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주문 목록

 

 

토요일에 책을 주문( 확인해 보니 일요일에 주문장을 작성했다 ) 했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혹시나 하고 구멍가게로 갔다.  구멍가게'가 동네 주민 택배 보관소가 된 지는 이미 오래였다.  택배 때문에 귀찮을 만도 하지만 주인은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내게 온 택배는 없었다. 빈손으로 나오기 민망해서 맥주 2병과 딱딱하게 언 얼음과자 비비빅 열 개를 샀다. 집에 오자마자 < 봉다리만보면잘띠네 씨 > 는 내 손에 쥐어진 검은 비닐 봉투를 보고는 흥분해서 마당을 뛰어다녔다. 포장지를 뜯어 봉다리 씨 입에 비비빅을 물리자 개는 털을 곤두세우고는 이내 달아났다. " 개노무 색휘, 비비빅 앞에서는 애비 에미도 읎냐 ! " 이번에 내가 주문한 책은 대부분 이웃들이 적극 추천한 책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A 씨는 이승우의 << 식물들의 사생활 >> 을 추천했다.

 

한때 한국소설을 졸라 읽다가 짜증나서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마른 장작에 불을 피울 생각이었다. 장르 소설 위주로 읽는 것도 이젠 지쳤다. 사실 나는 문창과 교수를 하면서 여러 문학상에 얼굴을 들이미는 소설가나 시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거칠게 말하자면 학을 뗐다.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궤적을 그리며 똑같은 이력서를 작성했다. 소설이나 시를 발표해서 등단을 하고, 여기저기 문학상을 기웃거리다가 하나 걸리면 상을 타고 곧이어 문창과 교수로 직행했다. 문학상 수상 작가와 문창과 교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은밀한 관계처럼 보였다. 마치 그들이 노린 최종 목표가 문창과 교수직을 얻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문학상은 교수 라이센스를 위한 스펙이었나 ?  

 

그러다 보니 그들은 독자보다는 심사위원(비평가)에게 잘보이기 위한 글을 썼다. 쉽게 쓰기보다는 어렵게 썼다. 왜냐하면 심사위원은 쉬운 서사'보다는 난해한 서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가 정말 쓰기 힘든 영화평은 고다르나 타르코프스키 영화가 아니라 심형래의 << 디워 >> 같은 영화다. 이런 작품은 쇼트 바이 쇼트 분석보다는 40자평 하나 남기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외면하는 게 최상이다. 문학 비평도 마찬가지'다. 결국 한국 소설을 읽는 독자는 감소했고, 작가가 소설만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작가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문단 전체를 놓고 보면 이러한 현상은 위기'다.

 

만약에 위기가 아닌 때가 어디 있었는가, 라고 되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만....  어떤 이는 시를 쓰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문학평론가이면서, 문창과 교수이면서,  문학상 종신 심사위원을 겸하기도 했다. 1타 4피'였다. 북 치고 노래하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방귀 뀌고 성내고, 혼자서도 잘한다. 문학판에도 승자 독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면 혼자서 다 해먹는 짓 따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문학상은 이제 서로 끼리끼리 돌려막는 신용카드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악취 속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작가는 있게 마련이다. 편혜영과 천운영에 대한 평가는 과장된 면이 있고, 하성란과 김애란은 단편은 뛰어나지만 장편만 쓰면 죽을 쓴다. 이제 믿을 사람은 이승우 밖에 없는가 ?  그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련다.

 

<<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 는 B가 적극 추천한 작품이다. " 근래 읽어본 소설집 중 최고다 " 라는 평가를 내린 후 " 인간에 대한 그 어떤 환상도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 고 평가했다. 그는 나와 독서 취향이 꽤나 비슷해서 이 작품에 기대가 크다. ( 실례가 될려나 ?! 스티븐 킹 소설 목록을 제대로 구비한 독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  ) 내가 한국 소설에 질려버린 이유는 엄마는 만병통치약이고 아빠는 항상 무능하거나 폭력적인 인물로만 그려지는 가족 치유 판타지 때문이었다. 이제는 가족이라는 집단적 트라우마 속에 개인을 함몰시키는 철 지난 " 눈물의 떼창 " 은 쓰레기통에 버릴 때가 되었다. 가족주의가 촌스럽게 발전하면 국가주의가 된다. 이명박 정권이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열풍 시기에 깃발을 달고 출범해서 << 7번 방의 선물 >> 열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한 현상이다. 부도덕한 집단일수록 가족과 국가를 호명한다.

 

윤희상 시인의 시집 << 이미, 서로 알고 있는 것처럼 >> 은 추천을 받은 작품이 아니라 내가 고른 시집이다. << 소를 웃긴 꽃 >> 이후에 나온 새 시집이니 7년 만이다. 알음알음 알게 된 시인인데 전작에서 보여준 " 간결한 미학 " 이 돋보이는 시를 선보였던 작가였다.

 

 

변두리 다방에 가서 앉는다. 종업원 아가씨는

두 잔의 커피를 가지고 와서 옆에 앉는다. 그 무렵부터

여자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내게는 쉽게 벗는 것

처럼 보인다. 벗은 몸에는 여러 개의 못들이 박혀

있다. 들여다보면 못의 머리에는 남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반쯤 덜 박힌 못이

있다. 때로는 속옷이 걸려서 찢어진다고

그런다.

 

                                         

                                            윤희상 ㅣ 못 이야기,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그의 시는 A4 용지에 한글 9폰트 크기로 깨알 같이 써내려간 후 지우기 작업을 통해 한 줄'만 남긴 결과처럼 보인다. 시인은 변두리 다방 종업원 아가씨'의 사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몸에 박힌 못'을 보여준다. 윤희상 시는 간결한 선과 의외의 일성'이 돋보인다. 기대되는 시집이다.

 

 

 

나머지 작품은 5만 원 구매 범위에 맞추기 위해서 이리저리 짜맞추기를 해서 반값 할인하는 책으로 꾸몄다. 그런데 다 헛것이 되었다. 알고 보니 나는 주문장은 작성했지만 막상 최종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사실도 모르고 오지 않을 택배'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다시 주문장을 제출했다. 5만 원 범위를 맞추기 위해서 몇몇은 빼고 스티븐 킹 소설 << 닥터 슬립 >> 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C가 추천한 신동호 시집 <<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 는 빠졌다.  << 닥터 슬립 >> 이 샤이닝 이후' 를 다룬 속편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킹은 킹이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킹의 후기작(최근작)은 공포를 버리고 성장통을 다루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노인이 된 킹은 이제 너그러워졌다. << 조이랜드 >> 에서 킹은 트라우마 대신 추억에 집중한다. << 닥터 슬립 >> 도 이 과정 속에 있는 작품처럼 보인다.

 

 

 

 

+

아, 이제 자야겠다. 요즘은( 일주일 정도 됐다 ! )  밤 8시에 자서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 내게는 이 리듬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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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2014-07-1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타르꼽스끼... 정말 질리도록 보고 있네요. 정작 타르꼽스끼는 자기가 다닌 학교를 싫어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필수코스입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22:17   좋아요 0 | URL
잉여킹 님이시군요. 킹 님, 영화 전공이시죠 ? 뭐, 러시아 영화과에서 타르콥스키 안 배우면 뭘 배웁니까...ㅎㅎㅎㅎ러시아가 영화과로 명망을 얻은 이유도 사실 타르코프스키'라는 거성 때문 아니겠습니까. 어서 학업 마치고 나오셔서 흥행영화 함 만드십셔. 시나리오 쓸 때 저도 낑겨 주세요.... 잔인한 걸로 한번 갑시다... 아, 그나저나 잠이 달아났네요. 이거 8시에 잠 올 때 잤어야 하는데..... 졸피뎀 하나 먹고 자야겠습니다. 개새끼들, 언제부터 졸피뎀이 마약이 된 거야......

킬리만자로 2014-07-15 22:2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ㅎ 잔인한거라면 페루애님 환영입니다. ㅋㅋㅋㅋ 그러게 말이에요 잡으라는 암페타민은 입건유예 시키면서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22:25   좋아요 0 | URL
이 시발놈들, 언제부터 졸피젬이 마약이 됐습니까 !!!! 이거 그냥 수면제'예요. 가장 흔한 수면제 아닙니까. 불면증으로 고생한 사람은 대부분 요거 애용했을걸요. 아마 가가호호 뒤지면 한 700만 명 정도 마약 소지죄로 잡힐 겁니다.

킬리만자로 2014-07-15 22:3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곧 타이레놀도 마약으로 지정될 기세네요. 정말 마약청정국답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22:42   좋아요 0 | URL
나중에는 바카스도 마약으로... ㅎㅎㅎㅎ

풀무 2014-07-1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르콥스키의 영화, 반값 할인하는군요! 이런 최고의 정보를.. 흑흑. 고맙습니다.

풀무 2014-07-15 23:01   좋아요 0 | URL
이런. 주문하려다 보니 새로운 서재가 생겨버린 듯.. 서재 없앤지 꽤 됐었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05:36   좋아요 0 | URL
축하드립니다. 서쪽성님 ! 요새 폭탄 세일이 한창입니다. 막 80% 세일하기도 합니다.
꼭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이러다가 출판사 전체가 부도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곰곰손 2014-07-1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웃의아이죽인, <--요거는 여기번역본으로 나도 살라고. B추천은 무조건 사고봄(왕신뢰!)
근데 8시자고 4시일어나는녀석이 왜 한밤중에 답글질이냐ㅡㅎㅎㅎㅎ
네가 이른 밤에 자고 이른 아침에 인난다니.. 이제 너도 사람깉이 사는구나ㅡ(짝짝짝짝!!)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05:41   좋아요 0 | URL
어젠 11시에 잤다. 요즘은 그냥 저녁 먹으면 잠이 온다. 오늘도 4시가 되니 눈이 떠지더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어 !! 요즘은 4시반만되도 밖에 환해서 마당에 나가 시집 한 권 읽으면서 여유를...일찍 일어나니 좋네...

글지? 비'가 추천한 책은 다 읽을 만하다라고..... 고래가 빛난다인가.. 뭐 그 책도 굉장히 좋았거등....

곰곰손 2014-07-16 06:3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바보야~ ㅎㅎㅎㅎ 고래가 아니라 모든것은 빛난다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마당에서 시집한권이라니.. 완전 신선문인 가틈 -_-)b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08:58   좋아요 0 | URL
ㅎㅎ........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섞인 것 같다. 3초 건망증이야. 이젠 조카 이름도 생각 안 나서 한참 생각을 했다니깐... 이거 병이다. 병. 심각한 병이야.

푸르푸르 2014-07-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너무 모범적으로 살고 계신거 아니우
주무시기 전에 평일 술 한잔 합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19:28   좋아요 0 | URL
9시에 잠을 자는데 그 전에 저녁 먹으면서 소주 한 병씩 까고 잡니다. 아주 좋습니다.
4시에 일어나면 정말 시간에 여유가 대빵입니다. 한번 바꿔 보세요.. 패턴을.....

2014-07-16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6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푸르 2014-07-1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9시에 보통 퇴근을 합니다 일어나는 건 6시에 일어나구요
생활을 바꾸려면 우선 직장을 때려쳐야 할 듯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19:56   좋아요 0 | URL
음... 그럼 출근을 12시에 하십시요 !

푸르푸르 2014-07-16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이번주 금요일 닭이나 같이 드시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21:20   좋아요 0 | URL
닭?! 흠흠 땡기는군요. 누가누가 나옵니까. 종로 아니면 홍대에서 만납시다요. 전 멤버들 소집입니까.

CREBBP 2014-07-1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묻는건데요. 문학상이란게 문학상 주위를 기웃거려야 받는건가요?그게 어떤 건지 궁금해서요. 출판된 작품들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상의 취지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 거 아니구요?

그리고 교수들 뽑을 때 스펙에 일반 교수들이 논문 요구하는 것처럼 예술 쪽은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은 사람들이 점수를 많이 받는 게 객관적이라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이론 쪽이라면 논문으로 점수를 매기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7 05:03   좋아요 0 | URL
모 평론가가 시상식 때 풍경을 글로 쓴 적 있습니다. guiness님 질문에 가장 합당한 답변 같아 대신 옮깁니다. 시상식에 가면 문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상 받은 사람을 축하해 주기 위해 ?! 아니랍니다. 시상식이 끝나면 문인들은 수상자 축하는커녕 심사위원 찾아가 눈도장을 찍는다고 합니다. 90도 인사하면서 말이죠. 모 평론가는 그 풍경을 보고 나서 다시는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다짐을,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문단의 문제점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몇 권 추천해 드립니다. 강준만 < 문학권력 > 권성우 < 비평과 권력 > 김명인 <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 > 홍기돈 < 문학권력 논쟁, 이후 > ... 이명원의 < 타는 혀 > 도 좋습니다.
 

 

 

 

양이를 기다리며 

 

 

 

 

 

 

 

 

내 가족은 " 화목 " 한 가정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 원수 " 같은 가족 관계도 아니었다. 그 흔한 " 가훈 " 이나 " 가족회의 " 를 한 기억이 없다. < 화목 > 보다는 < 월하 > 의 하숙집 모드'였다. 주말만 되면 ●●●권사님 형제자매들은 꼴뚜기처럼 씩씩하게 두 발로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가 새벽에 오징어가 되어서 흐느적흐느적 집에 기어들어 왔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시라. 화목하지 않았다는 말이지 가정 불화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무덤덤한 가족이었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동요는 << 개굴개굴 개구리 >> 였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찬양하는 삶이 최고라고 생각하셨지만 불초자는 개굴개굴 울면서 개구리 코스프레를 하는 대신 을지로 한복판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고래 코스프레를 했다. 인간은 두 종류다. 개구리파와 고래파 !

 

목청 좋은 개구리가 되기를 원하셨지만 고래가 된 아들을 용서하십시요. 어머니, 미안함돠 ! 나는 예수를 사랑했지만 하느님을 그닥 존경하지 않았고, 기도는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찬양은 촌스러운 자기PR처럼 느껴졌다. 어머니를 제외하면 나머지 가족은 교회를 다니다 말다 다니다 말다 하다가 결국 다니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가족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배덕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암묵적 동의'가 된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여름 휴가철만 되면 온가족이 모여서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이 연중행사처럼 되었다. 김보성이 십 년 동안 으리으리으리'를 외쳤다면, 내 가족은 몇 년 동안 산과 계곡에서 화목화목화목금토를 외쳤다.

 

열명 남짓한 가족이 우르르 몰려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나는 가족 단체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고,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단체 가족 여행은 늘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올해, 누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곳은 중국여행이었다. 가족은 떠났고 나는 봉다리만보면잘띠네 씨와 함께 남았다. 북경'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3일 전이었다. 무더운 밤에 잠이 안 와서 맥주를 사러 밖으로 나왔다. 밤 골목에는 사람 대신 고양이들이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나는 고양이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가까이 다가가면 고양이는 경계를 하며 도망쳤다. 곁을 허락하지 않는 길 고양이를 볼 때마다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바로 내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구멍가게 앞이어서 고양이는 환한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길고양이들이 주로 담 아래 모퉁이나 차 밑에 숨어 있는 반면, 이 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일까 ? 잠시 그런 생각도 했지만 이내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몰골로 힘없이 걷고 있었다. 병든 고양이였다.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날렵하게 피하지 못하고 약간 거리를 두며 물러났다. 물러났다기보다는 몸을 웅크린 채 그 자리에 있었다.  도망칠 힘도 없는 듯 보였다. 몸이 쇠약해져서 방어와 경계 본능을 상실한 것이다. 고양이에게 속삭였다. " 잠시만 기다려라, 내가 저녁 식사를 대접하마 ! "

 

나는 후다닥 가게 안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샀다.  마음이 급했다. 고양이가 떠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앞선 손님이 물건을 잔뜩 사는 바람에 나는 계산대 앞에서 꽤 기다려야 했다. 다급한 마음에 밖을 보니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고양이는 저 멀리 힘없이 어두운 거리를 걷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 소세지 하나를 건내자 녀석은 먹이를 물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데 자꾸 그 고양이 생각이 났다. 가족 없는 텅 빈 집에 홀로 술을 마시니 서글퍼졌다.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 풍요로운 도시'에도 누군가는 굶어서 죽는 존재가 있고, 집 없이 떠도는 생이 있구나.......

 

유대교와 축구의 공통점은 전쟁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월드컵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이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폭격했다. 이스라엘 군은 최첨탄 공격 무기로 무방비 도시인 민간인 지역을 공격했다. 명백한 민간인 학살이었다. 죄없는 선량한 사람들이 죽었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지구촌 사람들이 " 축구에 정신이 팔리는 시간 " 을 이용한 것이다. 전술은 제대로 먹혔다.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보며 웃고 울었지만 정작 팔레스타인 학살에 대해서는 울지 않았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PPL 광고 가운데 빈도수가 가장 높았던  입간판 광고는 HYUNDAE였다. 월드컵 입간판 광고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현대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한 노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천 년 동안 자신이 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내쫒기 위해 강제로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을 철거하고 있다. 노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아이들이 자랄 때마다 눈금으로 표시했던 높은 기둥이 무너져 내릴 때, 노인 또한 억장이 무너졌으리라. 자랑스러운 현대 로고가 박힌 굴삭기를 보는 순간 월드컵 경기장 입간판에서 점멸하는 현대 로고'가 생각났다. 묘한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월드컵 축구를 보며 열광하고 있는 사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학살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행복은 불행을 필요로 한다.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천국에는 행복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날, 나는 같은 시간에 밤 골목을 서성거렸으나 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 늦은 밤, 나가볼 생각이다.

 

 

 

 

 

+

 

 

 

 

 

 

이스라엘 병사 2명이 팔레스타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폭행당한 이는 15살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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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7-1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날 이스라엘의 유태인들은 나치로부터 받은 역사적 상처를 깡그리 망각하고 있는 존재들처럼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13:29   좋아요 0 | URL


홀로코스트 산업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걸 보면 유대인 학살 신화가 굉장히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rendevous 2014-07-1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야민 <폭력 비판을 위하여>에 관한 글들 읽고 있었는데 '폭력'이란 기표로 붙잡아둘 수 없는 무엇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박노해 시인 생각도 나고...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10:35   좋아요 0 | URL
흠흠... 벤야민 전집이군요. 혹시 << 공포의 변증법 >> 읽어보셨습니까. 윤스리 님이 매우 좋아할 타입의 비평서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적극 추천 !!!!!!! (저도 아직 안 읽었습니다만.. ㅎㅎ )

rendevous 2014-07-15 23:52   좋아요 0 | URL
재밌을 것 같아요 ^^ 책 추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성윤석 시인의 <멍게> 시집 추천드립니다. 페루애 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예감이 ^^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08:55   좋아요 0 | URL
멍게 혹시... 영화 또하나의 가족에 나온 그것인가요

lmicah 2014-07-1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글 정말 잘 쓰시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유쾌하고 진지하네요. 알라딘에는 정말 고수들이 많으시네요^^
종종 찾아뵐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6 19:29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아닙니다. 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종종 찾지 마시고 자주 찾아주십시요....

lmicah 2014-07-16 21:38   좋아요 0 | URL
저는 삼십발의 피 입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7 05:04   좋아요 0 | URL
뭐 .. 그럼 결국 서로 오십발 백발이네요.. ㅎㅎㅎㅎㅎ

만화애니비평 2014-07-1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시르와 왈츠를 취야겠군여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7 15:31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보셨습니까 ? 부천영화제 할 때 < 렛미인 > 과 함께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었죠...

만화애니비평 2014-07-17 16:19   좋아요 0 | URL
네 보고 리뷰도 적었지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 작품입니다.
마지막에 민간인들을 대학살한 장면에서 예수님이 과연 이 것을 원했을까? 라는 생각만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7 16:24   좋아요 0 | URL
이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교전'이라고 말하더군요.
교전이란 서로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치룬다, 아닙니까.
팔레스타인 ( 어린이 포함 ) 220명이 사망할 때 이스라엘은 단 한 명도 사망자가 없습니다.
이게 교전입니까 ? 무기 없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쳐들어가 아이들 죽여놓고 이게 교전입니까....
이건 그냥 학살이죠. 언론이 자꾸 교전 교전 하면 안 됩니다. 명백한 학살'입니다. 아, 열받네....
 

 

 

 

 

 

 

 

 

 

 

 

 

 

 

 

 


 

 

 

 

대한민국 쌍년을 지지하며 !

 

 

 

꾀죄죄한 전쟁을 선포했다. 거창한 정의 사회 실현 따위는 아니었다. " 곤조 " 와 " 깐족 " 이 발동한 까닭이다. 노무사를 찾아갔다. ( 왜냐고 묻지 마라, 내가 아는 유일한 법조인이 그 사람뿐이었으니까 ! ) 솔직히 말하자면 법률 자문을 빙자한 술판이었다. 노무사가 내게 말했다. " 아니 왜 그 자식을 고소하려고 해 ? 별일도 아니구만 ! " 맞다, 별 볼 일 없는 사건'이었다. 그 시각, 그는 블로그를 폭파하고 종적을 감췄다. 다음 날 아침, 내게 남겨진 것은 흐지부지 끝나버린 곤조와 술값과 노래방 비용이 지불된 이십만 원어치 영수증이 전부였다. 그가 블로그에 쓴 글을 바탕으로 나이를 추정하니 28~30살 사이였다. 글을 통해서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더군다나 남자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는 자기 스펙을 무척 자랑스러워 했고 자주 입에 올렸다. 군대에서 병장 제대했다는 점과 명문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점을 종합한 결과가 " 서른 무렵 청년 " 이었다. 그가 이룩한 공든 탑은 놀라웠다. 그 나이에 1억짜리 포르쉐 911를 몰고 다니고,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으며, 직원이 열 명 남짓한 디자인 회사 CEO이며, 대학 강단에 서는 강사이면서, 가구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 큐레이터였으며 연예기획사를 운영한 적이 있는 기획사 대표이며 스스로 음반을 제작한 적 있는 연예인이었다. 아차, 또 하나 ! 책도 출간한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비대위 이준석과 손수조를 능가하는 청년이었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이룩한 공든 탑 때문이 아니라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가 내뱉는 거짓말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팬 때문이었다. 지지자들은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성공한 엘리트 청년에 대한 선망이 맹신으로 발전한 경우였다. 황우석 사태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지지자들은 내가 지랄하는 꼴에 대해 가진 것 없는 놈이 가진 것 있는 놈을 시샘한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틀렸다. 내가 그의 은밀한 사생활을 들추기 시작한 계기는 < 쌍년 > 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밤에 잠이 안 오면 포르쉐 911를 몰고 집창촌으로 향했다. 그는 몰래 성매매 여성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타락한 세상을 저주하며 사진 속 성매매 여성들을 비난했다.

 

그는 사진 속 여성을 쌍년이라고 지시했다. << 택시드라이버 >> 에 나오는 로버트 드니로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가 내뱉은 < 쌍년 > 이라는 말에는 성과 관련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사진 속 여성은 지친 얼굴이었다. 내 죽은 누이에 대한 묘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그녀는 누군가의 딸이었고, 언니였으며 여동생일 것이다. 만약에 그녀의 가족이 이 사진을 본다면 ?! ( 실제로 내 이웃은 경찰서를 찾아가 그를 고발했다. 하지만 접수가 거부되었다. 초상권 침해죄는 친고죄'에 해당되기 때문이었다. )

 

< 쉬운 여자 > 라고 판단되는 순간 그 여성은 < 쌍년 >이 된다. 문득 리플리 증후군 청년이 생각났다. 한국 남성은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강하다. 남성 욕망은 당연한 것이 되지만 여성 욕망은 발화되는 순간 " 쌍년 " 이 된다. 뿌리 깊은 남성 우월 의식'이다. 자기 좆은 소중하지만 남의 젖은 하찮은 것이다. 그르지 마라. 내 좆이 소중하면 남의 젖도 소중한 법이다. 연애할 때는 애인의 코딱지만한 손가방 들어주면서 결혼하면 아내의 장바구니를 외면하는, 된장녀는 있지만 된장남은 존재하지 않는, 싼 년은 존재하지만 싼 놈은 존재하지 않는, 그녀가 느끼기 시작하면 쌍년으로 계급이 강등당하는, 아,아아 그런 가부장 문화야말로 개조해야 될 적폐'가 아닐까 ?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 경험이 많은 남성은 < 능력 > 있는 사람 대접을 받고, 성 경험이 많은 여성은 < 걸레 > 취급을 받는다. 쌍년이라는 말이 성적 욕망에 대해 솔직한 여성을 뜻하는 의미라면, 나는 쌍년의 은밀한 욕망을 적극 지지한다. 김민정 시인의 시 << 젖이라는 이름의 좆 >> 은 < 젖 > 과 < 좆 > 이 유사한 형태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평등을 주장한다.

 

 

 

 

젖이라는 이름의 좆
                      

                                                 김민정


네게 좆이 있다면

내겐 젖이 있다
그러니 과시하지 마라
유치하다면
시작은 다 너로부터 비롯함이니

 

어쨌거나 우리 쥐면 한 손이라는 공통점
어쨌거나 우리 빨면 한 입이라는 공통점
어쨌거나 우리 썰면 한 접시라는 공통점

 

섹스를 나눈 뒤
등을 맞대고 잠든 우리
저마다의 심장을 향해 도넛처럼
완전 도-우-넛처럼 잔뜩 오그라들 때
거기 침대 위 큼지막하게 던져진

 

두 짝의 가슴
두 짝의 불알

 

어머 착해 

 

 

 

 

둘 다 한 입이요, 한 손이요, 한 접시'이다. 도토리 키재기'다. 사실 이 자리를 통해 고백하지만 나 또한 쌍년'이라는 말을 쓰고는 했다. 깊이 반성한다. 내가 아닌, 남의 글에서 그 표현을 읽으니 추하더라. 그나 나나 도토리 키재기'다. 괴테가 말했다. " 언젠가 여성은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 나는 그 말을 믿는다. 언젠가 여성은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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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2 1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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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5 1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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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2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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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3 18: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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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1 2014-07-12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그 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시절 곰발님은 전투력이 200% 만땅이었는데 그립습니다.

toqur 2014-07-12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 좋군요..
젖,과 좆,을 가만 생각해 볼 때 확실히 젖,에 비해 좆,이 이기적이라는..
좆,보다 더 풍요로운 성품을 지닌 강한 것은 젖,인데
다만 그 이유로 되려 젖,달린 것들보다 좆,달린 것들이 가동성 등 여러 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도 뻔뻔스레 고마움을 모르죵..

마태우스 2014-07-13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존경합니다. 지식이 깊은 분들 중 마초인 분도 제법 되던데, 님의 이 글은 역시 스승님이구나,라는 감탄이 나오게 됩니다. 더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7-1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락여성을 무시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性女로서 聖女다겠죠. 여성부 몇몇 인간들이 권력에 몸과 영혼을 파는 것보다
깔끔하지 않습니까?

정혁 2014-07-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엠제이가 이젠 추억의 이름이 되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네요.

증오와 미움도 없앤 시간의 힘에 경탄합니다.

2014-07-14 15: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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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4 1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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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14-07-1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으론 여성이 아니라 '여성적'이라 기억하고 있는데 아무렴 ^^ 라캉도 그렇고 얘기 들어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한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젖'에 대해 기억 나는 인상적인 구절은 브레히트의 시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 나오는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와 한강 작가가 아마 <채식주의자>에 썼던 구절로 기억하는데 '나는 젖가슴이 좋다. 아무 것도 파괴하지 않는...' 비스무레한 구절이 있는데 젖이 좆보다 미학적으로 훨씬 훌륭한 것 같고요... 최근에 시 낭독회에서 김민정 시인 본 적 있는데 뭔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분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시를 잘 못 쓰시고 계시다는데... '쌍년'의 귀환을 고대하며!)
남성들은 여성적인 것을 발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유교 사상의 잘못된 부분을 답습하고 있는 파시스트들에 대향해서!)

2016-01-22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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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1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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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1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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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2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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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3 2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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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맛있오 씨와 그 딸내미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점령했나

 

 

 

 

 

 

김기영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 << 하녀 / 1960 >> 가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10년 뒤 같은 작품을 리메이크한 << 화녀 / 1971 >> 를 만든다. << 하녀 >> 가 A급 영화였다면, << 화녀 >> 는 B 무비'였다. 이 영화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 잊을 수 없는 명장면 " 이 수두룩하지만 인상 깊은 장면 하나를 고르라면 닭집 데이트 장면'을 뽑겠다. 하녀는 집주인 남자를 < 칠성 전기 통닭 구이 영양 쎈타하우스' > 로 초대한다. 하녀 입장에서 보면 칠성전기통닭구이영양쎈타하우스는 고급 레스또랑 못지 않은 장소'다. 격식을 차린 데이트 장소였다. ( 필자로써 이 글을 읽을 독자에게 작은 바람 하나를 말하자면 : 철성전기통닭구이영양쎈타하우스'라는 상호를 읽을 때에는 쉼없이 단숨에 읽어주세요. 멘델스존 풀네임 "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 " 라는 이름을 단숨에 읽어야 세에에에련된 것처럼.... )

 

하녀는 협박 섞인 애걸복걸( 집주인 사내와 몸을 섞었다는 이유로 ) 로 남자를 유혹하려고 하지만 남자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남자가 떠나려고 할 때 하녀는 비장한 목소리로 외친다. " 닭 잡숩고 가요 ! " 하지만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남는다. 하녀는 빵 대신 닭을 뜯으며 운다. 눈물 젖은 닭이다. 현대인은 울면서 칠성전기통닭구이영양쎈타하우스 닭을 뜯는 하녀를 이해 못하겠지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면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당시 전기구이 닭은 국민 간식'이 아니었다. 이벤트 음식에 가까웠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나는 이별 앞에서 침이 고인 적 있다.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을 심정으로 여자를 호프집으로 불렀다. 하지만 여자는 단호했다. 나는 슬퍼서 눈물이 났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말없이, 때론 격렬한 몸짓을 섞으며  술만 마셨다. 여자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나는 안주로 시킨 닭다리 하나를 허겁지겁 뜯었다. 슬픔보다 강한 건 식욕이었어 !  우리는 닭 조각 일곱 개를 남겨둔 채 헤어졌다. 이별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곱 조각이나 남겨두고 떠났다니 ! 체면이고 뭐고, 하녀처럼 용기가 있었다면 야멸차게 떠나는 애인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 닭 잡숩고 가요 !! "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제 < 닭 > 은 서민들이 즐겨 먹는 국민 간식이 되었고  < 치맥 > 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가 되었다. 공중파 전지현 치맥 먹방은 이제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닭 입장에서는 심란한 소식이다. 전지현을 향해 닭똥집'이라도 던져야 할 판이다.

 

내가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생긴 버릇은 읽고 싶은 신간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예전처럼 바로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전략적 공천을 통해 이 책이 뽑히기를 기다릴 작정이다. 정은영의 << 대한민국 치킨전 >> 은 치킨 발전사로 본 대한민국 사회상을 다루는 미시사 분야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 미각의 역사 " 따위는 온통 바깥 나라 사람이 쓴 미식견문록'이니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인이 쓴 한국 식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 닭의 계보학'이라고 할까 ? 닭은 진화했다. 백숙에서 전기통닭구이로, 전기통닭구이에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으로, 켄터기 후라이드 치킨에서 양념 치킨으로 진화를 거듭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동네를 온통 점령한 것은 닭'이었다. 

 

계급을 A, B, C로 나눈다면 A계급은 닭을 시키고,  B계급은 닭을 튀기고, C계급은 닭을 배달한다. 여기에 열외 계급인 특권층(재벌, 정치가 따위)을 포함하면 D계급은 닭을 지킨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닭 공화국이다. 청와대 안주인도 닭이요, 동네 가게를 점령한 것도 닭 가게'이니 말이다. 닭 가게'라는 말이 나와서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 이름이 " 닭고기 맛있어 " 가 아니었던가 ! 닭의 지배'는 글로벌 현상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맥도날드는 노동 시장을 변화시켰다. 조지 리처의 <<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는 맥도날드가 어떻게 포드 시스템(포드주의)를 무너뜨렸는가를 자세히 다룬다. 맥도날드는 개나 소나 닭을 튀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든 재료와 레시피는 본사에서 공급한다. 시간과 온도만 체크하면 끄읏 !

 

기술력이 필요 없으니 노동력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기술자를 없애는 것이 맥도날드의 전략이었다. 맥도날드는 고급 기술자에게 월급을 주는 대신 시스템을 만드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이 전략은 전통적 노동 시장을 붕괴시켰다. 우리가 맥도날드 치킨을 뜯으며 아메리칸 스타일을 흉내 낼 때, 노동자의 삶과 일터는 망가졌다. 이제 현대인은 세 가지 계급으로 나뉘었다. 닭을 시킬 것이냐, 닭을 튀길 것이냐, 닭을 배달할 것이냐 ? 영화 << 화녀 >> 에서 하녀인 명자가 일하는 곳은 서울 근교 에서 양계장을 하는 집이다.  오, 오오 ! 닭장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잡는다. 어쩌면 김기영 감독은 예언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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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1 1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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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2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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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고양이 2014-07-1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은 짭쪼롬한 교촌 치킨이 생각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2 09:16   좋아요 0 | URL
마늘치킨 먹고 싶군요. 장거리연애는 잘하고 계십니까 ?

toqur 2014-07-1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날에 프랑소와 오종의 엽기발랄 집약이라던 [시트콤]이란 영화를 보고
나중에 김기영의 [하녀]를 보고 [화녀], [충녀]를 보면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오종이 김기영 감독 영화를 흉내낸 건 아닐까 확 의구심이 들 정도더라구요.
더구나 오종은 김기영 감독의 엽기와 계급의식에 째비가 안 되는.. 정말 앞서간 감독이란 생각이 듭니다.

고교 시절 이서방 양념치킨을 처음 맛보고 받았던 쇼크(?)가 생생하네요. 치킨 맛의 신기원이었던. 본문에 위배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2 09:18   좋아요 0 | URL
글구보니 김기영과 오종이 비슷한 구석이 있는 거 같근요.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비슷해 보입니다.
기영의 < 살인나비를 쫒는... > 요거 함 보십시요. 아주 기가 막히게 후진 영환데 엄청 웃깁니다.
섹스를하는데 뻥튀기 기계에서 펑펑 소리를 내며 펑튀기 과자가 벌거벗은 남녀 몸 위로 쏟아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 그거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김기영 미친 감독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페리카나 치킨은 기억나는데 이서방 치킨은 기억이 안나네요... 페리카나 아작도 있나 모르겠네요..

toqur 2014-07-12 20:5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글로만 읽어도 웃겨요 ㅎㅎㅎ
나중에 꼭 보겠습니다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마립간 2014-07-1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닭고기 맛있어' 뒤의 '()' 안의 글은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확실히 계급 B, C는 아닌데, 그렇다고 우리집 튀김닭 총량제 1년 12마리에 걸려 마음대로 A 계급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니, A 계급도 아니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2 09:21   좋아요 0 | URL
첫 문장을 제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이 부분 말이죵.. ㅎㅎ

1년에 12마리면 정말 적게 드시는군요. 전 한달이 2마리 정도 먹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서로 입맛이 달라서 예를 들면 한쪽은 삼겹살 좋아하는 반면 다른 쪽은 삽겹살 못 먹어서 해물 쪽으로... 반면 삽겹살 좋아하는 사람은 해물 못 먹는 경우... 이럴 땐 치킨으로 합의를 보면 딱이더라고요..ㅎㅎㅎ

마립간 2014-07-12 12:01   좋아요 0 | URL
(다카기 마사오)요. 명시적으로 보니 이중구조의 충격이 완화되는 것 같아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2 12:3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얼릉 지워야지..ㅎㅎㅎ
 

 

 

 

 

 

 

 

 

 

 


 

김명수여, 네 멋대로 해라 !

 

 

 

 

내가 처음 본 고다르 영화는 << 네 멋대로 해라 >> 였다. 시네필에게 << 네 멋대로 해라 >> 는 << 시민 케인 >> 과 함께 만신전(판테온)에 오른 작품이었다. " 신라면 " 을 먹은 적 없는 이가 오뚜기 " 진라면 " 을 논하면 안 되듯이, 시네필이라면 반드시 고다르 영화'를 거쳐야 했다. << 시민 케인 >> 이 기술적 진화'였다면, << 네 멋대로 해라 >> 는 혁명적 진보'였다. 그는 총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이 영화 원제는 << A Bout De Souffle >> 인데 직역하면 " 숨가쁨 " 이다. 그래서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품 제목이 << breathless / 숨 가빠 >> 였다. 원작에서 정치색만 쏙 뺀 이 영화는 그저 그렇고 그런 시시한 섹스 영화'가 되었다. 기억나는 건 오로지 리처드 기어의 가빠(갑바)가 전부였다.

 

위대한 원작을 생각하면 민망하여라 ~  (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 숨가 ~ > 를 < 슴가 > 로 착각하지는 맙시다 ) 원제목과는 동떨어진 제목'이지만 이 영화는 한글 번역 제목이 더 근사한 경우다.  영화 << 죠스 >> 를 << 아가리 >> 로 번역한 경우를 생각한다면 " 네 멋대로 해라 " 는 신의 한수'에 가까웠다. 어제 김명수 청문회'를 보다가 문득 고다르 영화 << 네 멋대로 해라 >> 가 떠올랐다. 청문회 내내 " 정신줄 " 놓은 김명수 후보는 타는 가슴으로 청문회 위원장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 30초만 쉼쉴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 " 그렇다, 그는 뭍에 오른 붕어'였다. 대한민국 甲의 생얼 앞에서 갑갑한 사람 많았으리라, 또한 횡설수설에 동문서답이니 답답한 사람 많았으리라 ! 그는 말귀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는 후보였다. 정점은 " 5.16은 쿠데타냐 ? "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5.16은 < 쿠데타 > 는 아니지만 < 정변 > 이라고는 생각합니다아 ~ " 그는 < 쿠데타 > 와 < 정변 > 이 같은 뜻이란 사실을 몰랐다. < 정변 > 이라는 뜻이 " 혁명이나 쿠데타 따위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생긴 정치상의 큰 변동 (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인용 ) " 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답변한 것이다. 일반인이 " 정변 " 이라는 단어를 모를 수는 있다. 하지만 김명수는 교육부 장관 후보'다. 요즘 박근혜 정부 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5.16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은 상식인데 그는 뻔한 예상 질문에 대한 준비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며 잔뜩 기대했던 박근혜는 알고 보니 우왕좌王'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교육부 장관 후보마저 동문서답에 횡설수설에 우왕좌왕하니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마음 깊이 와 닿는다.

 

우왕좌왕하는 삼천포 출신 신하가 우왕좌王을 모시니 앞으로 돌아갈 꼴이 우왕, 대박 !  문창극이 1인 창극'으로 끝났다면 김명수는 << 네 멋대로 해라 >> 라는 제목의 1인 촌극'으로 끝날 것이다. 박근혜 수첩은 알고 보니 데쓰 노트'였다. 윤창중으로 시작한 줄줄이 알사탕 낙마 앞에서 우왕좌王은 가슴을 치며 외칠 것이다. " 미안하돠아 !!!!! " 한국 축구와 김명수의 공통점은 폐'가 허약하다는 점이다. 현대 축구는 본질적으로 폐-싸움'에서 결정난다. < 폐 > 가 튼튼한 조직이 이긴다. 차두리는 간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한국 축구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몰락한 이유는 허파(폐) 때문이었다. 한국 축구는 실력도 없고 정신력도 부족했으며 체력도 부족했다. 헉헉대기 일쑤였다.

 

같은 이유로 김명수 후보 또한 세 가지'가 없었다. 실력도 없고 양심도 없으며 체력도 부족했다. 헉헉대기 일쑤였다. 여기에 청력'마저 추가되면 4가지가 없는 후보가 된다. 의리보다 중요한 것은 윤리'이고, 딴청보다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그가 청문회에서 했던 말이 자꾸 맴돈다.  " 30초만 쉼쉴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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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qur 2014-07-1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호흡! 오늘 곰곰발님의 언어유희는 정말이지 숨이 가쁘군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5 18:34   좋아요 0 | URL
V고맙습니다. 전 그저 얕은 말장난일 뿐, 새벽 님의 깊은 사유와 정직한 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세발의 피인가요? 새 발인가, 세발인가, 새발인가??!!! 새 발'이군요....

toqur 2014-07-11 06: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리 겸손에 과찬으로 답글하심 앞으로 덧글 못답니다. 여튼 갑자기 세발낙지가 먹고 싶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14:25   좋아요 0 | URL
세발낙지에서 세발은 다리가 가늘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다리가 세 개라는말인가요 ? 궁금하네.. 찾아봐야지... 오호, 지식인에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있네요. 세발낙지에서 세가 가늘 세'면 왜 족이라는 한자 대신 발이라는 한글을 썼을까 의문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이 있습니다.

고유어와 한자어가 결합된 말이 많이 있습니다.
가는 모시를 '세저(細苧)'라고도 하고 '세모시'라고도 합니다.
세발도 이처럼 한자와 고유어를 뒤섞은 형태입니다.
'가는'이라는 말은 '가늘다'보다는 '가다'와 관계 있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고, 두 음절이나 되기 때문에 발음의 경제성을 살리기 위해 '가는' 대신에 '세(細)'를 택해서 쓰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가는 발'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는 없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가는 발 낙지'를 위해 굳이 한자어를 만들 필요성도 없었을 것이어서 '細足'이라는 말을 만들어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toqur 2014-07-11 23:4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니 이 학구열이라뇨!
그죠. 그런 말 꽤 되는 듯. 족판이 아니라 발판, 월력이 아니라 달력... 등등 :)

2014-07-10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5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푸르 2014-07-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 안된다면 가게주소를 주세요 찾아갈테니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00:45   좋아요 0 | URL
누추한 생선가게'입니다. 부끄러워요..

2014-07-1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1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1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1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푸르 2014-07-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왕시장에 점심때 들를테니 그럼 연경이네에서 순대에 소주 한잔 할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14:18   좋아요 0 | URL
연경이네 ?! 그런 가게는 없어요......

엄동 2014-07-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발님 예전에 하셨던 말씀 있잖습니까 ㅋㅋ

소통을 원했는데
돌아오는건 불통뿐이라 원통했노라고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14:20   좋아요 0 | URL
통통 튀는 라임이군요. 소통을 원했는데 불통뿐이어서 원통했다라....고통스러운 문장이군요....
전 새누리당이 지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새민련이 이기는 걸 원하지도 않습니다.
이 예길 왜 여기서 갑자기 하지? ㅎㅎㅎㅎ 하여튼 그렇습니다. 김한길 안철수 하는 걸 보면 최악임..

수다맨 2014-07-1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 교육부 장관 후보자란 인간도 국회의원 앞에서 저렇게 발발 기면서도, 막상 자기 구역에선 왕초처럼 굴었다는 거 생각하니 기가 막힙니다. 차라리 저 인간이 고하를 가리지 않고 저기서도 기 세게 나왔다면, 그래도 나름의 일관성은 있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11 15:12   좋아요 0 | URL
사자가 없으면 하이에나가 왕초죠. 명수 제자들 얼마나답답했을까요. 아마 명수 제자들도 같은 지위에 오르면 스승과 차별화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한국 사회'가 아닐까 하는.... 쫄따구일 때는 고참되면 욕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막상 고참 되면 나 이등병 때는 이 색휘야... 이런 상황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