 방점이 찍힌 반면에 도깨비나 요괴는 액션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면 된다. 종합하면 이렇다 : 귀신을 상대하는 이는 무당(女)이다. 반대로 도깨비나 요괴를 상대하는 이는 도사(男)이다.

내가 귀신과 무당의 관계를 " 동무론 " 으로 썰을 푸는 이유이다. 그것은 소수자가 소수자의 언어로 남성 사회의 폭력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씻나락 까먹는 소리는 소수자의 언어이며 커뮤니티라 할 수 있다. 하여, 나는 이렇게 끝맺었다. " 존경하는 주정뱅이 여러분, 귀신이란 적어도 수치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염치를 아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살아서는 약자이나 죽어서는 강자가 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여성 혐오를 지양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부류일수록 말을 조심해야 됩니다. 반대로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경우는 염치와 수치도 모르는 인간들이기에 수치스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는 없습니다.

살아서 부귀와 영광을 누린 놈은 절대 귀신이 될 수는 없다. 귀신이란 살아서는 약자였으나 죽어서 강자로 부활한 존재이니까요. 킁킁... 그러니까 내 말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이명박근혜 욕 많이 해도 됩니다. 이 새끼들, 죽어서 당신 앞에 혼령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아. 흔히, 지체 높은 사람 앞에서 말을 조심하라고 하죠. 다 조까튼 소리입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막말해도 됩니다. 후환을 두려워해야 될 대상은 이명박근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제 말 이해하셨습니까 ? "  원탁에 모인 우리들은 잔을 높이 들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빌어먹을, 8시 이후는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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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민의 동무론이라는 책이 있던데, 이게 이 주제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2)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 쌀밥도 체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꼭 씹어먹어야 하거늘, 하물며 생쌀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쉴 새 없이 되새김하면서 말을 하게 되면 불분명한 소리가 된다.





덧대기 ㅣ 이 블로그를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나에게 있어 혜민 스님은 안철수와 함께 x밥'이다. 시간 날 때마다 씹었다. 평소 혜민의 달달한 위로가 졸라 자유한국당스러서 질색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 문재인 지지자는 박원순, 김제동, 스타벅스, 홍준표 지지자는 황교안, 혜민 스님, 롯데 좋아요 > 라는 기사이다.  혜민은 홍준표 지지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


 http://news.joins.com/article/2232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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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29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마녀’로 낙인찍힌 여성들은 질병을 낫게 하는 약초와 민간요법을 잘 아는 똑똑한 민중이었어요. 이 여성들이 살아남아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다면 의학 관련 직업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녀 집회를 ‘악마 추종자들의 모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마녀 재판을 주도한 심문관들의 편견이 개입된 인식입니다. 마녀 집회를 ‘기득권층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모임’ 또는 ‘사회 소수자들의 모임’으로 볼 수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9 20:43   좋아요 0 | URL
어딜 가나 여성 수난 시대인 모양입니다. 하긴, 성경에서도 여자는 가축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존재였으니 말이죠..

samadhi(眞我) 2018-01-30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정뱅이 모임 ㅋㅋㅋㅋㅋ 그저 즐겁습니다. 오랜만이죠?
저요? 네, 용케(?) 살아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9   좋아요 0 | URL
엇. 진아 님 !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진아님..

수다맨 2018-01-30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날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일찍 취했습니다. 저도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더군요. 곰곰발님도 무사히 귀가하셔서 다행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날 다 취했군요... 4명 중 3명이 블랙아웃을 경험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과했어요..
하지만 다음에도 모임은 계속 ~~ ㅎㅎ
 

 

 

 

 

 

 

 

 

 

 

 

 

 

 

 

 

 

                                                

 

골  목  길     접  어  들     때  에   :



 





바리케이드 공성전



 




                                                                                                                                                                                                               빈병에 물을 채우기 위해 댐 수문을 여는 경우가 있을까 ?   설령 댐 수문이 열린다 한들, 빠른 물살 때문에 물을 주둥이가 좁은 빈병 속에 채우는 속도는  물바가지에 물을 담아 빈병을 채우는 속도보다 빠를 것이 없다.

그따위 짓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아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꼴.  나폴레옹 3세에게 있어서 좁은 골목길은 병 주둥이가 좁은 빈병과 같았다.  대도시에서 폭동이 발생하면 시위대는 통로가 막힌 길고 구불구불하며 좁은 길을 거점 삼아 골목 초입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장기적인 바리케이드전(戰)을 준비했다.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대군을 시가전에 투입하여 폭동을 한방에 진압하고 싶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올시다.  좁은 골목이 제약이었다. 빈병을 채우기 위해서는 물바가지 한 그릇이면 충분하듯이 대군이라 한들 좁은 길 안으로 투입되는 군인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시위대 입장에서는 싸워볼 만한 전투이다. 그들은 칡뿌리처럼 곁가지를 사방에 뻗은 골목 지리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를 성곽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빅토르 위고의 << 레 미제라블 >> 시가전 장면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비록 바리케이드 수성에는 실패했으나 정부군과 맞짱을 떴다는 점에서 실패만은 아니었다. 이 실패는 1848년 2월 혁명으로 이어진다. 시민군은 탁, 치면 어 ? 억, 하고 무너지는 당나라 부대가 아니었다. 빅토르 위고가 소설 소재로 삼았던 프랑스 6월 시민 봉기 이후에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 3세는 대로를 건설하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 개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그는 도시 계획 설계자 오스만 대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 길(大路)을 뚫어라 ! " 


오스만은 주군의 명령에 따라 곡선 소로를 없애고 직선 대로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골목길 연쇄살인범이었다. 즉, 대로(大路)의 탄생은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 3세 치하에 있던 시기인 제2제정의 파리(1852~1870) 때 건축된 도시는 잔혹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결여하고 있었다. 대로는 어느 것 하나 생-탕투안 거리의 멋진 곡선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이 시대에 건축된 집 중에서 어디에서도 엄정하고 우아하게 배열된 18세기식 정문이 주는 은근한 기쁨을 맛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 비논리적인 도시는 견고하지 않았다1). 이처럼 권력자들은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도시 개발을 이용한다.


도시 개발은 권력자에게 권력을 유지하고 연장시키는 도구이며, 거대한 땅을 소유한 지주에게는 벼락부자를 만드는 로또이며, 원주민은 쫓겨나서 외지인이 되었다. 이 시절, 벼락부자에게 어떻게 재산을 모았습니까 _ 라고 재태크 비결을 물으면 매우 심플한 대답이 돌아오고는 했다. " 토지가 (정부에 의해) 수용되었습니다. 하하하. " 2) 도시 개발로 인해 이익을 나누는 집단은 토건족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건물을 세워도 신축 건물로는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가 없어서 임대료가 두 배로 뛰었고 이 도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임대료를 감당하느라 기름기 없는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위 단락 글은 이명박과 그 아들 5세 훈이'가 설계한 뉴타운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죄악을 나열한 것 같지만 놀랍게도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영광의 3일 이후에 벌어졌던 일이다.   18세기 파리와 21세기 서울이 놀랍도록 닮은 꼴이다.  이명박(과 그 아들 5세 훈이)은 한국판 오스만 도시 개발 설계자'이다.  오스만은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 파리는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소비 시장, 거대한 노동 현장, 온갖 야심의 투기장 아니면 그저 즐기는 장소일 뿐입니다. " 이 말에서 파리'라는 단어를 서울'이라는 지명으로 대체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이명박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 서울은 주민들에게 커다란 소비 시장,  거대한 노동 현장,  온갖 야심의 투기장 아니면 그저 즐기는 장소일 뿐입니다. 제가 그동안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약속한 대선 공약들. 이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거짓말인 거 아시죠 ? "  나는 가족범죄단 이명박을 생각할 때마다 가끔 18세기 발명품인 기요틴이 21세기에도 여전히 필요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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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 오스만식 도시 개조, 바리케이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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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4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24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시가 새로 정비되면서부터 시민들은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왕정 체제의 문제점을 싹 잊고 말았죠. 혁명의 열기도 자연스럽게 식어갔고요. 도시 개발은 권력층의 ‘신의 한수’였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4 16:02   좋아요 0 | URL
오스만 요놈이 일종의 이명박 같은 놈인데... 왜 바닥은 돌을 깔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위대가 이 돌을 파서 바리케이드를 치거든요. 그래서 오스만이 고안한 게 나무 바닥입니다. 도시를 나무 바닥으로 만들었어요. 이것으로 바리케이트를 치면 불태우면 되니까... 영리한 놈들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스피노자를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학을 떼고 물러난 적이 있다. 스피노자는 항상 문장을 끝내면서 " ...... 이로써 이 논증은 증명되었다 "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그럴수록 내 밑천은 바닥을 드러내곤 했다. 아니, 도대체 뭐가 증명되었다는 거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피노자를 통해서 어렴풋이 알게 된 사실은 스피노자는 유물론자'에 가깝다는 점이었다(물론 내 주장은 오독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정신에 대한 신체의 우월성을 강조한 철학자였다. 영어 단어 physical은 육체와 함께 물질(물리적-)이라는 뜻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체는 물성을 띤 물질이다. 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는 윤리학이면서 동시에 물리학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 에티카 >> 원제가 <<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 Ethica,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 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하학이 물리학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스피노자 식 방법 서설은 물리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인간 관계를 물리적 작용 혹은 물리적 적용으로 이해하게 되면 인간에 대한 집착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뉴턴의 운동 기본 법칙 3가지는 고스란히 인간 관계에도 적용된다.  인간과 인간은 마음을 나누기보다는 관성과 가속도 그리고 작용 반작용의 성질에 따라 대응한다.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 < 정 > 시리즈는 마음이 사물(물성)과 접촉할 때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여기서 초코파이는 마음의 환유이다.  초코파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만드는 오브제'다.  스피노자 씨 말씨를 흉내 내자면 :

이로써 마음은 초코파이와 접촉하면서 情을 표현한다는 내 논증은 증명되었다.                     한국인은 내면에 속하는 마음을 외면으로 끄집어내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얼굴(표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 얼굴은 마음의 창 " 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물난리가 나서 집이 떠내려가면 우선 대성통곡부터 한다. 사고 수습보다는 감정 표출이 우선한다. 반대로 일본인은 놀랄 만큼 차분한 표정으로 대응한다.  감정 표출보다는 사고 수습이 먼저다. 일본인이 둥실둥실 떠내려가는 집을 보며 대성통곡하지 않는 이유는 되도록이면 남을 보지 않으려는 문화적 습속에 있다.

일본의 행인들은 다른 행인을 보지 않는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행인이나 인근의 타인들을 제 맘껏 쳐다보고, 지긋이 보고, 노려보고, 째려보고, 싱긋거리면서 보고, 구경거리처럼 보고, 느물거리면서 보고, 되돌아 뒷모습까지 챙겨 보지만 일본의 거리에서 일본 행인들이 시선을 처리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1).  그러니까 일본인이 얼굴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 특유의 남을 보지 않으려는 문화적 습속 때문이다. 타인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는 것이 무례에 해당되듯이 마찬가지로 얼굴 표정을 통해서 감정(마음)을 표출하는 것도 삼가해야 할 것에 속한다고 그들은 믿는다. 그렇기에 기타노 다케시 영화에서 기타노 다케시는 표정 변화가 없다.

반면에 한국 영화 속 배우들은 지나치게 웃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운다. 한국 사회는 타인의 얼굴을 지나치게 살피거나(안색이 어둡다, 핼쓱하다, 얼굴이 좋아보인다, 기타 등등) 과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리는 신파 문화'에 속한다. 타인의 마음을 얼굴 표정에서만 읽어내는 방식은 촌스럽다. 요시다 겐코의 지적처럼 마음이란 사물과 접촉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말투, 말씨, 말의 활용뿐만 아니라 예와 의, 격 그리고 사물을 다루는 방식과 그가 소유한 소품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개성을 만들며 이 개성들의 총합이 곧 문화를 형성한다.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얼굴과 표정을 관찰하려고 든다. 안색을 살피는 것은 때론 무례일 수도 있다. 병색이 완연한 환자에게, 환자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안색을 묻는 것은 무례한 짓이 아닐까.  김영민의 말처럼 때론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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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민 << 집중과 영혼 >> 남을 보지 않는다(1),(2),(3),(4),(5),(6)

일본을 '시선사회' 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말은 남들에게 보내는 시선을 최대한 자제하는 사회로, 서로의 시선을 조심하는 사회라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종류의 조심 속에서, 다시 차분한 사회의 오의(奧義 :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지니고 있는 깊은 뜻)를 읽어낼 수 있다.  거꾸로 생떼 쓰듯이, 행짜를 부리듯 나번득이면서 남들을,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간섭하려는 사회라면 그것은 반시선사회일 것이다.  타인의 시선과 몸, 그 인격과 영혼에 대해 영영 닿을 수 없는 아득한 염려와 배려가 종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회일 것이다.  다른 수많은 나라에 비하자면 한국이 어느 정도 살 만한 곳이라는 기초적 사실을 기억하더라도,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은 더할 나위 없는 '반(反)시선사회' 다 ( 49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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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1-23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한국에 갔을때 할머니께서 틀어놓으신 한국드라마를 옆에서 한참 보던 딸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왜 한국드라마에서는 자꾸 화내고, 소리지르고, 울고 그래? 별로 못 느꼈었는데 그 이야기듣고 생각하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울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3 12:19   좋아요 0 | URL
일본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무표정이잖아요 전 이게 처음에는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일본 핑크 무비를 보는데 거기서 여성이 전라로 거리를 쏘다니는 씬을 다큐로 찍은 게 있는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그 사람을 안 보는 겁니다.... 알고 보니 이게 바로 일본인의 특징이더군요..

수다맨 2018-01-23 0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영민의 글은 십여년 전에 한겨레출판에서 나왔던 ˝동무론˝을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때의 감상은 말과 문장을 세공하는 역량은 철학자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인데, 때로는 문장 탁마에(만) 신명을 내다 보니 사유 확장 및 전환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옅어진다는 것이었죠. 지금의 김영민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곰곰발님 인용하신 구절을 읽으니, 철학자로서의 목적 의식이 한결 깊어진 듯한 인상도 듭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개인적 일거리가 있어서 제 서재에도, 곰곰발님 서재에도 잘 들르지 못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3 12:20   좋아요 1 | URL
오, 그렇군요. 문장 탁마가 말장난으로 빠지면 문제가 되는데 말놀이에 가까워서 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ㅎㅎ. 전 처음이어서 잘은 모르겠으나 문체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슬 기 로 운   감 방   생 활  :


 

 






꿈  -  이야기



 

                                                                                                         곰탕 집에서 나는 곰탕 대신 술을 진탕 마시고 있었다(그곳은 지금은 불에 타 없어진 인사동 육미집이었다). 이때 한 무리의 주당이 몰려와 뒷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나에 대한 지청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해병대 가스통 할베들이었다.

내가 사과 요구를 하자 해병대 육각모를 쓴 자가 설렁설렁 사과를 했다. " 죄송합니다아, 우리 곰곰발 님. 옛다, 사과 요구르트. " 주당 일동, 크하하하하하하하하.  태도가 무례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민 것은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였다. 나는 탁자를 탁, 치고 어 ?  분연히 일어나 소리쳤다.  " 뭐야, 이따구 설렁탕. "  내가 소리치자 그들은 벌떡 일어나 떼거지로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무릎을 꿇었다. 빨간색 육각모가 하이에나처럼 웃으며 말했다. " 우리 곰곰발. 쫄았냐 ~ " 나는 희미한 미소를 어둠 속으로 삼키며 조용히 말했다. "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어, 이 바보야 " 1)

나는 들소가 되어서 그들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들었다. 슉, 슈슈슈슈슈슈슉. 그리하여 곰탕 집에서 진탕 취한 사내 넷이 설렁탕처럼 싸우는 꼴이 발생했다.  탁자가 어?  엎어지고, 술병이 깨지고, 시뻘건 깍두기 국물이 사방에 튀었다. 장관이었다. 한 단계 레벨 업 되면 총리가 될 판이었다. 깍두기 국물을 뒤집어쓴 나는 영화 << 캐리 >> 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보였다. 머리 위에 붙어 있던 당면이 떨어지면서 콧등에 얹혔다. 툭 !            내 콧등이 워낙 블레이드해서 당면이 둘로 갈라지며 땅에 떨어졌다. 나는 이를 악 물고 괄약근을 꽉 조이며 다짐했다. 내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그런데 그때 느닷없이 경찰들이 나타나서 무전취식 및 주취 폭력으로 나를 체포했다.  나는 그 길로 감빵으로 향했다. 억울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으이구.  이 박복한 인생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경찰서 임시 보호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곳에 갇힌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같은 처지처럼 보였다. 한때는 꼴뚜기였던 문어들. 그때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봤더라 ?!  그의 몸에서는 화장품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기초는 설화수 퍼펙팅 쿠션 브라이트닝에, 메이크업 베이스는 샤넬 복숭아 메베. 그리고 립밤은 디올 어딕트 딥글로우로 마무리한 촉촉한 입술. 품격이 느껴지는 화장술이었다. 그가 입은 쥐색 양복도 품격 있는 고급 수트'였다. 고개를 들라. 놀랍게도 그는 이명박이었다. 그는 다스 사건 재판 중이어서 구치소에 갇힌 것이었다. 오, 주여 !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나는 밤새 그 옆에 앉아서 그를 괴롭혔다. 그 앞에서 재롱도 부렸는데 주로 성대모사를 했다. 쇳소리에서 방언처럼 허튼소리가 터져나왔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  마,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 저, 이명박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뿜빠라 뿜빠. 쁌뺘뺘. 이명박은 처음에 주눅이 들어서 맞대응을 자제했으나 나중에는 화가 났는지 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곰탕 집에서 싸우다가 깍두기 국물을 뒤집어쓴 내가 말했다. " 죄송합니다아, 우리 이명박 각하.  옛다, 사과 요구르트 ! "  빵잽이 일동. 크하하. 감방 생활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로구나. 이명박과 함께라면 감방 생활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치소에 갇힌 무전취식자와 주취폭력자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이명박 앞에서 재롱을 부리기 시작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한낮이었다. 이명박의 쇳소리가 이명처럼 남아 있었다. 어제는 지인 몇 명과 함께 " 필동분식 " 에서 술을 마셨는데 과음을 한 모양이었다. 방바닥에는 컵라면 용기와 맥주 2병 그리고 오리온 다이제스트 과자가 뒹굴고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린 모양이었다. 필름이 끊긴 사실로 보아 어제도 진탕 마신 모양이었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이명박의 체취가 남아 있어서 한동안 구토증으로 고생했다. 썩은 생선을 향기로운 종이로 포장했을 때 풍기는 악취라고나 할까. 나는 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각하, 오래 사셔야 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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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8-01-21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불허전!
곰발님 풍자, 끝 간 데가 있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1 13: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 꿈에 이명박 나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기서는 안 썼는데 제가 엿죽방망이로 mb 따귀도 때리고 막 주취 난동을 부렸씁니다. 감빵에서...
야... 이자삭아. 너떼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는지 알어.. 응..

AgalmA 2018-01-24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육미집 옮기고 나서 가보니 가지각색 사람 모이는 건 여전한데ㅎ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참 아쉽더라는....
필동분식 저도 몇 번 갔는데 어째 동선이 비슷하십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1-24 16:13   좋아요 1 | URL
어?!! 필동 분식 아시는군요 ? 옛날 직장터가 여기 근처여서 전 필동분식 옆에 있는 가게(그곳도 아마 한 30년 장사한 곳이죠)에 자주 갔는데.. 전 처음에는 여기가 창고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닭꼬치 팔더군요... ㅎㅎㅎ


육미집... 사실 맛 좋은 집이라 생각은 아닌데.. 늦게 가도 편한 마음으로 값싸게 안주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었는데... 이런 집들이 다.. 이제는 사라졌죠. 피맛골 부순 거 보십시오...

samadhi(眞我) 2018-02-01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는 피맛골 딱 한번 가 봤는데 골목을 가로막아 임시로 만든 가게에서 먹은 자연산 굴맛을 잊지 못해요. 겨울이라 허술하게 막아놓은 벽에서 새어나오는 찬바람이 어찌나 시리던지. 그래도 거무튀튀한 색을 띈 보통 굴보다 작고 끈적한 굴이 정말 향긋했지요. 몇 차하고 간 집이어서 가게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2-01 10:10   좋아요 0 | URL
피맛골.. 이제 맛이 갔죠.. 이젠 거의 찾지 않는 곳이 되었씁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거리의 운치가 있었는데.. 이제는 오세훈 때문에 아예 사라진 거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