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

 

 




희망고문

 

 


 

                                                                                                                                                                                                     존 워터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 핑크 플라밍고 >> 를 봤을 때의 충격은 영화 << 스타워즈 >> 에서 다스베이더가 내가 네 애비다, 이눔아 ! _ 라고 고백하는 장면을 능가했다. 사실, << 스타워즈 >> 에서 써먹은 " 출생에 얽힌 비밀 " 따위는 대한민국 막장 드라마에서는 흔한 서사적 장치'여서 신선하다기보다는 익숙한 충격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까이거 - 대충 - 막 - 후뚜루마뚜루 만든 것처럼 보이는 << 핑크 플라밍고 >> 는 문화적 충격에 가까웠다.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일 주일만 배우면 존 워터스만큼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당신에게 심어줄 만큼 영화적 완성도는 밑바닥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1)이다. 예술혼을 불태워 만든 영화도 박자가 틀리면 배탈이 나기 일쑤인데 날로 먹어도(대충 만들어도) 배탈이 나기는커녕 예술이 될 수 있다니 말이다. 드랙 퀸(여장 남자 게이)이었던 배우 디바인이 거리에서 개가 싼 똥을 실제로 먹는 엽기적인 장면 때문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부르주아를 향한 삐딱한 퍽유 정신과 완도에서 잡힌 전복도 아니면서 전복인 척하는 볼티모어産 불온한 전복성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영화 미학에서 핍진성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사실적 재현은 종종 윤리적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실화를 다룬 영화에서 성폭행이나 살해 장면을 지나치게 리얼하게 재현할 경우 타인의 고통을 " 스펙타클한 볼거리 " 로 전락시키는 비윤리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타인의 < 고통을 체험하는 것 > 과 < 고통에 공감하는 것 > 은 다른 차원이다. 전자는 스포츠(의 종류 : 극한 체험, 익스트림 스포츠) 영역'이지 에티카'가 아니다.

 

다음은 세월호 참사 이미지를 재현한 노동식의 < 희망고문 > 이란 설치 작품에 대한 최황 미술평론가의 반론 중 일부이다.




세월호의 침몰 장면, 그것도 마지막에 비현실적 희망으로 에어포켓이라는 개념이 전 국민에게 설명되던 그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을 넘길 수 없다. 이 이미지 내부에는 수장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작업을 본 관객들이 그들의 죽음과 관계된 수많은 장면들을 병렬하며 감상할 수밖에 없다. 이 이미지는 그저 그 죽음만을 향해 뻗어가는데, 작가의 의도나 다른 조형적 장치들은 '죽음의 이미지' 앞에서 맥없이 매몰된다. 이 작업의 문법이 포르노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포르노는 오직 하나의 이미지-감각만을 위해 발단과 전개는 물론 결말에 이르는 연출 전체를 의미 없이 깔아 놓는다. 포르노 내부에 놓인 장소, 시간, 출연자는 사실 '사정을 위한 이미지'를 위해 매장된 것들이며, 여기엔 아무 의미가 없다. 포르노의 장르 구분, 그러니까 어떤 포르노들이 특정 취향을 조준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그 취향 지향의 목적 역시 사정을 위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므로 전혀 특별하지 않다. 노동식의 작업은 세월호-죄책감을 향한 이미지일 뿐이라는 점에서 포르노다.    


- 재앙이 재현될 때, 재현이 재앙이 될 때

 




최황은 < 희망고문 > 이라는 작품을 두고 " 포르노 " 라는 익스트림한 표현을 써가며 미술을 빙자한 폭력을 비판한다. 당신이 그의 맥락에 동의한다면 벽화 마을 프로젝트도 미학을 빙자한 폭력이며 포르노'라는 내 주장에 동의해야 한다. < 희망고문 > 이라는 작품이 타자-들의 비극을 전시했다면 < 벽화마을 > 도 가난을 전시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가난 포르노'다. 당신은 달동네에 그려진 벽화를 구경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가난을 구경하며 허락없이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사진을 남긴다. 사진 제목은 사람 냄새 가득한 정취 따위'이다. 내 비난에 대해 당신은 안희정처럼 선의 운운하겠지만

구경꾼의 볼거리가 불편하여 이사를 가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접하게 되면 자신의 행동을 두고 쉽게 선의라고 우기지는 못할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시장을 구경하며 순대 먹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그 이미지 정치가 역겨운 것은 서민에 대한 고민 없는 체험 때문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서민 행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학에 있어서 " 리얼리티 " 는 양면성을 가진 기교'다. 내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벽하게 재현한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룡에게 시큰둥한 경우이다. 또한 실사(實事)를 실사(實寫)로 대응한 < 희망고문 > 이 후진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쥬라기 공룡의 뛰어난 핍진성보다는 티라노(의 발톱, 심형래 감독)의 싼티와 똥을 꼭 먹어봐야 아는, 존 워터스의 막가는 정치성이 미학적으로 훌륭한 경우도 있다. 볼거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이의 작업 윤리에서 중요한 것은 볼 권리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이 아닐까 싶다 ■




 



​                                                    



1)                      필립 딕의 소설도 마찬가지'다. 영화와는 달리 등장인물들은 생활비에 쪼들리는 생활인이 대부분이다. 탐 크루즈를 생각했는데 우디 알렌과 마주친 경우. 읽다 보면 초라한 얼라들. 그러니까 쩨쩨한 쓰빽따끌의 SF 세계에 경악하게 된다. 맙소사, 초라한 에쓰에쁘의 세계라니 !  딕 아저씨, 상상력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 매끄럽지 못한 결이 묘하게 감동적이다. 그것은 담배와 위스키로 숙성한 썩은 음색과 가창력으로 박자를 아슬아슬하게 타는 탐 웨이츠의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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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3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고나 재난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제작하면 예술가 입장에서는 정말 신중해야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것이 훌륭한 예술이라고 해도 사고 당사자나 당사자의 관계자들이 조금이라도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예술로 옹호하기 힘들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31 12:02   좋아요 0 | URL
세월호를 다룬 영화가 제작될 터인데 만약에 장르가 해양 블록버스터라면 어떻게 될까요 ?

cyrus 2017-03-31 17:39   좋아요 0 | URL
영화 한 편 가지고 논란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극우 쪽은 선동을 부추기는 영화라고 발광할 것이고, 세월호 유족들은 가슴 아픈 그 날을 떠올리는 영화를 싫어할 수 있어요. 영화가 유족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겁니다.
 

 

 

 

 


우리는 왜 항상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될까 ?






                                                                                                       체중이 불어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똑같이 정량을 섭취한다 해도 염분을 과다 섭취하는 쪽, 설탕을 과다 섭취하는 쪽,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더 무거운 체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 결심했어 !                              결심한 순간부터 고행은 시작된다. 설탕과 소금이 없는 닭가슴살과 풀을 뜯으며 칼로리 계산에 몰두하게 되고, 아이스크림보다 하드한 운동을 하게 된다. 노력하다 보면 D자형 몸매를 S자로 만들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 결심의 끝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이내 실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우리는 왜 항상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될까 ?

사실,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은 나쁜 식생활 습관이라는 단수형이 아니라 나쁜 식생활 습관-들'이라는 복수형이다. " 다이어트 " 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것은 한 가지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가지 결심을 실행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 사실을 잘 모른다.  결심 한 개를 실행에 옮기는 것도 버거운데 동시에 수십 가지 결심을 동시에 실행에 옮기려 하니 어려운 것이다.  ㉠ 운동량이 적고 밥을 많이 먹고,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시며, 단 음식을 좋아하고, 음식을 짜게 먹고, 저녁 술자리가 잦으며, 야식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 기름 진 음식을 좋아하 식사 시간이 짧고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한다. ㉪ 기타 등등......

우리는 이 모든 것을 < 잘못된 식생활 습관 > 이라는 한 개의 카테고리로 묶지만 사실은 한 자리가 아니라 두 자리에 해당되는 목록이다. 만약에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다음날부터 ㉠ ~ ㉪ 까지를 동시에 실천한다면 며칠 후에는 문어처럼 흐느적거리다가 빠가사리처럼 " 빠가 " 나기 십상이다.  몸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 체중 증가의 원인인 잘못된 식생활 습관 > 이라는 두리뭉실한 총론을 해체한 후 세부적으로 각론을 세우고 그에 따라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내 경우는 다이어트의 시작을 평소 2식(아침은 항상 굶었다)에서 1식으로 줄였다.

2식을 1식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나쁜 습관은 그대로 두었다. 1식을 실행한 지 4개월이 지나자 3kg 정도의 체중 감량을 경험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체중 감량은 없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                               나머지 나쁜 습관을 버리지 않은 채 1식만 고집하다 보니 정체 현상이 온 것이다. 바로 그때 나쁜 습관 하나를 더 버리기로 했다. 코카콜라를 끊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결심한 지 4개월이 지나서부터는 1식과 함께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체중 정체 현상이 발생하면 잘못된 습관을 하나 더 버리면 된다.

1식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나는 4개월 후에 탄산음료를 줄이기 시작했고, 8개월 후에는 술 마시는 횟수를 줄였으며, 1년 후에는 한 끼 폭식에서 한 끼 과식으로 줄였다. 그리고 1년 6개월 후에는 과식에서 정식으로 줄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10kg의 체중 감량 변화가 발생했다. 만약에 체중을 더 감량하고 싶다면 비장의 카드로 남겨두었던 나쁜 식생활 습관 중 하나를 더 꺼내면 된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나쁜 식생활 습관 12개가 있으니 든든했다. 단 음식 절제 카드도 있고, 짠 음식 절제 카드도 있으며, 식사 시간 카드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체중 정체나 요요 현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예방도 가능하다. 어디 그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체중 목표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쁜 식생활 습관 ㉠ ~ ㉪ 를 고칠 때 얻게 되는 체중 감량 값을 다음과 같다고 치자. ㉠- 3KG㉡ - 1KG ㉢ -2KG ㉣ -1 KG㉤ -1 KG ㉥ -5KG ㉦ -1KG ㉧ -1KG ㉨ - 1KG ㉩ - 1KG ㉪ -1KG. 이 조합을 잘 활용하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짠 맛을 포기할 수 없다면 단 맛과 코카콜라 마시기를 포기하면 된다.  내년까지 5KG를 더 뺄까 ? 좋았어, 3K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단 음식 카드와 2KG 감량을 얻을 수 있는 짠 음식 카드를 사용하겠어.                         

 

다이어트를 결심한 날부터 헬스장 회원권을 끊고 나서 마트에 가서 닭가슴살과 녹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다이어트 방법은 없다.  이처럼 다이어트 성공의 열쇠는 잘못된 식생활 습관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를 세분화해서 각론으로 처리한 후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이 왕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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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3-28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빼겠다고 량을 줄인게 아니라 적정하게 유지할려고 1식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동안 참 쓸대없이 많이 먹어 왔구나 싶었습니다.ㅎㅎㅎㅎ술 안마시고..탄산수 안마시고..탄수화물을 1/3로 줄이는데 어떻게 살이 찔 수가 없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5:2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현대인은 영양 과잉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삼복에 영양 보충한다고 보신탕 먹는 것을 보면 괴상하죠. 현대인의 병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인데 말입니다..

사실 삼 끼 신화는 농경 사회에서난 통용되는 것이죠. 농경 사회가 아닌 이상 굳이 삼끼 다 먹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samadhi(眞我) 2017-03-28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 매번 실패한 하루 한 끼 먹기는 당분간 보류하고 일단 규칙적인 생활이라도 해야겠어요. 한 끼 먹으려면 그 한 끼는 영양소를 고루 갖춘 꽉 찬 식사여야 할 것 같은 부담 때문에 쉽게 시작 못 하겠더라구요. 작년에 한 끼 먹기 실패가 그것 때문이거든요. 한 끼를 잘 갖춰 먹는다는 게 무척 부담이 되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5:27   좋아요 2 | URL
저 같은 경우는 세 끼 량을 한 끼에 몰아서 먹었습니다. 피자 한 판에 치킨 한 마리 먹은 적도 있고요... 중국음식 세트 메뉴 시켜서 한 끼에 다 먹기도 하고... 근데 이게 시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samadhi(眞我) 2017-03-28 15:34   좋아요 0 | URL
적게 먹는 건 변비를 부르는 게 문제인데 익숙해지면 몸이 적응하겠죠? 학원강사할 무렵엔 일이 빡세서(밥 먹을 새가 없어서) 저절로 한 끼 밖에 못 먹는 (우리 선배말로는 걸그룹 몸무게라고 하더군요.) 생활이 됐지요. 그랬더니 변비가 생기더라구요. 차라리 설사가 낫지 변비는 답이 없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5:41   좋아요 0 | URL
물을 많이 마셔야죠, 뭐 ! 내 친구는 변비 때문에 죽을 뻔한 적 있습니다. 응급실 실려갔었습니다.

samadhi(眞我) 2017-03-28 15:54   좋아요 0 | URL
1일 1식 저자도 그 얘길 했죠. 똥 누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럴 뻔 하기도 했다고.

cyrus 2017-03-28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방송 수준이 좀 웃기지 않습니까? 어느 채널에서는 먹방 프로그램이 나오고, 거기서 채널 몇 번 넘기면 건강한 식단을 알려주는 건강 교양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요즘 건강 교양 프로그램은 살 빠지기 위한 간단한 운동 방법도 알려줍니다. 음식을 실컷 먹으면서 살라는 건지 아니면 살 빼면서 건강하게 살라는 건지...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5:30   좋아요 1 | URL
동의보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황금 식재료 운운하는 것을 보면 좀 역겹죠..
음식은 기본적으로 누간가에게는 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됩니다.
인삼만 해도 그래요. 누군가에게는 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죠.
이걸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는 것을 보면 사기죠...

다이어트에 고구마가 좋으니 고구마 많이 먹어라.. 이것도 거짓말..
핵심이 칼로리 낮은 음식이 아니라 많이 먹는 것에 있습니다.. 고구마 많이 먹으면 살 찝니다.
과일도 마찬가지고요.. 다이어트에서 칼로리 계산법은 문제가 많습니다..

마립간 2017-03-2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저 역시 곰곰발 님과 같은 순차적 (내용도 거의 같은) 카드 사용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남아 있는 카드가 거의 없군요.

사용한 카드를 버리지 않는 덕분에 아직 제가 제 몸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9 12:10   좋아요 0 | URL
아, 이걸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고 합니까 ? 새로운 사실 하나 얻어갑니다..
저는 아직 달달한 커피 카드가 남아 있어서 든든합니다...ㅎ ㅎㅎㅎ

마립간 2017-03-29 12:18   좋아요 1 | URL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구체적으로 위 문장입니다. 곰곰발 님의 글에서도 읽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9 12:55   좋아요 0 | URL
아, 이걸 안나의 법칙이라고 하는군요. ㅎㅎ.

transient-guest 2017-03-29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식습관 플러스 운동이 정답인데 음식조절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험상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9 12:5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주와 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오히려 식습관보다 운동을 주에 놓는 우를 범하곤 하더군요..

2017-03-30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의 패러디



                                                                                                          괴물은 이름이 없다, 괴물을 지시하는 것은 it 이거나 thing 이라는 지시어일 뿐 !    메리 샐리의 무, 무무무무시무시한 고딕 호러 << 프랑켄슈타인 >> 이야기'다.

괴물을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괴물에게 자신의 성(性)을 부여하지 않는다.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공포스러운 네 형국이 추악하기 거지없구나!                                                 아비로부터 호부호형을 허락받지 못한 그것은 단지 조각나고 꿰매진 몸이며 남골당에서 뒹구는 시체 - 들의 총합이다. 또한 죽은 사회의 단편'에 불과한 존재이다. "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 은 자아(프랑켄슈타인)에 의해 창조된 타자(괴물)이면서 동시에 타자로서의 자아'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프랑켄슈타인(자아)과 괴물(타자)은 서로 " 더블 " 이며 " 도플갱어 " 이다.

랭보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타자다잉~ (Je est un Autre) .  그러니까 "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 이라는 문장에서 조사 < - 의 > 는 소유격이 아니라 동격으로 활용된 셈이다. 타자라는 괴물을 통해서 나의 추악한 욕망을 읽어내는 방식은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1896 >> 에서도 반복된다. 알파벳 y를 i로 전환하면 작가의 숨은 의도가 읽힌다. 지킬(jekyll)이라는 이름은 je + kill 나는 살인한다 1) 으로 해체되고 hyde는 hide로 변환된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욕망이 낳은 또 다른 자아'이다. 괴물은 항상 자신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지킬 박사는 모든 잘못을 타자이자 괴물인 하이드'에게 돌렸지만,  

하이드의 추악한 범죄는 지킬 박사의 맬랑꼴리한 패로디'에 불과하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지킬 박사의 하이드는 실재(實在)하지만 부재(不在)하는 존재이며 실재하지 않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체하는 실제이자 실재이다. 그것이 바로 타자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전복성과 환상성이다. 조르주 바타이유는 << 문학과 악 >> 에서 환상이란 존재하는 것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낸다고 지적한 적 있다.  그러니까 드라큘라, 뱀파이어, 괴물이라는 타자는 사회적 억압에 의해 드러나지 않은 욕망이 환상이라는 이름으로 재현된 자아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사르트르가 타자는 지옥이라고 말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문학의 영역인 " 환상성 " 을 현실 정치 영역으로 치환해 볼까 ?  여왕인 박근혜는 지킬 박사이고 비선 실세인 최순실은 하이드'이다. 그 반대 설정도 가능하다. 두 사람은 분리된 각각의 객체이지만 동시에 분열된 하나의 동일한 주체이기에 이란성 쌍둥이이면서 동시에 일란성 쌍둥이이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들은 젖은 뗄감이 아니라 더블이며, 도플갱어이고, 쌍생아이다. 박근혜는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모두 최순실 탓으로 돌렸지만 그 행위는 누워도 침 뱉는 꼴이다. 박근혜는 내부자'이다. < 그 > 는 히키코모리이며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이다. 변기에 대한 강박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새장 속에 갇힌 새는 항상 세상 밖을 그리워하지만 막상 새장 문이 열려도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생활 반경이 평생 새장이라는 공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는 외부에 대한 욕망을 최순실을 통해 투사한다. 최순실은 내부자인 박근혜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외부자'다.  박근혜는 외부자인 최순실을 통해 배설 욕망을 실현한다.  우리 순실이는 밖에서도 똥을 잘 싸요.                          그것은 마치 다이어트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먹방을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리 만족과 비슷한 심리다. 오모모모 ~  사람이 집이 아닌 공중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똥을 쌀 수도 있다니 신기하구나, 호호.

" 박근혜의 최순실, 혹은 최순실의 박근혜 " 라는 문장에서 격조사 < 의 > 는 누가 누구의 소유격이 아니라 동격으로 활용된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근사한 퀴어영화의 멜로디를 꿈꿨지만 당신의 패러디는 실패로 끝났다. 최순실이 싼 똥은 곧 박근혜가 싼 똥이다 ■


​                               

1) je : 프랑스어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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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25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네 구속되면 변기부터 놔드려야 하는데 그게 될랑가 ㅋㅋ 무엇보다 엄마같은 순실이 없이 그네 어떻게 살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6 08:27   좋아요 0 | URL
보일러 광고 생각나네요... 여보, 그네님 집에 변기 놓아드려야 겠어요..

2017-03-28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0:30   좋아요 0 | URL
제가 재미있게 읽는 것은 주로 다른 분들이 재미없다고 평가하는 게 대세라...
그래도 꼭 고른다면 < 마인드 헌터 > 어떤가요 ? 절판된 책인데 마침 중고 서적으로 나와있네요...
프로파일링 책의 최고봉이죠. 그것이알고싶다 같은 프로 좋아한다면 강추입니다요..

samadhi(眞我) 2017-03-28 10:51   좋아요 0 | URL
접수했습니다. 곰발님 취향이 잘 맞아서 저는 믿고 봅니다.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0:55   좋아요 0 | URL
아웃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재미있을 겁니다..

samadhi(眞我) 2017-03-28 11:00   좋아요 0 | URL
실제사건 회고록이라고 하니 무지무지 땡기네요. 아웃 정말 제 스타일이었죠. 아웃은 예술성까지 있어서...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덱스터‘를 재밌게 봐서 제 취향에 잘 맞을 듯해요.

2017-03-2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8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7-03-28 11:39   좋아요 0 | URL
머니볼은 영화부터 보고 소설은 읽기를 미뤄미뤄 두고 있었지요. 수학 좋아하는 조카가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언니와 같이 주입합니다. 이 영화 보고 난 뒤부터 ㅋㅋ 두 가지 책 옳거니. 합니다. 고맙습니다.

samadhi(眞我) 2017-03-28 11:42   좋아요 0 | URL
영화, 셔터 아일랜드 원작이라고 하네요. 두 가지 다 영화부터 봤네요. ㅎㅎ 살인자들의 섬은 번역이 별로란 얘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1:48   좋아요 0 | URL
영화도 참 좋죠. 원작 책도 뛰어나고 그 원작 텍스트를 영화로 옮긴 영화도 걸작이고...
제가 메이저리그르 좋아해서인지 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냥 야구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있으면 모두 다 이해할 수준입니다..
저에게는 야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준 책입니다...

살인자들의섬도 좋아요. 개인적으로 루헤인 팬..

아, 영화 보셨으면 안 읽으셔도 됩니다.. ㅎㅎㅎㅎ

더 추천할 책 : 호모코레아니쿠스(진중권), 홀로코스트산업(노르만 필켈슈타인), 맥도날드맥도날드화
아 그리고 하나 더 전망좋은방도 추천합니다. 이 소설 의외로 재미있스비다.

samadhi(眞我) 2017-03-28 11:45   좋아요 0 | URL
머니볼부터 볼랍니다. 그런 멋진 감독이 제가 응원하는 팀 감독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죠.

samadhi(眞我) 2017-03-28 11:56   좋아요 0 | URL
호모 코레아니쿠스는 예전에 읽었고 진중권 글빨에 반했던 책이지요. 인간적으론 별로지만 글 참 잘쓰죠, 진중권.
나머지 책도 참고할게요.

수다맨 2017-03-2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자로 박근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고 하는군요. 조만간 수의 입고 가막소 들어갈 풍경이 눈앞에 아슴아슴 그려집니다.

박근혜 구속(예정)은 단순히 특정 위정자의 범법 징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라갈 여러 이들의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장차 위정자를 바라는 사람들이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비선의 국정 농단/대기업으로부터 뇌물 수수 등등의 범죄 행위를 한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가차없이 끌어내려지고 준엄한 심판과 처벌을 받아야겠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8 10:31   좋아요 0 | URL
박근혜 생얼 한번 보고 싶네요.. 내림머리 한번 진짜루 보고 싶습니다. 하도 올림머리만 봐서...
내림머리는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한 1인..

2017-03-30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 철 수,   그 건   안 희 정  :


 

 

​ 




그놈은 없다




 


                                                                                                           아버지는 화가였으나 실력이 모자란 무명 화가였으며 가장으로서의 능력도 모자란 편이어서 푹 삶은 시금치처럼  축 쳐진 어깨로 돌아다녔다. 설상가상 술을 좋아해서 물감을 살 돈으로 술을 사곤 하셨다. 아버지는 고흐처럼 말했다. 여기, 압생트 한 잔 주쇼 !                       

물감을 살 돈으로 술을 사곤 했으니 아버지는 궁여지색으로 물감을 직접 만들었다. 파란 물감인 경우, 대청 잎에 오줌을 섞어 죽이 되게 한 후 햇볕을 받게 하면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겨나 대청 잎 속에 있는 인디고 색소를 용해하여 파란 염료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식은 오줌 대신 질 좋은 술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난 후에 배출되는 오줌을 사용했다. 웃자고 하는 허풍이 아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파란색 염료를 그런 식으로 만들어서 파란색 염료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술 취한 사람을 파랗다고 표현한다.

반면, 생활력이 강한 어머니는 대장부 같아서 목소리가 크고 억척스러웠다. 이처럼 서로 성격이 엇박자이다 보니 집구석이 편할 날이 없었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각이다 _ 라고 말했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불행한 가정도 모두 엇비슷하다. 불행한 가족의 결말은 뻔한 드라마의 종방과 비슷하여 내 부모는 이혼하기에 이른다. 오, 주여 ! 눈이 내립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이혼 과정에서 벌어진 불협화음은 불행한 일이었으나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당신들이 서로 자식을 키우겠다며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늘상 축 쳐진 둥근 어깨를 하던 아버지는 그날따라 뾰족한 어깨를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 비록 가난한 가정의 아비이나 자식들을 포기할 만큼 모진 부성은 아니라오. 죽이 되든 식혜가 되든 내 손으로 자식들을 키우리다.                      그날 누나의 제안으로 아빠와 엄마가 빠진 자식 연합 가족 회의가 열렸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_ 라는 문제를 놓고 회의가 벌어졌다.  모두 다 어머니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망설였다. 누나가 말했다. 조만간 구청에서 나온 가정 복지과와 이혼 법정에서 나온 이가 방문할 것이니 그때 선택하도록 하자. 이제부터는 각자 도생이닷.  

누나의 말대로 가정 복지과 공무원과 이혼 법정에서 나온 직원이 찾아왔다. 개별 면담이 이루어졌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으니 ?  이런 뻔한 질문-들이 오고가리라.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있을 때 상담사가 내게 물었다. " 너희 아빠와 엄마 중에....... 누가 더 꼴보기 싫으니 ? "  뙇 !!!!!!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읽은 글이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라는 낌새을 알아채고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씹새 ~                       왜냐하면 누가 더 꼴보기 싫으냐고 질문을 던지는 이혼 조정 법률관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온 안철수 측이 요구한 설문 문항이 바로 < 너희 아빠와 엄마 중에 누가 더 꼴보기 싫으니 ?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클릭) > 류'다.  간단하게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_ 라고 대선 후보 호감도를 물어보면 될 것을 엉뚱하게도 여권 후보인 박근혜라는 제3자를 끌어들여서 야당 대선 후보 비호감도에 대해 묻는다. 억지스러운 질문일뿐더러 예의에도 어긋난 질문이다.  안철수, 그건 안희정 !                          언제부터인가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행위라는 프레임이 정설처럼 떠돌아다닌다. 

유감이지만 박근혜 정권은 차선이 아닌 차악을 지도자로 뽑았을 때 벌어질 수 있는, " 쓰빽따끌을 뛰어넘는 아스트랄한 지랄의 향연 " 을 증명했다. 지금 우리는 문재인을 찍느니 차라리 박근혜에게 투표한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나는 안희정이 박근혜만큼 싫다. 세련한 척하지만 촌스러운 몸짓과 말짓거리가 보기 거북하고, 과장된 표정 연출은 과잉의 메소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같아 졸라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희정이 최종 후보에 올라 제2의 박근혜와 대결한다면 기꺼이 안희정에게 투표할 생각이다. 죽 쒀서 개 줄 생각은 없으니까. 

이 세상에는 그놈이 다 그놈인 그놈은 없다, 안 그럼 ?  사람이란 지문과 같아서 제각각 다 다른 법이다.  나는 안희정이 말한 선의 발언에서 악의를 읽지만 세월호를 은폐하고 엄호하려 했던 정당의 후보보다는 선하다고 믿는다. 나는 그가 차악이 아니라 차선이라 믿는다. 나의 친애하는 적, 건투를 빈다 !  선거 때만 되면 갑이 되는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선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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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희정이가 느무느무 싫어요. 근데 희정이랑 똥당 중에 골라야 한다면 희정이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에는 공감하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1:56   좋아요 0 | URL
남 좋은 일 시킬 수는 없죠. 어제 세월호 올라오는 거 보십시오. 개새끼, 하루면 될 것을 박근혜를 위해서 1000일 동안 인양할 생각이 없었따니....

samadhi(眞我) 2017-03-24 12:04   좋아요 1 | URL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을 실감 못해 언제까지 허벅지를 꼬집어대야 하는 건지. 녹슨 세월호를 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2:05   좋아요 1 | URL
전 죽은 고래가 떠오르더군요. 상처 입은 고래 말이죠... 짠했습니다... 세월호 누워서 배 드러낸 모습 보고 말이죠..

samadhi(眞我) 2017-03-24 12:07   좋아요 0 | URL
고래 위에 빛나던 아이들 인형도 떠오르죠. 광화문 집회 때 등장했던 별이 된 아이들. 하늘에 떠오른 구름 리본도 아이들이 그려놓은 것만 같고...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2:11   좋아요 0 | URL
세월호 떠오르던 그날, 박근혜는 여전히 올림머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samadhi(眞我) 2017-03-24 12:17   좋아요 0 | URL
과연 혼이라는게 있을까 싶네요. 정신행위(?)를 할 수 없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걸 그네를 보고 알게 됩니다.

2017-03-24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4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7-03-24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솔직히 과거에 운동권이었다고 해서 그 경력을 선거 전략으로 ‘질 낮게‘ 이용하는 사람들한테는 반감이 들더군요. 그렇게 치자면 심상정/노회찬 같은 사람들도 누구 못지 않은 투쟁적인 사람들이었으나 ‘왕년에 나도 운동 좀 했네‘라고 젠체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과거의 큰 적과 맞서 싸운 남다른 경험이 있다면, 지금의 당면한 적과는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구체적 복안을 내놓는 게 현명한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지요.
저는 안희정이 ‘대연정‘ 어쩌고 할 때부터 신물이 나더군요. 왕년 투사치고 그가 싸웠던 적들과 놀아나는 경우(김문수, 이재오, 하태경, 김지하 등등)도 적지 않던데, 안 씨도 딱 그짝으로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4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랄까 ? 이 양반의 자뻑의 세계에 갇혔다고나 할까 ? 그 서양식 제스츄어를 할 때마다 먹은것이 역류되는 느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 유형이 눈물을 자주 보이는 인간인데, 그런 인간치고 제대로 된 인간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안희정은 이상하게도 자주 우는데.. 이게 좀... 역겹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다면 그에게 투표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새누리는 소멸되어야 할 존재이니까 말이죠... 김진태 같은 인간이 유력 여권 후보라니... 정말 끔찍한 일이죠..

시이소오 2017-03-2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희정이 세월호 올라오는날 울었다네요. 다들 무슨 안약을 썼을지 궁금해하던데. 이분 정치 포기하고 안약광고하믄 백만장자가 될듯 합니다. 안약 회사를 차리면 억만장자도 문제없을듯. 대연정에 이어 안희정은 안약이어~~라고 할까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5 11:09   좋아요 1 | URL
저번에 파파이스에서 노무현 회상하면서 울더니 또 울더군요. 전 이게 연기 같다는 느낌. 일단 정치인의 눈물은 믿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5 11:09   좋아요 0 | URL
저번에 파파이스에서 노무현 회상하면서 울더니 또 울더군요. 전 이게 연기 같다는 느낌. 일단 정치인의 눈물은 믿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19대 대선 :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



 


                                                                                                        형도 없고 아우도 없는, 아우 !  볼썽사나운 대결.  2012년, 지난 18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놓고 문재인과 안철수는 심각하게 다퉜다. 

" 둘이 다투다 " 는 의미보다는 한쪽이 " 어깃장을 부리다 " 는 표현이 더 적확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설문 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한다. 자,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이제 시작합시다.                             그런데 형도 없고 아우도 없는, 볼썽사나운 대결이 또다시 지리멸렬하게 이어졌다. 시바, 계급장 떼고 덤벼 !                              안철수가 주장하는 설문 문항을 문재인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문재인 쪽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는커녕 쓸데없이 시비를 거는 형국. 문재인, 의문의 한 패 ?!  어떤 문항이었을까.

안철수가 제시한 문항과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설문은 설문 응답자에게 두 개의 질문을 연속으로 던진다.




① A 박근혜와 B 안철수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

② A 박근혜와 C 문재인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세 종류'다. 첫째, ① - B ② - A. 이 부류에 속하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은 문재인을 지지하느니 차라리 박근혜에게 투표하겠다. 둘째,  ① - A ② - C. 이 부류에 속하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은 안철수을 지지하느니 차라리 박근혜를 지지하겠다. 셋째,  ① - B ② - C. 이 부류에 속하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은 박근혜만 아니면 된다. 다음은 안철수가 제시한 계산법이다.  첫째 - 안철수를 지지하지만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면 안철수에게 1표를 주고, 둘째 -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면 문재인에게 1표를 준다.

안철수가 제시한 설문 방식은 박근혜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 경쟁력 있는 후보 > 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 대선 후보 비호감도 > 를 묻는 방식이다. 즉, 비호감도가 높은 쪽이 지는 게임이다.  당연히 무소속이었던 안철수보다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문재인에게 불리한 문항이다. 안철수가 18대 대선에서 제시한 설문 방식을 19대 대선에도 적용하자면 10% 안팎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는 30% 중반인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 현재 차기 대선주자들의 지지율과 비호감도는 다음과 같다.

 

19대 대선에서 대세론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는 문재인도 안철수식 설문 방식을 적용하면 꼴찌가 된다. 심상정을 지지하는 내 입장에서 보자면 꿈 같은 일이겠지만 안철수식 설문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자면 4.1%의 지지율을 얻는 심상정이 가장 유리하다. 또한, 1%에도 못 미치는 극세사 지지율을 보이는 남경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지난 18대 대선 때 안철수가 문재인 후보 측에 제시한 설문 방식이 얼마나 비정치적이며 억지스러웠나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것이 바로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다. 철수에게 한 마디 하련다. 투표란 차기 대선주자의 호감도에 응답하는 행위이지 비호감에 응답하는 것은 아니란다.

흔히 투표는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행위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 프레임에 1%도 동의하지 않는다. " 최고의 후보 " 가 없다는 최고보다는 낮은 단계인 " 꽤 좋은 후보 " 를 선택하면 된다. 만약에 꽤 좋은 후보도 없다면 " 그럭저럭 좋은 후보 " 를 선택하면 되고, 그렇저럭 좋은 후보마저 없다면 " 시바, 그래도 나은 구석이 있을 법한 후보 " 를 선택하면 된다 ■

 

 

 

 

 

덧대기 ㅣ 안희정은 안철수의 전략을 따르는 듯하다. 그러니까 진보와 보수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중도화 전략을 통해서 비호감도를 낮추는 방식을 선택한 듯하다. 잘 될까 ?! 비호감도를 낮춘다고 해서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표를 보면 호감도가 낮은 사람이 비호감도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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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22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선거 결과 어떻게 나올지 예상 못하겠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어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의 설전이 대선 기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변수가 나올 수도 있어요. 아무튼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2 18:4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오히려 가장 쉬운 예측 가능한 선거라고 생각되는데.... 뭐, 방심은 금물이지만서도 말이죠...

samadhi(眞我) 2017-03-22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주주의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지만 저는 일단 정권부터 바꾸고 쓰레기들 소각 좀 하고 난 뒤에 여러 편으로 나뉘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합니다. 철수나 희정이 같은 애들이 자꾸 본색을 드러내는 것도(물론 찰스는 오래 전에 티났지만) 꼭 필요한 일이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2 18:41   좋아요 0 | URL
오늘도 시끌시끌거리더군요. 우리 희정이 너무 승리에 목숨거는 것 같습니다. 적당히 얌체 작전을 펼쳐야 하는데 진도가 너무 나갔습니다.. ㅎㅎ..

samadhi(眞我) 2017-03-22 19:01   좋아요 0 | URL
자기가 건 발에 걸려 넘어진 듯 보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2 20:02   좋아요 0 | URL
요즘 손학규가 옛날에 안철수 하던 진상 짓 그대로 따라해서 안철수가 요즘 죽으려고 하더군요.. 인과응보란 그런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7-03-22 23:02   좋아요 0 | URL
만덕산 형님은 뭔 짓을 해도 묻혀요. ㅋㅋㅋㅋㅋ 출마선언하는 날 홍석현 출마선언에 묻히고 ㅋㄷㅋㄷ
크게 웃겨주는 형님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3 17:48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손형을 만덕이 형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17-03-22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민주당 경선날이라 투표장 가서 문재인 찍고 왔네요. 사실 저는 이재명 지지하는데 안희정의 대연정 운운에 빡쳐서 안희정 될까봐 문재인 찍었네요. 안철수식 방식이면 김진태도 유리하겠죠! 문재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자유당을 박살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3 17:49   좋아요 0 | URL
저는 신청은 안했으나 안희정은 3위로 낙오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억의집님 화이팅 ~

빨리 끝났으면 2017-03-23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워 주는 게 당연한 사회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 건 유토피아도 아니다. 내가 믿는 유토피아는 넘어진 사람을 짓밟으려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사회. 물론, 이런 사회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 그저 짓밟으려하는 사람을 경계하고 제재하려는 의지가 좀 더 강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가 있을 뿐.

p.s. 문재인과 유승민의 결을 비슷하게 보는 내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이 있을까? 물론 난 문재인을 좋아한다. 그러나 유승민도 싫지 않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3 17:48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읽으니 문득 프랑스 육팔 혁명 때 벽에 쓰인 낙서가 생각납니다.

현실주의자가 되라,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

기억의집 2017-03-23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프랑스육팔때 저런 멋진 낙서가 있었군요~ 근데 현실주의자와 불가능한 요구는 이상하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23 19:20   좋아요 0 | URL
현실적인 것을 고려하되,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이상적인 것은 지향하는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