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개정판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수오서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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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 와   利 를   혼 동 할   때  :

 

 

 






혜민과 홍준표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해 무언가를 나누어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세요 ㅡ 혜민이 그의 위대한 명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에서 쓴 문장이다.

짝 ! 짝 ! 짝 !  나는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 브라보, 아따. 씨부랄. 와우~  혜민, 가는 길에 똥 밟고 뒤로 자빠지시라.                   하나 마나 한 소리를 문학적 수사도 없이, 본질을 꿰뚫는 통찰도 없이, 끓어오르는 열정도 신념도 없는 글을 좋아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가 비판하는 유형인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 " 이라는 문장에서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난 인물은 놀랍게도 부처였다. 부처야말로 머리가 똑똑한 인물이어서 옳은 소리를 자주 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며 利보다는 理에 밝은 성인이 아니었던가.

죽비 소리가 상징하듯이 불교적 언어는 치유와 위로의 언어보다는 정곡을 찌르거나 폐부를 낱낱이 드러내는 언어에 가깝다(기독교 서사가 정서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면 불교 서사는 냉혹할 정도로 논리에 호소한다).  위 문장은 대중 불교가 속세의 사리에 밝으면 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혜민은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사람(의 말,태도,자세) > 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취하는데, 그는 그것을 義로 보지 않고 利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한다. 옳지 않은 소리를 하면서 비판을 자주하는 것은 利에 해당되지만 옳은 소리로 비판을 하는 것은 義에 가깝다.

그는 理와 利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 논어 >> 에서 " 군자는 義에 깨닫고, 소인은 利에 깨닫는다 " 고 지적했다. 혜민은 의를 이로 인식했으니..... 그는 소인이 분명하다. 이런 사람이 큰스님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혜민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구구절절 깨닫게 되는 것은 " 전지적 작가 시점 " 이다. 그는 항상 통달한 마음과 꿰뚫고 주시하는 마음으로 중생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그는 마치 청기백기 오락기 나레이터 같다. 그는 중생인 우리에게 명령한다. 청기 내려 백기 올려 아니아니 청기 내리지 말고 백기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올리지는 말고 내려 차렷 열중 쉬엇 어섯 !

내가 아는 부처는 정서에 호소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치에 호소하는 성인이다. 이치란 논리적 세계의 한 축이다. 그렇기에 나는 논리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혜민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만 자주하는 사람의 말 " 을 저잣거리 입말로 쉽게 말하자면 " 배부른 소리 " 이거나 " 싸가지 없게 말하기 " 이다. 그러니까 허어, 맞는 소리이기는 한데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이다. 그가 젊은이를 위로할 때마다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늙은 욕망으로 젊은이의 요구를 해석하거나 훈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늙고 낡은 욕망으로 젊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 언론사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한 기사를 작성했다. 홍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특정 인물의 글에 " 좋아요 " 를 누른 데이터 목록을 확인하니 혜민이 상위권에 링크가 걸렸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서 홍준표 지지자들은 혜민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 그들은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나 하면서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의 말을 배부른 소리로 취급하거나 맞는 말이긴 한데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니 말이다. 후속 보도 부탁한다. 혜민과 홍준표의 차 간담회, 멋진 기획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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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8-01-3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웃고갑니다 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7   좋아요 0 | URL
별 셋 하나... 윤동주의 패경옥 생각이 나네요.. ㅎㅎ

가넷 2018-01-2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있다보면 수행자가 맞나 싶더군요. 얼마전에 냉부에도 나오던데 도대체 뭐지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7   좋아요 0 | URL
수행자라기보다는 약 파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님이 왜 냉부에 나오죠 ? 이상한 사람입니다..

라로 2018-01-31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런가? 처음엔 좋아서 카스 팔로 했는데 자꾸 읽다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ㅎㅎㅎㅎ 그래서 삭제했어요~~~~예전에.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1-31 10:28   좋아요 0 | URL
쉽게 질리는 친절이라고나 할까요.. 마음에도 없는 위로와 친절은 처음에는 듣기 좋지만 이게 자주 듣게 되면 짜증나기 마련입니다.. 전형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